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나선 -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적이라고 하지만, 일단 이중나선이라는 제목에서 전문분야의 아우라가 느껴져 선뜻 뽑아서 펼쳐보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몇 페이지를 읽다보면 왜 교양서적이라 했는지 알게 된다. 왓슨이 크릭과 함께 DNA구조를 밝혀내는 과정을 쓴 것인데, 그 과정이란 것이 과학적 지식이 아닌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에 기울어져 있어서 흥미롭다. 잠깐씩 나오는 생물이나 화학 물리학적인 지식을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과학고 지망하는 중학생이나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는 고등학생을 위한 준비도서로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왓슨과 크릭과 모리스 윌킨스 세 사람은 1962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다. 1953<네이처>지에 논문을 발표하기까지 여정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그의 글쓰기 능력 뿐 아니라, “내가 보기에 프랜시스 크릭은 그리 겸손한 사람이 아니었다.(25p)”로 시작하는 왓슨의 글은 사람에 대한 탐구와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과학 역시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케임브리지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만난 35세의 크릭은 머리 좋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었으나, 아직 무명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는 떠들어 대기 좋아하고, 의견이 같지 않을 때는 그 즉시 직설적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그의 이런 거침없는 성품 때문에 연구소의 동료들은 그와 거리를 두었고, 그가 재능을 보일 때마다 기분 상해 했다. 이런 성품에도 불구하고 왓슨이 크릭과 함께 한 것은 관심이 같았음을 알았고, 그의 능력을 인정했으며, 크릭이 자신의 성품이 약점임을 알고 고민하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크릭이 물리학을 떠나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46년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나서라고 한다. 그 전에는 DNA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다. 왓슨과 함께 이 DNA 연구를 위해 캐번디시에서 팀이 꾸려졌을 당시 그 구성원들 간에는 인간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영국 물리학자 모리스 윌킨스와 크릭이나 왓슨과는 그들을 지배하는 문화와 정신의 차이가 있었다. 이들 간의 성격 차이도 장애요소였다. 윌킨스의 조수 로잘린드 프랭클린과의 갈등 역시 연구의 중요한 변수였다. 윌킨스의 조수로서의 역할을 거부하고 이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결정학자인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가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의 X선 회절법으로 찍은 사진을 이 ‘DNA 나선 구조가설을 입증하는 자료로 쓰이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것은 그들의 연구에 있어 접근 방법과 신중함의 창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적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이다. 당시 50대의 폴링은 과학계에서 유명세를 누리고 있었다. 그는 노벨상을 의식하고 이 DNA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 폴링의 알파 나선과 그의 연구가 왓슨과 크릭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긍정적 자극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폴링 역시 경쟁의식 때문에 섣부른 발표를 하게 되었고, 그의 이론은 허점을 갖게 되었다.

 

한 가닥의 나선에서 이중나선 이론으로 발전하고 다시 그 3차원적인 나선 구조를 찾는 이들의 길은 몇 번의 희열과 절망의 순간들을 거친다. 이 이중 나선의 결합에 있어 뼈대의 위치가 바깥쪽에 위치하게 하고 이 두 나선구조를 이루는 뉴클레오티드의 염기, 퓨린 유도체(아데닌, 구아닌)와 피리미딘 유도체(티민, 시토신)의 차이를 발견함으로 결합의 문제 해결은 결과를 놓고 보면 간단함에도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리고 모형을 만들고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들이 만들어 놓은 장난감 블록처럼 생긴 구조물은 오늘날 컴퓨터 3D프로그램으로 쉽게 구현할 수 있는 형태지만 당시만 해도 철제 모듈을 만들어서 조립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 조립된 모형의 이중나선을 이루는 뉴클레오티드의 연결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이중나선은 왓슨과 크릭의 생물, 화학, 수학적 지식이 동원된 가설 모형이지만 이 구조를 증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윌킨스의 회절 사진이다. X선 회절법을 이용해 찍은 DNA사진은 왓슨과 크릭의 논문이 실리는 <네이처>지에 다른 논문으로 함께 실렸다.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윌킨스가 아니라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다. 의견 차이와 불화로 프랭클린이 팀에서 나가면서 자신의 자료를 모두 넘겨주었고, 윌킨스가 이 사진을 논문에 싣기 전 왓슨과 크릭에게 제공하면서 이들이 이중나선 연구와 결과에 확신을 하고 속도를 내게 되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폴링에 대한 견제가 이런 절차의 무시를 가져왔다고 본다. 사실은 프랭클린의 업적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수여할 때 그녀가 아닌 윌킨스의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3902768?sid=105

 

파인만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우리는 자주 과학적 성과만 바라보지, 그 뒤에 있는 과학자들의 윤리와 인격, 성품이 그 성과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게 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경쟁에서 이긴 승리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경쟁을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았고, 신문에 보도된 기사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 경쟁은 모리스 윌킨스, 로잘린드 프랭클린, 라이너스 폴링,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나. 이렇게 5명이 벌인 것이었다.(24p)"


왓슨이 크릭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케임브리지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당시 라이너스 폴링이 이 DNA 연구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프랭클린이 이들과 불화하지 않았다면, 피터 폴링이나 휴 헉슬리와 같은 동료들의 격려가 없었다면, 왓슨이 학교의 권고대로 연구를 중단하고 박테리오 파지 연구에만 몰두했더라면 등등 수많은 변수들이 이중나선을 다른 연구실 다른 과학자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

그 수많은 변수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 그런 면에서 과학은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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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5-18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리뷰만 읽어도 멋지단 생각이 드네요. 과학자들의 불화야 익히 들어온 바이긴 하죠!
과학도 인문학이 맞네요
사람이 그 중심에 있으니까요^^

그레이스 2023-05-18 22:36   좋아요 1 | URL
지금이야 더 심하겠죠.
경쟁적으로 같은 주제의 논문을 먼저 내려고들 하니!
모든 분야에서 숙제인듯 합니다.

yamoo 2023-05-19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궁리하는 과학 시리즈....이 시리즈가 사이언스북스 과학시리즈와 함께 과학의 중요 명저들을 잘 번역해 주고 있는 듯해요. 궁리에서 나온 <우연과 필연>은 그래도 읽을만 했습니다. 이전에 범우사판은 거의 못읽는 수준이었거든요~
이중나선은 뭐, 이전판도 충분히 읽을만 했습니다만, 훨씬 가독성을 높여 주어서 이중나선은 여러 판본을 갖고 있는데, 궁리가 가장 읽기 편하네요..ㅎㅎ

그레이스 2023-05-19 10:01   좋아요 1 | URL

저도 이전 판 읽어봤는데 궁리에서 나온게 더 나았어요**

Jeremy 2023-05-19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Double Helix> 를 읽고 흥미가 생겨서
Molecular Cell Biology with an Emphasis on Biochemistry 라는 대학 전공을 선택했고
제가 대학 다닐 당시는 PCR 과 Human Genome Mapping 이 엄청난 화두였는데
30년+ 동안 정말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낸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저 대학 졸업하던 해, 저희 학과 초청 연사로 그 유명한 Linus Pauling 이 왔었는데
자신의 평생 동안의 업적 자랑과 Vitamin C 얘기로 3시간 반 이상 연설하는 바람에
거의 모든 이들이 지겨워서 죽을 뻔 했고 다 잠에 빠졌으며
저는 졸다가 제 이름 호명된 것도 모르고 졸업장 못 받고 지나갈 뻔 했답니다.

저희 아빠는 이 유명한 학자를 만나게 된 게 너무 신기해서 Reception 내내
그 누구도 두려워서 차마 접근하지 못 했던 이 대과학자와 담소하며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답니다.

그나저나 그레이스님의 독서 범위는 정말 광범위하군요.

그레이스 2023-05-19 14:10   좋아요 1 | URL
우와 우와 Jeremy님 폴링을 보셨다니 ...! 이 책에서는 달변에 강연도 스펙타클하게 잘 하는 분으로 소개되던데요^^
전공까지 👍
시대를 앞서가셨네요
저 대학 다닐때만 해도 유전공학이나 생화학 쪽은 신생이었는데요
교수님들이 안계셔서 카이스트에서 강사가 오시고 그랬어요,
미국과 한국의 차이겠죠?

Jeremy 2023-05-19 14:20   좋아요 2 | URL
제가 Linus Pauling 을 보고 악수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은 해에
이미 91세였는데 본인 말대로 Vitamin C 를 많이 먹어서였는지
그 큰 키도 고대로, 자세도 곧바르고 총기가 넘치다 못해
기억력이 거의 사진 찍은 것 같은 수준이라 정말 굉장한 사람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답니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많고 대단해서
끝을 모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그렇게 정정했는데 제 대학졸업식 2년 후에 타계하셨지요.
저희 아빠한테도 너무 친절하고 정중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레이스 2023-05-19 14:31   좋아요 2 | URL
노벨화학상 말고 노벨평화상도 받은 걸 보면 활동도 많이 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던 것 같아요.
이 책에도 잠깐 폴링의 반핵활동과 관련한 일화가 나오기도 해요.
이런 에피소드 넘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5-19 18:25   좋아요 2 | URL
이런 일화 너무 재밌네요^^ 감사합니다ㅎ

고양이라디오 2023-05-19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본 줄 알았는데 안봤었네요. 그레이스님 덕분에 깨닫게 됐습니다. <이중나선> 읽어보고 싶네요. 궁리 판본이 좋군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많이 알아갑니다^^ㅎ

그레이스 2023-05-19 14:09   좋아요 1 | URL
어려운 과학책이 아니라 금방 읽으실듯요.^^
즐독하세요~

레삭매냐 2023-05-20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도도 못해볼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이중나선‘에 대해 맛만 본 것으루다가.

그레이스 2023-05-20 09:31   좋아요 1 | URL
그렇게 어려운 과학전문 책이 아니라서 레삭매냐님은 충분히 읽고도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과학지식 없이도 읽을수 있어요~^^
 
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리커버)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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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 전시를 함께 관람한 딸은 그림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벽과 벽, 지붕과 지붕, 창문들, 단순화된 사각의 면들로 겹쳐진 화면들은 흡사 큐비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초기 프랑스에서의 풍경들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빛이 비치는 면과 그늘이 지는 반쪽 얼굴로 표현된 자화상에서 후기의 단순화된 입체들을 예감하게 된다. 큰 화폭에 공간감을 없앤 단순한 기하학적 면들의 겹침과 그 사이의 공간을 생략해버린다. 빛이 비치는 곳에는 공간감을 없애고 어두운 곳은 오히려 미지의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아마도 이런 표현 때문에 답답함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계단>1949


어두운 숲을 향해 오르거나 어두운 바깥으로 열려있는 문을 향해 내려가는 계단은 그 어둠 때문에 두려워 주저하게 되는 마음을 읽게 된다. 빛은 모서리 반대쪽에 어둠을 만들어내면서 입체를 이룬다. 그 명암이 만들어낸 벽체가 가둔 공간은 사람들의 외로움과 갈등과 지친 하루를 감추지만, 그것들은 무심히 던진 시선에 의해 포착된다. 한 공간 안에서 서로에게 타자가 된 두 사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참고 각자의 일에 몰두하는 그들을 보며 짙은 외로움을 느낀다. 빛이 어둠을 만들 듯 도시화는 소외된 공간을 만든다. 수직으로 확장하는 다리와 철로는 원래 있던 주택을 제자리를 잃은 모습으로 고립시킨다.

 

호퍼는 시간이 만들어낸 빛을 그리고 있다. 아침과 낯의 태양 빛, 노을, 밤의 불빛 등. 그러나 그의 빛을 그리는 그림 안에는 반드시 짙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공간이 존재한다. 보이지 않는 공간은 두려움, 불안을 전한다. 빛이 비치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고독하고 지쳐 보이고, 그들은 마음을 감추고 있어 긴장감이 흐른다. 따뜻한 빛 속의 나른함이 왜 그리 사무치게 외로운지.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하지만, 오히려 자세히 알고 싶지 않은 이율배반에 빠진다.


<호텔의 창>1956


이 책은 시인인 마크 스트랜드가 호퍼의 그림을 감상한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호퍼의 대표적인 그림들과 그에 대한 해석과 감상들이다. 그는 호퍼의 방들은 욕망의 침울한 안식처(105p)”라고 표현한다. 벽에 가려진 방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없지만 관찰자의 눈에 포착된 사람들의 모습에서 추측만 할 뿐이다. 텅 빈 방안에 깊숙이 들어 온 빛은 그 시선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텅 비어있는 방처럼 엄청난 무게의 침묵만을 전할 뿐이고, 불안과 고독은 커져간다.

 

밤의 레스토랑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나이트호크)과 철로 옆의 집(철로 변 집)을 바라보는 관찰자, 도로나 철로는 그가 지나가면서 그들을 보고 있음을 암시한다. 아마도 도시에서 우리의 관계는 이런 것이 아닐까? 그저 지나가면서 눈에 비친 아무 관계도 아닌 관계.

 

마크 스트랜드가 이 책을 나이트 호크에서 시작해서 빈방의 빛으로 끝내고 있는 이유를 짐작해본다. 지나가면서 언뜻 바라본 불 빛 속의 네 사람, 그들의 포즈와 표정이 자아낸 분위기 때문에 시선을 거둘 수 없다. 거기까지다. 들여다볼수록 텅 빈 방처럼 침묵하고 있어 알 수 없어 고독은 더욱 커져만 간다.


<나이트호크> 1942

<빈방의 빛> 1963

 


작가의 감상을 가끔 펼쳐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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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1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3-05-01 07:39   좋아요 3 | URL
큰 화폭에 공간감을 없앤 단순한 기하학적 벽들의 겹침? 빛이 있는곳에는 공간감을 줄이고 어둠이 있는곳에는 미지의 공간을 남겨둔것 같은 표현에서 저도 그런 느낌을 느낀것 같아요.
그란데 오히려 작가의 삶에서 그 절절한 고독을 발견하지 못하면 감상을 깨뜨릴것 같고, 또 발견한다면 그것도 이입이 되어서 방해가 될것 같은? 생각요
아이러니 하네요^^
전시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5-01 0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호퍼 이야기 나오면 꼭 부인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름은 잊어버려서 찾아보니 조세핀이군요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보니 조세핀도 그림을 그렸지만, 자기 그림보다 남편이 그림을 그리게 도와줬다는 이야기였어요 두 사람이 다 그림을 그렸다면 둘 다 잘 안 됐을지... 그건 모르는 이야기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5-01 07:42   좋아요 0 | URL
조세핀의 영향에 대해서도 알죠!
그의 작업 중에 수채화는 그녀의 영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많은 포즈와 장면 연구에 직접 모델이 되기도 하고, 조언을 했다는 얘기도 읽었습니다.
그려도 재능있는 화가였다고는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5-01 0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퍼의 그림은 주체가 없고 객체들만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고독과 우울, 불안감이 느껴지는데 호퍼가 누구인지 궁금하면서도 깊은 내막은 알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고…^^ 전시 좋으셨겠습니다!

그레이스 2023-05-01 08:04   좋아요 1 | URL
저랑 비슷한 감상을 하시네요! 감동!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DYDADDY 2023-05-01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호퍼의 그림은 단편수상집의 표지에 있는 것을 처음 보았어요. 밖을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에 담담한 그리움이나 고독이 느껴져 인상이 깊었던 그림이었어요 그 이후에 몇몇 작품을 보았는데 자연을 배경으로 하든 도시를 배경으로 하든 피사체를 객관적으로 표현하지만 그 안에 깃든 쓸쓸함이 느껴져 종종 보게 됩니다. 따님은 아직 그런 감정을 받아들이실 나이가 아니라서 답답하다고 느끼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전시에 가보고 싶지만 여건상 힘들어 그레이스님의 감상으로 대신해봅니다.

그레이스 2023-05-01 08:5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런 감상까지 하기에는 어리죠^^
‘어려서 그래!‘ 라고 말은 안했지만요!
나름 답답함이란 표현도 나름 잘 본 거라 생각했구요. ㅎㅎ

이 전시는 특히나 날짜랑 시간 예약을 하고 꼭 그 시간에 들어가야 해서 조금 까다롭긴 했어요.
줄서고 기다리느라 감기 들 뻔 했어요 ㅠ

DYDADDY 2023-05-01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식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이성으로 획득이 가능하지만 문학이나 예술은 감정으로 획득해야하는 부분이기에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님이 ‘어려서‘라는 부정적 의미는 아니었어요. 오히려 ‘조금 부러운‘의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많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쓴 경험을 했다는 것이니까요.
전시관에 많은 사람이 북적이면 차분하게 감상하기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웨이팅룸이라도 있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생각보다 봄이 너무 길어집니다. 요즘 마스크 해제 후에 병원이 성시이니 그 줄에 서지 않으시도록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요.

그레이스 2023-05-01 11:18   좋아요 1 | URL

저도 부정적인 느낌으로 읽은건 아니었는데,,, 그 아이 나이 대로 감상했다는 걸로 알아들었어요^^
저도 딸이 부러웠어요 ㅋㅋ

아!
전시와 관련된 미술관의 진행에 아쉬움이 있긴 했습니다^^

새파랑 2023-05-01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그레이스님 리뷰 보고 샀는데 ㅋ
호퍼 작품이 세계문학고전 표지로 많이 쓰여서 궁금하더라구요 ^^
저도 전시화가보고 싶습니다 ㅜㅜ

그레이스 2023-05-01 14:35   좋아요 1 | URL
아!
갑자기 책임감 확 느끼네요 ㅋㅋ
저는 좋으시리라 기대합니다~^^
아직 여유 있으니 기회가 있으시길 바래요 ~

가필드 2023-05-0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다녀오신 분들이 다들 좋으셨다 하셔서 기대감이 있네요 그레이스님 리뷰 보고 저도 가기전 읽고 보고 싶군요 🤗

그레이스 2023-05-01 17:50   좋아요 1 | URL
가필드님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초란공 2023-05-01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갖고 있는 책인데... 읽지 않았군요 ^^ 그림을 볼 때 느껴지는 마음 속 어딘가 휑한 느낌을 작가들은 어떻게 바라보았을지 기대가 됩니다~! 전시는 어떠셨나요?

그레이스 2023-05-01 21:41   좋아요 1 | URL
전시 좋았어요
다만 나이트호크는 스케치만 와서 그게 조금 안타까웠어요 ㅠ
그래도 호퍼의 유명작들과 초, 중, 후기 각 단계 작품들을 볼수 있어 좋았어요
그의 에칭을 감상한게 좀 특별했습니다.

초란공 2023-05-01 21:40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나이트호크가 안와서 좀 아쉽네요. 그러고보니 제 북플 대문 이미지도 나이트호크인게 생각났습니다^^ 여러 작가들이 호퍼의 책을 읽고 쓴 글을 모은 <빛 혹은 그림자>란 책도 있는데 저도 아직 읽어보진 못했어요. 아내는 이 책이 재미있었다고 해요.

그레이스 2023-05-01 21:45   좋아요 1 | URL
아!
북플 대문 이미지!~♡
저도 그 책 확인해봐야겠어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소재로 한 소설집이네요
재미있을듯요

yamoo 2023-05-04 0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그림이.. 전시된 그림을 사진 찍은 것이 아니라 해당 그림 이미지를 가져 오신거 같아요. 사진을 절대 못찍게 하더라구요. 1층 제외하고는..

전 거의 모든 그림을 도록에서 봐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뭐 괜찮았지만...1층 호퍼가 그린 일러스트들은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습니다. 호퍼의 일러스트는 호퍼에 관한 책 중에서 도록에 실린 일러스트가 거의 없기에 이번 호퍼 전시는 무척 좋았던 기회였습니다~~

그레이스 님의 전시 후기를 보니 완전 색다른데요~~ 마크 스트랜드 책은 그냥 치나쳤었는데 꼭 사서 봐야 겠네요!!

그레이스 2023-05-04 09:49   좋아요 0 | URL

저도 1층에서만 찍었습니다.

위에 올린 그림은 제 책에서 직접 찍기도 하고 이미지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보시면 차이를 아실듯요 ~^^

딸이 호퍼는 일러스트 작가로 더 좋다고 하네요.^^

레삭매냐 2023-05-05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마크 스트랜드 책
사둔 것 같은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호퍼의 그림 저도 마음에 들더
라구요.

그레이스 2023-05-05 08:41   좋아요 0 | URL
^^
찾으시길요~
휴일이니 여유있게 !
 


18~19세기 한국 미술을 공부하기 전 전통미술의 상징'을 먼저 배우고 있다(옛그림을 보는 법』으로). 서양화로 말하면 도상학인 셈이다. “그림은 소리 없는 시이고, 시는 형태 없는 그림이라고 했던 곽희나 그림가운데 시가 있고 시 가운데 그림이 있다고 했던 소동파의 말 속에 담긴 시화일체사상(詩畫一體思想)과 기원의 상징이 된 생물과 기물들을 담은 그림 감상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19세기까지 화가들에 대해서도 익히게 된다


18세기 후반 광통교 일대에는 서화판매점들이 생겼다. 왕실과 사대부들이 향유하던 미술문화가 서민들에게까지 확장되면서 민간에 미술시장이 만들어졌다. 술을 좋아했다는 오원 장승업(1843~1897)이 광통교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 지역에서 미술품 거래가 활발했음을 알려주는 일화다.

광통교에 서화 가게가 생기게 된 것은 그 근처에 있던 도화서의 존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19p)”

도화서 화원들이 궁궐 외로 주문을 받았던 양반들은 대부분 북촌에 살았다. 일제 강점기에는 북촌과 광통교를 잇는 인사동이 서화골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우연히 읽게 된 이 경성의 화가들근대를 거닐다』 두 권(북촌편서촌편)은, 전통 미술 계보를 잇고 서양화를 받아들인, 근대 화가들의 이야기를 북촌과 서촌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북촌과 서촌은 미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북촌은 조선시대 명문 집안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고, 서촌 지역은 주로 역관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곳이고, 일제강점 이후 궁궐이나 총독부와 관련 있는 신흥 부자들이 살고 있어서 경제적 여유가 있던 지역이었다. 이들은 미술계의 고객과 후원자 역할을 했다. 점차 많은 미술가들이 북촌과 서촌에 몰려들었고, 화숙(畵塾)들이 생겨났다.

 

종로구 청진동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심전心田 안중식(1861~1919)은 오원의 적통을 잇는 화원이었고 새로운 미술운동의 중심에 있던 동양화단의 좌장(23p 북촌편)”이었다. 그는 그의 집에 경묵당(耕墨堂)’이라 이름을 붙이고 개인 화실을 만든다. 그의 화실에서 3년을 배웠던 고희동(1886~1965)은 도쿄미술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한 최초의 서양 화가다. 안중식은 1911년 설립된 최초의 근대적 미술교육기관인 서화미술회를 이끈다. 서화미술회출신 이용우(1902~1953), 오일영(1890~1960), 이한복(1897~1944), 김은호(1892~1979), 박승무(1893~1980), 최우석(1899~1964), 노수현(1899~1978), 이상범(1897~1972) 등은 훗날 근대화단의 중심인물들이 된다.

 

저자는 북촌과 서촌을 중심으로 거주하며, 화숙을 열고 창작활동을 했던 동양화가와 서양화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석영의 형 서화가 지운영, 김정희의 제자 오경석의 아들인 전각의 명인 오세창, 마지막 내시 출신화가 이병직, 임금의 초상을 그린 인물화의 귀재 김은호, 산수화의 거장 배렴, 월북 작가 중 북에서도 명성을 누린 이석호, 김기창, 장우성 등은 북촌편에 소개되고 있는 작가들이다. 그 중에서도 춘곡(春谷) 고희동은 끝까지 하지는 못하고 동양화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서양화의 첫발을 내디딘 작가로 이름을 알린다. 이병직의 얌전하고 단정한 그림과 글씨는 시선을 끈다. 스승 김규진의 필치를 벗어나 자신만의 기법을 갖춘 그림들이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미술계도 새로운 구조로 재편되는데 서양화에는 김관호, 이인성, 오지호, 동양화에는 안중식과 조석진의 제자들로 김은호, 이상범, 이한복, 이용우, 등이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이름을 내고 있었다. 순종의 어진을 그린 천재화가 이당 김은호는 권농동 낙청헌화숙을 연다. 17세의 김기창이 찾아간 곳이 이 낙청헌이다. 그 후 그는 낙청헌을 떠나 도쿄미술학교에서 유학한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화가들이 중앙고와 휘문고를 거쳐 도쿄미술학교로 유학을 했다. 그들의 등용문은 조선미술전람회였다. 이 전람회 주최는 총독부였고, 재능 있는 화가지망생들을 지원했다. 이때 설립된 미술가협회와 교육기관 역시 일본의 후원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 전람회에서 요구하는 그림의 주제 역시 식민 통치의 방향에 적합해야만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낙청헌출신 장우성의 <귀목>이란 그림을 들 수 있다. 1935년 제 4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작품이다. 식민지 한국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하여 당시 조선총독부가 주창한 향토색을 구현한 전형적인 작품이다. 진취적 기상보다는 원초적 풍습과 소박한 풍경을 담은 그림을 통해 미개함을 주지시키려는 의도를 담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같은 낙청헌출신 백윤문은 일본인을 비하하는 듯한 그림을 출품해서 불려가 조사를 받고 기억상실증에 걸려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서촌편에서는 서양화가들이 많이 소개된다. 아무래도 역관들이 자리 잡았던 동네라는 성격과도 통하는 분위기가 있지 않을까싶다. 이 서촌 편에서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내용은 도쿄 여자미술전문학교 동문 나혜석, 천경자 두 사람의 여류작가들과 월북 작가들에 대한 소개다. 북촌편에서 박래현이 김기창 편에서 잠깐 소개된 것이 아쉬웠었다. 많은 지식인들이 사회주의에 경도되어있던 시절 예술계에도 광복 후 자신의 사상을 분명히 드러낸 작가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정현웅, 동양화가 이여성 서양화가 이쾌대 형제 들이 그 예다. 북촌편에서 소개되었던 이석호와 달리 그들은 월북이후 화가로서 공명(功名)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다.

 

경복고등학교는 많은 서양화가들의 산실이 되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2고보였던 이 학교에서 가르쳤던 야마다 신이치와 사토 구니오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야마다 신이치는 조선미술협회를 설립한 일본인 3인 중의 한사람이다. 야마다 신이치의 뒤를 이어 부임한 사토 구니오의 지도를 받아 화가로서 성공한 인물들이 유영국, 장욱진, 임완규, 김창억, 이대원, 권옥연 등이다. 서촌을 중심으로 활동한 서양화가로는 미국유학을 다녀온 장발(張勃 1901~2001), 프랑스에 유학한 이종우, 도쿄미술학교 출신 이제창 ·공진형 등 이다. ‘옥동패라 불린 이승만, 김중현도 서촌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누하동, 사직동, 옥인동 등에 살던 그들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교류했다.

 

추사 김정희를 추앙해서 추사체를 구현한 이한복, 김정희의 세한도를 되찾아온 손재형은 오늘날 추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한 동양화가들이다. 이상범이 누하동에 청천화숙을 열고, 많은 제자들과 동양화가들이 서촌으로 모여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근대미술사에도 역시 우리 역사와 함께 걸을 수밖에 없다. 예술가들의 삶도 함께 흔들리고 상처와 불운으로 쓰러지고 잊혀지기도 했다. 그림과 글씨에 탁월했던 이완용의 작품, 총독부의 지원을 받은 많은 화가들의 작품과 삽화들을 보면 예술적 재능에 대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분단과 전쟁 속에서 북으로 향했던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침묵과 저평가, 봉건적인 가부장제에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여성 예술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작품을 그려냈던 그들의 운명과도 같은 열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집들은 허물어지고 자취는 사라져도 작품들이 남았다. 그들의 작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평가를 받는다.



한국근현대미술전 관람을 가기 전 읽은 두 권의 책은 작품을 감상하는 다른 시선을 갖게 해주었다. 근현대미술사의 맥을 짚게 해주었고, 이번 전시 5개의 섹션 1.우리 땅, 민족의 노래, 2.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 3.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4.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5.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중 앞의 3개의 섹션을 장식하고 있는 화가들(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인성, 구본웅, 이쾌대, 나혜석, 천경자, 박래현, 김환기, 유영국 등)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깊이를 더하게 해주었다.

이쾌대 <자화상>

이쾌대<군상>

이번 전시에서 오래 머물렀던 작품들은 두 번째 섹션 분단미술사에서 족적을 남긴 변월룡과 이쾌대의 작품이다. 변월룡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한때 북한의 미술계를 이끌었던 화가다. 이쾌대는 형과 함께 월북 작가로서 가장 저평가되었고, 언젠가 재평가되어야 할 주요작가라는 인식되더니, 급기야는 가장 중요한 근대작가라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의 대표작 <자화상><군상>이 전시되었는데 그런 평가들을 납득하게 한다. 그가 거제 수용소에서 보낸 편지 글귀를 읽으며, 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들, 그 암울한 현실 속에서 빛나는 그의 작품 속 인간의 모습과 메시지가 안타깝기만 하다.

 

5관까지 갔다가 아쉬운 마음에 다시 거슬러 올라가 오래도록 감상한 작가가 박래현이다. 함께 전시되어있는 나혜석이나 천경자의 작품들이야 워낙 자주 만났었고, 그들에 관한 책들도 많이 접했었다. 박래현은 김기창에 가려서 저평가된 작가라고 한다. 부부라 그런지 그림도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들은 작품 변화의 흐름도 함께 했다. 작가의 앵포르멜, 비구상 작품들을 보며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을 납득하게 되었다.

박래현 <이른 아침>


<박래현의 비구상 작품들>


나는 근대사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했다. 여전히 그 역사의 숙제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그 정서를 공유한 자의 인지상정이 아닐까?




보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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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4-24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노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화숙이란 단어가 좋게 들립니다...

그레이스 2023-04-24 20:06   좋아요 1 | URL
화숙은 도제식으로 그림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레이스 2023-04-25 06:26   좋아요 2 | URL
아!
백윤문의 <분노>는 장기판을 뒤엎는 사람이 일본 의상을 입고 있어서, 일본인 비하의도가 있다해서, 고초를 겪고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하네요 ㅠ
오랫동안 작품을 그리지 못하다가 말년에 돌아왔는데 예전 실력으로 회복되지 못했다고 해요.

페넬로페 2023-04-25 22:02   좋아요 2 | URL
저도 ‘화숙‘이란 단어가 좋게 들리네요.
이 단어에 이런 뜻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그레이스 2023-04-25 22:07   좋아요 2 | URL
~♡
저도 화숙이란 단어 뜻 처음 알았는데, 그곳에 달린 이름도 너무 좋았어요.
~!^

서곡 2023-04-24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쯧쯧쯧 설명 감사합니다~~

가필드 2023-04-25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한국근대미술전 다녀오셨군요
책 정리도 잘 해주셔서 보기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거 같네요 ^^

그레이스 2023-04-25 07:45   좋아요 1 | URL

마침 좋은 책을 읽고 있어서,,, 얼리버드 예매를 해놓긴 했었는데, 다녀오니 읽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4-25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감상기 잘 읽었어요. 이쾌대나 박래현에 주목이 가네요.
책과 전시까지 한번에...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짬을 내서 다녀오고 싶어졌어요!

그레이스 2023-04-25 13:00   좋아요 2 | URL
전시도 좋았구요
미술관옆 카페에서 몽촌호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 하는것도 넘 기분 좋았어요^^

yamoo 2023-04-25 1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대미술 전시....이거 어디서 하나요? 설에서 하면 주말을 이용해 보러가야겠어요!

귀한 후기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3-04-25 19:13   좋아요 1 | URL
소마미술관이예요~~
8월27일까지 합니다^^

yamoo 2023-04-27 13:5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희선 2023-04-26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뉘어서 북으로 간 사람은 잘 모르기도 하네요 작가도 그렇고 화가는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있군요 여성 작가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니... 박래현 그림 좋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3-04-26 07:49   좋아요 1 | URL
예!
저도 박래현 그림 찾아보게 되네요^^

서니데이 2023-04-26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를 보러 가기 전이 미리 한번 예습하고 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대충 보고 빨리 지나가게 되더라구요.
옆에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면서 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 여유있게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4-26 16:34   좋아요 1 | URL

오늘 춥네요 ㅠ

페크pek0501 2023-04-27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은 공부가 되는 페이퍼입니다. 페이퍼를 읽은 저도 공부가 됐는데 여러 책을 읽고 이 페이퍼를 작성하신 그레이스 님은
더 많은 공부가 되었겠습니다. 한 분야를 파는 공부의 매력이 퐁퐁~~ 느껴집니다. 저도 열공하고 싶은 마음이 솟습니다.^^

그레이스 2023-04-27 16: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파는 것까지는 못하고 몇일 붙들고 있다 쉬었다 다시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페크님~♡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 -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김봉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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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하고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도시의 형성, 발전, 또는 쇠락과 관련된 인물, 사건, 배경이 담겨있다. 함께 중요한 미국사, 지리를 찾아 참고하고 있다. 내용을 많이 담은 것보다 요점정리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성인인 나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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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4-24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십개도시 ㄷㄷㄷ 미국이 크긴 크네요!

그레이스 2023-04-24 20:04   좋아요 0 | URL
30개 도시로 보는 일본사도 있어요^^

서곡 2023-04-24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헠 하긴 우리 나라도 삼십개 도시 충분히 추릴 수 있겠죠? ㅎㅎ

그레이스 2023-04-24 20:06   좋아요 1 | URL
크기가 문제는 아닌듯요
가능할듯요^^

페크pek0501 2023-04-27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면적이 세계3위이니 이야기도 무궁무진하게 많겠지요. 탐나는 책입니다.^^

그레이스 2023-04-27 16:16   좋아요 0 | URL
예~
저도 배우는게 많아요.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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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열면서 풍겨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향, 함께 온 책에도 배었으면. 조바심내며 드립한 후, 한모금. 산미가 있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부드럽고 신선하다. 입안에 남는 체리 감미, 잔향때문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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