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책을 읽으면서 뭔가 마음이 복잡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뒤엉키는 기분이 많이 들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분명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이라는 글귀가 쓰여있건만 뭔가 치유라는 느낌보다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들더라고요.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실은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평온한 스토리가 아니고 정말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드문드문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한 사람의 삶이 이토록 힘들 수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 너무나도 절망적인 순간들이 찾아오는 것만 같아서 책을 읽는 내 마음도 힘들고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이 책에서는 이런 내용들을 힘들고 우울한 일들이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고통을 다른 것들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 말이죠.

고통과 함께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상반되는 상황인 것 같으면서도 우리의 삶은 결국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인간과 자연은 공존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결국 자연은 얼마나 위대한가 역시 생각해보게 되고요.

내 삶이 힘들다해도 내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갖고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라면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인간은 나의 고통이라면 타인의 고통까지 느끼고 살피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자연을 너무나도 경이로운 것들로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독특한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 거릴 때 주변을 둘러보면서 아름다움이 가득한 세계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에 대한 찬사에 가까운 이야기들은 자연 속에서 내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잊혀지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은 저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을 잊지 않는 독서법이라고 한다면 요즘처럼 바쁜 현대인들에게 효율적인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저자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 살았더니 어느 순간 자신의 지식이 바닥나고 회사에서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시키는 것만 하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자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의 가장 큰 문제로 사유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조언을 통해 책을 즐겨 읽는 아내와 함께 독서를 조금씩 하게 되고 어느 순간 자신만의 독서법을 통해 삶이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독서법에 대한 책은 서점가에 보면 차고 넘쳐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독서법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읽은 책의 내용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준다고 하니 많은 책을 읽고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면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는 독서법이었습니다.

게인 체인지 독서법으로 저자가 개발한 독서 카드에 내용을 기록하면 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의 문장과 내용, 감상과 깨달음을 독서 카드에 기록하도록 되어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독서법에 대한 고민 이외에도 저는 어떻게 독서 노트를 효율적으로 써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 방법이 바로 제가 찾던 방법인 것 같아서 올 해는 독서 노트를 꼭 이 방법으로 써서 잘 활용해볼 생각입니다.

꾸준히 독서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독서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지치지 않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들이 들어 있어서 독서를 효율적으로 하고 독서 카드를 잘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일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발견한 사는 게 재밌어지는 가장 신박한 방법
박치욱 지음 / 웨일북 / 2023년 12월

삶이 괴로울 때 무언가에 몰두하고 하다보면 그 괴로움이 조금은 잠시 나마 잊혀지는 것 같아서 그 방법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의 생각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책이라 완전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공부를 하면서도 돌아서면 까먹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독서를 해도 어느 순간 그 내용을 잊어버릴 때가 많아 회의적일 때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정상적인 것이고 괜찮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꾸 책에서 해주니까 무언가 더 자신감도 생기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쓸데없는 지식과 공부는 없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확실하게 많이 했습니다. 꼭 삶이 괴로울 때 공부를 시작하지 않아도 언제 시작해도 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들로 가득해서 저에게 있어서는 소장하고 두고 두고 보면 좋을 책이었습니다. 

특히 언어를 배울 때 그 어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해주는 것 같은데, 외국어 공부를 정말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돌아서면 까먹어도 괜찮으니 그저 즐겁게 배우려는 자세만 있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외국어 공부를 어떻게 즐겁게 접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예술과 관련된 분야이기도 합니다. 클래식이나 미술 등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평상시에 어려워하는 과학 관련 분야를 접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지네요.

단순히 무언가 고민이 많거나 바쁠 때 공부에 조금이나마 몰두하고 싶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저의 기대 이상의 보물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 있는 책이라서 여러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고 재밌게 접하고 싶어져서 부지런히 하나씩 공부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우리 아이 미래를 바꿀 교육 키워드 7

우리 아이 미래를 바꿀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7 - 40만 학부모의 길잡이 교육대기자 선정! 초중등 학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
방종임.이만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우리 아이 교육은 뭐가 달라지는 건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거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 아이의 일이 되어버려 더욱 더 걱정만 앞선 상태입니다. 

교육 정책이 저의 생각보다는 쉽게 바뀌는 것 같아서 아이를 키우면서 나중에 우리 아이 때에는 어떻게 될까란 생각을 하면서 크게 동요하진 않으면 보냈던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나이에 해당하는 자녀를 둔 지인들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은 많이 했고 곧 그런 일들이 저에게도 닥쳐 오겠거니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그렇게 되었네요.

무엇보다도 달라지는 수능과 내신 등급 개편이 아무래도 저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아무래도 이 분야에 있어서 정보를 꾸준히 접하는 학부모라면 달라지는 것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감이 올텐데 저는 그런 편이 아니여서 걱정만 앞섰습니다.

이 책에서는 학부모의 정보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달라진 교육 정책에 있어서 걱정하는 부분들은 무엇인지를 잘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초중등 학부모들이 꼭 봐야 할 내용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 정책의 변화를 알아가려면 관심을 가지고 알고 있어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우리 아이의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겠더라고요. 아울러 7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어떤 것들이 중시되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교육 정책과 우리 아이에게 해줘야 할 것들에 대해 제가 자신있게 파악했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시로 다시 꺼내어 읽어보면서 우리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책을 보면서 다시 정리해봐야겠네요.

태도의 언어

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김지은 지음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처음 이 책에 관심이 많이 갔던 것은 배우 김혜수가 먼저 읽고 추천했다는 글귀 때문이었습니다. 김혜수 배우에게 호감이었던지라 바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태도의 언어라니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저 역시 태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뭔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접할 때 더욱 더 시선을 강하게 끄는 것 같은데 저자의 삶이 그랬습니다. 우리가 보통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부자가 망했을 때 이것을 잘 극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곤 하는데 저자는 벤츠로 등교를 하다가 반지하에 살게 되었지만 어쩜 그렇게 달라진 환경을 원망하지 않을 수가 있는지 너무 놀랐습니다.

급격하게 달라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찾는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어요. 만약 저라면 편하고 부유하게 살던 환경에서 반지하에 살게 된다면 굉장히 우울하며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자는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도 자신을 성장시켜준 것들이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역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김혜수가 추천했다는 글귀를 보고 책을 펼쳤는데 제일 먼저 소개된 인물이 김혜수여서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제가 괜찮은 인물로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저자인 기자의 입장에서 담겨 있어서 그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역시 괜찮은 사람들은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특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보여주는 태도를 직접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잘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인물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 보여주는 태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인물들에는 그런 이유가 있음을 그 사람들의 태도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지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