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스피러시 - 미디어 제국을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손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박홍경 옮김 / 책세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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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피러시 (라이언 홀리데이 著, 박홍경 譯, 책세상, 원제 :  Conspiracy : A True Story of Power, Sex, and a Billionaire's Secret Plot to Destroy a Media Empire )”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라이언 홀리데이 (Ryan Holiday, 1987~)는 홍보전략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 작가입니다. 특히 그는 스스로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면서 미디어 조작자로도 가담했으며 조작된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과 메커니즘을 고백한 “나는 미디어 조작자다 (한재호 譯, 뜨인돌, 원제 : Trust Me, I'm Lying: Confessions of a Media Manipulator)”를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 저자입니다. 


이 책, “컨스피러시” 역시 그러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한 미디어 업체의 파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를 파헤친 작품입니다. 

헐크 호건 (Hulk Hoga, 본명 : Terry Gene Bollea, 1953~) 대 고커 미디어(Gawker Media)의 간 법정 싸움이 있었습니다. 고커 미디어는 헐크 호건의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헐크 호건에게 소송을 당합니다.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한 헐크 호건은 이 소송에서 승리하게 되고 천문학적 배상금을 감당하지 못한 고커 미디어는 파산하게 됩니다. 


이 사건에 반전이 있었으니 헐크 호건에게는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할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헐크 호건을 도와준 것인데 바로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Andreas Thiel, 1967~)입니다. 그는 페이팔의 창립자이며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 대한 비방글이 고커미디어 소속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는 고커 미디어에 복수하기 위해 차근 차근, 그리고 천천히 준비를 해나갔으며 헐크 호건 사건을 통해 고커 미디어에 대한 복수를 성공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 복수의 과정을 그 과정에 가담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흥미롭게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헐크 호건과 고커와의 법정 싸움, 그리고 피터 틸의 개입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해줘야 하는가는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지만, 권력자나 부자가 언론을 이렇게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입니다. 

최근 모 건설사가 유력 언론사를 인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언론사 상당수가 재벌의 계열사이거나 대자본의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또한 자본력이 약한 지방 언론사의 경우 상당수가 지역 자본이나 유지들의 영향권에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토머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 1743~1826)은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  중 선택하라면 주저 없이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는 말을 통해 민주주의에 있어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위치에서의 자유를 의미하지 않을까 합니다.  

책에서 살펴 본 헐크 호건과 고커와의 법정 싸움에서 겉으로 드러난 선과 악의 포지션은 분명히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파헤쳐 보여준 음모의 실행 과정을 보면 악과 거악의 대결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언론이 자본에 의해 통제받을 수 있고 실제로 통제받고 있는 현상은 비단 미국에서만의 현상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고, 그러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현상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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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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