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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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부분독서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는 네케 Paul Näcke‘가 자신의 몸을 마치 성적(性的) 대상을 대하듯 하는 사람들의 태도, 말하자면 스스로 성적 만족을 느낄 때까지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쓰다듬고 애무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지칭해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사실 이런 정도까지 진전된 나르시시즘은 개인의 성생활 전체를 황폐하게 하는 성도착과 다를바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온갖 형태의성도착증 Perversion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그 증상의여러 특징과 흡사한 특징을 나르시시즘도 내보이게 될 것이라고추측할 수 있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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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물론 이것이 핵심이고, 착각에 이르는 문이다. 

만약 그 상대가(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타인에게호감을 사고 싶다고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수줍어하는 사람의 태도가 그에게는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만약 그 상대가 자신이 타인의 기대에 부합하는지 혹은 매력적으로 보이는지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수줍어하는 사람의 불편함이나 과묵함이 그에게는 자신이 지루해서 그러는 거라고 보일 수 있다. 수줍음은 오해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수줍음을 타는 내 친구 하나는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 "침묵은 로르샤흐 테스트야."

이 젊은 여성이 아직 몰랐던 사실은-나도 이제야 조금 알게 된 사실인데 그가 수줍음 탓에 스스로는남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무력한 존재라고 느낄 테지만 실제로는 적잖은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남들과 한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 스스로는 남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느끼거나 남들을 두려워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에게는 또한 선택지가 있다. 입을 열 수도 있고, 아니면 침묵을 지킬 수도 있다. 남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도 있고, 아니면 닫힌 채로 있을수도 있다. 관계 맺기에 필요한 일을 얼마간 맡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일을 타인의 손에 완전히 맡길 수도 있다.

웬디는 조용한 삶과 공허한 삶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내 생활양식이심란하다고 여긴다. 내가 주말 계획을 얼버무리면, 웬디는 마치 내가 48시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슬프게 지낼 거라고 예상하는 듯이 은근히 불편해하는 표정을 떠올린다. 그래서 나는 웬디를 달래려고 가끔 없는 얘기를 지어낸다. 저녁 약속이 있다고 말하고, 영화를 볼 거라고 말하고, 여자친구와 쇼핑하러 갈 거라고 말한다.
그러면 웬디는 늘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꼭 엄마 같은그 태도가 나를 약간 내려다보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아, 정말잘됐네!" - P44

나는 이제 몸무게가 안정적이고, 이 일은 대체로 과거가 되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 대처법을 찾지 못한 여자들이무수히 있다. 나는 여름 해변에서 꼬챙이 같은 다리를 가진 그들을다. 찰스강에서 죄수처럼 수척하고 음침한 얼굴로 강둑을 달리는 그들을 본다. 나는 그들을 붙잡아 세우고 몸을 흔들면서 말하고싶다.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요. 당신이 뭘 하는지 알아요. 제발 내 말을 믿어요. 그래 봤자 소용없어요." 하지만 그들이 스스로깨우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 어떤 이들은 영영 깨우치지 못하리라는 것도 안다. - P173

하지만 변화가 보장된 방법이란 없다. 당신이 그냥 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굶는 일을 아주 조금씩 그만두었다. 아침에 하나만먹던 베이글을 하나하고 반덩이 먹게 되었다. 그냥 배가 너무 주려서 그러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다. 그다음에는 크림치즈를 발랐다. 1985년에는 몸무게 재보는 일을 그만두었다. (이후 지금까지 재보지 않았다.) 1986년에는 찰스강에서 스컬 보트를 타기 시작했는데,이 어렵고 만만찮은 스포츠는 내게 식욕 말고도 터득할 것을 안겨주었다. 역시 그해에, 나는 섭식장애를 가진 여자들의 상호 조력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각 단계마다 배우는 것이 있다. 당신은경직성을 포기한다고 해서 반드시 통제력을 잃는 건 아님을 배운다. 자신의 힘을 느끼는 방법에는 좀 더 지속가능한 다른 방법들도있다는 걸 배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부담스럽고 위험하게 느껴지더라도 혼자인 것보다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나은 일이란 걸 배운다. - P174

한계를 정해두는법, 책임을 위임하는 법, 자기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럽게 대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들도 했다. 나는 이것이 회복이라고 생각했다. 어떤영역에서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뒤로 미끄러지는것, 이 문제에서는 개선되고 저 문제에서는 제자리걸음인 것. 회복은 몸무게로만 측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P179

거식증은 당신을 잡아당긴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늘 술이 있듯이, 거식증도 늘 거기 있으면서 우리를 유혹하는 것 같다. 그 힘은내가 약할 때, 혼란하거나 산란하거나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낄 때,
음식에 대한 경직성을 대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의식들로부터 너무 멀어졌을 때, 나 자신의 가치를 믿지 못할 때 가장 세어진다. 그럴 때, 그 힘은 안전한 안식처처럼 나를 핀다. 나는 별의별이유로 굶어보았다. 내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무엇이라도 통제하기 위해서, 분노와 불안을 마비시키기 위해서, 고통을 표현하는 대신 내보이기 위해서, 남들 눈에 띄지 않는다고 느끼면서도 (역설적으로 돋보이기 위해서, 한 가지 일에서라도 철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물론 그 일이란 마르는 것이다.  - P180

친구들이 회복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나는 가끔 문화적 이미지들을 끄집어내어 말한다. 케이트 모스, 빼빼 마른 모델들, 수영복광고 등등, 늘 그런 것들을 보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과연 어떤 여자가 음식과 신체이미지에 있어서 자신이 정상이라고 느낄까? 날씬한 몸을 이상으로 받드는 이미지가 쉴새없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거식증 같은 문제를 진짜 극복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나는 그런 이미지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하고, 그 힘에 영향받지 않는 여자는 아주 적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지긋지긋하게 싫다. 이런 외모를 가지면 더 행복할 거예요. 날씬해지면 삶이 더 나아질 거예요. 하는그런데 그런 메시지들은 비록 상태를 악화시키는 힘을 발휘하기는 해도 궁극적으로는 배경 음악일 뿐이다. 진짜 음악은 우리 머릿속에 있다. 그 속에서 매일 혼란스럽게 연주된다.  - P181

내가 생각하기에, 섭식장애가 있든 없든 대부분의 사람은이런 식의 머릿속 게임을 꽤 자주 겪는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큰 질문들과 씨름하는 셈이다. 내가 음식에 관해서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갖춰야 할 감정적 조건들이모두 갖춰져 있나? 내가 자신에게 만족하나? 삶이 안전하다고 느끼나? 위로가 필요할 때 구할 수 있는가? 나는 먹을 가치가 있는사람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들이 늘 분명한 것은 아니다. 답은 매일 달라지고, 매달 달라질 수도 있다. - P182

나는 살면서 지금까지 거의 늘 그런 외로움을 앞질러 도망치려고 애썼다. 언제나 분망하게 지내고, 스케줄을 꽉꽉 채우고, 나쁜관계에 매달렸다. 술로 외로움을 쫓아내려고 했고, 운동과 쇼핑으로 쫓아내려고 했고, 발작적으로 집 청소에 매달림으로써 박박 씻어서 쫓아내려고 했다. 이 모든 전략은 어느 정도 소용이 있었다.
특히 나쁜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그랬다. 집착적인 연애만큼 사람의 얼을 빼놓는 일은 또 없는 데다가, 만약 나쁜연애 때문에 외롭다면 최소한 그 감정을 남 탓으로 돌릴 수 있으니까. - P185

하지만 아무리 집착하더라도(혹은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거나청소기를 돌리더라도) 그 감정을 깨끗이 지워낼 수 없다. 외로움은늘 돌아온다. 그래서 이제 나는 그것을 적이라기보다는 지인처럼여기게 되었다. 흔쾌히 환영하진 못하더라도 존중할 필요가 있는존재처럼, 얼마 전에도 그런 외로운 일요일이 찾아왔다. 9월 말의화창한 날이었다. 극적인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최근에 헤어진 일도 없고, 일이나 사생활에서 격변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공포가 깃든 공허함이라는 그 익숙한 아릿함을 느끼면서 깨어났다. 내가 외로움을 경험하는 방식에는 늘 예민한 자의식이 함께한다. 내가 방의 다른 곳에서 나를 지켜보면서 실시간 해설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 내가 커피를 만들고 있네. 여기 내가설거지를 하고 있네. 여기 내가 집에 혼자 있네.  - P185

더 큰 질문들을피하기만 했다가는 언젠가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에 돈을 펑펑 쓰면서 종종거릴 때, 보통은 내가 평범한 일요일을 계획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일조차 해내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는 느낌이 강화될 뿐이다. 그래서 그날, 나는 잠시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소파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일에 착수했다. 
🐇🐇🐇🐇🐇 - P186

어려운 부분은 ‘살아가는‘ 부분이다. 이것은 내면과 관련된 일이다. 우리가 술로 끊임없이 무디게 하고 가릴 때는 잘 몰랐지만그러지 않으면 금세 나타나는 의문들, 선택들, 감정들과 관련된 일이다. 이것이 진짜 중요한 문제다. 새벽 3시에 잠 못 들고 천장을바라보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다. 나는 정말로 어떤 사람일까?
나는 정말로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을까? 나는 어떤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일까? 내게 적합한 삶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에 격려받고,
무엇에 의욕을 얻고, 무엇에 만족하는 사람일까? 
🌈🌈🌈 - P195

두려움과 불안과 불면의 밤을 관리하기 위해서 무엇을 마실까 하는 게 아니라무엇을 할까 하는 것, 삶이 무탈하고 안전하고 유의미하다는 느낌을 북돋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하는 것,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취미를 가지고 어떤 육체적 자양분이나 정신적 자양분을 흡수할까하는 것. 여기에는 또 다른 시행착오가 필요한데, 이 시행착오는그냥 마시면 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해야 겪을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상당히 더 까다롭다. - P196

그래, 나는 이게 싫어, 난 바느질에 필요한 인내력이 없고 이걸 하면 내가 무능하다는 느낌만 들어. 너무 사소한 발견들이 아닌가 싶겠지만(실제로 사소하다), 그래도 이런 교훈들은 주야장천 술만 마실 때는 배울 수 없고 우리가 견고한 자아 감각을 구축하려면꼭 필요한 작은 벽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내 욕구는 이것이야, 내 특별한 강점과 약점은 이것이야 하는. - P198

그러다 한순간깨달았다. 자신이 M&M‘s에 몰두하느라 모든 집중력을 내부가 아닌 외부에 쏟고 있다는 사실을. "M&M‘s를 먹을까 말까, 얼마나 먹을까, 내가 먹은 양을 딴 사람들이 모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는 한, 나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거죠. 내가 그 자리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고 안절부절못한다는 사실, 내가 내 인생을 싫어한다는 사실, 내가 내면에서는 불행하다는 사실을." - P215

그런 순간이면 예전에 내가 술로 익사시키려고 했던 감정들이 불안, 슬픔, 자의식 수면으로 떠올랐고, 그러면 나는 예전에 불안을 달랠 때 쓰던 믿음직한 무기 없이, 말 그대로 무장해제된 채 그것들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앉아 있곤 했다. - P217

결국 나는 강렬한 감정에 대항하는 또 다른 무기인 담배에 불을 붙였고, 차를 끓였다. 감정은 이내 약해졌다. 우리가 아무리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믿어도, 감정은 늘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다음에는 이내 감정이 지나갔다. 이런 순간에는 승리도 있고, 희망도있다. 이런 사소한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자신으로서 잘살 수 있다는 사실, 목발 없이도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커져가는 고통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또 한순간을 술 없이 견디는 것은 또 한 번 전투에서 이기는 것이다. - P222

사라지는 것이 또 있다. 두려움도 약간 사라진다. 마취제 없는삶은 격렬한 운동과도 좀 비슷하다. 각자 선택했던 중독의 대상이없는 채로 고통스러운 순간을 반복하여 겪다 보면, 결국에는 감정의 근육이 길러진다.  - P224

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자기 성기를 "설득력"이라고 부른다.
(웩.) 또 다른 남자는 자기 것을 자신의 이력서"라고 부른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남자들은 또 자위를 묘사하는 표현을 47개쯤 갖고 있다. 닭 모가지를 조른다. 돌고래를 채찍질한다. 소총 힘을 뺀다. 주교를 괴롭힌다. 그걸 때린다. 팬다. 친다.
여자들은 자신의 생식 기관을 입에 올릴 때 한결 조심스럽다.
봤는가? 우리는 "생식기관"이라고 부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235

"나 그거 해." 그들은 겁먹은 사슴 눈을 하고 속삭인다.
"뭐?"
"그거 있잖아. 그날이라고."
심각한 끄덕끄덕. "아. 그날이라고."
남자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만약 남자들이 생리를 한다면 어떨까 하는 주제로 아예칼럼을 쓴 적이 있다. 남자들은 떠벌릴 것이다. 운동장에서 부딪친상대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야, 조심해, 나 생리 중이라고!" 하루에 탐폰을 몇 개나 쓰는가 하는 걸 가지고 허풍을 떨 것이다. - P236

남자아이들은 섹스를 목표로 여기도록 배우지만, 여자아이들은 섹스를 피하도록 배운다.  - P238

여자로 자랄 때는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부담은 허리가 휘도록 지면서도 매력적인 데 따르는 즐거움은 거의 누리지 못한다.
그뿐 아니다. 만약 당신이 타고나기를 매력적인 사람이라도,
그냥 느긋하게 남들의 관심을 흠뻑 받으면서 자신의 섹슈얼리티를즐기기만 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 지금은 1992년이지만, 그래도만약 당신이 자유롭게 섹스를 하고 다닌다면 남자아이들이 당신을창녀라고 욕할 것이다. 남자들이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내 왼쪽불알이라도 걸 수 있다.
이것은 몹시 불행한 일이다. 내 과묵한 친구가 알려주었듯이시도 때도 없이 성적 메시지를 외치는 인체 부위를 갖고 자라는 게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러지 않는 성기를 갖고 자라는 것도 충분히힘들다.  - P239

여자인 내 친구가 과중하게 늘어난 업무와 그에 수반되는 책임에 턱없이 못 미치는 쩨쩨한 임금 인상안을 제안받았다. 친구는뭐라고 말했을까? 고맙습니다.
어떤 여성의 추잡한 상사가 그에게 자리에서 한번 일어나서한 바퀴 돌아보라고 말했다. 그는 뭐라고 말했을까? 어, 아, 음, 네.
어떤 남자가 여성 동료의 작업을 부당하게 폄하하는 오만한발언을 했다. 여성은 뭐라고 말했을까? 아무 말도.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여성 해병대를 창설해야 한다.
나는 진심이다. 여자들이여, 궐기하라. 더 이상 꾸물거릴 수 없다. 분노와 공격성을 훈련하자!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법을 연습하자! 우리는 오랫동안 푸대접에도 겁쟁이처럼 얼어버리는 버릇을 떨치지 못했지만, 이제 그 버릇을 끝장낼 때가 되었다.
여러분도 신물 나지 않는가? 숫자밖에 모르는 웬 놈이 높은 사람이랍시고 당신을 노골적으로 들볶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모르는 채 듣고만 있는 게 지겹지 않은가?  - P241

우리는 38년동안 쌓인 물건들을 일일이 살펴보고, 내버리고, 상자에 담아야 했다. 어느 구석을 보나, 어느 표면을 보나 거기에는 수십 년 치의 감정이 숨어 있었다. 그러니 내가 내 집에서 발휘하는 정리벽은 그에대한 아주 강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었다. 내가 내면의 무질서와격변처럼 느낀 상황에 대한 방어 행동이었다. 그것은 두려움에 압도된 나머지 통제력을 갈구하는 행동인데, 나는 과거에 거식증을겪을 때도 그랬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혼돈으로 느껴질 때,
우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려고 든다. 무엇이든 좋 - P267

정리벽이 있는 사람도 보통 혼자 사는 한은괜찮다. 자신의 사적인 경계선 안에서 그 충동을 탐닉하여, 맘껏줄 세우고 박박 닦고 하는 동안에는 생활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생활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할 때, 그래서 인간관계라는 요소가 방정식에 첨가될 때다. 그리고 이 인간관계란 알다시피 무척 지저분할 수 있다. 누가 내 집에서 공간을 어지럽히면, 나는 마치 그 공간이내 내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양 심하게 위협당하는 기분이 든다. - P268

내게 지저분쟁이 코치, 지저분쟁이 멘토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내게 혼돈과 무질서는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에 따르기 미련인 요소라는 사실을 설득시켜줄 사람, 인생의 모든 불안을 걸러와 빗자루로 대처할 순 없다는 사실을 납득시켜줄사람.긴장 풀어! 코치는 말할 것이다. 난장판을 즐겨봐! 되든 안 되든 해보고모든 걸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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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필사


보부아르 언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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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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