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노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연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 - 동백LEE 곳간의 사계절 식초 만들기 A to Z
이제성 지음 / 일월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천연식초 만들기 비법노트

 

 

최근 <살림 9단의 만물상>이라는 책을 읽으며 '이것이 정녕 동시대 한국사람들의 살림방식인가?'하며 경탄어린 존경 반, 부끄러움 반의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카드만 긁으면 예약 시간에 집으로 먹거리 택배가 오는 이 시대에 직접, 장을 담그고 효소와 식초를 만드는 이들의 아날로그적 정성은 경이롭기만 하다. 살림 초고수 이제성의 <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를 읽으며 마찬가지의 감정이 들었다. 그 많고도 다양한 식초를 직접 담그고, 그것도 모자라 식초 전도사의 험난한 미션을 스스로 짊어메다니!

*

동서고금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초, 좋은 줄 누가 모르나? 단, 직접 만들어 먹기에는 여러 단서가 붙는다. '잡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용기를 철저히 소독해내는 부지런함, 깨끗한 재료를 사다 나르고 씻어 손질하는 정성, 믿을 먹거리가 적은 이 험난한 세상에 내 식구 내 손으로 만든 식초 먹이겠다는 사랑이 있어야 하니, 자신 없어지는 거다. 한마디로, 귀찮아서 사먹고 말지! 나 역시 살균 용도의 저렴한 식초와, 식용의 고급 식초 두 가지를 늘 구비해둔다. 물론 늘 구입한다. 한 번도 식초 만들기에 관심을 가져본 적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조차 없었기에, 식초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어떤 재료가 식초가 될 수 있는지에 까막눈이다. <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가 없었던들 계속 까막눈 식초 구매자로만 살 뻔 했다. 읽고 나니,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식초 장인까지는 못되더라도 식초 가내수공업 생산자 노릇은 한 번 해보고 싶어진다.

*

 

 

 

주부이자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자신을 소개하는 소박한 저자 이제성은 나같은 살림 3단, 식초 까막눈 독자를 위해 비법 노트를 깨알같은 글자로 자세히 채워주었다. "아무 것도 몰랐을지라도" 이제성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차근차근 만들다보면 정말 천연식초가 발효될 수 있을만큼.

저자의 식초사랑, 식초학(?) 입문 계기가 독특하다. 나름 먹거리 풍족하게 살던 유년기, 저자는 큰 어머니가 해주시는 보리비빔밥을 하도 좋아해서 일부러 강원도 칠곡 큰집까지 가서 먹고 오곤했다 하다. 이 비빔밥 맛을 아무리 흉내내려해도 거듭 실패하다가 생각이 미친 데가 바로, 큰 어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막걸리 식초! 전통 음식 뿐 아니라 전통 장류 등 음식의 세계를 탐닉하던 저자는 결국 평생 식초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단다. 그후 지금까지 식초도 담그고 식당도 운영하는 식초 전도사로 뜨겁게 살고 있다.

 

식초전도사로서의 저자는 <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에서 다짜고짜 식초 만드는 법만 공개하지 않는다. 물고기만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낚는 방법, 보다 근원적으로는 물고기를 잡아야 할 절실성에 대한 자각을 들게 한다해야할까. 우리몸에 식초가 왜 좋은지, 왜 만들어 먹으면 더 좋은지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이어, 식초만들기의 기초 법칙을 소개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재료! 깨끗하고 이왕이면 친환경 재료로 구해둔다. 식초만들기 1단계인 술 만들기를 위해 설탕, 효모 물을 잘 선택하여 배합한다. 용기와 도구는 지나치다할만큼 철저히 소독해야만 한다. <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로는, 간장 고추장 된장 김치 젓갈 등을 담았던 항아리는 아무리 소독한다한들 식초용기로서의 기능 상실이라는 점! 초산발효과정을 확인하고 싶을 때 10원짜리 동전이 유용한데, 반드시 2006년 10월 이전에 제작된 구리동전이어야 한다.

*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식초만들기 비법 전수로 들어간다. 다양한 재료에 방법에 따라 식초들을 묶어두었는데, 2장과 3장에서는 효소 발효액으로 식초를 만들고, 4장에서는 과일과 열매로 만드는 식초를 소개했다. 5장에서는 채소, 야초, 뿌리로 만드는 9가지 식초를 소개하는데, 상추꽃대 천연식초가 그렇게나 독하다나! 상추잎만 먹는 것이 아니라 꽃대로 식초를 만들다니 이채로웠다. 6장에서는 현미 등 곡물로 만드는 식초, 7장에서는 지게미로 만드는 식초 다시 8장에서는 전통 방식의 식초만들기를 소개한다.

 

 

부지런하고도 찬찬한 저자가 식초 만드는 과정, 발효과정을 일일이 사진으로 소개해주고 있어서 식초초보자라도 안도하며 따라할 수 있다. 식초장인이 만든 식초와 나의 식초가 얼추 비슷한 모양새를 띠어가는지 확인하며 흡족해하는 식초초보자의 미소를 상상해본다. 여름 휴가 때 좋은 식초 재료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에 소개된 천연발효 식초 77가지 중 2가지라도 꼭 만들어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사를 믿지 마라
이혁재 지음 / 이상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과 수술 없이 평생 건강하게 사는 법
의사를 믿지 마라

 

 

 

"자신이 한의원을 원장하는 한의학 박사면서 '의사를 믿지 말라!'니, 의료계의 이단아 아니야?" "부친이 약사라면서, 약이 약을 부르는 악순환을 끊어내자니 너무 솔직한 거 아니야?" 이혁재 박사의 <의사를 믿지 마라>를 두고 독자들은 궁금해할 지 모르겠다. 오해를 걷어내기 위해 저자를 대신하여 변명하자면, 저자가 전하려는 것은 의료계나 의사를 불신하라는 부정적인 메세지가 아니라, "내 몸의 면역력, 자생력을 믿고 일꺠워서 건강하게 살자."의 긍정의 메세지이다.
 
 
사실 평소에 월간 "인산의학"을 정기구독하고, 각종 건강서적을 꼼꼼하게 챙겨 읽는 독자로서 <의사를 믿지 마라>는 건강 상식의 일반론에 가까운 주장을 펼친다는 인상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많이 읽힐 수 있겠다.  최근 탐독한 <남자의 밥상> 역시 의사인 방기호 저자가 건강과 젊음을 먹거리를 키워드로 풀어내는데 집중했다면, 이혁재 저자는 한방의 건강 5적을 중심으로 책을 구성하고 있다.
*
*
건강 5적이란 무엇인가? 1적인 노적은 체력에 비해 무리했을 때 생기며, 2적인 식적은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었을때,  3적인 칠정에서는 다스리지 못한 분노가 핵심촉발원인이다.4적 방로는 소위 양기를 많이 소모했을 때, 즉 무리한 성생활 혹은 잦은 유산을 했을  일어나며 5적인 담음은 위 4가지 원인의 복합으로 몸 속의 진액이 말라 끈끈하게 뭉친것을 이른다.

 
병이 나기 전에 몸의 소리에 충분히 기울이고 몸과 대화하여 병을 예방하기를 강조하는 저자는 5적마다 자가 테스트페이지를 두었다. 예를 들어 식적의 경우, 명치를 누르면 통증이 있고 트림을 자주 하거나, 자주 체하고 몸이 잘 붓는 등의 신호가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진짜 병이 되지만, 예방하고 개선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건강관이다. 특히 저자는 진짜 병과,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의사의 힘을 빌지 않고도 혼자 고칠 수 있는 가짜 병을 구별할 것을 강조한다. 그런 가짜 병은 "거꾸로 건강법," 즉 '어제의 나와 반대로 사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이혁재 박사는 상당부분 건강의 키워드를 개인의 생활습관 및 잘못된 식생활 교정에서 찾는데,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의 의사가 되라는 메세지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고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은 진짜 병으로 의사 신세 덜 질 수 있다는 뜻.  1991년 개원이후 50000여명을 진료했다는 그는 자신의 환자에게서 취한 구체적인 사례나 한의학이론을 빌어와 자신의 건강론을 강의하는데, 서두에서 이야기했다시피 건강관리의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건강서적 입문하는 독자에게 특히 유용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기본 베이킹책]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진짜 기본 베이킹책 - 진짜쉽~고, 진짜맛있고 진짜자세한 기본 레시피 111개 진짜 기본 요리책 2
월간 수퍼레시피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기본 
 베이킹 책 
 
 

 

 

그냥 기본도 아니고 '진짜 기본'? 도대체 얼마나 기본스럽길래? 얼마나 쉽고 친절하기에 '진짜 기본'이래? 베이킹 문외한으로서 샘이 나는 마음에 괜히 제목을 투고 투정이다. <진짜 기본 베이킹>의 부제는 "진짜 쉽고, 진짜 맛있고, 진짜 자세한!" 강조의 부사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자세하고 쉽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을 만들기까지 101명의 독자 기획단이 참여했다. "밥 하듯, 국 끓이듯 따라하기 쉬운 베이킹 책"을 만들어달라는 독자기획단의 요청대로 요리잡지 <수퍼레시피>가 베이킹 왕초보들을 위한 책을 만들었다.   

 

 <진짜 기본 베이킹>의 전반부는 '베이킹 왕초보를 위한 기본 가이드'로 구성된다. '베이킹은 과학'이라며 계량 도구로 계랭하고 오븐은 예열해두고, 마음대로 주요 재료를 대체하지 말라는 정말 쉬운 이야기부터한다. "하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도 가르쳐준다. 어떻게 계량하는지를 계량 도구를 등장시켜 알려준다. 이어서 오븐에 대해 배운 후 가장 기본 재료인 밀가루, 설탕, 달걀과 버터에 대해 차근차근 배운다.


어찌나 친절한지 심지어는 재료 고르는 법과 보관법까지 가르쳐준다. 차근차근한 설명이 베이킹 왕초보 뿐 아니라 베이킹 고수의 귀에도 쏙쏙 들어오겠다. 기본 워밍 업이 끝난 후에는 바로 실전, 하지만 작은 과자부터 시작하니 부담 가질 필요 없다. 2장에서 쿠키, 3장에서는 머핀과 파운드 케이크, 4장에서는 타르트와 파이, 5장에서는 케이크, 6장에서는 심플리 브레드를 배운다.

 


베이킹 왕초보에게 과자부터 수련시키는 이유는 실패 확률이 적어서라나? 과자도 무려 6가지 종류를 배울 수 있다. 스쿱 과자에서 빚는 과자, 써는 과자 등등 과자의 세계가 이렇게 풍성했나 싶을 정도로 응용 레서피역시 다양하다. 응용? 그런건 베이킹 고수들이나 하는 거라고? 하지만  <진짜 기본 베이킹>을 넘기다 보면 욕심이 난다. 고수 흉내 한 번 내보고 싶은.......예를 들어 초코칩 쿠키 재료 하나면 땅콩버터 초코칩 쿠키나 오레오 초코칩 쿠키까지 시도할 수 있다.

 

 

<진짜 기본 베이킹>의 레서피 구성은 먼저 메뉴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에 이어, 필요 재료의 분량 및 조리 시간, 오븐 온도, 보관 방법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시 도구와 재료를 알려주는데,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도록 아이콘을 활용했다. 


 
 
 
 
<진짜 기본 베이킹>의 레서피 구성은 먼저 메뉴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에 이어, 필요 재료의 분량 및 조리 시간, 오븐 온도, 보관 방법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시 도구와 재료를 알려주는데,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도록 아이콘을 활용했다. 준비에서 완성까지의 매 과정마다 실제 사진과 함꼐 자세한 설명과 깨알같은 팁을 실은 과정 컷을 보여준다. 짚고 넘어갈 부분은 돋보기 컷으로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예를 들어, 생크림은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데운 것을 사용해야 끓어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요리 잡지로 유명한 <수퍼레시피>가 만든 책답게 음식 사진은 컷컷 군침돌게 할만큼 예술이다. 특히 캐러멜 견과류 타르트는 재료값이 상당해서 그렇지 보기만 해도 건강식품처럼 보인다.


 블루베리 무스 케이크의 고운 보라색은 또 어떠한가? 평소 '불량식품'이라고 여겨온 오레오 쿠키가 여기서도 등장한다는 점은 다소 의아스러웠지만 오레오 쿠키 덕분에 확실히 케이크가 화려하다. 아마 당도도 상당할 듯. 블루베리 무스 케이크는 오레오 과자를 부수어 버터와 섞은 후 무스 틀 바닥에 눌러 채워 굳힌다. 이어 블루베리 무스를 만들고 블루베리를 끓여 졸인다. 다시 중간에 10단계의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에는 생 블루베리와 마카롱으로 장식하면 완성!
 


 
 포카치아를 너무나 좋아해서 일주일에 최소 2회는 포카치아로 한 끼를 대신하는데, 포카치아(Foccacia)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빵이라나? 반죽을 얇게 떼어 확덕에 붙여 구어먹었던 빵에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설탕은 전혀 안 들어가고 대신 반죽 한가운데 넣은 올리브유 덕분에 고소담백 그 자체이다. 포카치아 때문에 제과점을 꼬박꼬박 들리는데, 이젠 <진짜 기본 베이킹책>을 경전 삼아 집에서 담백한 포카치아를 만들어 봐야겠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ㄹㄹㄹㄹㄹ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상상 2014-05-20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확인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 대한민국 건강 지킴이 이재성 박사의
이재성 지음 / 소라주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건강지킴이 이재성 박사의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의학서에 까막눈이고 사람의 몸과 건강에 대해 공부도 얕지만 귀 기울여 듣는 목소리가 있다. 인산 김일훈 선생의 말씀. 매달 "인산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되는 월간지에서 유독 마음을 울리는 문구는 '병이 나면 집에서 고치라. 음식으로 고치라.'는 어찌보면 평범한 조언. 흘려버리기 쉬운 조언이지만 한 가족의 건강은 그 가족의 식탁을 차리는 이의 현명함과 비례한다는 믿음에 '집에서 평소에 음식과 습관으로 가족 건강' 세우기에 애쓰고 있다.

*

이재성 박사의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도 인산 김일훈 선생의 말씀처럼 귀에 쏙쏙 와서 박혔다. 이왕이면 아프기 전에 먼저 몸을 바로 알고, 몸이 삐그덕 거리며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전에 몸을 사랑해주자는 만명 예방서여서 더 믿음직스러운 책이다. 이재성 박사는 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사설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특히 주부라면 그를 알아볼 이가 많을진데, 그는 MBC "기분 좋은 날"의 인기 강사이자, 카카오스토리에서는 "이재성의 여성 동의보감"이라는 인기물을 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카카오스토리나 텔레비전과 친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고맙게도 활자화된 형태로 건강 철학을 전해주고 있으니 그 책이 바로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이다.

*

*

520쪽이 넘는 이 두꺼운 만병 예방서는 총 7부 구성을 취하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한의학의 기본 관점에 대해 대중에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준다.  주부라면 특히 눈여겨 볼 2부에서는 아이의 건강, 아이의 몸에 대해 설명한다. 요즘 부모들에게 화두인 아토피나 성조숙증, 소아 비만 등 구체적인 항목을 들어 설명하고 맞춤 예방 및 처방을 내려준다. 3부와 4부는 부부가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노화(?)과정을 사랑으로 보듬고 서로의 건강을 챙기도록 자극을 주는 장이다. 남편도 모르는 아내의 월경전 긴장 증후군이나 입덧 산후조리 산후풍 산후비만 기미 부종 갱년기 장애, 골다공증에 대해 한의학의 관점에서 설명을 제공한다. 이런 증상들을 지혜롭게 이겨나갈 수 있는 요법과 식단도 함께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4부의 "아내도 모르는 남편의 몸" 중 "도라지 담배엔 도라지가 없다."라는 소챕터가 인상 깊었다. 이재성 박사의 친구가 '건강해지려고' 피우던 '도라지 담배'에는 도라지는 없이 유독 물질인 타르만 가득하다는 재치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흡연인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하리라.

5부를 읽다보면 우리 몸의 오장육부를 다시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된다. 스마트폰이다 미모를 위한 칼러렌즈로 혹사당하는 우리 눈, 황사에 미세 먼지, 단음식과 튀긴 음식 등 생활 속 유해물질로 위협받는 코 건강 등 이재성 박사 덕분에 평소에 당연하게 지나갔던 우리 몸의 상태를 한 번 더 점검하게 된다. 6부에서는 머리와 두피, 목, 배, 어깨, 방광, 항문, 허리 등 구체적인 몸의 부위를 친절하게 훑고 간다.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를 읽다보면 자신과 가족의 건강 상태와 관심분야에 따라 눈여겨 보게 될 파트가 독자마다 다를 터이다.  나의 경우 책을 읽으며 새삼 '승모근 맛사지'의 중요성을 느꼈다고나 할까. 목과 어꺠 사이에 있는 마름모꼴의 두툼한 근육을 평소에도 풀어주면 두통이나 어꺠결림에도 좋단다. 물론 뭉치고 풀어주는 것보다는 애당초 스트레스 적게 받고 바른 자세와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승모근이 뭉칠 일 없게 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이재성 박사는 승모근을 풀어주는 운동법을 세가지 소개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시각화해놓지 않아서 독자는 활자를 따라가며 상상해야 한다.  문장을 그림으로 옮겨보았다. 좁은 공간에서도 짬짬히 하기 좋은 스트레칭이 아닐까 싶다.
 

 
520여쪽에 이르는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을 읽고 이재성 박사의 건강 조언을 다 기억하기 어렵다면 이것만이라도 꼭 기억하자. " 건강은 결코 갑자기 망가지지 않는다. 거의 모든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는 생활 습관과 마음가짐만 정리하면 이내 건강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오직 약과 의사의 치료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불행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pp.5-6)"
즉 '내몸의 자생력, 내 몸의 의사를 믿고 따르라! '가 인산 김일훈 선생과 마찬가지로 이재성 박사가 전하고 싶은 핵심 메세지.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는 내 안의 의사가 꼭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을 담고 있으니 가족 건강을 미리 지키고 싶다면 꼭 읽어볼 것!
***** 
  
<우리 가족은 안녕하십니까?>는 온 가족의 건강지침서로서 전국의 한의원이나 소아과 등 병원 대합실마다 비치될 서적이 아닌가 싶다. 예살 독자를 고려해서였을까? 출판사 측에서는 활자체는 키우고 여백은 많이 남겨 전체적으로 두껍고 무거운 사전식 판형으로  책을 펴내었다.  나처럼 이 책을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꺼내보거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통째로 암기하고픈 독자에게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본문의 분량에 비해 책의 두껍고 무거우니까.  그래도 병원이나 까페 등 공공 장소에서 많은 독자들을 만나기에는 잘 맞는 옷을 입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연을 먹어요 - 겨울-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이 출간되어 드디어 시리즈가 완간되었습니다. 실제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닮은 삶을 사는 오진희 작가가 글을 쓰고 강화도 태생의 백명식 그림작가가 일러스트레이션을 더한 이 시리즈는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우리 땅 우리 먹거리 그리고 건강을 지키려는 부모라면 스스로와 자녀들에게 꼭 읽어줄 '몸살림 필독서'이지요. 강화도에서 오진희 작가는 독자에게 말합니다. "자연을 잠깐의 체험 학습과 짧은 여행으로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 자연의 선물을 한 움큼 입에 넣어 주고 싶다"고.... 저자는 똘똘하고도 귀여운 보람, 보슬 남매의 가족을 통해 겨울의 맛과 향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답니다. 그것도 넉넉하게 한움큼씩 집어서.....
 
 
 
늘 그렇듯 보람이네 가족은 '함께'의 정신을 매일 실천합니다. 음식 준비도 '함께,' 먹는 즐거움도 '함께,'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나눕니다. 요즘 그림책에서는 주로 엄마는 세련된 현대식 주방에 따로, 가족들은 거실에 위치시킨 가정 풍경을 묘사하지만 <자연을 먹어요>의 백명식 그림작가는 다릅니다. 겨울철 보양식 두부를 만드시는 할머니 옆에서 보람 남매는 함꼐 가마솥을 지킵니다. 온 가족이 뜨거운 두부를 후루룩거리며 나누어 먹지요. 메주 만들기도 함께 하지요. 아빠가 발로 콩을 찧으시면 할머니와 엄마가 메주를 만드시고, 보람이와 보슬이, 그리고 보람이네 강아지는 이 정겨운 풍경을 함께 구경하지요.

 
 

 
정월 대보름날 커다란 상을 펴놓고 함꼐 나물 오곡밥쌈을 싸먹는 보람이네 가족. 하하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 저 밥상에 끼여서 한끼 먹고 나면 일년은 배부를 듯 합니다.

 
 
 
온라인 쇼핑 클릭 몇 번이면 총알 배송으로 먹거리가 식탁으로 뚝딱 떨어지는 줄 알고 사는 요즘 꼬마들, 겨울철 제철 음식은 뭔지 생각해보았을까요? 설마 오이나 호박이 제철 건강음식이라고 하지는 않겠지요? <숨쉬는 양념 밥상>의 저자 장영란이 겨울철 손님이 사들고 온 오이를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토끼에게 주었더니 토끼역시 무청은 먹을지언정 오이는 손도 안대러라며 제철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지요. 오진희 작가는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에서 "겨울 콩"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콩 콩 콩
겨울에는 콩을 먹자
 
콩 콩 콩
콩 한 알에는 우주가
숨어 있다네"
라는 앙증맞은 시와 함꼐.
 
콩나물, 청국장, 두부, 메주, 된장과 간장, 고추장 모두 콩에서 나오지 않았겠어요? 2013년 국산 콩자급률이 10%에도 못이르고 온통 GMO수입 콩들이 먹거리로 둔갑하여 판을 치는 세상, 우리 콩의 소중함, 특히 겨울철 보양곡식 콩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어지네요.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에는 봄부터 부지런히 말려놓은 묵나물들로 비타민을 취했고, 호박죽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별미를 챙겼지요. 바다 냄새가 배여 있는 겨울풀 메생이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했고요.
 
 
현명한 우리 조상들의 겨울 밥상에서는 콜라나 사이다니 슈퍼에서 파는 과즙음료가 필요하지 않았답니다. 밥알 동동 띄운 식혜에 곶감 퐁당 수정과가 있었으니까요. 방금 팔팔 끓인 뜨거운 식혜를 맛보면 감기 따윈 문 밖에서도 얼씬거리지 않는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뜨거운 식혜가 못견디게 그리워지네요.
부지런하고 도전의식 있는 독자라면 집에서 수정과 만들기에 도전해보세요. 오진희 작가가 수정과 만드는 방법을 간단 명료하게 소개해주었으니까요. 설 명절에 잘 어울리는 수정과, 저 역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셨답니다.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을 읽은지 얼마 안되서 양재 AT 센터를 지나다가 "우리 농어촌 농식품 사진"을 보았네요. 아이들은 두부 만드는 사진, 무를 수확해놓은 사진을 보더니 책에서 봤다고 아는 체를 합니다.  사진이나 책, 혹은 체험학습이나 일일 여행의 형식을 빌어 자연의 맛과 향을 잠시 맛볼 수 밖에 없는 현실.....농촌에서 농사짓고 살지 않는 이상, 그 맛과 향을 오롯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와 출판사가 있으니 한 뼘 더 겨울의 맛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