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내가 제일 자주 주고 받는 선물이 "커피"이다. 책 없이는 며칠도 못 지낼 책중독자가 정작 책선물 하지도, 받지도 않는 편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올해는 두 권"이나" 선물 받았다.

[착한 이기주의자 선언](김수연 2023)/[그런 엄마가 있었다](조유리 2023)



우연히도 두 권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1. 선물 받음.

  2. 선물 보내준 분들이 내 인생에서 미친 영향력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분들.

  3. 두 권 모두, 선물 보내준 분들의 가장 가까운 지인이 집필한 책.

  4. 두 권 모두, 인생의 반환전 즈음 생을 반추하는 담담한 목소리를 담아낸, 공개된 일기.

  5. 두 권 모두, #겸손, #성찰, #가족 #딸이자 엄마인 작가 # 변화를 결심함 #따스한 긍정 에너지 #솔직담백함 #역경에서 삶의 참 의미 찾기

  6. 마지막으로, 독자로서 내가 몹시도 빨려들어가듯 읽었고, 배운 점이 많다는 사실.



[착한 이기주의자 선언]은, 인생의 중반까지도 모범생이자 뭐든 잘하는 우수한 인재로서 정석의 삶을 살아온 작가가 타인의 욕구나 기대보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당당히 자기 주장하겠노라는 내용.

[그런 엄마가 있었다]는, 황망하게 어머니를 떠나 보내드린 후 딸이 쓴 사모곡.

작가의 어린시절 기억 속 어머니부터, 투병하실 때와, 요양원에서 어이 없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심과 이후 자식들의 투쟁 등을 솔직담백한 문체로 담고 있다.


좋은 글을 읽게 해준 두 작가님에게 우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두 작가님의 목소리가 더 많은 분들(독자)에게 닿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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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7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5-27 10:48   좋아요 1 | URL
헉...써놓고 보니 그렇네요 ㅎㅎㅎ대놓고, 왜 커피 아니라 책인가..요러는 느낌인가봐요? ^^

사실, 한 권은 17살 때 친구의 절친이 저자
또 다른 한권은 친한 선배 언니의 친동생분이 저자.

그래서 각자 제게 (리뷰를 부탁하시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리뷰를 올려야 겠다는 마음의 다짐이 있어요^^
선물 보내주셨는데...

열반인님 3일 쉬시면서도 설마 주로 공부하실 건가요?^^ 저는 공부 계획인데, 과연 얼마나 지킬지 모르겟어요
ㅋ연휴 잘 보내시어요

Falstaff 2023-05-27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선물 안 합니다.
책 선물 받을 때마다 어째 그렇게 제 맘하고 맞지 않는지, 제가 선물하면 상대방도 그럴 거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고 책을 골라서 사 읽으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3-05-27 14:24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께서도 그러시군요

책 선물이 은근히 어려워요.

생각해보니, 책을 선물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미리 적립금 선물을 보내면, 그 한도 안에서 상대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선물 받는 방식도 있네요^^

새파랑 2023-05-27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은 선물하가 보다는 읽어보라고 빌려줍니다 ㅋ 좋았다고 하면 주고 ㅋ

취향이 다 다양하다보니 책 선물하는게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얄라알라 2023-05-29 12:41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방식 넘 좋은데요.

만약 맘에 들어하면 ‘가지세요. 두고 천천히 또 읽으세요.;하면서 선물하면 일석이조네요^^

저도 나중에 해봐야겠어요
 

'조지 오웰,' 에릭 블레어를 따라 다니다 보니, "어찌하여 "Why I’ve Had Enough of George Orwell?"Why I’ve Had Enough of George Orwell?" 같은 글이 나올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유명세에 대한 질투라 할까? 조지 오웰에 대해서라면, 나처럼 영문학 모르는 독자도 쉽게 찾을 자료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https://www.the-american-interest.com/2017/11/20/ive-enough-george-orwell/

반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은 어떠한가? [파리대왕]을 최근 다시 읽고 작가를 더 알고 싶어져서, 지역 도서관을 다 뒤졌다. 안타깝게도 관련 도서가 거의 없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씁쓸했다. 조지 오웰에게 쏠리는 관심과 애정을 질투했던 사람이 나올 만도 했구나 싶다. 지역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검색된 책의 제목은 심플하게 [윌리엄 골딩]이었다. 기대했으나 막상 책을 받아보니, 세상에나! "내 아이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라는 만화 전집 중 일부였다.

반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은 어떠한가? [파리대왕]을 최근 다시 읽고 작가를 더 알고 싶어져서, 지역 도서관을 다 뒤졌다. 안타깝게도 관련 도서가 거의 없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씁쓸했다. 조지 오웰에게 쏠리는 관심과 애정을 질투했던 사람이 나올 만도 했구나 싶다. 지역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검색된 책의 제목은 심플하게 [윌리엄 골딩]이었다. 기대했으나 막상 책을 받아보니, 세상에나! "내 아이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라는 만화 전집 중 일부였다.




어찌나 실망을 했던지, 속상하기까지 했다. 기다렸던 책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를 때의 실망감을 책 덕후님들께서는 잘 아시리라.


 이 초등학생용 만화에서 조명한 윌리엄 골딩은, 명예와 부보다는 고요하고 목가적 삶을 중요시하는, 현자 같은 작가의 모습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만큼이나, 작가의 꿈 역시 놓아본 적 없는 인물, 문학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born to be 작가이다. 30분 내에 [윌리엄 골딩] 만화책을 다 읽고나도,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윌리엄 골딩'과과 [파리 대왕]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각조각 정보를 모아봐야 겠다.

 이 초등학생용 만화에서 그린 윌리엄 골딩이라는 작가는, 세속적 명예와 부보다는 고요하고 충만한 삶을 더 중요시하는, 현자 같은 인물로 그린다. 또한 매우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만큼, 작가의 꿈 역시 놓아본 적 없는 인물, 문학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born to be 작가로 칭송한다. 30분 안에 만화책 한 권을 다 읽고나서,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윌리엄 골딩'에 대해, [파리 대왕]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각조각 정보를 모아가며 따로 알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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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5-26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s://william-golding.co.uk/about-william-golding

검색해보면 엄청 많은 sites 가 있지만 일단 위의 site 에 가셔서 우측
상단 menu click 하시면 거의 모든 정보와 Resources link 까지 나옵니다.
Introduction footage 도 듣기 그다지 어렵지 않고 괜찮습니다.

<파리 대왕> 은 작가가 쓰고 나서 후회한 작품이고
왜 자신이 이걸로 Nobel Prize 받았는지 스스로 의문을 던졌지만
저도 이 책 무지 좋아합니다.
삭막하고 처연한 아름다운 풍광을 소년들의 인간들의 잔인함과 대조한
Simon 의 죽음 장면은 정말 lyrical 하다고 생각합니다.

얄라알라 2023-05-26 12:00   좋아요 1 | URL
Jeremy님,

이렇게 고급 정보와 좋은 해석을 날름 날름 거저 받아가려니 민망하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작가가 쓰고 나서 후회한 작품이라니! 금시초문이라 더 호기심이 생겨서
어서 더 알아봐야겠네요.

제가 읽은 ‘민음사‘버전은 번역투가 그런지, 소년들 말투가 꼭 중후한 어른들 말투같아서 조금 이입이 덜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숨어 있는 뜻이 정말 많더라고요

작가가 좋아했다는 철학자처럼, 은둔, 명상, 고독한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Simon에서 살짝 보기도 했고요^^

다시금 고맙습니다, jeremy님^^
 
성선설을 뒤집은 '파리대왕'의 작가, 윌리엄 골딩 내아이 노벨상 수상자로 키우기: 문학상 9
드림아이 지음, 이상배 감수 / 현문미디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윌리엄 골딩을 더 알고 싶으나 관련 책이 없네요. 반가운 마음에 이 책 구했는데, 초 1-2학년 꼬마들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를 향한 꿈을 키워주는 만화책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골딩의 어린시절(공부 잘해 옥스퍼드 대), 가정형편, 성품, 지향, 일생 외에도 1990년대 다른 수상작가 정보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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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는 길은, 아이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죠. [문학]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책덕후가 놓칠 리가요. 냉큼 신청하였습니다. 마침, 참관일이 아이들 발표일이었어요. 선택한 문학작품을 읽고 "성찰"한 내용을 3분 발표하는 구성이었습니다.

[1984] [날개]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마침 발표 목록에 오른 책 중 1/2 가까이 제가 최근 2-3년 사이에 읽거나 다시 읽은 책이었습니다. 문학 선생님께서는 모르셨을 거예요. 이 수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짜릿짜릿 전율 느끼는 어른 학생이 교실 안에 있다는걸.

아이들의 발표는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고, 발표하는 아이들 역시 사랑스러웠습니다. 칭찬이 열 마디로도 모자랄 지경이었어요. 동시에, 반복되는 경향성을 보았습니다. 바로, 기존의 권위 있는 해석이나 익숙한 키워드로 문학작품 해석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향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이상의 [날개] 발표자는 마지막 문단을 지식인이 무기력 상태를 초극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무려 난해한 [1984]를 발표한 친구는 발표 내내 "Big Brother is Watching You"와 만연한 CCTV의 감시망을 언급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문학 참고서를 통해서 익혔거나 평론을 찾아 읽어 기억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저는 '문학' 잘 모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게 됩니다. 해석문제라는 맥락에서 [샬롯의 거미줄]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이 초등필독서는 "우정"을 키워드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샬롯이라는 거미와 윌버라는 돼지 사이의 우정 말입니다. 검색해보면, [샬롯의 거미줄] 리뷰마다 "찐 우정"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네다섯번 읽다 보니 샬롯과 윌버, 둘의 관계성은 성장이 빠른 새끼 돼지 윌버의 성숙과 더불어 미묘하게 변하더라고요. 초반기 샬롯과 윌버의 관계성은 "우정"이라기보다는 "돌보는 자- 돌봄 받는 자," 더 구체적으로는 마치 "엄마-아들"과도 같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볼 때는요.



예시 장면을 하나 들어볼까요? 작품에서 윌버는 농축산물 품평회에서 1등을 하면, 햄 베이컨 신세를 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품평회에 참여합니다. 그동안 윌버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윌버를 돕느라 애써온 샬롯에게 윌버는 이번에도 도와달라고 말하죠. '내가 어려운 순간에 네가 날 저버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라는, 명령보다 더 무서운 친절한 기대감으로 말입니다. 사실, 샬롯은 임신한 거미입니다. 곧 알을 낳아야 하죠. 품평회장에서 알을 낳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런데, 어린 윌버는 품평회장에서 알을 낳으면 "재미있을" 거라며 샬롯의 동행을 재촉합니다. 처음에는 "알 낳기"를 우선순위에 두었던 샬롯이 그 청을 거절했지만, 윌버를 지켜주기 위해 동행합니다. 이 부분에서 보이는 관계성은 대등한 관계의 우정이라기보다는 "(아낌없이 베푸는) 엄마 - (그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 가는) 아들"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제 해석이 옳다는 의미로 적은 글은 아닙니다. [샬롯의 거미줄]을 "우정" 키워드에 갇혀서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의도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상의 "날자" 문구가 무기력한 지식인의 생의지로 "=' 환원되고, 그 어렵고도 치밀한 [1984]가 "Big Brother is Watching You"와 등치 되었을 때, 풍성함을 놓칠 수 있겠구나 싶어요.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문학' 수업을 진행해 주신 선생님과 그만큼이나 훌륭한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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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3-05-25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생들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 상당히 수준높은 책들을 읽는군요. 훌륭합니다ㅎ

2023-05-25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3-05-25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84는 저도 절레절레.하며 어른되어 다시 읽었는데 어린 학생들이.읽다니 대단해요^^

고양이라디오 2023-05-26 10:12   좋아요 0 | URL
<1984> 항상 읽다가 실패하는 책인데... 언제 진득하게 읽어봐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5-26 10:22   좋아요 1 | URL
어렸을 때는 1984 이해 못하며 본 것 같고
커서 읽으니, 으아....정말 제가 이런 책을 힘들어하며 읽는다는 걸 알았어요. 넘 힘들었어요

나중에 보니, 에릭 블레어가 전쟁 참전하며 참호에서 쥐외 끔찎한 기억이 많았나봐요
그래서 고문 씬에 쥐가 등장한다고....

고양이라디오님, 1984 완독을 미리 응원드리며!

난티나무 2023-05-27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샬롯의 거미줄 한번 더 다시 읽어야 겠어요!!!!
 
영어 문장의 결정적 문법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김치훈 지음 / 사람in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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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구/절‘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정중한 뉘앙스를 전하는 간접의문문, 등등 학습자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 알려주는, 가려운데 긁어주는 쉬운 책. 특히 한국에서 학교 영문법 시작하는 초등, 중등생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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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5-22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안 펴도 영어 문법을 머리에 다 넣어주는 책을 찾아주세요 얄라님! ㅠ_ㅠ

얄라알라 2023-05-23 09:2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어제 간만에 지하철 타고 이동하다가, 은오님 이 댓글 보고 순간.....손잡이 잡은 손 놓을 뻔 ㅋㅋㅋㅋ
저는 이런 유머감각을 쥐어짜내도 안 나와요

하하하.
기분 좋게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 댓글 넘 웃겨서 지금도 낄낄거리고 있어요 ㅎㅎㅎ아이고.

페크pek0501 2023-05-23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군요.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책. 잘알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5-25 02:37   좋아요 1 | URL
페크님, 제가 로그in출판사랑 아무 관련 없는 독자이지만, 이 출판사 영어책들을 좋아해요. 블로그에 무료 음원이 가득해요^^ 활용해보시면 페크님께서도 좋아하시게 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