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 - 반드시 성공하는 일천 번의 법칙
사이토 히토리 지음, 김진아 옮김 / 나비스쿨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은 언론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지만 부자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책에 소개된 저자 소개에서는, 2005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기 이전까지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납세자 순위에 12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화장품과 건강식품 판매 회사의 창업자로 여러권의 책을 쓴 작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사이토 히토리의 책이 번역된 적이 있는데, 이 책이 최근 다시 출간되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이토 히토리의 책에서는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성공의 비결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이 책에서 한 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운 좋은 사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운 좋은 사람만 모여 있는 장소에 신이 찾아왔습니다. 대단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다들 기다렸지요. 마침내 신이 입을 열었습니다. 


 "모두 조약돌을 줍도록 해라. 그러면 내일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한 뒤 훌쩍 떠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신의 말뜻을 이해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돌멩이 몇 개씩을 주머니에 넣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지요.


 그런데 다음 날, 주머니 속 돌멩이가 모두 다이아몬드로 변해 있었습니다. 기쁜 게 당연했지만, '이럴 줄 알았다면 하나라도 더 주워둘 걸.'하고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 즉 남의 호감을 사는 사람은 신이 나타나 돌멩이를 다이아몬드로 바꿔줄 뿐 아니라, 이들이 주운 돌멩이의 개수도 많습니다. 당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이 신과 같습니다. 지금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 세상에서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일까요?


-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 (p.90~9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3-17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태어날 때 바라는 대로 태어날 수 있다면 저는 운이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걸로...^^

서니데이 2023-03-17 22:39   좋아요 1 | URL
우리는 모두 운 좋은 사람들이라서 태어나서 오늘까지 있을 수 있었을거예요.
그래도 조금 더 운이 좋은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요.
앞으로는 조금 더 운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2023-03-18 0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네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신이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3-03-18 21:01   좋아요 0 | URL
아마 처음부터 다이아몬드라고 했으면 서로 많이 가져가려고 했을텐데, 그 날은 그게 어떤 건지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아마 운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미리 사 두면 오르는 주식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희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일본어 공부 다시 해 보시는 게 어때요?"

"그래, 맞아. 계속 공부했더라면 번역가가 되고도 남았을텐데..."

(p.7)




 학생 시절에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듣고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그만큼 공부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점도 있지만, 그 시기처럼 하루에 일정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이전에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 속에서 많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책을 읽고 배우는 시간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한참 하지 않던 것들은 다시 시작하려면 때로 용기가 필요합니다. 크고 작은 현재의 일들이 핑곗거리가 되어 주기도 하고요. 그 때와 달라진 것 중에는 나이도 있습니다. 매일 매순간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가고 있으니까요. 늦었다고 생각해서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할 수만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저자 소개


 이 책 "책만 읽어도 된다"의 저자는 2014년 큰아이의 말을 듣고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문화센터에서 일본어 교실을 다녔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중단되었던 외국어 공부를 생각하면 좋아했던 마음이 생각나 안타까웠고, 일본어 공부가 번역가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2016년 여름, 카페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얻었고 이벤트에 참여하고, 온라인 서점의 블로그에 3년간 300편에 가까운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5월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이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다. 나는 좋아하는 책 읽기와 공부로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p.9~10)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독서와 공부가 삶을 바꾸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이제라도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고, 책은 좋아하지만 글쓰기에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다'고 말하며 '300개(현재는 500개) 이상의 서평을 써낸 사람'의 독서와 책선정 방법, 글쓰기를 소개하는 책으로, 자신의 첫번째 책에 대한 설명을 더합니다.(인용부분 p.11 내용 참고)


 이 책을 읽기 전 표지에서는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이라는 부제가 있었고, "나는 오십에 번역가가 되기로 했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저자의 나이대를 생각해서 쓴 표현으로 보이지만, 나이나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꿈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싶다는 의미로 읽었습니다.



 2. 책만 읽어도 된다


  이 책 "책만 읽어도 된다"는 크게 2부로 구성됩니다. 1부 "현재를 충실하게 살게 해주는 독서 습관" 과 2부 "꿈을 찾아주는 독서습관"으로, 1부에서는 독서, 독서후기 쓰는 법, 독서모임, 시간관리나 운동법 등을 소개하며, 2부에서는 공부의 목적과 버킷리스트 같은 목표설정과 동기부여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1부 "현재를 충실하게 살게 해주는 독서 습관


 1부에서 소개하는 독서법에서는 한 작가의 책을 계속 읽어가는 방식(전작주의자가 되는 법)과 여러 권의 책을 같이 읽어가는 방식(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을 소개하면서 책을 읽는 방식은 여러가지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고전과 시 읽는 법에서는 '논어'와 같은 고전과 정재찬 교수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의 책이 언급되고 저자의 에피소드를 더해서 쓰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블로그 또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서는 독서 후기를 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저자의 독서 후기 쓰는 법을 소개하는데, 리뷰를 쓰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고, 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리뷰를 처음 쓰는 분이라면 읽어보고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그외 독서모임이나, 독서에 도움되는 운동법, 책 선택하는 법 등은 저자가 생각하는 책과 관련된 내용인데, 관련 내용에 관심있는 분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소제목 별 본문 뒤에는 한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요약정리나 저자의 팁으로 소개된 부분이 있으므로, 본문을 읽었다면 이 부분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2부 꿈을 찾아주는 독서습관


 1부가 독서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이었다면, 2부는 책읽기가 주는 동기부여, 목표설정에 관한 내용에 가까웠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과정(버킷리스트 작성해보기), 서재와 같은 책읽기를 위한 공간이 없을 때(우리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현재의 어려움(지금 힘들다면, 독서에 집중하라), 공부의 목적과 공부법(공부의 목적은 확고하고 구체적으로),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꿈과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면) 등의 내용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고 후기를 작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현재 생활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쓰기도 하고, 읽었던 책의 내용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2부에서도 1부와 같이 본문 뒤에는 요약정리된 부분이 있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 나는 행운을 준비하는 사람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후기에서 쓰고 있습니다.(p.207 참고)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는가? 인생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가? 혹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늦었다며 망설이고 있는가? 그런 독자들이 있다면 내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 처음부터 거창한 꿈을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혹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는 일이 있는지 떠올려보자. 집중적으로 하지 못했더라도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다. 그냥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습관 같은 것 말이다. 나에게는 공부하고 책 읽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일이고 가장 나답게 해주는 일이었다."(p.209)


 "나는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가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하나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하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답게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늦게나마 꿈을 이룬 나처럼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었다는 것은 없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p.210)


 3. 소결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하루를 삽니다. 매일 주어지는 24시간은 같지만,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일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또한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을 사는 것 같지만 늘 조금씩 변화하면서 살아갑니다. 학생 시절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매일 반복되었지만, 지금은 현재의 일로 바쁘게 보냅니다. 


 조금 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바쁜 시간 속에서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서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은 일 같습니다. 현재의 시간을 조금 더 잘 쓸 수 있게 해주고, 그리고 현재에서 안주하지 않도록 조금 더 달릴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줍니다.


 그런 가능성을 현재 안에서 잘 찾지 못할 때에는, 다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책을 읽거나 조언을 듣거나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누군가 이러한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같은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데,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학생시절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고, 그리고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에 이후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일본어 공부를 하고 번역가가 되겠다는 저자의 꿈을 응원합니다. 

 



 -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으로 읽고 후기를 작성합니다. 

 

아름다운 독서광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빈약하기 짝이 없는 독서량을 가진 내가 책과 꿈 이야기로 한권의 책을 내게 되었다. - P6

"엄마, 일본어 공부 다시 해 보시는 게 어때요?"

"그래, 맞아. 계속 공부했더라면 번역가가 되고도 남았을텐데..." - P7

그렇다. 나는 좋아하는 책 읽기와 공부로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 P9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는가? 인생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가? 혹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늦었다며 망설이고 있는가? 그런 독자들이 있다면 내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 처음부터 거창한 꿈을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혹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는 일이 있는지 떠올려보자. 집중적으로 하지 못했더라도 오랫동안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다. 그냥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습관 같은 것 말이다. 나에게는 공부하고 책 읽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일이고 가장 나답게 해주는 일이었다. - P209

나는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가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하나의 꿈을 이루고 또 다른 하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답게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늦게나마 꿈을 이룬 나처럼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었다는 것은 없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 P210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YDADDY 2023-03-05 0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꿈과 서니데이님의 꿈도 함께 응원합니다. ^^

서니데이 2023-03-05 00:45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DYDADDY님의 꿈도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모나리자 2023-03-05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빨리 읽으셨네요!
정성스러운 리뷰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격려와 응원의 말씀도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오늘 낮에는 봄날 같더라구요. 주말 잘 보내셨겠지요.
새 한 주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23-03-06 18:26   좋아요 1 | URL
이번주에 시간이 거의 나지 않아서 금요일부터 빨리 읽고 썼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07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하기 싫은 사람은 사실 책만 읽어도 지식 수준이 남보다 뒤지지 않지요.
세계적인 작가들 중엔 학교를 마치지 않고 독학한 사람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서니데이 2023-03-08 06:36   좋아요 1 | URL
공부하기 싫어도 만화책과 소설책은 재미있잖아요. 패션잡지도 근사하고요.^^;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니, 공부는 평생 해야 할 거예요. 학생시절에 알았다면 더 열심히 했을지도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09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하는 책읽기를 하자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기에서 조금 멀어지기도 했네요 그래도 책을 보면 몰랐던 걸 알게 되기도 하니, 공부 아주 안 하는 건 아니겠지요 정해진 공부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더 재미있기도 하죠 그게 잘 안 된다 해도...


희선

서니데이 2023-03-16 22:53   좋아요 0 | URL
공부는 참 좋은 것 같아요.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공부만큼 좋은 투자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는 공부는 시험공부라고 하면서 그건 공부가 아닌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해진 분량의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할 수는 있는데, 쓸모없는 것들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을 하니까, 지금은 지금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선님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니까 지금의 공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의 탄생 -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대가 17인의 삶과 투자 전략
로널드 챈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자의 방식은 다양합니다. 이 책에서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투자 대가 17인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홍콩에서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 많이 알려진 가치투자자를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가치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투자에 대한 내용을 썼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2012년에 초판이 나왔고, 코로나19 시기 이후 2021년에 다시 개정판을 출간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인터뷰의 어떤 부분은 2010년 이전의 내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나온 것 같고, 개정된 내용으로 조금 더 이후의 시기에 대한 내용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초판의 출간 시기에는 월터 슐로스나 어빙 칸 등의 대가 들이 생존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책에는 실제 인터뷰한 내용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벤자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았고 가치투자자로 성공했으며, 우리 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워렌 버핏과도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가치투자자였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에피소드를 통해서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오래전 대공황과 1,2차 대전 사이 시기의 일들을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를 지나 투자로 성공하게 되는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17인의 가치투자 대가는 최근 유명한 오크트리의 하워드 막스 회장으로 시작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유명한 가치투자자가 소개됩니다. 이전에 다른 책에서는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아시아와 유럽의 가치투자자에 대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워렌 버핏,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와 같은 유명인과의 에피소드도 조금 등장합니다. 


 투자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대가가 된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도 있었고, 저널리스트에서 투자로 변경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명 회사에서 독립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하기 까지 과정은 사람마다 달랐습니다만, 삶의 자세와 위기를 대처하는 대응 등 읽고 생각할 내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17인 중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하워드 막스와 같이 채권운용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가치 투자의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첫번째 소개되는 하워드 막스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회장입니다. 우리 나라에도 하워드 막스의 책이 여러권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식관련 업무를 했는데, 채권분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워드 막스의 마켓 사이클에 대한 내용이 이 책에서도 나오는데, 자세한 내용은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를 참고하면 더 좋겠습니다. 


 막스는 시장에서 이기려면 시장의 순환 주기(cycle)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2001년에 쓴 '예측은 불가능해도 예비는 가능하다(You Can't Predict. You Can Prepare)' 라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순환 주기의 어디쯤 위치해 있고 그것이 미래와 관련해 어떤 의미인지 아는 것과, 다음 순환 주기의 시기, 범위, 양상을 예측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p.34)

투자자는 주어진 시점에서 그 때 작동하는 몇 가지 순환 주기를 파악해야 한다. 즉 경제 전반의 확장과 위축을 이끄는 경제 순환 주기, 자본의 가용성을 결정하는 신용 순환 주기, 특정 산업에 속하거나 특정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수명 주기, 투자자의 심리와 위험 선호도 및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 평가가 반영된 시장의 순환 주기 등이다. 막스는 2001년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순환 주기에 대처하는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향해 가는지, 조수가 언제 바뀔지는 모르더라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는 편이 좋을 테니까요." (p.34~35)

 2018년 막스는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이라는 책을 썼다. 그동안 쓴 경양자의 글에 담은 교훈과 새로운 일화로 순환 주기를 설명한 그는 무엇을 사는지가 아니라 얼마에 사는지가 중요하다가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저점을 기다려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첫째,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바닥은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습니다. 바닥의 정의가 '회복이 시작되기 전날'이니까요. 둘째, 대개 시장이 미끄러져 내리면서 매도자가 기권을 선언하고, '떨어지는 칼은 잡지 않는' 사람이 옆에서 방관할 때가 원하는 것을 다량으로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장이 미끄러지다가 바닥에 닿으면, 바닥의 정의상 매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됩니다. 이어지는 상승기에서 우위에 있는 사람은 미리 매수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밸류에이션 배수가 높아지고 투자자의 심리가 낙관적인 호황기에도 마찬가지다.(p.35)


막스와 카시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이 게임 이론을 적용했다. 그 결과 오크트리는 투자 심리가 가장 약할 때 공격적인 매수세에 나섰다. 2018년 밸류 인베스트 뉴욕 콘퍼런스에서 막스는 투자자의 심리를 아는 것이 투자 대상의 밸류에이션을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산의 가격은 현실(펀더멘털)에 인식(감정, 심리 혹은 인기)을 곱한 함수입니다.(중략) 인기나 인식이 저평가일 때에는 매수하고, 인기나 감정이 고평가일 때에는 보유나 매수를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p.36)


 위기가 절정일 때 막스는 '부정적 사고의 한계(The Limits to Negativism)'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기 침체시 투자자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미래를 다룰 때 우리는 (a)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b) 그 일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중략) 위기가 진행 중일 때에는 많은 나쁜 일이 가능해 보이겟찌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 중에는 대중이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막스의 깨달음은 다음과 같다. "회의와 비관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회의적인 태도는 낙관론이 과도할 때 비관론을 불러냅니다. 반대로 비관론이 과도할 때에는 낙관론을 불러냅니다." 

(p.37~38)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은 금융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와 1987년 검은 월요일 이후 가장 큰 일일 및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막스는 시기적절하게 '아무도 모른다2(Nobody Knows 2)'라는 글을 공개했다. "지난번 이 제목으로 글을 쓴 것이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한 날부터 이틀 후인 2008년 9월 19일이었습니다 이 제목을 다시 쓰기에 지금이 분명 적기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의견을 물을 것입니다. 제가 똑똑하거나 투자자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고, 많은 역사를 경험한 것을 알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p.40~41)

막스는 어떤 위기 상황이든 "예측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예측이 있다"라고 믿는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정말로 중요한 것은 가격의 변화가 펀더멘탈 악화에 비례하는지 여부"라고 강조한다. "투자자 대부분은 '악재-가격하락'이라는 상당히 단순한 관계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지난 한 주 동안 그런 현상이 일부 관찰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실제 과정은 '악재+심리위축 - 가격하락' 입니다. 우리는 악재를 경험했고 가격 하락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된 상황이라면 악재 자체의 나쁜 정도보다 가격 하락이 과도했다는 주장도 가능할 것입니다." (p.41)


 마켓의 사이클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하워드 막스의 설명을 참고해도, 저점은 지나가고 나서야 알 수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자산의 하락이 발생한 이후로,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도 지나가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것처럼 마켓 사이클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예측보다 대응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 맞을 것 같은데, 대응하는 것 역시 어렵다는 점을 느낍니다. 또한 투자자의 심리가 반영된다는 것과 펀터멘탈의 현재상태를 이해하는 것도 많은 자료를 읽고 분석해도 알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 어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가치투자의 대가로부터 지혜를 얻고 싶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2-05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을 읽으셨습니다. 투자에도 공부가 필요한 어떤 법칙들이 있겠죠.
17인의 가치투자 대가들을 따라가다 보면 얻는 게 많을 것 같네요.
워렌 버핏은 투자의 대가일뿐 아니라 기부의 대가라고 추가해야 할 것 같더군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2-05 17:00   좋아요 0 | URL
투자 방식은 여러가지인데, 이 책은 가치투자자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요. 가치투자에 대해서 쓴 책들도 많고, 벤자민 그레이엄부터 시작해서 요즘에는 워렌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유명하고, 피터 린치 등 유명한 사람들도 있어요. 이 책에서는 하워드 막스와 월터 슐로스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 책이라서 읽었는데, 각자의 강점을 살린 가치투자에 대한 인터뷰가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생에 감사해
김혜자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 김혜자님의 에세이가 최근에 출간되어서 주말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조세현 작가가 찍은 표지의 흑백사진에서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책의 표지를 넘겨 만나는 첫 부분에는 추천사가 있습니다. 

 김정수 작가, 조세현 사진작가, 김석윤 연출가, 한지민 배우가 쓴 글로, 각 한 페이지씩 되어 있습니다.


 제목이 인쇄된 페이지를 지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이 책은 2021~2022년 배우 김혜자와 나눈 긴 시간에 걸친 대면 및 전화 인터뷰, 구술, 누구에게도 고백한 적 없는 평생을 써 온 일기 형식의 글들, 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 등을 토대로 편집자가 초고를 만들고, 저자가 다시 기억과 사실을 수정하고 추가하는 방식으로 원고가 완성되었다. 조명 눈부신 드라마와 직사각형의 스크린에서 걸어 나온 인간 김혜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기대해 본다.


 이 부분을 미리 읽고 목차와 첫 페이지를 읽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서술 될 것인지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인터뷰를 읽는 것처럼 구어체로 서술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작품에 관한 설명은 연도와 연출가 작가, 출연진, 간단한 소개 등 자세하게 나온 부분이 있어서 읽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배우와 작품과 관련 있는 글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위해서 많은 자료를 정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표지와 뒷표지, 본문 중간에 사진이 여러장 수록되어 있는데, 각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의 이름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표지는 조세현작가, 뒷표지는 홍장현 작가, 그리고 본문에 수록된 사진 중에는 영화의 포스터도 있었고, 얼마전 작고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도 있었는데, 여러 작가의 여러 시기에 찍은 사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장의 사진 속 피사체는 같은 사람이지만 사진 작가에 따라 각 사진의 느낌은 많이 달라서, 배우라는 수많은 인물을 연기하는 이미지에 잘 맞는 것 같았어요.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5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1-08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혜자님 이번 주 수욜 날 유키즈에 나온다고 하던데
예고편 보니 넘 많이 늙으셨더군요.
<만추>에도 나오던데 언제 그렇게 늙으셨나 모르겠어요.ㅠ

서니데이 2023-01-08 20:58   좋아요 2 | URL
stella.K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에 에세이 출간하셔서 출연일정이 있나봅니다. 자주 출연하는 분이 아니라서 좋은 소식이네요.
만추가 1980년대 영화이고 첫 영화였다고 해요. 이제 여든이 넘었다고 하시지만 책속의 사진은 이전의 이미지와 느낌이 비슷해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3-01-09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0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1-10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몰랐는데 최근에 이분의 연기가 정말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네요.
평생을 배우로 산다는 것을 존경합니다.
김중만 사진작가가 얼마 전 작고하셨는데 아쉽네요^^

서니데이 2023-01-10 21:21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네, 저도 전에는 잘 몰랐는데, 최근에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오랜 시간 연기자를 할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일 같기도 해요.
이 책 본문에는 여러장의 사진이 있어서 좋은데, 김중만 작가의 사진도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1-10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출간된 걸 알라딘에서 봤어요.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프로로 일한 만큼
할 얘기도 많을 것 같아요. 서니데이 님에게 좋은 독서가 될 것 같군요.^^

서니데이 2023-01-10 21:23   좋아요 1 | URL
페크님, 따뜻한 하루 보내셨나요.
이 책 예약이 시작되는 시기에 소개를 거의 읽지 않고 샀는데, 생각보다 페이지가 많은 책이었어요. 유명한 분이지만, 생각보다 아는 게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파이버 2023-01-10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석윤 연출가와 한지민 배우님은 ‘눈이 부시게‘에서 만난 인연일까요...? 추천 받아서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적지 않은 연세에도 늘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시는 열정이 대단하신 분 같아요.

서니데이 2023-01-10 23:21   좋아요 2 | URL
파이버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네, 김석윤 연출가는 ˝청담동 살아요˝와 ˝눈이 부시게˝의 연출인데, ˝청담동 살아요˝가 앞의 작품일거예요. 그리고 한지민 배우는 ˝눈이 부시게˝에서 젊은 시절을 연기했던 에피소드가 나왔어요. ˝눈이 부시게˝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평이 좋아서 한번 보고 싶은 드라마였어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여든이 넘으셨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파이버 2023-01-10 23:59   좋아요 2 | URL
아하 김석윤 연출가와 ‘눈이 부시게‘ 이전에 같이 작업하셨던 이력이 있으셨군요!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따뜻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3-01-11 12:11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파이버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후애(厚愛) 2023-01-11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보관함에 담아가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3-01-11 12:11   좋아요 0 | URL
후애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에세이인데,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에 가까워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1-12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읽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배우가 천직인 분!~♡

서니데이 2023-01-12 14:35   좋아요 1 | URL
네. 그 책도 유명한 책이었어요.
연기를 시작한지 거의 60년 가까이 되신다고 하는데 여전히 특별함이 있는 분 같아요.
그레이스님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3-01-13 0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나왔다는 거 봤어요 서니데이 님은 읽으셨군요 여러 사람이 찍은 사진이 여러 역을 생각나게 하기도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연기 하셨는데 앞으로도 건강하게 연기 하시면 좋겠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3-01-13 21:39   좋아요 2 | URL
네, 이번에 출간소식 듣고 얼마전에 읽었어요. 사진작가에 따라서 의상과 구도가 달라서인지, 조금씩 다른 느낌이 있어요. 연기자로 거의 60년 가까이 되셨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 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3-01-14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5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3-01-16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중만 작가 돌아가셨어요???

서니데이 2023-01-16 11:09   좋아요 0 | URL
네, 지난해 연말에 부고알림 뉴스를 본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사진이 몇 장 실려있어요.

기억의집 2023-01-1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방금 검색하니 폐렴으로 돌아가셨군요…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이르러 

 가장 좋은 미래, 그러니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면


 보름달이 뜬 검은 하늘 아래, 작은 계곡 사이를 흐르는 물 위로 배를 탄 두 사람이 보이는 풍경. 9년만에 만나는 김연수 작가의 신작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는 표제작을 포함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이야기는 서로 다른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단편인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1999년, "재와 먼지"

 

 첫번째 단편은 표제작 "이토록 평범한 미래"입니다. 1999년과 2019년이라는 두 시간대가 등장하며,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한 권의 소설 "재와 먼지"를 통해서 이어져있습니다. 1999년, '나'와 지민은 "재와 먼지"라는 돌아가신 지민의 어머니가 쓴 책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오래전 판매금지 된 책으로 구할 수 없었고, 대신 '나'의 외삼촌과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민씨의 엄마가 쓴 소설은 연인이 세번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끝납니다. 세번째 삶은 첫번째 삶과 같은 방향으로 시간이 흐르니까 그들은 다시 한번 살아가는 셈입니다.다른 점이 있다면 두번째 삶의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것이죠. 즉 인색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어, 이미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만약 지민씨와 준이 앞으로 결혼하게 된다고 칩시다. 그 일을 원인으로 지금 이렇게 두 사람이 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p.28)


 지민의 어머니가 쓴 소설 "재와 먼지"에 대해서, 외삼촌은 '시대를 앞서간' 그리고 '시간여행 혹은 시간의 종말을 다룬 소설'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세 번의 인생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데, 단편 속 설정상 처음 등장했을 1970년대를 생각하면 이 책 자체가 이미 시간을 앞서간 책일 수 있습니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지민과 '나'가 생각했던 미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이미 자신이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미래를 기억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그건 지민씨의 엄마가 소설에 쓴 말이예요. 소설 속의 연인은 두 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시간이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시간이 없으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어요. 오직 이 순간의 현재만 존재하죠. 그럼에도 인간은 지나온 시간에만 의미를 두고 과거에서 현재의 원인을 찾습니다. 시간이 20세기에서 21세기로 흐르든, 19세기로 흐르든 마찬가지예요. 안타까운 건 이런 멋진 소설을 쓰고서도 지민씨의 엄마가 이십 년 뒤의 지민씨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예요. 가장 괴로운 순간에 대학생이 된 딸을 기억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선택은 달라졌을 겁니다.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지금 미래를 기억해, 엄마를 불행에 빠뜨린 아버지와 그 가족들을 용서하길 바랍니다." 

(p.29~30)


 외삼촌의 설명을 통해서, "재와 먼지"는 두 사람의 일어나지 않은 미래 시간에 영향을 미치며, 지민과 나의 선택은 달라집니다. 미래를 결정한 첫번째의 시간, 그리고 첫번째의 시간에서 역방향으로 진행된 두번째의 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세번째의 시간에 대한 소설 "재와 먼지" 를 통해서 두 사람의 첫번째 시간의 결말이 수정됩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들은 이후로 두번째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갔다. 대부분의 말은 듣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어떤 말들은 씨앗처럼 우리 마음에 자리잡는다. "만약 지민씨와 준이 앞으로 결혼하게 된다고 칩시다."라던 외삼촌의 말이 그랬다. 그뒤로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처럼 행동했다.(p.31)



 2. 2019년, 비트겐슈타인의 책



 시간이 지난 2019년. 이제는 소설가가 된 '나'는 아직 "재와 먼지"가 남아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책은 어딘가에서 남아 있었습니다. 1999년 같은 시기 찾을 수 없었던 그 책은 헌책방에서 천원에 누군가에게 팔렸고, 카지노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돈을 잃고 돌아오던 사람은 그 책을 읽고 자신의 미래가 달라졌습니다. 그는 일인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다 농부가 되었고, "자유로운 마음"이라는 에세이를 썼는데, 그 책에서 시작한 우연한 기회는 다시 "재와 먼지"로 이어집니다. 


 과거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계속 지는 한 다음번에 이길 확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워진다.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는결국 돈을 따게 되어 있었다. 다만 판돈이 부족했을 뿐이다.(p.22)


 1999년이 되어서도 "재와 먼지"를 구하고 싶었던 '나'는 이번에는 그 책을 만날 수 있었지만 2019년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비트겐슈타인의 책에서 '그러나 당신은 실제로 눈을 보지는 않는다'라는 문장을 읽고 그 혜안에 놀라서 뒤로 넘어갈 뻔 한 적이 있어요. 우리는 원하는 걸 다 볼 수 있지만, 그것을 보는 눈 만은 볼 수가 없죠. 보이지 않는 그 눈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않는지를 결정하지요. 그러니까 다 본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우리 눈의 한계를 보고 있는 셈이예요. 책을 편집하다보면 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의 모든 문장은 저자의 생각이 뻗어나갈 수 있는 한계의 한쪽에서만 나오죠. 그래서 모든 책은 저자 자신이예요. 그러니 책 속의 문장이 바뀌려면 저자가 달라져야만 해요. (p.26~27)


 1999년 '나'의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은 외삼촌이었고, 2019년에는 편집자인 진호입니다. 두 사람은 "재와 먼지"라는 책으로 인해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며, '나'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달라져야 이런 풍경이 바뀐다는 뜻인가요?"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지요. 다른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평소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해도 좋구요. 서핑을 배우거나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그게 아니라 결심만 해도 좋아요. 아무런 이유 없이 오늘부터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거나. 아주 사소할 지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 눈 앞의 풍경이 바뀔 거예요."

진호씨가 말했다. 그건 무척이나 놀라운 말이었다. (p.27) 



 3. 재와 먼지 그리고 자유로운 마음


 단편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서는 두 권의 책이 등장합니다. 1999년의 "재와 먼지" 그리고 2019년에 가까운 시점에 등장하는 "자유로운 마음". "재와 먼지"는 처음에는 사라진 책에 대해 구전과 같은 설명, 그 다음에는 사진과 실제의 책으로 등장하는데, 소설의 이야기는 계속 언급되나 한번도 그 책의 본문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자유로운 마음" 은 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지 않으나, 작가가 쓴 서문이 일부 등장합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썼다.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마찬가지로 언어는 현실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이 아니며, 결국에는 현실을 가린다. "정말 행복하구나"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불안이 시작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으리라. 행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왜 불안해지는가? "행복"이라는 말이 실제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대신한 언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뜻이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이야기의 형식은 언어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 역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이렇듯 인간의 정체성은 허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규정하는 것도 인간의 언어이므로 허상은 강화된다. 말로는 골백번을 더 깨달았어도 우리 인생이 이다지도 괴로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p.18~19)


 실재했던 것들이 재와 먼지가 되는 동안, 누군가 자유로운 마음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유로운 마음"은 단편 내에서 "재와 먼지"처럼 자주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두 책의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은 사라진 책이 아니며, 간접적 설명 대신 실제를 일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의 차이를 생각하다가, "자유로운 마음"이란 작가가 단편 안에 세워두었던 건물의 단단한 내력벽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4.  2019년, 이토록 평범한 미래


  1999년에 어디선가 있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없었던 책. 1999년에 들었을 때에는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에 대한 말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19년이 되었을 때, "재와 먼지" 앞에서 '나'와 지민은 지나온 일들을 다시 돌아봅니다. 


 "그러게.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건 놀라운 말이 아니라 너무나 평범한 말이더라.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우리는 죽지 않고 결혼해 지금 이렇게 맥주를 마시고 있잖아. 줄리아는 그냥 이 사실을 말한 거야. 다만 이십 년 빨리 말했을 뿐. 그 시차가 평범한 말을 신의 말처럼 들리게 한 거야. (중략) 이제는 알 것 같아. 엄마도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p.34)

 

 1999년의 시점을 생각하면, "재와 먼지"나 호텔에서 들었던 예언은 모두 미래에 일어날 수 있을 일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됩니다. '나'와 지민은 처음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첫번째 시간을 지나 두번째 시간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카지노에서 실패했던 한 사람 역시 첫번째의 시간에서 또다른 두번째의 시간으로 가게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미래를 바꾼 건 다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1999년의 외삼촌과 2019년의 진호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에게 전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연결되지 않지만 이들이 만나는 곳은 20여년을 두고 같은 자리입니다. 이들은 실제의 책이 아닌 무형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듣는 사람의 미래에 영향을 줍니다. 한 이야기를 통해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미래를 얻게 되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안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미래가 달라지는 순간을 경험하지만, 시간을 거쳐 도달한 미래는 '너무나 평범'하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상상했던 미래가 어떤 것이든, 그대로 실현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익숙해진 것들은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것이 되어 일상 안에 존재합니다. 특별하고 정해진 미래가 실현되기에는 우리의 많은 시간은 불확실하고 낯선 것들로 채워져있고, 사람들의 관심사는 늘 달라집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 안에서 예언이 특별한 의미를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야 합니다. 지금에 와서는 평범한 것을 실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첫번째'와 '두번째'의 시간을 지나 '세번째'의 새로운 시작을 시작할 시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단편 "이토록 평범한 미래"로 돌아갑니다. 첫부분에서 시작한 내용은 끝부분을 읽었을 때,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게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1999년에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한다.(p.9)



모든 게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1999년에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한다. - P9

"지민씨의 엄마가 쓴 소설은 연인이 세번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끝납니다. 세번째 삶은 첫번째 삶과 같은 방향으로 시간이 흐르니까 그들은 다시 한번 살아가는 셈입니다.다른 점이 있다면 두번째 삶의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것이죠. 즉 인색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어, 이미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원인이 되어 현재의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만약 지민씨와 준이 앞으로 결혼하게 된다고 칩시다. 그 일을 원인으로 지금 이렇게 두 사람이 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P28

"과거는 이미 자신이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 P29

"미래를 기억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 P29

"그건 지민씨의 엄마가 소설에 쓴 말이예요. 소설 속의 연인은 두 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시간이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시간이 없으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어요. 오직 이 순간의 현재만 존재하죠. 그럼에도 인간은 지나온 시간에만 의미를 두고 과거에서 현재의 원인을 찾습니다. 시간이 20세기에서 21세기로 흐르든, 19세기로 흐르든 마찬가지예요. 안타까운 건 이런 멋진 소설을 쓰고서도 지민씨의 엄마가 이십 년 뒤의 지민씨를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예요. 가장 괴로운 순간에 대학생이 된 딸을 기억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선택은 달라졌을 겁니다.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지금 미래를 기억해, 엄마를 불행에 빠뜨린 아버지와 그 가족들을 용서하길 바랍니다."

- P30

우리는 손을 맞잡고 그 길을 따라 걸어갔다. 대부분의 말은 듣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어떤 말들은 씨앗처럼 우리 마음에 자리잡는다. " 만약 지민씨와 준이 앞으로 결혼하게 된다고 칩시다."라던 외삼촌의 말이 그랬다. 그뒤로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처럼 행동했다. - P31

"그러게.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건 놀라운 말이 아니라 너무나 평범한 말이더라.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우리는 죽지 않고 결혼해 지금 이렇게 맥주를 마시고 있잖아. 줄리아는 그냥 이 사실을 말한 거야. 다만 이십 년 빨리 말했을 뿐. 그 시차가 평범한 말을 신의 말처럼 들리게 한 거야. (중략) 이제는 알 것 같아. 엄마도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 P34

과거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다. 계속 지는 한 다음번에 이길 확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워진다.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는결국 돈을 따게 되어 있었다. 다만 판돈이 부족했을 뿐이다. - P22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2-11-17 0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김연수 작가가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책 이야기 하던 게 생각나기도 하네요 사람은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고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는데, 좋은 건 좋은대로 기억하고 안 좋은 건 그것대로 두는 게 나을 듯합니다 바꾸지 못하니... 그렇다고 지난날을 아주 잊으면 안 되겠네요 어떤 건 기억하고, 어떤 건 흘려 보내기... 그러면 평범한 앞날이 올지도 모르죠 평번한 것도 나쁘지 않죠


희선

서니데이 2022-11-17 18:41   좋아요 2 | URL
김연수 작가 라디오에 나오셨나요. 저는 요즘 라디오 방송을 듣지 않아서 몰랐어요. 최근에 신간 소개도 해주시고 책에 대한 내용 소개도 있었을 것 같은데, 좋았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책부터 시작해서 계속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요. 이번에 나온 소설집 꽤 좋더라구요.
감사합니다. 희선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17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속의 소설이군요 ㅋ 미래를 기억한다는게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네요. 전 미래는 추측, 과거는 추억(기억) 으로만 생각되어지지만 ㅋ 표제작 좀 복작하지만 재미있을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2-11-17 18:42   좋아요 3 | URL
네, 이번 소설집은 단편이 여러편 수록되어 있는데, 책 안에 책이나 이야기가 등장해요. 표제작 안에는 ˝재와 먼지˝라는 책과 ˝자유로운 마음˝이라는 책이 등장합니다. 이번 소설집 재미있었어요. 리뷰 쓰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읽을 때는 그런 것들 생각하지 않고 읽을 수 있어요.
새파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11-18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연수작가의 작품이 그리 쉽지는 않은데 이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책 안에 책이 들어있어 재밌을 것 같아요.
평범한 미래라는 것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그런 미래일까요!

서니데이 2022-11-20 00:27   좋아요 2 | URL
이번책 저는 좋았어요. 단편 안에 각각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표제작인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잘 읽고나면 전체를 이해하기 좋아요. 이 단편 속에 나오는 미래는 실현된다면 평범해지는 예언의 속성을 담고 있어요.
페넬로페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