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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ㅣ EBS CLASS ⓔ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0년 7월
평점 :
참 많이 기다렸던 철학자의 글이고, 듣고 싶어 그리웠던 철학자 강연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16년 말 즈음에 <철학VS철학> 전면 개정판을 내고 몇 년만에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사실 이 책에 앞서 <철학VS실천>이라는 책으로 귀환의 소식을 알렸으나, 구입만하고 조용히 모시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내가 쌤을 오랜만에 만나는건 실질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이다.
언젠가, EBS에서 강신주 쌤의 강연방송을 보면서 '왜 이렇게 삐쩍 말랐지?', '건강이 안 좋아 보이는데?'하고 걱정을 하면서도 강연 내용이 책으로 엮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졌는데 출간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읽어 내려 갔다.
이 책이 반가웠던건 강신주 쌤의 책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전 읽었던 두 책에서는 한편의 시에 투영된 서양철학의 의미를 시의 해석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인간관계나 인간의 감정 등에 반영하여 설명해 주었다면,
이 책은 고(苦), 무상(無常), 무아(無我), 정(靜), 인연(因緣), 주인(主人), 애(愛), 생(生) 등 을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각 주제는 불교철학을 바탕으로 설명을 전개해 나가며, 실생활에서 우리들이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공감하는 바가 깊다.
아울러, 각 주제에 걸맞는 김선우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깊이와 감동으로 관련 시를 느끼게끔 설명을 해 주어서 주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을 덮고 나니 결국 인생은 사랑하는 삶에 관한 것이고, 아울러 그 사랑의 불교식 표현인 자비에 대한 이해와 실천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이 기존에 쌤이 세상에 내놓았던 많은 저서들에서 언급한 내용일 수 있으나, 지금 나에게는 너무나 시의적절하고 유익한 강의였고, 너무나 기다렸고 그리웠던 철학자의 글이여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사랑의 중요성과 오묘한 깊이를 한번의 설명으로 끝날수는 없지 않은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