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 대반란 - 만병 제조기, 위(胃)를 위(爲) 하라!
최서형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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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대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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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 제목이 그래요?” <밥통 대반란>의 표지와 제목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인상 혈색 다 좋은 중년의 남성이 위 모형을 들고 있는 표지에, 제목엔 밥통이라는 일상용어가 포함되었다. 심지어는 요리책이냐고 물어오는 눈치없는 이 조차 있었다. 하긴 읽기전엔 나도 쉬운 책인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생물시간에나 들어보았던 단어 및 의학적 개념이 등장하기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고, '공부가 제대로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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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대반란>의 출간은 10년전 한 만남으로 예고된다. 162cm 38kg의 깡마른 환자가 최서형 박사를 찾았다.  물도 못 넘길 지경이어서 영양제로 연명하는 그 환자는 온갖 첨단 기기로 몸을 샅샅히 검사해도 정상이라는 검진결과를 얻었다. '의학적으로는 문제없는' 그 환자에게서 돌처럼 딱딱해진 위장을 촉진했던 박사는 10년 후 '담적병'이라는 새로운 병을 <밥통 대반란>에 소개한다.
최서형 박사가 조사했던 700여 케이스의 환자들은 모두 내시경이나 CT촬영으로도 확인할 길이 없는 돌처럼 굳은 위벽을 갖고 있었다. 이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 질환과는 달리, 담 독소(음식 노폐물이나 독소)가 미들존을 오염시켜 위 조직을 붓고 굳게하였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담(痰)'의 개념이 없지만, <동의보감>에서는 담적을 오적五賊 중 하나로 보았다. 최서형 박사에 따르면 담적이란, 음식이 체한 상태의 식적에 세균이 번식하면 생겨나는 가래 같이 걸쭉한 오염물질인 담음이 위장 조직과 엉겨생긴 단단한 조직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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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담적병인지' 단순 위장병인지는 어떻게 구별할까? 위장 전문 '위담한방병원'을 운영하는(홈페이지www.weedahm.com) 최서형 박사는 그 간 조사한 700여명의 환자들의 자료를 토대로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다. 아래 제시하는 증상 중 5개 이상일 경우 담적이 심한 상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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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적이 심한들 뭐가 문제냐고? 천만의 말씀. 위장이야말로 우리 몸의 최전선 전장터이자 2의 뇌이기 때문에, 위장 경보 시스템(위장 면역계와 신경계)이 망가지고 담적이 생기면, 몸 전체가 고장나기 시작한다. “위장의 미들존은 물을 모아두었다가 논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의 대모가 같은 역할을 하기 떄문에 미들존 (Middle Zone)의 오염은 전신의 오염(p 104)”과 직결된다.  담적 독소는 만병 제조기, 몸안을 돌며
, 당뇨, 아토피, 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담적병은 치유될 수 있는가? 어떻게 치유하는가? <밥통 대반란>의 제 4장과 5장 및 부록에서는 위를 살리는 다양한 생활 습관을 제시한다. 담적은 식탁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건강하게 잘 먹기야말로 담적의 예방과 제거에 최우선 해법이다. 방부제나 화학물질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 밀가루도 물론 섭취를 제한한다. 시거나  떫은 음식 역시 되도록 적게 먹도록 한다.  333식습관 (하루 3끼니,한 입에 30회씩 꼭꼭 씹어, 30분간 천천히 먹기)을 실천하고 과식과 야식은 피한다.

 

최서형 박사는 위장은 단순한 밥통이 아니라, 우리 몸의 중심과 건강의 핵심이다.  비단 소위 위장병 환자뿐 아니라 평소 위 건강을 자신할만큼 건강한 이라도 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밥통 대반란>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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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시간 - 조금씩 천천히 건강하게
이양지 지음 / 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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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건강하게
채식의 시간

 

자연요리 전문가 이양지? 익숙한 이름이다 싶었더니, 올 초 지인에게 선물했던 <엄마와 아기를 위해 정성껏 차린 자연주의 태교 밥상>의 저자이다. 40대에 늦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음식태교의 중요성을 경험한 저자가 마크로비오틱 가정요리(가능한 하나의 온전한 형태를 가진 살아 있는 음식의 원칙을 지키는)를 풀어낸 요리책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건강하게 채식의 시간>(이하 <채식의 시간>)은 채식을 선호하지만 채식 메뉴의 궁색함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순수히 채소만 이용하여 120개의 다채롭고도 영양과 맛을 보장하는 레서피를 소개하고 있다.
 
 
 <채식의 시간>을 읽다보면 뼛 속까지 요리연구가이며 뼛 속까지 자연과 삶을 사랑하는 자연인 이양지의 모습이 고스라히 전해진다.  요리법도 조미료나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요리에 맛을 더하기보다는, 채소 본연이 지닌 자연의 맛과 향을 충분히 살리려는 방식을 고수한다. 주방기구 및 조미료도 가급적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다.
 

이양지 선생이 애용하는 조미료로서 소금은 천일 토판염, 현미 식초, 쌀눈유, 설탕은 무슈구슈, 간장은 인산가의 서목태간장이다. 다행히 집에서 쓰는 조미료와 상당 겹친다. 스테인레스 조리도구면 중금속 독성에서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이양지 선생은 고가이지만 식자재 본연의 맛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중금속의 걱정에서도 자유로운 샐러드마스타 냄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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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채식 식단을 매끼니 꾸리려고 하나 메뉴의 창조성과 다양성에서 늘 고민스러웠던 독자의 입장에서 <채식의 시간>이 특히 고마웠던 점은 평소 애용하나 조리법이 늘 단순했던 채소들의 대변신 레서피였다.  예를 들어, 육계장 할 때나 잔뜩 넣어 먹는 대파는 이양지 선생님의 창의적인 레서피에서는 주재료로 대변신한다. 향신채에 머물렀더 대파는 대파 올리브유 구이,대파 스프, 무 대파 구기자 절임로 화려하게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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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부터 봄까지 '주구장창' 탕으로만 애용하는 토란 역시 이양지식 레서피에서는 '토란 튀김'이나 '토란 청경채 샐러드' 등 손님 접대용 요리재료로 격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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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맥주 안주나 심심풀이 간식에 머물렀던 땅콩 역시 고소한 맛이 일품인 한그릇 음식, '땅콩 영양밥'으로 대변신. 이양지 선생 덕분에 제주 오도에서 재배하는 땅콩이 고소하다는 귀한 정보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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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말이에서 항상 손님 신세 재료였던 시금치의 대변신은 어떠한가? 시금치가 주재료, 밥대신 시금치를 김에 깔고 둘둘 말아주면 보기에도 예쁜 시금치 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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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에서 저자가 자주 등장시켜 입에 군침돌게 했던 배추전 메뉴도 <채식의 시간>에 등장한다.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와 함께. 장마철 눅눅해진 기분까지 날려줄 것 같은 건강 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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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라고 단조롭게 나물무침에, 푸성귀 쌈만 생각하면 큰 오산. 이양지 요리연구가는 채소를 주제로 동서양의 조리법을 멋지게 활용한다예를 들어, 평소 김말이 재료나 샐러드로만 섭취했던 아보카도가 토스트 재료로 쓰였다. 두터운 양배추 아보타도 토스트를 입 크게 벌려 먹어보고 싶은 식탐을 자극하는 사진을 아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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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지 요리연구가가 제안하는 마크로비오틱은 '음식을 버리는 것 없이 섭취해 음식의 생명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건강할 수 있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한 곡채식섭생법이다. 평소 애호박은 채썰거나 납작썰기로 나눠서 활용했는데, 애호박을 예쁜 그릇처럼 활용한 애호박 밥 구이도 참신한 레서피이다.
 



 
 

<채식의 시간>에서 제시한 120개의 레서피 중에서 여름철 제철채소인 가지를 주재료로 활용한 마파 가지 덮밥을 만들어보았다. 표고버섯과 가지, 두 가지 채소에 양념으로 다진호두와 생강 된장 등을 섞는 점이 독특했다. 조리시간 30여분. 덕분에 이른 저녁 식사로 가뿐하고도 보기 좋은 한끼를 마련했다. 오염된 식품이나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육류 위주의 식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상태의 재료가 지닌 생명력을 식탁으로 옮기는데 <채식의 시간>이 유용한 교과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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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생식 - 당신의 인생을 바꿀 단 하나의 식습관
황성주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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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생식

 
 
2013COEX국제도서전 청림출판사 부스는 온통 초록의 밭. 황성주 박사의 신간 <11생식>을 전면에 집중 배치한 덕분이다. 올 출판계의 키워드중 하나는 건강히 잘 먹기에서 나아가 적게 먹거나 단식하기가 아니었는가?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1 1>과 브랜드 필론의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에 더해, 생식의 우수성을 강조한 황성주 박사의 <1 1생식>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수 있을까?
 
 

 
 
 

 
 
 
 
 
황성주 박사의 이름이 낯선이라도 이롬 황성주 생식하면 아하할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역이던지. 박사는 온 국민의 건강 멘토로만 단순히 보기에는 에너지최대치를 가늠키 어렵게 열정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의사로, 교수로, 경영자로, 저술가로, 사진작가로, 목회자로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사하고 있다. 그 자신도 1년이면 100회 정도 비행기를 타며,  수십 개 국가에서 순회강연 및 의료 봉사 등의 일정을 지치지 않고 모두 수행해 왔다고 한다. 
부러워지는 그 건강의 비결은? 황성주 박사는 물론 생식에서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찾는다. <11생식>왜 생식인가?”란 대중의 질문에 쉽게 답한 책이라 하겠다.
 


 

 
 


 

 
 
대중에게 익숙한 화식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연의 생명이 파괴된 식사이다. 반면 생식은 자연이 지닌 영양소인 천연 미네랄, 비타민, 피토케미컬 등을 온전하게 고루 보존한 유일한 식사이다. 게다가 생식은 슬로우 푸드(slow food)인 동시에 패스트 푸드의 장점도 지녔다. 생식은 비록 먹는 양이나 섭취하는 시간은 짧지만 자연과 교감하고 몸이 길게 반응하는 음식이기에 슬로우 푸드이며, 식사 시간을 최소화 시켜준다는 의미에서 꽤 효율적인 패스트푸드이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황성주 박사가 예찬하는 생식은 디톡스 푸드이자 다이어트 푸드, 로가닉 푸드이면서 총 천연 컬러 푸드,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유전자 푸드면서 셀 푸드, 효도식이면서 성장식이고, 식사이면서 보약이기도 하다.
 


 

황성주 박사는 하루 세 끼 중 단 한 끼만 생식으로 바꿔도 영양불균형과 각종 오염에 찌든 몸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고 정신도 맑아지리라고 자신을 산증인 삼아 장담한다. 실제 <11생식>은 생식으로 건강 찾고 인생까지 밝아진 이들의 생생한 사례들을 독자에게 희망과 자극을 주고자 여러편 실고 있다.
그래! 생식 좋은 건 알겠어. 그래도 귀찮아서,  맛없어서 차라리 포기하겠다?  회의적인 독자를 위해 황성주 박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생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며 생식에 꿀이나 메이플 시럽 등 단맛을 더해 먹거나, 마와 요구르트를 넣고 함께 갈아 유동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유기농 채소와 곡류 견과류 등을 구해서 끼니마다 깨끗히 세척해 먹기에는 경제적 시간적으로 부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부자들이 로우 푸드, 슬로우 푸드에 접근한 경제적 문화적 자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음은 부인 못할 건강의 불평등 현상이다. 오죽하면 패스트 푸드와 슬로우 푸드의 소비 패턴과 계급간 상관관계가 있겠는가. 하지만 황성주 박사는 이 회의적 시각에도 답을 제시한다. 생식을 순간 동결 건조해 가루로 만들어 섭취하자는 것이다. 가루는 오히려 흡수율 및 에너지 활용도도 높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종합해 <1 1생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 분말 형태의 생식을 하루 1끼니 식사로 섭취하는 식생활로 식생활 혁명을 일으킨다면 몸이 깨끗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인생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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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판타지 - 귀농실천인 구차장이 들려주는 진짜 귀농귀촌 이야기
구재성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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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판타지

 



 

 

 

흙이, 땅이 사람을 겸손하게 하는 걸까별다른 결실도 없이 2013년의 상반기를 끝내가는 허무한 6월의 마지막 주, 그 허탈감을 바람처럼 몰아내주는 겸손한 이들을 만났다. 한 분은 <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의 저자이자, 도시 텃밭에서 친화경 순환농법을 하는 여태동. 현직 불교신문 기자이다. 또 다른 한 분은 마흔이 되던 해에 결심한 귀농을 실천에 옮긴후 계속 땅을 일구며 살고 있는 <마흔의 판타지>의 구차장, 혹은 구 재성. 전직 제테크 전문가(물론 현재도 이 특기를 묵혀두지는 않고 가계에 보탬되는 경제활동을 한다)였다.

마치 된장과 고추장처럼 다른 맛을 내지만 두 농부 모두 구수하게 삭힌 성숙한 인품의 소유자이다. 겸손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데다가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겉포장에 요란한 많은 이들과 달리 투명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화장도, 가식적 미소도 없는 땀내나는 민낯을. 그런데도 그 투명한 솔직함이 되려 매력적이다.

 <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 <마흔의 판타지>를 함께 읽으니, 마치 경쾌한 뽕짝과 우아한 가야금 산조를 함께 듣는 듯 비슷하면서도 다른 음색이 재미있다. 전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기적으로 올린 일기형식의 글을 엮어 낸 책이다. 제목에서 명시하듯 저자가 도시농부인지라, 지향을 같이 하는 또래 도시농부와 걸치는 걸죽한 막걸리며 배추전 냄새가 난다. ‘마눌님을 위해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주는 애처가이자 딸바보인 저자 여태동의 지극한 가족 사랑에 질투가 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흔의 판타지>의 저자는 보다 사색적이고 현학적 성향이 강하다. 왁자지껄 막걸리판보다는 마을 도서관을 드나들며 내면을 키우는데 더 가치를 두는 듯 하다. 마흔이 넘도록 자식이 없어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을 따라 "달충 아범"으로 불리는 저자는 농촌 공동체에 귀속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으나, 근본적으로는 차분한 개인주의 성향을 보인다. 동시에 농촌 문제, 식량 자급문제, 환경 위기, 우리나라 농산물 관리 실태, 귀농 귀촌에 대한 구체적 사안에 대해 구조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사색한다.

 

 노령화되어가는 농촌의 현실, 식량 자급의 위기가 필경 닥칠 텐데도 나몰라라하는 정치 현실, 농촌과 도시의 격차 심화를 일으키는 구조적 모순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과 우려가 이 분야, 문외한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배우게 해주었으니.

그렇다고 달충 아범은 어려운 말로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니다. 소위 마트도 집집마다 자가용도 없는 깡촌의 핵심에 들어가 살면서 일상의 관계에서 부대끼고 느낀바를 보여주며 독자들도 자신의 고민에 동참하게 한다. 예를 들어, 아흔 넘으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농사를 짓거나, 69세 할아버지도 더 연세드신 어른에게 꾸지람 들어가며 두레 일을 하는 일화와 함께 달충 아범은 농촌의 노령화를 진정 우려한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구재성은 "먼저 농사를 지은 어떤 선배의 후배이자, 나보다 늦게 귀농할 분의 선배"로서 중요한 경험과 지혜를 <마흔의 판타지>에 담고자 노력했다. "달충아범의 계절별 영농일지"는 실제로 농사 지으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듯 하다. 그 외에도 진정한 의미의 가교 역할을 하는 구재성은 다양한 충고를 겸손한 어투로 전하고 있어서 행간조차 감사히 읽힌다.

귀농 혹은 귀촌을 결심했거나, 도시에서의 농사에 관심 있는 이들은  <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 <마흔의 판타지>를 함께 읽기를, 먼저 읽어본 이로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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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몸찬패스트처럼
조경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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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몸찬패스트처럼


2013년 서점가의 인기 도서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의 서문에서 저자 브래드 필론은, 비주류였던 간헐적 단식 (Irregular Fasting, IF)도 이제 대중이 수용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2012년 나구모 요시모리의 <1 1 , 2013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에 이어 <간헐적 단식, 몸찬 패스트처럼>까지.........한국 사회의 건강 염려증은 이제 서서히 어떻게, 그리고 왜 먹지 말아야 하는가?’의 문제로 옮아가는 듯 하다.
간헐적 단식을 키워드로 한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간헐적 단식, 몸찬 패스트처럼>를 두세주 간격을 두고 읽었다. 전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양학을 전공한 브래드 필론이, 후자는 IT 분야를 공부하고 엔지니어로 12년간 일한 조경국이 집필했다. 브래드 필론은 바디빌더 특유의 완벽주의 성향과 학문적 취향을 글쓰기에도 고스란히 드러내며 학구적인 스타일로 간헐적 단식을 소개한다. 무려 247개의 참고문헌 목차번호가 말해주듯, 그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대중의 오해와 다이어트 산업계의 주장을 학문적 치밀함으로 반박하며 간헐적 단식의 우수함과 필요성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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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국은 몸찬패스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다이어트를 해왔고, 블로그 (http://momchanfast.com) 도 운영한다. ‘몸찬 패스트?’ 이 팬시한 이름은 사실, ‘몸이 제대로 찬이라는 발음 그대로의 뜻을 담고 있다 (본문 35). 조경국은 자신의 간헐적 다이어트에서 강박을 버린 '융통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몸찬패스트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배가 특별히 안 고프면 하루 한끼 정도는 굶되, 다른 끼니에는 맘 편히 먹기= 몸찬패스트'라고 생각해도 별 무리가 없는 듯 하다. 조경국 본인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마른 비만 체형에서 벗어나기 위하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가릴 것, 지켜야 할 것 많은 기존 다이어트의 정형성에 지쳐가던 그가 융통성을 발휘해서 시도하 것이 바로 '몸찬 다이어트, 배 안 고프면 아침 굶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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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국은 Alternate- Day Fasting, Alternate-Day Modified Fasting, Eat Stop Eat, Warrior Diet, 등 다양한 간헐적 단식법 중 그 결정판을 몸찬패스트로 본다. 실천하는 이와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준다며. 예를 들어, 브래드 필론의 경우, 간헐적 단식 중에는 칼로리가 있는 일체의 음료를 멀리하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반면 조경국은 몸찬패스트 중에도 쥬스를 허용한다.
조경국 자신도 "다이어트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다고 할만큼, 몸찬 패스트는 기존의 다이어트와 달리, 놀라울만큼 융통성이 크다. 예를 들어, 초보 입문자라면 일주일에 1,2회만 하루 한 끼 정도를 굶으면 되고, 좀 몸이 익숙해지면 일주일에 5,6회 16~18시간 단식을 진행하면 된다. 무엇보다 정해진 룰이 없이, 선호도, 생활방식, 활동량,체중 목표 등을 고려하여 개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고 하니 '몸찬패스트=융통성의 맞춤형 내맘대로 간헐적 단식'이라는 인상도 든다. 조경국은 몸찬패스트가 서구에서 도입된 다이어트 방법과는 달리 '한국인의 식습과 및 생할 문화에 적합한 토착화된 간헐적 단식'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토착화된'이라는 지점에 대해서는 아직 고개가 갸우뚱 해지긴 한다. 아무튼, 몸찬 패스트가 몸을 비우는 게 아니라, 알차게 몸을 채우는(건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공감한다. 식품업계가 광고하는 대로 다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신석기 다이어트처럼 내 몸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먹거나 굶고 싶다. 잘 먹어야 잘 사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1일 3식의 신화에서 벗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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