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사진, 아닙니다. 고물가 시대, 김밥 한 줄이 6,7000원씩 하는 마당인데 단돈 7000원짜리 구내식당 점심밥 사진입니다. 평소 지나다니며 몇 번 보았던 구내식당에서 처음으로 식사해보았습니다. 늘 궁금했어요. 구내식당에서 주로 어떤 분들이 식사 하실까? 오늘 점심 시간에 둘러보니 80% 이상이 할머니, 할아버지이십니다. 비오는 날 따뜻한 식사 한끼가 주는 활기가 넓은 구내 식당에 넘쳤고 적어도 식사하실 때만큼은 어르신들의 활기에도 싱싱한 젊음이 배어 있습니다. 저는 그 식당 한 구석에서 2인용 탁자를 조용히 차지하고 앉아 식사하며 그제서야 생각해봅니다.

아! 어르신들, 은퇴하시고 사회적 연망 적어지고 외로우실 때 이렇게 구내식당 나오셔서 한끼 저렴하게 해결하시면서 친구 사귀시는 구나. 이 식당의 밥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구나!


평소 도서관 구내 식당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학생들이 주 이용객일 거라는 추정과는 달리 젊은 엄마와 그 자녀들이 이용하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호기심이 많은 탓에 그 광경을 보면 제 상상력이 발동하지요. 요즘엔 (적어도 제가 사는 지역에선 학생들 용돈이 직장인 평균 용돈보다 많은지)학생들이 구내식당 같은데서 먹는 모습을 많이 못봅니다. 엄카 들고 좋은 식당을 삼삼오오 찾아가지요. 도리어,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이 취약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밥 할 여유와 체력은 안되는데 가급적 집밥 스타일로 먹이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도서관구내식당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맛있게 구내 식당 이용하시는 분들께 제 분별없는 상상력이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구내 식당 이용자 분포와 패턴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누가 관심을 많이 받아야할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밥 한 그릇 사진을 놓고 별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3-11-16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7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7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11-16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도서관 구내식당은
훨씬 더 후지... 아 요즘에는 이런
표현 쓰면 안되나 봅니다.

암튼 그러하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요즘에는
무료배식하고 그러는 곳도 많
이 줄었다고 합니다.

참 고물가로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도 무료급식소
를 찾는다는 기사를 봤습니
다. 고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이 되었습니다.

얄라알라 2023-11-17 00:50   좋아요 1 | URL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니 16일,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요즘 문닫은 급식소 많다는 이야기 사람들과 나무며 안타까워했어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우선순위는 인간의 먹을 권리를 권리로 인정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후지다^^ ㅋㅋㅋ 저는 매냐님께서 뭐라 하셔도 다 재미있습니다. ㅎ항상 감사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11-16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천 원에 저렇게 6가지 반찬을 해서 먹기 힘든데 말입니다. 저도 가서 먹고 싶군요.^^
친정 아버지도 코로나 전까지 복지관에 가셔서 수업을 몇 개 들으시고 구내 식당에 들러 2천 원을 내시고 꼭 식사를 하고 오시더군요. 2천원 식사 얘기를 듣고 제 귀를 의심했었어요.
지금은 식사는 안나온다고 하신 것 같던데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근데 김밥이 벌써 6~7천 원이나 되었나요?
깜놀입니다.
저도 김밥이 넘 비싼 것 같아 그냥 대충 집에서 말아 먹곤 해서 요즘 김밥이 그렇게나 값이 비싸졌는지 몰랐네요.
요즘은 정말 식사 한 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요. 지인들과도 밥 한 끼 하자! 라는 말이 서로 쉽게 안 나오구요. 밥은 각자 먹고 만나자!로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어요.ㅋㅋ
그리고 언젠가 절약하자는 분위기의 유튜브를 봤는데요. 거기 유튜버들 몇명도 직장 상사가 밥을 한 끼 샀으면 후배도 얻어 먹지만 말고 한 끼 정도는 밥을 사는 게 예의라는 분위기의 말을 하던데 듣고서 정말 문화가 많이 바뀌어가는 걸 느낍니다.
학생들은 더치페이가 완전히 익숙한 문화인 것 같구요. 듣고 있음 너무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더군요.
고물가 시대라 밥 먹는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3-11-17 00:53   좋아요 1 | URL
김밥˝이나˝ 먹자 하다가, 정말 6, 7000원씩 하는 걸 보고 안 먹은 적이 잇어요. 책읽는 나무님^^;;;

그런데 당근도 2개 포장해놓고 5000원 받는 걸 보면 김밥 가격도 이해는 됩니다.

저는 한번은 동네 쭈꾸미 전문점에서 점심 시간에 고등학생 여러명을 보았는데
학생들이 공짜 학교 밥을 놔두고 조퇴를 해서 굳이 비싼 쭈꾸미 정식을 먹더라고요^^;;;;
정작 저 학생들에게 ˝엄(마)카(드)˝를 제공한 엄마들은 외식비 팍팍 쓰지 못하실지도 모르는데

저 분위기는 뭔가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책읽는나무님 말씀처럼 ˝고물가 시대 밥 먹는 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어갑니다.

yamoo 2023-11-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구내식당은 4500원인데....솔직히 저거보단 잘 나오는 듯합니다. 항상 맛 없다고 불평했는데...ㅎㅎ 반찬은 국 포함6-7가지 정도 됩나다. 고기나 생선류가 항상 나오는데..저기는 닭튀김인가? 저거 하나네요...전체적인 비주얼이 회사 구내식당과 비교해 저렴해 보입니다. 위 사진을 보니...우리 식당은 아주 저렴하게 잘 나오는 것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고 영양사님에게 투덜거린 걸 반성하게 되네요..^^;;

얄라알라 2023-11-17 00:56   좋아요 0 | URL
우유 900ml가 4500원쯤 하지 않나요?
와 5000원 밑으로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저 곳은 체육 시설 있는 곳인데, ‘체육‘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정말 8~90% 노인분들께서 식사하셔서 놀랐어요. 저는 저 곳의 밥이 너무나 싸서 놀랐는데 4500원에 육류단백질까지 충당 가능한 구내식당을 아시는 yamoo님 보시기에는 ㅎ

반찬이 6-7가지라니 너무나 놀랍습니다!

hnine 2023-11-16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볼드체로 쓰신 부분, 공감이요.

얄라알라 2023-11-17 00:57   좋아요 0 | URL
네, hnine님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령화 쓰나미의 여파에 준비를 미리 해야할 텐데,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각성중이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상상하면 불안해집니다.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페크pek0501 2023-11-16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의 글, 좋은 자세입니다.^^

얄라알라 2023-11-17 00:58   좋아요 0 | URL
발레를 사랑하시는 페크님께서 칭찬해주시니 으쓱^^ 감사드립니다

2023-11-20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9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White Literary LLC,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E. B. 화이트.

1954년 칼데콧상 수상작 [샬롯의 거미줄]의 저자입니다만 이 분에 대한 (한국어)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작가가 남긴 말씀과 책들을 퍼즐 삼아 추정해보니 E. B. 화이트는 어린시절부터 동물과 교감하고 함께 살아오는 데 익숙하신 분 같습니다. 그래야 [샬롯의 거미줄]의 행간도 더 잘 이해되거든요.


 10살 꼬마랑 [샬롯의 거미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표지 그림이 암시하듯 이 책에는 돼지, 거미, 양, 거위 등이 등장하는데요. 꼬마가 이렇게 말했어요.

진짜 돼지 본 적 없는 데요. 닭도, 소도 본 적 없어요. 고기로 된 것만 봤어요.


그 말에 무척 놀란 저는 물어봤죠.

2~30년 후 네가 혹시 아빠가 되면, 네 아가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본 적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 동물이 사라져서.....갑자기 무서워지지 않니?



사실 무서움을 느낀 건 그 꼬마가 아니라 저였어요. 코로나 펜데믹 이후 특히 더 "비인간 동물"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던데, 사실 "인간"이나 "비인간 동물"이나 편의상의 범주로 갈렸을 뿐 늘 가까이 살아온 게 아닌가요? 점점 더 이 지구 위에 인간 편의를 위한 동물만, 그 편의 용도로만 남게 된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살아서 새끼도 낳고 풀밭을 거닐던 생명들이 100g 당 15000원식의 가격표가 붙여진 상품으로만 인식된다면, 어린이들은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샬롯의 거미줄]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소가 아니라 '사태, 양지, 등심, 안심'으로 분할되거나, 돼지 '윌버'가 아닌 '목살, 베이컨, 보쌈용' 세분화된 상품으로만 인식되는 동물을 두고 아이들은 어떤 교감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질문은 제 스스로에게 품어야 합니다.

저는 10월 베트남 여행에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가벼운 충격도 받았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는 동물이 신기했던 저는 호들갑까지 떨며 좋아했는데요. 고백하자면 저는 사람 외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해서(특히 비둘기), 가까이도 안 갑니다. 이번에는 사파리 투어 버스를 타고 얼룩말, 호랑이, 곰 등을 보았는데 사람에게서 느껴본 적 있는 위풍당당한 기품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동물원, 좁은 시멘트 공간에서 학대당하던 동물들과 달리 넓게 툭 트인 공간에서 움직이는 이들은 우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당당한 우아함에 허를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진짜 돼지, 소, 닭을 본 적 없다"는 꼬마가 아니라,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면서도 제대로 동물을 본 적 없는 제가 더 놀라운 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3년 '어퍼컷튜브'님이 제작한 영상에 헌납한 시간을 책 읽는 데 썼다면? (죄송합니다. 질문에 불손한 의도는 없어요. 어퍼컷튜브님, 책덕후 제가 책을 포기하고 수백 시간 투자했을 만큼 고퀄 영상을 올려주셨으니 구독자로서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몇 시간씩 스크린 앞에서 놀다가 잠들 때면, '이 시간에 책 읽었다면?' 매번 후회막급 질문이 따라온다. 

*

그리고 질문에 답해보자면, '못 해도 20권?'

왜냐하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니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연휴 이틀 동안 이동 거리는 짧았으나 차 안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그 와중 무려 두 권 읽었으니까. (물론 핸드폰 동시충전해가며 중간중간 놀기도 했다.) 그래서 동기부여 겸 자화자찬 목적으로 이 포스팅을 올린다.


 [혼자여서 좋은 직업]은 9월 28일, 교통체증을 잊고 읽었다. 일본 작품을 찾아서 읽는 수준의 열독자는 아닌지라 권남희 번역가를 몰랐다. 하지만 이 책 표지는 진작 눈에 담아 두었다. 판매량이 상당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권남희는 국수 넘겨 먹듯 글이 술술 넘어가게 잘 쓰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생활형 유머 감각이 남다르고 낙천적인 성품이 문장에 담겨있어서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감히 책 한 권으로 남의 삶을 단정짓는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되겠지만, [혼자여서 좋은 직업]을 읽어보니 권남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앙다물고 뭔가를 결심하지 않아도, 특유의 친화력과 인간적 매력 덕분에 삶의 고비에서 술술 일이 잘 풀리는 사람. 배울 점이다.




 

내게 창의성과 혁신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일부러 고른 책. [시선의 발견]! 그러고 보니, 나는 새내기기 때도 카피라이터나 광고기획자의 글을 일부러 찾아 읽었다. 그때도 아마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마치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듯, 내 부족분을 다른 이들의 충만한 경험과 지혜로 충당하고자.... 하지만, 여전히 이렇게 통통 튀는 노란 책을 찾아다니는 걸 보면, 그 보충은 잘 이뤄지지 않았나 보다. 

[시선의 발견]을 쓴 임영균은 '갓기획'의 대표로서 정부기관 및 기업체에서 기획 관련 강연을 부업(본업) 삼는 듯하다. 이 분의 강의는 안 들어봤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을 것 같다. "사례 맛집"이다! [시선의 발견]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좌르르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정주영 회장의 보리싹 기획'은 그 기발함과 대범성 면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워낙 유명한 일화라 다른 출처를 통해 익히 들어왔어도 또 놀랍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방한을 대비 UN군 묘소를 초록으로 단장하는 과정에, 전국의 조경업체가 모두 '엄동설한 잔디 깔기 불가'라고 했을 때 초록 보리를 공수해오다니! 



이번 연휴 기간에 [번역의 모험]도 읽고 있다. 1/3 지점을 넘어가고 있다. 예문을 풍성히 들어주어서, 번역학원을 다녀본 적 없는 이에게 특히 유용하다. [펜데믹 브레인]과 [나는 정상인가]도 줄 서 있다. 6일 연휴 기간에 과연 내가 스크린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몇 권이나 더 읽을지 궁금하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ansient-guest 2023-09-30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어라고 해서 겨우 만들어내는 타입이다 보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뭔가를 해나가는 사람이 부럽네요. 제 직업이 딱히 ‘혼자여서 좋은‘ 직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일을 그만두는 날까지 계속 혼자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함께 의논하고 결정할 partner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또 이렇게 자유롭게 일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얄라알라 2023-09-30 14:02   좋아요 1 | URL
‘혼자 일해서‘ 좋은 점 중에는 책덕후 Transient님의 책 수납에 대해 아무도 터치 하지 않는 점도 있을 듯 합니다^^
일도 하시고, 새벽 04시에 운동하러 일어나시고 그 부지런하심을 흉내도 못내겠어요^^

transient-guest 2023-10-01 00:29   좋아요 1 | URL
자유는 확실히 혼자 일하는만큼 누리고 있습니다 잠깐이지만 직원이 있었었는데요 은근히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뭘 해도 ㅎ

페크pek0501 2023-10-03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 기간 동안 책 한 줄 못 읽었어요. 일로 바빴죠. 병 나지 않게 조심할 뿐...
명절이 되면 싱글들이 부러워진다는...

얄라알라 2023-10-03 17:30   좋아요 1 | URL
저는 몇 권 들고 다녔는데 끝까지 읽지는 못했네요. 건강 잘 챙기시어요 페크님
 

여기서 달리게 될 줄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호수 둘레길을 처음 찾았는데, 총 3Km 중 약 1/3지점, 1Km 즈음 걷고나니 갑자기 뛰고 싶었습니다. 실은 반대방향에서 달려오던, 마라토너 특화 운동복과 신발 풀장착하신 할아버지를 보고 감명 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뛰고 싶어졌습니다. 추석 명절이라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산책하시는데 죄송스러웠지만, 질주 본능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이후로 주욱 달리느라 사진 속 호수의 풍경이 일정하죠? 반대 방향에서는 달리느라 사진 찍지를 못했습니다. (이 동네 살면, 매일 둘레길 2바퀴씩 달리기 하기 딱 좋겠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한책읽기 2023-09-29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알라님. 질주본능. 추석에도 달리다. ㅋ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시는 듯해, 알라디너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좋아요. 저는 더더 바빠져서 책 읽을 겨를도 잘 안나요. ㅠㅠ 인증이나 하러 들렀다가 알라님 글과 사진이 딱 걸려 인사 드리고 갑니다. 해피 추석~~ ^^

얄라알라 2023-09-29 23:39   좋아요 0 | URL
방금 추석 달 보고 왔어요. 정확히는 달무리!
행복한책읽기님께서 해피추석 인사 전해주시니, 감개 무량입니다.

얼마만인가요? 바쁘시다니 좋으면서도, 아무쪼록 쉬엄쉬엄 워라밸하시고 행복하시어요!

은오 2023-09-30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 동네에 살면 산책 싫어하는 저도 맨날 나가서 걷고(뛰는건 싫다..)싶을 것 같은데요! 😱

transient-guest 2023-09-30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리기는 걷기와 다른 즐거움이 있죠.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일주일에 한번 뛸까 말까 하네요.

moonnight 2023-09-30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존경합니다 @_@;;; 달려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요@_@;;;;

이하라 2023-09-30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명 받으실만 하셨습니다. 연로하신 분들께서도 달리시는데 자극이 되실만 하셨네요.
 

공공장소. 시민이 누구가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제가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런 공간이 활성화되도록 일부러라도 찾아다니며 이용하죠(+이렇게 포스팅도 올립니다). 시민에게 개방된 북까페가 있다기에 찾았습니다.



전망 좋은 좌석입니다. 노트북 작업하기에도 좋고, 모임방에, 프린터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비품들은 모두 새것! 시민을 위해 열려 있는 공간이지만 의외로 이용객이 많지는 않네요! 아쉬워요. 시민분들이 많이 많이 이용하셔서 이런 공공의 열린 책공간도 많아지면 좋겠네요. 저도 한 20분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What a Disaster!!!

그 널찍한 북까페, 그 많은 빈자리 놔두고 하필 제가 앉은 책상에다 한 남성분이 신문과 잡지를 던지시더라고요. 큰 소리가 났습니다. 흠.....도서관에도 저렇게 심하게 박력(?) 넘치는 분도 있군.......그 때 바로 눈치채고 제가 자리를 바꿨어야 했습니다. 후회막급. 

갑자기 침 뱉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퉤 퉷....자동반사 고개를 들었더니, 제 맞은편 남성분이 손가락에 침을 뱉고 계셨어요. 손가락이 건조하신가요? 설마설마... 침 묻은 손가락으로 넘기면 신문을 비단 머릿결처럼 넘어가는 줄 아셨나요?

*

편의점보다 도서관을 더 자주 다니는 저 같은 도서관 애호가는 이런 혐오스러운 광경을 처음 보고 경악했습니다. 그분은 아랑곳 않고 도서관에 비치된 신문과 잡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손가락에 침을 뱉으셨어요. 세상에나 맙소사! 저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토할 것 같았어요. 페이지마다 침 뱉는 데 열중하셔서 어떻게 신문의 내용을 기억할 수가 있죠? 하긴 침 뱉는 속도가 몇 초 간격인 걸 보면, 정말 활자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관심도 없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토할 것 같았어요. 후회막급. 벌떡 일어날까? 조용히 노려볼까? 아예 여기서 나갈까? 왜 북까페 직원분은 이 광경을 보고도 가만히 계신 거지? 소리만 들어도 역겨운 상상이 되어 제 몸이 반응했습니다.

공공의 물품인데 침을 뱉다니, 코로나 극성수기(?) 땐 도서관 모든 책들을 소독해서 내보내고 비치하곤 했는데, 일부러 침을 뱉는 사람이 있다니!!!! 차마 그만두셔 달라고 말은 못 하겠고, 제가 생각해낸 최대한 예의 바른 항의는 한숨이었어요. 일부러 길게 한숨을 내쉬었죠. 그분이 눈치를 채셨는지, 제가 한숨을 내쉬기 전보다는 작은 소리를 내며 침을 뱉으시더라고요..... 흑흑.... 침 뱉는 걸 멈추지 않았어요....

너무 더러워서,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흑흑..... 자연스러운 자세를 보니 이곳 단골 이용객 같던데, 어쩐대요....이 곳에 혹시라도 오시는 분들은 잡지와 신문 볼 때 주의하세요! 공공 도서관, 남들과 같이 보는 책과 신문, 잡지를 만질 때는 예의를 지킵시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자냥 2023-09-25 16: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손에 침 묻혀서 책장 넘기는 습관 때문에 독살당하는 소설이 있지요...ㅋㅋㅋㅋ

미미 2023-09-25 16:41   좋아요 1 | URL
어머ㅋㅋㅋㅋ 자냥님 제목 좀 알려주세요!!

잠자냥 2023-09-25 16:49   좋아요 2 | URL
<장미의 이름>이요! ㅎㅎ

미미 2023-09-25 16:55   좋아요 1 | URL
아앗! 그러네요ㅋㅋㅋㅋ(읽었는데 왜 저는...)

얄라알라 2023-09-26 00:13   좋아요 0 | URL
ㅎㅎ 현장에 있던 저도 떠올리지 못했던 소설을 바로 생각하시다니, 역시!

미미 2023-09-25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작게 침 뱉는 대목에서 ㅋㅋㅋㅋㅋㅋ 역시 신문은 사서 봐야 합니다.
그런데 저 분은 아마 책도?ㅋㅋㅋㅋㅋ 얄라님 그런데 어디예요? 전망 좋은 곳이군요 ^^

2023-09-26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3-09-25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ㅠㅠ 뭐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너무나 몰상식 ㅠㅠ 상상하기도 싫어요 ㅠㅠ 괴로우셨겠어요 얄라알라님ㅠㅠ

얄라알라 2023-09-26 00:16   좋아요 1 | URL
네 moonnight님 괴로웠어요.....고개 들어 빤히 볼 수도 없고 청각의 고문...

제가 참 평생을 일관되게 소심한 가 봐요...지금 생각해보니, 그 퉤퉤 하는 소리를 계속 참아내느니 그냥 노트북 챙겨 나오면 그만인 것을.....

한숨으로 의사 전달 하다니, 오히려 그 분께서 알게 되시면 다행인데 알려드릴 기회를 날릴 셈^^;;;;; 자책 합니다...^^;;;

moonnight 2023-09-28 04:55   좋아요 1 | URL
자책금지입니다 ㅎㅎ^^ 그런 분들은 지적당하면 도리어 과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니까요(경험도 있-_-;;) 그 자리를 피하시는 것에 한 표 드립니당. 애 쓰셨습니다ㅠㅠ;;

감은빛 2023-09-27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몰지각한 인간이군요.
그냥 손가락 끝에 침을 묻히는 것도 아니고,
침을 뱉다니요!!!!
세상엔 정말 황당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ㅠㅠ

얄라알라 2023-09-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각 고문이라는.새로운 장르를.알게되었습니다. 눈으로 안보는데 더 공포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