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년수업 - 나이에 지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에게도 다 통하는 모법답안은 없다
중년이후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의료수준의 발달과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후반기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사람이나 이미 사회적으로 은퇴하고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의 관심사나 자신의 조건에 의해 구체적인 방법은 다를지라도 모두가 후반기 삶에 대해 염려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고민한다.
하지만, 막상 삶의 후반기에 들어선 사람들은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후회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늘 염려하면서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염려하면서도 준비하지 못하여 막상 닥친 현실에서 막막해 하는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주요한 이유로 당면한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와 나이 먹어간다는 것에 대한 시각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 ‘중년수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중년이라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이후 삶의 후반기를
맞이할 것인가에 있어 보인다. 중년이란 신체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청년기와 삶의 후반기의 중간에 끼어 있는 시간이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올랐지만 신체적 활동도 느슨해지고 다가오는 인생의 후반기를 준비하며 염려하는 시기인 것이다. 이러한 중년은 중간에 끼어 있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는 애매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무엇을 시작하기도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할수만도 없는 애매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년들에게 이제부터 진짜 재미있는 인생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당사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한다.
이 책이 전하고 싶은 희망이란 무엇일까? 즐겁지 않으면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라는 도전적 주제를 제시하는 ‘나이를 즐기기 위한 9가지’, 멋을 지닌 사람은 나이를 초월한다는 ‘멋있게 나이 들기 위한 7가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라는 ‘걱정을 없애기 위한 6가지’,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서는 인간관계에 주목하는 ‘혼자의 아름다움을 위한 9가지’, 오랫동안 남의 것이었던 시간을 내 것으로 되찾아오기의 ‘지금을 갖기 위한 10가지’, 아름답게 떠나는 법을 알아야 삶이 더욱 빛난다는 ‘집착을 버리기 위한 6가지’ 등 여섯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중년에 대한 시각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는 내용들은 어쩌면 중년들 모두 한번쯤 생각해봤을만한 이야기들일수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로 당면한 문제가 아닐 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점이 중년 이후 삶의 후반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중년을 올바로 보내는 방법은 중년에게는 꼭 염두에 두어야 할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전해주고 있다고 보인다.
“우리가 믿고 있는 상식 중에 아주 잘못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외모도 따라 늙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은 나머지 ‘그래, 이 정도면 됐지. 이 나이에 뭘 더 바래?’ 하고 체념하다 보니 순식간에 몸도 마음도 늙어 버리는 것이다. ‘믿는 대로 된다’라는 말은 나이와 외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된 이 책에서 핵심은 결국 '나이'에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는 전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에 대한 허상을 버리자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시각에서 보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육체적인 힘을 소모하고 난 후 맞이하는 힘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자기만족적인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그렇게 인식하고 그에 적절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인가의 수명은 늘어난다. 늘어난 수명은 그만큼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말이다. 앞 만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두고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 그 누구의 시각이나 사회적 관념에 눈치 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 인생도 나름 즐거운 인생이었어!” 라고 삶을 마무리 할 수 있으려면 삶의 중심에 ‘나’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다 통하는 모법답안은 없다. 이 ‘나’가 즐거운 인생을 꾸려가는 주체이기에 우선 자신이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일을 하기위해 준비되어야 할 조건들에 주목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