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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봄의 빛과 색을 가늠하는 몇가지 식물의 새잎 중 하나다. 유독 파릇한 기운을 전해주기에 놓치지 않고 눈맞춤한다. 초봄이면 보고싶은 사랑스러운 모습에 발길을 서슴치 않고 나무곁으로 내딛는다.


희망으로 읽는다. 생명의 신비로움이 빛을 만나 더 빛난다. 봄이 주는 감동의 선물을 잘 받아 품고 나 역시 나날이 빛을 더해갈 일이다. 연분홍 꽃과 더불어 아름다운 수피와 희망의 새순이 아름다운 나무다.


모과나무는 꽃과 열매를 즐기기 위해 흔히 뜰에 심어 가꾸고 있다. 꽃은 5월이 연한 분홍빛으로 피고 가지끝에 하나씩 달린다. 열매는 타원 꼴로 매우 딱딱하며 가을에 노랗게 물들어 좋은 향기를 풍긴다. 차와 술 등으로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쓰인다.


모과나무는 꽃이나 열매뿐 아니라 수피도 아름답다. 보랏빛을 띤 갈색으로 윤기가 나며 묵은 나무껍질은 봄마다 들떠 일어나 떨어지고 떨어진 자리는 구름 모양의 독특한 무늬를 만든다.


꽃과 열매의 향기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담겼으리라. '조숙', '열정' 등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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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27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모과차를 마시고 있는데 모과나무 사진을 보니 봄이 더 잘 느껴집니다^^:

무진無盡 2017-03-27 21:08   좋아요 1 | URL
향이 좋지요ᆢ^^
 

'앉은부채'
꽃소식따라 몸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도 머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식물이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야기 꺼리도 못되지만 먼 곳이거나 가까이 있어도 제 때를 놓치면 볼 수 없어 언젠가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


눈을 녹이면서도 생명의 열정을 보여주는 앉은부채도 그렇게 보고 싶은 식물에 속했다. 지난 겨울에서야 멀지 않은 곳에 자생지가 있다는 것을 접하고 두 번째 발품을 팔아 눈맞춤 했다. 조금 늦은 때라 새 잎이 올라온 것까지 볼 수 있어 이제는 잎을 보고도 알아볼 수 있겠다.


'앉은부채'라는 이름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부처님과 닮아서 '앉은부처'라고 부르던 것이 바뀐 것이라고 하고, 잎이 땅에 붙어 있고 부채처럼 넓게 펼쳐진 모양 때문에 앉은부채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꽃은 3~5월에 피며 타원형의 꽃덮개佛焰苞에 싸여있다. 꽃을 자세히 살피면 꼭 도깨비방망이 끝 부분같이 보이기도 하고 스님 머리모양을 닮기도 했다.


앉은부채는 꽃을 피울 때 스스로 열을 내고 온도를 조절하는 신비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눈을 녹이면서 꽃을 피울 수 있나 보다.


우엉취·삿부채풀·삿부채잎이라고도 하는 앉은부채의 꽃말은 '그냥 내버려 두세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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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때를 기다리는 마음이 이토록 간절했을까? 어제밤부터 전해지는 바다 소식에 애써 억눌러왔던 감정이 틈을 냈나 보다. 그 바다와 그 바다를 가슴에 묻은 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을 봄을 맞이하고 싶다. 아이들이 향했던 그곳도 바닷길을 따라 노오란 수선화가 피었을 것이다. 그 마음에 수선화 한송이 놓는다.


수선水仙이란 중국명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천선天仙, 땅에 있는 것을 지선地仙, 그리고 물에 있는 것을 수선이라고 하였다.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인 정호승도 수선화에게 기대어 울었다. 어쩌면 외로움의 본질은 나르시스의 그것일지도 모를일이다. 유독 봄앓이로 먼산을 자주 보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설중화·수선水仙이라고도 한다. 품종에 따라 다르며 흰색, 주황색, 노란색 등이 있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가꾸며 줄기, 꽃 등을 약용한다. 나르시스 그것처럼 목숨을 걸어도 좋은 것이다. '자존심', '자기사랑', '고결', '신비' 등의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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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뜨기'
꽃이라면 의례 화려한 색상에 독특한 모양 그리고 매혹적인 향기를 떠올리는 것이 당연시되겠지만 어디 그것만 꽃이냐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식물들을 본다. 독특한 제 삶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과의 눈맞춤이 귀한 시간을 가져다 준다.


농사 준비로 불태우고 난 밭둑에 여기저기 솟아나 키재기하고 있다. 튼실한 몸매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 모습이다. 가는 잎이 나기 전의 포자낭(생식경)의 모습이다. 보기에 따라선 징그럽게 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독특한 모양새가 이채롭다.


처음 모습과 다 자란 모습이 천지차이를 보여 전혀 다른 식물로 보이기도 한다. 이 포자낭에 달린 포자들이 퍼지고 나면 줄기가 시들어서 사라지고 연둣빛 싹이 올라와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처음에 나왔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줄기가 바로 영양경이라고 한다.


'쇠뜨기'라는 이름은 소가 잘 뜯어먹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도 한단다. '순정', '애정', '조화'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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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볕좋은 봄날 이른 점심을 먹고 잔디밭을 서성인다. 이때 쯤이면 봄소식을 전하는 조그마한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보고자 해야 겨우 눈맞춤할 수 있기는 하지만 눈에 익혀둔 것은 아무리 작다고 해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연한 하늘색의 꽃받침은 다섯 개로 갈라지고그 가운데 연노랑의 꽃이 곱다.꽃은 줄기나 가지의 끝 부분에 피는데, 태엽처럼 말려 있다가 펼쳐지면서 꽃이 피는 모습이 독특하다.


꽃이 필 때 꽃차례가 말려 있어 꽃마리라고 한다. 이 작은 꽃도 제 때를 알아 피고 지며 열매 맺고 뒤를 잇는다. 작은 꽃은 또 작은 꽃대로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꽃따지 또는 꽃말이, 잣냉이라고도 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지만 하도 작아 풀들이 자라면 금새 묻히고 마는 처지에서 온 것인지 '나를 잊지 마세요', '나의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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