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컨디션 인간 - 실패한 아침형 인간 등의 4세대 해법
김대우 지음 / 하이컨디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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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컨디션 유지법
사람들의 관심사 중 여러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서 자신에게 잠재해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른바 자기개발에 관한 관심이 현대사회에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 기저에는 성공하고 싶은 욕망, 남보다 뛰어난 결과를 얻어 높은 지위나 부를 획득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본다. 이러한 욕망이 옳다 그르다라는 판단을 넘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려는 마음의 발로라고 본다면 지극히 권장해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자기개발의 목적이 소위 말하는 사회적 성공과 부에만 집중된다면 근본적으로 잃어버리는 인간의 본질적인 지향점이 있을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유의미한 자기개발에 대한 열망은 멈추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이 컨디션 인간]은 바로 그러한 자기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자기개발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있어 왔던 각종 자기 개발서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자기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저자의 강한 의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책이다.

우선, 그동안의 자기개발서들은 외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되는 책들이 주류를 이뤘다고 본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과 조건이 다른 상황에서 무리하게 적용하려는 오류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중에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아침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자기개발의 내용이 누구나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조건을 바로 알고 그에 맞는 자기개발에 대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 그 근본을 이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과 의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몸 컨디션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를 진단하고 몸 상태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저자는 매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여 자신에게 잠재해 있는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자연의 원리와 저자가 주장하는 골드신공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몸이라고 보며 그 중에서 쾌변을 이야기 한다.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건강한 몸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를 하고 있다. 그 특징 중 하나가 절제와 조절로서 하이 컨디션의 상태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자연인간은 사람들이 자연으로 회귀를 하고 싶은 열망이 꼭 자연 속에서 살 때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자연의 원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여러 가지 다른 자기개발서와는 출발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처지와 조건을 바로 알고 절제와 조절을 통해 우리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잠재한 힘이 발휘될 조건을 먼저 갖추자는 것이 핵심인 듯싶다.

어느 자기개발서나 모두 성공의 열쇠는 결국은 자신의 실천력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다. [하이 컨디션 인간]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설명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천력에 담보되는 자신의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출발선을 제시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저자의 비법(?)이 담긴 자신감이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도 결국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여전히 문제로 대두 된다. 나만의 방법을 찾아 하루하루 멈추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모든 자기개발의 힘이 아닐까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기회로 삼을 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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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명리학 - 성공하는 CEO는 사람을 보는 법도 다르다
신용진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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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여전히 어렵다.
늘 사람이 문제다. 독립된 인격체인 사람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부터 오는 오해가 사람사이의 소통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사람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은 역사 이래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어 왔고 그러한 방법이 다양하게 발전되어 온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로 되고 있다.

어떻게 무엇을 통해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한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일이지만 보다 넓은 조직과 집단의 지도자의 위치에서 사람에 대한 이러한 문제는 그 중요성이 더 대두되는 현실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일찍이 동양에서는 사주팔자를 비롯한 명리학 등이 발전해 왔고 서양에선 심리학적 기법을 통한 방법들이 있어 왔다.

[사람을 읽는 명리학]은 바로 사람을 무엇을 중심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그 사람의 잠재한 능력을 발견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집단의 이익창출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기업의 CEO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하는 요구로부터 출발한 책이라는 특징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동양에서 널리 사용되어 오던 명리학에 대한 일반적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명리학, 제대로 활용하자, 개성 분석, 직장인의 명리학, 창업론, CEO가 활용하는 명리학 등 총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명리학은 단순히 사주팔자에 의해 규정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주변화의 원리를 담고 있는 명리학을 통해 한 우주와 같은 한 인간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주팔자나 운명이 절대적인 규정력을 가지며 한 인간을 판단한다기 보다는 그러한 요소를 파악해서 내재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보다 효율적인 능력의 사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밝히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으로 다가서는 책이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사주팔자, 십신부호, 팔괘 등 낯선 명리학 용어의 정의가 여전히 어려움으로 다가서고 있다. 읽고 다시 읽어봐도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지는 명리학의 내용이기에 일반인이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로 명리학적 관점을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도입하여 이해하려고 해도 무엇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명리학에 대한 나의 이해부족으로 저자의 노력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그를 바탕으로 잠재해 있는 능력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십분 발휘되어 적절한 인재등용의 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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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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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지상 최대의 쇼로
나에게 책은 세상과 만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진행형의 사회적 이슈나 과거 사람들의 흔적을 책을 통해 접하면서 매번 놀라움을 느끼곤 한다. 관심분야에서 벗어나 있었던 분야를 새롭게 만나는 경이로움도 있고 잘못 알고 있었던 지극히 상식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재정립하게 되고 관심분야의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지극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논란의 중심으로 안내되는 경우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경이로움 마저 일어난다. 단순하게 대다수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분야에 이토록 논쟁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자신이 믿는 진실에 대해 그것을 알리고 이해시키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음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지상 최대의 쇼]를 통해 만나는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이라는 사람이 이토록 유명한 사람인지 이제야 알게 된다. 그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며 진화생물학자이자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간 일련의 저서들은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동료들과 일반인들에게 놀라운 결과를 발표하여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 [지상 최대의 쇼]를 통해 만나는 저자는 다소 어려운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명쾌한 해설로 어렵지 않게 일반인들에게 안내하고 있는 대단한 필력을 가진 사람으로 다가온다. 그의 주목받는 저서로는 에덴 밖의 강,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 이기적인 유전자,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등이 있다.

[지상 최대의 쇼]는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 발표한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창조론에 대한 진화론의 입장에서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한 이후 150년인 지난 오늘날에도 사회 각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진화론에 대한 논쟁의 중심점을 다윈 이후 확인되고 있는 진화론의 성과, 과학적 실험, 문화인류학적 발견의 근거를 통해 진지하고 차분하게 그렇지만 확고한 저자의 주장을 밝혀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저 하나의 이론? 이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하여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개념적 정리로부터 과학자답게 논리적이며 확인되는 근거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진화가 사실이라는 근거로 제시하는 증거들은 무수히 많은 사실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것임을 이 책은 자세하게도 보여주고 있다. 꽃의 이야기, 도마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존재하고 있는 동물들의 해부구조, DNA의 비교, 시간을 추적하는 년대 측정기술, 분자생물학적 증거를 비롯하여 지구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판구조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그간의 저작들이 논란의 중심이었다는 것이 어쩜 이 책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창조론의 입장에서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공동의 적이 될 만한 인물이며 저작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 밝혔듯이 가장 진보적인 의식을 보일 것 같은 미국의 설문조사에서 44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신이 지난 1만 년 안짝에 현재의 형태 거의 그대로 인간을 창조했다고 응답했다는 놀라운 현실을 접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4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진화를 부정한다고 한다.

오늘날 진화론에 대한 인식은 과학자들 일반이나 로마 교황청을 비롯한 계몽된 주교를 비롯한 신학자 등 각종 종교계가 인정하고 있다. 종교를 가졌지만 진화를 믿는 나로서는 내 종교관을 다시 검토하던지 아니면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진화를 인정하지만 그에 대해 상식 이하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진화에 대한 지식을 우선적으로 채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진화론에 대한 지식의 습득과 올바른 이해를 하는데 이 책이 가장 적절한 텍스트가 아닌가 한다.

솔직히 우리가 살아가는데 진화론의 입장이든 창조론의 입장이든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기원, 나란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지구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물의 기원과 미래를 밝혀갈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주위는 너무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며, 무작위이지 않은 자연의 선택에 의한 결과다. 이것은 진화가 펼친 지상 최대의 쇼이다. 이 책의 첫머리에 밝힌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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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17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김현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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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새로운 형식
소설이라는 것이 가상의 현실을 통한 이야기의 전개라는 장치를 이용한다면 세상에 그 속에 담지 못 할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소설가들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한 방법들로 인해 독자들은 새로운 접근을 하게 되지만 때론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한 단면을 만나면서 그보다 더 당황스런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 [아메리카 나치 문학]의 저자 로베르토 볼라뇨는 칠레 출신으로 태어난 곳에서 멕시코로 이주하여 성장한다. 성장 후 사회주의 정부를 돕기 위해 칠레로 들어가지만 곧 피노체트 정권에 체포되어 멕시코로 돌아온다. 그 후 아프리카, 스페인 등지를 떠돌며 생활한다. 이러한 경험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상황과 떨어질 수 없는 삶속에서 나온 그의 작품으로는 멀리 있는 별, 야만적인 탐정들,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2666 등이 있다.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은 저자 로베르토 볼라뇨가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아메리카 문학에서 존재하는 문학의 극우적 경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30여명의 작가들이 다 저자의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미국 등의 작가들을 설정하고 그들의 생몰연대와 작품, 일상적인 모습, 문단에 미친 영향, 작품의 분석 등 마치 살아 활동했던 작가들에 대한 평론을 제시하듯 치밀하고 지극히 사실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멘딜루세가, 편력하는 영웅들 혹은 깨지기 쉬운 거울들, 저주받은 시인들, 미국 시인들 등의 저자의 시각으로 분류를 하고 분류에 속한 그룹에 대해 연관된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처음 접하는 이러한 소설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당혹스러움도 있다. 마치 사실을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이러한 소설적 장치를 활용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작가들 반민주적인 정치권력, 폐론주의 등 당시 아메리카의 정치적 상황이나 문학적 성향에 의해 나타나는 사실에 대한 반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담을 수 있는 이야기들의 소재가 무한정 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폭넓은 시대 상황을 담을 수 있고 그것이 미치는 파급력이 또한 어떤지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을 통해 책을 읽어가는 분야를 넓혀가려는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요소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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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 지음 / 이가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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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會者定離) 생자필멸(生者必滅)
생명을 가진 무엇이든 나면 죽게 마련이다. 이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운 마음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지없이 바꾸고는 한다. 사후를 알지 못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지만 살아가는 동안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에 죽음이라는 것은 늘 사람들 마음속에 있기 마련이다.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이 엄밀한 죽음에 대해 스스로 정리할 필요가 이 때문일 것이다.

눈 밝은 이들은 죽음과 삶이 둘이 아니라고 한다. 살아있는 동안의 삶에 의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사후 평가도 결정되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결국 죽음이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로 모아질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밝은 눈을 키우고 자신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결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 한 나라의 지존이며 절대 권력을 누렸던 왕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 있다. [조선왕들의 생로병사]가 그것이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하여 조선의 27대 왕들에 대한 이야기며 그들의 죽음과 직결되는 생활을 살펴보고 있다. 태조 이방원으로부터 시작된 왕권의 계승은 순종에 이르러 막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중심적으로 살펴보는 항목들이 있다. 저자는 왕들이 어떻게 왕위에 오르게 되는지와 그 과정에서 받게 되는 심리적 압박감, 신권과 왕권 사이의 권력 투쟁, 당시 열악한 의료적 환경 등에 의해 왕의 모습을 살피고 있다.

조선시대 왕은 총 36명 그중에는 죽은 후 왕의로 추존된 왕이 9명 그리고 폐위된 왕이 2명이며 실제로 왕권을 행사한 왕이 25명이다. 절대 권력을 향한 권력투쟁의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순조롭게 왕위로 오르지만 짧은 생으로 마감하는 왕, 형제를 죽이면서 왕위로 올랐지만 오랫동안 그 지위를 누리며 업적을 남긴 왕도 있다. 또한 그 죽음에 의문이 남기도 하도 훗날 못내 아쉬움으로 역사적 가정을 해보게 하는 왕의 죽음도 있다.

대단히 흥미를 끄는 시각으로 접근한 조선왕들의 생로병사에 대한 이야기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 당시 권력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선조임금의 경우 일반적인 오해라고 밝혀지는 무등한 군주라는 입장을 경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국강병 차원에서 10만양병설은 왜를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고 처음 주장한 사람이 이이가 아니다. 선조의 명에 의해 세운 이이의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조선왕들에 대한 해석의 문제에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는 저자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책의 주제가 또한 왕들의 생로병사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다.

[조선 왕들의 생로병사]에서 우선 주목되는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서양의학을 전공한 현직 의사라는 것이다. 의사의 눈으로 역대 조선 왕들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한의학적 소견과 함께 현대의학에 비추어 살펴보는 것이다. 또한 왕의 죽은 나이와 그 나이에 최후를 맞이한 각국의 사람들을 비교하는 점도 흥미롭다.

한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병은 결코 육체적인 원인에 만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옛 선비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그렇게 심혈을 기울였던 이유가 한편으로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바른 정신을 지켜가는 근본이었기 때문임을 확인한다.

왕들의 죽음을 통해 절대권력 속에서 온갖 보신을 하면서도 어쩌지 못한 죽음이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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