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뷰티 - American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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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알다시피 일부일처제의 국가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상당히 보수적인 국가다. 겉으로는 성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는 듯 하지만, 그 실상은 불륜에 대한 철저한 비난과 문제의식으로 가득하다.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불륜의 로맨스는 영원한 법이니... 

 이 아름다운 제목은 그 이전의, 어떤 전조에 대한 복선과도 같이.. 참으로 슬프게 느껴진다. 전혀 아름답지 않은 어느 가정의 가족 구성원의 행동과 조용함 속에서 이루어지는 기묘한 일상에 그저 혀를 내두를 수밖에는 없다. 누군가는 열심히 불륜을 즐기고, 누군가는 지루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장미를 마주하게 되며, 또한 누군가는 아들의 동성애에 대한 의심에 밤잠을 못이룬다.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나 처녀예요~"라는 말이 나와버리는 그 순간의 당혹함처럼, 이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모두 분비되어버린 후의 그 이성적인 순간으로 돌아가고 만다. 마치 처음에는 그러했을지라도, 만일 그것이 실수였다 할지라도 다시 돌이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아름답게 꾸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렇게 희망적인 향기를 아주 조금이나마 풍기고 있다. 뭐.. 인생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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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숲 - Spider Fores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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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기억은 매우 무질서하다. 그리고 그 속의 무언가는 그것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며, 혹은 은폐하거나 거짓으로 치장하기까지 한다. 만일 사진과 같은 흔적으로 남을 수 있는 증거가 눈 앞에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의 일반화된 보편성에 입각하여 그것을 사실로 믿을 순 있겠으나, 이 역시도 불가능한 것이 기억에 관한 진실이다. 그렇다면 그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우리가 기억하는, 혹은 기억한다고 믿고 있는, 떠오르는 기억이 진실인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송일곤의 거미숲은 인간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꿈과 잘 접목시키며 이어나가고 있다. 자신이 목격한 충격적인 사실, 자신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또 다른 자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길에서 바라보는 이야기와 자신의 밖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시선은 관객의 입장에서.. 혹은 길을 잃어버린 주인공의 입장에서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꾼다. 그러나 그 꿈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매우 무질서한 꿈의 기록들. 이는 어쩌면 이 영화에서 말하려는 기억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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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 P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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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세상에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 진리를 인간이 발견해서 그것을 이용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미 진리에 대한 회의론은 니체에 의해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파헤쳐지고 벗겨지며 궁금증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그것이 숫자화로.. 수학기호 '파이'로 설명되고 있다. 

 3.141592..... 결코 어느 시점에서도 반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 미묘한 숫자에 주인공은 궁금증을 갖는다. 그리고 이 숫자의 의미에서 거대한 진리를 발견하고자 한다. 마치 자연의 진리, 인간의 행위는 모두 숫자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그래서 그 숫자의 의미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마치 '신'이라도 될 수 있는 것처럼 그 남자는 그렇게 끊임없이 연구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 진리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말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되어질 것이다. 인간이 결코 알아서는 안되는 문!! 죽음과 함께 결코 열어서는 안되는 그 문을 인간이 열었다는 것은, 결국 그에게 파멸과 불행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마치 머리를 드릴로 뚫어버려야만 할 것처럼... 

 최근 '더 레슬러'로 다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첫 작품! 선댄스 영화제 출시작! 흑백의 영상에 담기는 기묘한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작품을 꼭 봐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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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독 - Alpha Do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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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일 감독이라면..." 이라는 상상을 하게 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소재가 바로 마약과 섹스.. 그리고 이것이 잘 버무려진 청춘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상당하게 나와버린 소재라는 사실은 그것을 조금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런 상황자체를 무시한다 할지라도 불가능한 것이.. 한국의 정서와는 너무도 맞지 않는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봐줄만 한 영화!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납치영화가 거기서 거기겠지란 생각이 들었건만.. 설마 그 속에 하모니 코린이나 래리 클락이 살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들의 거침없는, 미칠듯이 뿜어져나오는 아드레날린이 바로 이 영화에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다만... 또한 다르게 발견되는 엘리펀트의 느낌은 조금 찝찝하게 느껴진다. 

 바로 그것이 문제다. 여기 범인이 있다. 그런데 그 범인이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끔은 보면서 그 범인이라는 녀석에게 정이 갈 때가 있다. 그런 감정이 스톡홀롬까지 가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툭 끊어지면 멍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정이 가던 놈이 결국에는 크게 사고를 치게 되면 참 애매해지는 것이다. 이 영화? 여기서는 바로 저스틴.. 그 놈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아님에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그러나, 실화라는 것에 너무 연연해서 빠질 필요는 없다.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독, 그 이상의 지독함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으니까! 차라리 영화를 통해서는 안식을 느끼시길... 약간의 즐거움과, 약간의 독특함과, 약간의 충격을 함께 경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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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 - IP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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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라는 놈은 참 다양하다. 장르라는 틀에 묶이는 경우도 있는 반면, 그것의 반대에서 자유롭게 꿈틀거리는 놈도 있으며.. 여기에 이런 모든 틀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놈들도 있다. 그런 시도와 도전들에 의해서 틀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언제나 형식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형식이라는 놈이 액션을 하나의 조미료로 사용하곤 했다. 

 물론 액션 자체가 영화의 전부가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그런 영화일수록 크게 의미를 지니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이 영화 엽문을 액션영화라 부르기에는 또 무리가 있는 것이, 이야기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에 시대극이라는 점이! 그리고 이소룡의 스승이라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자체가 상당히 액션영화의 틀 자체를 분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액션을 제외하곤, 좀 심하게 말해서 액션을 빼면 이 영화는 큰 의미를 지닐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다. 그러나 그 문제가 상당한 즐거움으로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 역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액션에 대한 기본을 근간으로.. '아, 이건 그런 영화겠구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뭔가 독특하면서도, 이상한 액션을 보는 듯한... 그럼에도 잘 짜여진 액션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테니까~ 

 그동안 견자단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는 그닥이었는데.. 이 작품에선 그나마 달라보였다는 것?? 흠...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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