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애니멀 -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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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하고도 하룻밤 동안 '셰헤라자데'가 '샤리아'왕에게 들려 준 『천일야화』를 기억하는가? 밤이만 밤마다 샤리아 왕처럼 화수분 처럼 끊임 없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얀밤을 새워 본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떼어낼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의 힘'은 무엇일까? 인간은 왜 이야기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그 모든 것이 총망라 되어 있는 책 《스토리텔링 애니멀》을 소개한다.

표지 사진이 무척 익숙하다. 표지 사진은 'J.R. EYERMAN / Time & Life Pictures / G​etty Images ' 로써 책이 담고자 하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함축되어 있다. 어디서 많이 보았던 사진인가 했더니, CG* 극장의 팝콘과 음료통에도 같은 이미지가 프린트 되어 있다. 극장도 결국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한 매체를 상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네러티브가 없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이 책과 어느부분 마주하고 있다고 하겠다.   즉,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진화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책은 총 아홉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이 궁금한 독자를 위해 잠시 소개한다.

 

1. 이야기의 마법

2. 픽​션의 수수께끼

3.​ 지옥은 이야기 친화적이다

4. 밤의 이야기

5. 마음은 이야기꾼

6. 이야기의 도덕

7. 먹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8. 삶 이야기

9. 이야기의 미래

 

 

 

인간은 꿈과 환상을 쫓는 동물이다. 만든 이야기를 탐닉하고, 소비할 줄 알며  이야기를 재 생산해내는 존재다. 가장 주목할 만한 목차는 9. 이야기의 미래였는데, 앞으로 이야기가 뻗어 나갈 콘텐츠의 대해 다루고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야기의 고갈'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의  '데이비스 쉴드'는 더이상 새로운 픽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모든 형태의 전통적인 픽션이 고갈되고 기진맥진하여 시들어 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의 종말'을 우려하고 있는 모든이에게  저자는 이렇게 일침한다.

이야기는 진화한다. 생명체처럼 환경의 요구에 끊임없이 자신을 적응시킨다. P220 ​

 

꼭 순수 픽션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즉, 옛날 옛적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종이에 적혀  책으로 퍼져나갔고, TV, 라디오, 영화 등등 현재는 디지털화 되어,  언제 어디에서라도 접할 수 있게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또 다른 형태로 확대 재 생산되어 인간에게 끊임 없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야기는 꼭 순수 소설일 필요는 없으며, 게임의 형태와 이모티콘, 메신저 등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 상상도 못할 영역에 모두 '스토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으레 '한국사회의 음로론'을 이야기 할때  '실시간 검색'를 보아라'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스토리텔링은 여러분야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에 내기도 하는 주체였다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낙인 찍히기도 하는 어리석은 존재가 인간이끼 때문인걸까? 오늘날 소설,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광고, 게임, 교육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인간을 어떻게 요리하고 지배하는 지 궁금한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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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
가렛 가렛트 지음, 박성준.박설원 옮김 / 레디셋고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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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마다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 속  필수요소 중 하나인 '돈'과 그 돈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돌아다니는 곳! 바로 '월 스트리트'는 어떻게 생겨났고 어떠한 곳인가. 금융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이 낱낱이 가려운 부위를 긁어 줄 것이다.

《돈이 자라는 곳 그리고 거품의 본질》는 1911년 출간된 이해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투자의 고전이 된 명서로《뉴욕 타임즈》​,《월 스트리트 저널》의 금용 칼럼니스트 '가렛 가렛트'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의 모든 것에 대해 쓴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1세기 전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금융시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있었 던 것인지, 세상이 그만큼 느리게 변한다는 것인지 나로써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 신기하기만 하였다.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Ⅰ. 돈이 자라는 곳

Ⅱ. 거품의 본질 ​

첫 번째 챕터, 돈이 자라는 곳에서는 월 스트리트에존재 하는 각각의 사람들을 비유하여 마치 연극을 보는 듯  상황을 소개한다. 불길한자, 은행장, 조종자, 의뢰인, 트레이더, 투명인간, 늑대 등 돈이 모이는 곳에서 있을 법한 혹은 꼭 필요한 여러 인간군상들에 대해 분석을 시작한다. 생각 의외로 월스트리트에 모인 사람들은 다양하다.  "깐깐하고 프로페셔널한 집단일 것이다" 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지만, 월 스트리트의 사람들은 굉장히 미신적이며, 불행을 몰고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휘둘리기도 한다. 1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이전투구'의 잔혹한 현장.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순간에 괴물, 늑대, 바보로 변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다. 아이러니 한것은 저자의 깊은 통찰력은 현재에도 세계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의 늘 변함 없는 과열과 인간군상을 날카롭게 뽑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늘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금융의 심장 월 스트리트는 1세기가 변한 지금에도 가장 보수적으로 변하지 않는 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안전한 투자는 섣부른 정보와 판단 보다는 쉽게 변화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가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두 번째 챕터, 거품의 본질은 그야말고 크고 부풀여진 거품 뒤에 가려진 ​'잊혀진 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본질적으로 따지고 들자면 가장 많은 몫을 받아가야 하지만 그에게는 돌아가는 몫은 없다. 갑자기 '개미투자자'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금융시장에선 개미같은 성질하고 정직하다면 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고전의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담한 현실이다.

비교적 얇은 두께와 이해하기 쉬운 삽화들이 더해져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월 스트리트의 인간 캐릭터 중 나는 어떤 부류일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금융과 주식,금융의 고전이 궁금한 독자, 전세계 금융의 심장 월스트리트와 그곳에 모인 여러 캐릭터에 대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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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숫자 - 국가가 숨기는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동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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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은 국가가 얼마나 국민들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는가?​ 불평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바퀴벌레와도 같은 존재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들을 접할때면 더할나위 없이 '국가가 숨기는 불평등'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간은 살면서 늘 불평등함을 느끼며 살아왔다. 하물며 자라면서 동기간에도 먹을 것을 가지고 불평등하다며 싸우기도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공부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와의 차별대우를 받으며 (공부를 못하는건 개인의 문제이긴 하지만;;) 자라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이 곳!  바로'국가'가 평등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사실 모두가 평등한 사회는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게 아니라 불평등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소수의 행복을 다수가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는 바이다.

 

 

《분노의 숫자》​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들이 2년여에  걸처 <분노의 숫자>라는 시리즈로  발표한 글들을 엮은 것으로  최근 통계치와 '인포그라픽' 형태로  보여주어 한눈에 이해하기 쉽다는게 장점이다. 책은 11장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각각의 챕터를 시작하기 전 사건을 재연, 상황을 예로 들어 어떠한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 친절하게  도와준다.

또한 각장이 끝날 때 마다 궁금 했던 단어들은 뒷장을 걸치지 않고 챕터 바로 마지막 장에서 바로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 세 살 불평등 언제까지?                   출산,아동복지,교육 등의 불평등

2. 청춘 잔혹사                                   청년의 불평등

3. 워킹푸어 권하는 사회                      노동의 불평등​

​4. 여자라서 행복해요?                        여성노동자의 불평등

5. 가계 부채라는 시한폭탄                   서민,저소득층의 불평등

6. 커지는 파이, 나워지지 않는 파이 ​      대기업과 동네 상권의 불평등

7. 대기업 공화국​                                갑과 을의 불평등

8. 이상한 나라의 집값                         주거의 불평등

​9. 당신은 건강하십니까?                     의료의 불평등

10. 벼랑 끝 사회, 빈곤은 죄다             빈곤층과 고소득층의 불평등

11.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노후             노후의 불평등 ​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렇게만 많은 불평등을 감수해야한다는 사실에 한숨 부터 나왔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가를는 분명 존재하는 것인데, 책에도 다 담지 못한 수많은 불평등 더 있을 것이란란 생각에 머리가 아파오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사실 《분노의 숫자》를 읽다보면 약간의 부작용이 오는데, 호소할 곳 없이는 답답함과 두통이 동반 될수 있으니 주의 하길 바란다.

 

영화 <집으로 가는길>과 <식코>가 오버랩 되었다. 국가라는 큰 틀에서 가장 중요하고, 고귀하게 다뤄줘야 할 구성원인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 그것이 과연 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집으로 가는길>의 전도연씨가 저 멀리 끝도 없어 보이는 망망대해에서 울먹이던 모습이 눈 앞에 선했다. 또한 영화 <식코>에서 처럼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파도 병을 키우고 있는 현실, 맹장처럼 수술만 하면 되는 병때문에 죽는 사고, 단순한 상처에도 곪아버린 사지를 절단하기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미국의 현실이 우리나라에도 올까 걱정스러웠다. 의료민영화로 인한 잘못한 정책이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등골이 오싹해졌기 때문이다.

​《분노의 숫자》의 책장을 덮는 순간, 불평등의 조건 속에서 고분고투 하고  있는 내가 갑자기 자랑스러워 졌다. 자랑스러워 할 사항은 분명 아닌데도 뿌듯 했고,  계속에서 이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며 내일도 전장에 나갈 태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사실이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분노의 숫자》를 읽고 화가 나는 당신!  당신은 '세렝게티' 보다도 더 살벌한 이 서바이벌 국가의 생존자다. 아이들과 부모님, 청년, 우리 가족이 행복한 나라는 동화 속에나 나오는 '파라다이스'일까? 이 책으로 인해 분오하고, 개선되어 조금 만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희망사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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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 대한민국 건강 지킴이 이재성 박사의
이재성 지음 / 소라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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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생각났다. 건강도 한번 잃고나면 회복하기 어려울 뿐더러 고친다고 100% 완치 되기도 어렵다. 내 몸은 내가 스스로 지키야 한다.  운동, 식단 조절 등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단순히 오래 사는게 아니라, 아프지 않고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원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건강 지킴이'라고 자처한 '이재성'박사는  주부들이 가장 신뢰하는 건강박사 중 한명이다.  건강 강연, 건강 프로그램, 환자 진료, MBC<라디오 동의보감> 등에 출연.진행하면서 궁금해 하는 사항과 생활 속 의학 상식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몸의 질병에 관한 해답과 함께 건강을 지키는 한의학적 접근으로 증세를 줄이고, 고치며, 예방하고자 함이 그의 의학적 모토이다.

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 속에서 궁금 했던 것! 예를 들면 '폐를 지키려면 손과 코를 관리하자', '겨울철 새벽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위험한 행동이다', '몸살 감기를 이기는 법'​, '대변의 추억이 중요하다' , 때수건은 때만 밀어버리지 않는다' 등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질병, 생활 수칙들은 재미있는 제목으로 쉽게 풀어 주고 있다. 요즘의 디지털 족들은 모두가 '자기 주치의'다. 포털 검색어에만 검색하면 카더라 통신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이 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에서 나온 정보인데.. 어디어디에 효과가 있더라.. 누가누가 효능을 봤더라" 하는 검증되지 않은 상식으로 자칫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1부 왜 한의학 일까  /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의학, 한의학

2부 관심이 필요한 아이의 몸

3부 남편도 모르는 아내의 몸

4부 아내도 모르는 남편의 몸

5부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오감이 건강하다 / 눈.코.입.귀.손.발

6부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몸의 오대륙이 건강하다 / 머리.두피.목.배.어깨.허리.방광.항문.​

7부 사시사철 건강한 우리가족​

7장의 ​캡터로 나뉘어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 해 읽다보면 병원을 찾지 않고 의외로 가정에서 해결 가능한 치료법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우리가족은 안녕하십니까》를 두어도 좋은 방법이다. 책 크기와 글씨 크기가 기존 책들과 다르게 커서 누구나 쉽게 읽고, 취하고, 계획 할 수 있다. 말머리에도 이야기 했지만 다시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외침! !

건강은 있을 때 지켜라!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 간단한 의학 상식과 예방법만 숙지 해도 병을 키우는 어리석은 일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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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
쥘리 보니 지음, 박명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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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반자전적인 소설인《​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는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순수함과 자유를 갈망한 거리의 댄서 '베아트리스'를 통해 작가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듯 했다 . 

일단 제목이 파격적이다. 소설의 원제는'chamber2'로 '2호병실'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각각 '베아트리스'가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산부인과  병동에서의 부인들과 아이들,가족들의 이야기와  춤을 추며 전국 순례공연을 다녔던 때로 교차되는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한다.  제목 이야기를 더 하자면 원제 '2호병실'이라는 제목이 '베아트리스'의 어두운 인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녀가 가장 행복 했던 시절,  알몸으로 세상의 모든 희노애락을 표현 했던 댄서로의 삶에 더욱 비중을 두었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의 심리와 인생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가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교사인 부모님의 밑에서 태어나 어릴적 부터 '메릴린 먼로'를 동경했던 주인공은  마릴린처럼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불행하고 죽고 싶다는게 열여덟살 적 꿈이였다. 기구한 여인의 삶이 평행이론 처럼 맞아떨어지는데. 구속 받는 것을 태생 부터 싫어한 베아트리스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가보르(바이올리니스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본격적인 전국 순회공연을 떠나는 삶을 꾸려나간다. 그 곳에서 공연멤버인 게이커플댄서(피에르와 피에르), 파올로(드러머)와 진한 우정과 가족애를 느끼고, 두 아이를 낳고 한 아이를 잃게되는 과정들이 무척 우울한 감정을 자아낸다(물론 스트립퍼로 춤을 추며 행복했던 일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소설에서의 산부인과는 들어가면 만신창이가 되어 나오는 무서운 동굴의 느낌을 받았는데(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아마 '베아트리스'가 느끼는 절망과 공포를 산부인과라는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으로 설정함으로써 더욱 역설적 표현하고자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베아트리스'는 작가의 삶과 무척 닮아 있다. (작가는 소설의 내용은 모두 허구라고 하지만) 열네 살에 무대에 올라 첫 번째 콘서트를 하고,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가수, 작사.작곡가로 10여 년간 유럽 순회공연을 다녔으며, 석 장의 솔로 앨범을 낸 전력이 있는 그녀는 또 그만큼의 시간을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으로 살았다. 또한 첫 소설로 단번에 2013년 '프낙 소설 대상'까지 거머쥐며, 다양한 예술가로서의 행보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초판 한정으로 줄리보니의 공식앨범 5곡을 담은 CD도 수록되어 있으니, 그 기회도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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