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1
김재식 지음, 정마린 그림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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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내 이야기가 아닐 때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기가 쉽다. 이미 경험했거나 간접경험을 통해 그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 조언한다. 벌어진 일의 현장에서 한발 물러서 마치 객관적으로 보는 것처럼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렇게 조언을 아끼지 않던 사람들도 막상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는 헤매기 일쑤다. 이렇게 자신의 문제로 되었을 때 가장 난감한 일 중 하나가 연애문제다. 남녀 간의 사랑문제 만큼 복잡하고 아주 현실적이며 주변사람들이 기어들기 좋아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사랑이 누군가 끼어들어 조언한다고 어디 해결되는 것 봤는가? 아프고 외롭고 죽을 것만큼 힘든 과정을 겨우 통과해서도 다시금 사랑 앞에선 늘 초보일 수밖에 없음을 누구나 안다. 그래도 늘 관심거리면서 끼어들고 싶고 자신만은 그 해답을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일까? 사랑문제가 그만큼 초미의 관심사이며 누구나 사랑을 하는 동안 겪는 문제이기 때문 아닐까?

 

김재식의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애서는 바로 그 이여기를 꺼내고 합리적인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이 책은 2004년에 시작된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대표 커뮤니티인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의 운영자로 저자 김재식과 이에 공감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사랑에 대한 지식이나 어떠한 해답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겪는 과정과 그때의 이야기들을 통해 스스로를 비춰보고 상대와의 관계와 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sns는 대단한 공간이다. 소통의 장으로 역사 이래 이런 매체는 없었다. 이 글 역시 그런 매체를 통해 사람들 속에 살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메말라버린 사람의 심장을 두드린다사랑을 주제로 글과 그림이 만나 새로운 장을 펼친다. 공감하여 위안 받고, 더불어 따스한 마음 나눠갈 소통의 길에 조그마한 디딤돌이지 않을까 싶다.

 

헤어질 떼 헤어지고, 사랑할 때 사랑하세요. 헤어지고 나서, 뒤늦게 사랑하지 말고, 사랑할 때 앞서서 헤어지지 말아요. 알 수 없는 미래, 혹은 이미 지난 과거 때문에. 우리, 지금을 놓치지 말아요.”

 

다 아는 이야기도 내 이야기가 되었을 때 전혀 다른 감정을 동반한다. 특히 사랑의 문제에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답도 없다. 직접 겪고 아프면서 답을 얻울 수 밖에....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 사랑했던 이들, 다시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며,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랑 앞에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차지와 상대방의 조건을 이해하고 사랑의 이름으로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마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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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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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金衍洙), 해마다 년 말이 되면 인터넷 서점에서 올해의 작가를 선정하는 일을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작가의 명단에서 김연수를 찾아서 투표하곤 한다김연수에게 표를 주지만 정작 작가 김연수의 작품은 겨우 우리가 보낸 순간-소설이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정도다주목받는 소설가에서 이제는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의 자리에 오른 김연수의 글은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호흡과 호흡 사이 야릇한 웃음을 전해주기도 한다그의 작품을 통해 형성된 이미지이다문학과 쉽게 친하지 못하여 많은 작품을 접하지 못했다는 개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 속에서 느끼는 문장의 힘에 의해 투표하는 것으로 믿는다.

 

김연수는 2001년 제14회 동서문학상, 2003년 제34회 동인문학상, 2005년 제13회 대산문학상, 2007년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거의 2년 마다 한 번씩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임에 틀림없다그렇다면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소설가는 소설을 쓰는 사람일 것이다발표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가이기에 작품을 대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이겠지만 다른 경로로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듣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소설가의 일은 바로 김연수의 소설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2012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되었던 글을 묶어 발행했다이 글의 구성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1_열정동기핍진성)에서부터캐릭터를 만들고 디테일을 채우고 플롯을 짜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과정들(2_플롯과 캐릭터), 미문을 쓰기 위한 방법(3_문장과 시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실질적인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김연수는소설가의 일에서 글쓰기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소설가이기에 소설가 의 일은 할 수 있는 한 가장 느리게 글 쓰는 일이라는 것이다이 느리게 글쓰기는 그렇게 매일 소설을 쓰게 되면 가장 느리게 쓸 때가장 많은 글을그것도 가장 문학적으로 쓸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그러나 그 놀라움은 시작에 불과하다느리게 쓴다는 것은 문장을 공들여 쓰고 플롯을 좀더 흥미진진하게 구성한다는 것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거기에는 소설이란 인간이 겪는 고통의 의미와 구원의 본질에 대해서 오랫동안 숙고하는 서사예술이라는 인식이 숨어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소설을 쓸 수밖에 없겠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중요한 건 우리의 영혼에 어떤 문장이 쓰여지느냐는 것이다.”

 

글을 쓰는 목적에서부터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과정세세한 방법까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진지하게 전개하고 있다그 진지함이 때론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의문에 장황하게 보이기까지 한다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일까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으로 읽힌다.

 

소설가의 일에서 김연수의 이야기들이다소설가로 살며 소설을 써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는 것,어쩌면 우리의 일생에서 삶의 뚜렸한 방향과 목적이 있다는 것과 비슷한 것이리라그의 창작론 격인 이소설가의 일로 작가 김연수와 그의 작품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소설가의 길을 가는 김연수에게 소설을 쓰는 분명한 이유가 개인적 조건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 사회의 문제에 대한 본질적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그 답을 얻어가는 과정이라면 작품 속에 그 답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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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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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백석평전으로 인해 그동안 부분적으로 조명되면서 때론 오류가 있었던 백석의 삶과 문학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 백석의 시와 산문에 드러나 있는 내용과 그의 실제 행적을 비교해 몇 가지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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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담백하고도 여유롭게 옛글과 옛 여인들의 삶을 읽어주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의 생동하는 사회상과 인간상을 느낄 수 있다. 인간 세상, 욕망, 가부장제, 섹슈얼리티, 버림받은 자에 관한 통찰 등 옛 여인을 읽는 다섯 가지 시선으로 여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우리시대 인문학자의 대표주자 강신주의 강한 어조로 한번쯤 스스로에게 깊은 고민 해봐야 할 질문 48개를 통해 자신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그가 이룩한 인문학의 지평 확대는 긍정적 평가를 해 주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침"에 이은 정민교수의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백 편의 글을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의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 네 갈래로 나누었다. 모든 제목이 사자성어로, 좁은 행간 안에 깊은 뜻을 담아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적 전통을 구현했다. 소음의 언어보다 안으로 고이는 말씀이 필요한 시대다.

 

 

 

 

 

 

배트맨과 사천왕의 ‘분노와 두려움’이 미학이 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영웅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했기 때문이다.〈반가사유상〉의 몸은 인체의 사실적인 표현은 없지만 단순한 곡선만으로 모든 사유가 끊어진 적멸의 고요함을 보여 준다. 〈감로도〉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며, 어느 날 불현 듯 죽음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늘 죽음과 함께 있는 것이 삶의 진실임을 보여 준다. 

 

 

 

 

불법 유출된 문화재의 반환에 앞장서고 있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문화재 반환의 사례 16건을 모아 펴낸 책. 제2차세계대전의 와중에 도쿄에서 구해낸 '세한도'를 시작으로, 서슬 퍼런 식민통치 아래에서도 여론의 힘으로 되찾아온 경천사지 십층석탑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재들의 이야기를 배경지식이 없는 평범한 독자들과 청소년들도 읽기 쉽게 구어체로 풀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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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동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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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오만하면서도 솔직한 고백  

한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일정한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에 들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그 폭은 대단히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더라도 일상을 지배하는 환경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상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면적으로 흐르게 된다. 그렇다면 일정한 공간이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까? 그리고 그러한 영향을 어떤 모습으로 나타는 것일까?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 생활자의 수기]는 어쩌면 이렇게 제한된 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0대의 남자가 스스로를 '병적인 인간' '극단적인 미신가'로 규정하며 쏟아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극히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이야기에서 고개가 갸우뚱 거리게 하는 측면이 강하다. 도무지 이야기의 중심을 따라가기가 어렵게 횡설수설하는 이야기들이 지하 생활자라는 제목에서 주는 폐쇄적이고 은둔적이며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생각지도 못한 유산을 받고 생활의 근간이었던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서 시작되는 은둔생활은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공무원 생활이 다른 사람과 소통적이었던 것은 아닌 듯싶다. 권위적인 모습 속에서 자기만족적인 삶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종이에 적으면 어쩐지 훨씬 엄숙해지는 것 같다. 종이에 적으면 뭔가 아주 그럴듯해 보이고, 자기비판도 더욱 철저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럴싸한 말도 절로 떠오를 게 아닌가. 뿐만 아니라 수기를 쓰고 있노라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수기라는 독백 형식의 독특한 방식으로 써내려간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적응하지 못하며 자신만의 성을 쌓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 만든 도피처에서 자신을 매몰시키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성찰이라는 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의도가 스스로를 관계로부터 분리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지하 생활자의 수기]는 스스로가 의도하지 않으면서도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소외되는 느낌을 가지는 현대인들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적응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적극적인 생활보다는 은둔과 도피의 모습으로 보이는 이러한 지하 생활자의 과도한 고백은 시대상황이 변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달라진 현대에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강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본다. 위대한 작가의 어디에도 걸리지 않은 도발적인 고백은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 시키려는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일침을 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자신의 자유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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