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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루귀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흰색의 노루귀라면 청색의 노루귀는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

하얀색과 청색의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히 편애한다.

유독 진한 청색으로 반겨주는 꽃이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믿고 찾는 곳이 있기에 느긋한 발걸음을 옮겼다. 많은 꽃들을 보면서 눈으로 익혀두고서 길게 눈맞춤 한다.

유난히 느긋하게 맞이하는 봄이다.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꽃세상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아닌 느긋하게 볼 마음의 여유가 생긴 때문이다.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도 꽃 보는 마음과 닮아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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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수선
녹색을 배경으로 삼아 맑고 깨끗한 분위기다. 홀로 피어도 보기에 좋고 무리지어 피어도 독특한 분위기를 전하니 곁에두고 오래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온다.

그래서 가까이 두는 것일까. 여기저기에서 자주보인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자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은방울수선이라는 이름은 하얀색 꽃의 모양이 마치 은방울을 연상케 한다고 붙여졌디고 한다. 유럽 중남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건너오면서 붙은 이름이다.서양에서 불리던 이름은 ‘눈송이’라는 뜻의 스노플레이크(snowflake)다.

진한 녹색잎에 종 모양의 꽃이 꽃잎 끝에 녹색 점을 새겼다. 이 묘한 어울림이 주는 느낌이 편안하여 자꾸만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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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아카시아(스펙타빌리스)

샛노랑색이 이토록 강렬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사진으로 봤을때부터 강렬한 끌림이 있었는데 실물을 보니 그 느낌이 더 강하다.

노랑아카시아는 콩과식물로 호주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에 분포한다.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 잘 산다고 한다. 잎이 같은 콩과식물인 자귀나무를 닮았다. 개화기간이 제법 길다고 하나 추위에 약하다고 하니 생기는 욕심을 다독이고 있다.

이번 제주 꽃나들이에 꼭 보고싶은 식물이었는데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샛노랑 구술 닮은 꽃이 가득 피었다. 녹색의 잎과 어우러져 더 빛나고 있다.

한번 보고 돌아나오다 또 언제 볼 수 있나 싶은 아쉬운 마음에 다시가서 긴 눈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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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이토록 간절했을까? 샛노랗게 맞이하는 봄이다.

지중해 연안 원산지로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른봄 꽃을 피운다. 설중화·수선(水仙)이라고도 한다. 품종에 따라 다르며 흰색, 주황색, 노란색 등이 있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가꾸며 줄기, 꽃 등을 약용한다.

수선이란 중국명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천선(天仙), 땅에 있는 것을 지선(地仙), 그리고 물에 있는 것을 수선이라고 하였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인 정호승도 수선화에게 기대어 울었다. 어쩌면 외로움의 본질은 나르시스의 그것일지도 모를일이다. 유독 봄앓이로 먼산을 자주 보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르시스 그것처럼 목숨을 걸어도 좋은 것이다. '자존심', '자기사랑', '고결', '신비' 등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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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삼지닥나무

꽃에 주목하는 요인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에 색이 주는 느낌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꽃이 있다. 강렬한 원색이지만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마음을 이끌어 다독여 주는 것은 인위적인 색으로는 범접할 수도 없는 자연의 색이 주는 매력이다.

삼지닥나무라는 이름은 가지가 셋으로 갈라지는 삼지三枝 모양에 닥나무처럼 쓰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종이를 만드는 원자재로서 널리 알려진 닥나무보다 더 고급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귀한 나무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종이를 만드는 주원료인 닥나무는 뽕나무과지만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 식구로 서로 다른 종이다.

한겨울에 잎도 없이 제법 큰 꽃봉우리를 내밀어 놓고도 한동안 멈춘듯 가만히 있다. 수없이 많은 꽃 하나하나가 모여 봉우리를 만들어 큰 꽃처럼 보이지만 진짜 꽃은 아주 작아 앙증맞기까지 하다.

​일반적인 삼지닥나무가 노랑 꽃봉우리라면 홍화삼지닥나무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 삼지닥나무의 개량종이 아닌가 한다. 노랑꽃도 주목을 끌지만 붉은색으로 피는 이 꽃은 더 흥미롭다.

노랑꽃을 피우는 삼지닥나무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붉은색의 꽃이 피는 이 나무는 더 귀하다. 이번 제주도 꽃나들이에서 처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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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23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귀한 사진을 영접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시길~~
무진님, 요 사진 제 블로그에 담아가도 될까요? 허락하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