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제 책이 나와도 주위 사람에게 말을 안하게 됐습니다.

전업작가도 아닌데 주위 분들에게 책을 강매하는 것 같아 미안한 게 한 가지 이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책을 너무 뻔질나게 낸다는 데 있습니다.

저를 돕는 마음으로 책을 사주던 분들이 학을 뗄 정도인데요,

하퍼 리처럼 인생의 한권을 낼 능력이 안되다 보니

양으로 밀어붙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아직까지는 <개좋음> 한 권만 딱 내는 데 그쳤는데요,

... 10월 중순 혹은 하순 쯤에 책이 한 권 나옵니다.

갑자기 제 신간을 알리는 이유는 그 책 출간이 제겐 가슴 벅찬 일이기 때문입니다.

 

20193, TV를 통해 윤지오라는 사람을 알게 됐습니다.

죽은 장자연 배우를 위해 증언을 한다고 하기에

참 기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지오가 스마트워치를 눌렀는데 경찰이 출동하지 않았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 나라가 아직도 숨은 권력자에게 지배되고 있구나!”라며 개탄해 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420일 경, 저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 한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 글은 제가 의인이라고 믿었던 윤지오가 사기꾼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황급히 캐나다로 도망친 것은 제 마음에 남아있던 일말의 의심마저 없애 줬습니다.

윤지오는 고인이 된 장자연을 팔아 명성과 돈을 챙긴 사기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윤지오에게 매달렸습니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윤지오를 검색했고, 관련된 기사와 댓글을 모조리 읽었습니다.

윤지오의 추악한 비밀을 폭로하는 이들이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했기에

SNS는 패가망신이라던 평소 소신을 꺾고 인스타 계정을 만들기까지 했답니다.

지난 석달간, 윤지오에 관한 자료가 제 휴대폰에, 그리고 컴퓨터에 빼곡히 쌓였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윤지오는 거짓으로 점철된 변명의 글을 자기 인스타에 올렸지요.

그녀가 믿는 것은 자신이 캐나다에 있으므로 우리나라 경찰이 어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겠지요.

더 어이없는 것은 클리앙이란 커뮤니티를 비롯해 그녀가 의인이라 믿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시체팔이가 해서는 안될 파렴치한 범죄라는 점에서,

윤지오는 사기꾼 중에서 질이 특히 나쁜 범죄자입니다.

저는 그녀를 우리나라로 잡아와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게 하고,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쓰는 것은 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윤지오의 말처럼 책은 이슈가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국민여론을 환기시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책을 내주는 출판사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생충열전>이 괜찮은 판매를 기록한 이후 저는 늘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책을 썼는데,

몇 번 거절을 당하고 나니 제가 다시 듣보잡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출판사에 계약금 안주셔도 되고요, 인세는 2%면 족합니다. 0%도 괜찮습니다라며

저자세를 취했음에도, 출판사들은 다 거절했습니다.

8번쯤 거절당했을 때, 네이버에서 1인 출판사 만드는 법을 검색하기까지 했답니다.

정말 다행히도 좋은 분의 소개로 출판사를 소개받았고,

지난달 중순, 계약도 마쳤습니다 (사장님은 2%를 거절하고 제가 평상시 받는대로 해주셨답니다 흑흑)

어렵게 내서 그런지, 아니면 간만에 의미있는 책을 낸다는 생각 때문인지,

책 출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출판사에서 정한 가제는 윤지오 사기극과 진영논리입니다.

조선일보를 잡는 데 눈이 어두워진 게 윤지오에게 사기를 당한 이유라서 이런 제목을 붙였는데요,

제목이 어떻든, 현재 7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사기꾼 윤지오가

우리나라에서 죗값을 치르는 데 이 책이 기여하길 빕니다.

여러분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덧붙이는 말: "그래서 장자연은?”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이 있더군요. 장자연은 권력자 때문에 죽은 게 아니고, 과거사위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이 사건을 수사할 길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윤지오를 처벌하는 것은 장자연 수사와 하등의 관계가 없으며, 윤지오를 처벌하는 건 이런 사기꾼이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 장자연 사건이 앞으로도 쭉 미완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조선일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처음 윤지오를 파고들 땐 저도 조선일보가 범인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 ‘그분들은 이 말을 절대 믿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다른 사기꾼과 달리 윤지오는 너무나도 어설픈 사기꾼입니다. 어떻게 이런 애한테 속았지, 라는 게 공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었습니다. 정답을 말씀드리지요. 우리 안에 있는 조선일보를 미워하는 마음, 그리고 아무 검증없이 윤지오의 스피커 역할을 한 언론들, 이게 윤지오로 하여금 최소한 15천여만원의 사기를 치게 만들었습니다. 이 액수가 크지 않다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고인을 팔아서 번 파렴치한 돈이라는 점을 헤아려 주십시오. 참고로 윤지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체를 어떻게 팔아요? 언니는 시체 자체가 없는데.” 윤지오는 이런 사람입니다. 진짜 시체를 매매하는 걸 시체팔이로 알고 있기에, 죽은 뒤 화장한 장자연을 팔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우린, 이런 사람에게 속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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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9-10-01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처럼 응원하고 평소처럼 꼭 읽어보겠습니다.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

마태우스 2019-10-01 14: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대박까진 아니라도, 이슈가 돼서 윤지오의 실체를 모두가 제대로 알길 바랍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려요

다락방 2019-10-0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거.. 진지한 글인가요?

마태우스 2019-10-01 14:57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 질문의 의미를 몰라서 잠시 멍했고요, 사실 그 뒤로도 쭉 멍합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답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겪은 일을 가감없이 썼습니다

stella.K 2019-10-0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지오에 대해서는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긴한데
그냥 정신에 문제가 있지 않나 넘기고 말았습니다.
근데 마태님이 책을 내실 정도라면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한가 봅니다.
이제까지 내신 책들을 생각하면 좀 파격적일 것도 같은데
책이 나오면 언론의 반향도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에 대한 대비도 물론 잘 하고 계시겠죠?
인세를 거의 포기하실 정도로 이 사인이 큰 건가요?
암튼 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19-10-01 23:57   좋아요 0 | URL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기 마련이죠. 저는 이 사건이 매우 중요하다고 봐서 하는 건데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준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해 언론인이나 기타 글 쓰는 사람들이 너무 관심이 없어서, 저라도 해야겠다 이런 사명감을 갖게 됐답니다. 반향이 클까봐 걱정하진 않고요, 안클까봐 걱정하고 있답니다 ^^

카스피 2019-10-02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대단하심니다.저도 마태우스님 책이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개인적으로 마태우스님이 좀 걱정되는데 출판사가 마태우스님의 윤지오 관련 책의 출판을 거절한것은 아무래도 이번 민주당 정권의 많은 국회의원들이 윤지오를 감싸고 지지했기에 아무래도 정권 눈치를 보지 않을수 없기 때문인것 같습니다.요즘 진영논리에 빠진 이들이 마태우스님을 비난하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마태우스 2019-10-03 21:5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팩트만 쓰면 약간의 고초를 겪더라도 별일 있겠습니까. 게다가 윤지오는 신빙성을 의심받아 안민석 등 국회의원들이 이미 손절한 사람인걸요. 글구 출판사가 거절한 이유는 그런 것보단 윤지오가 한물간 인물인데다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출판사도 후자를 우려해서 법률자문을 받고 그러시더군요. 윤지오가 잡혀오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호랑녀 2019-10-0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더 외로운 길을 선택하시는 마태우스님을 응원하며 인세수입 몇백원 보태겠습니다. 늘 궁금하던 주제였습니다.

마태우스 2019-10-06 21:30   좋아요 0 | URL
어머나 호랑녀님 안녕하세요. 응원 감사드려요. 호랑녀님이 있는데 외롭다니요. 책은 보내드릴테니, 주소 주세요! 진심.

2019-10-10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9-10-10 21:52   좋아요 1 | URL
네??? 저는 다른 분이 쓴 글을 지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서재 다른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그인 안한 댓글도 허용하고 있는데 제가 왜 님 글을 지우겠습니까? 죄송하지만 다시 써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나름대로 구해봤는데 능력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

가급적 빨리 구하고 싶어서 님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습니다

 

 

이 책이고요

9월 말까지 구해주시면 제가 5만원에 사겠습니다

책이 더러워도 상관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ㅠㅠ

 

*  구하신 분은 제게 이메일로 연락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bbbenji@naver.com

 

** 알라딘은 정말 좋은 곳입니다.

이 책을 구하려고 출판사에 알아보기도 했지만 없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비싼 대가를 치루더라도 구해야 했는데,

어느 분이 집에 책이 있다고,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이 싸게 살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책을 보내주신 분은 아무 답례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안된다고 우겨서 겨우 책 한권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조국 논쟁 때문에 저도 심신이 피곤했는데

알라딘 덕분에 힐링됐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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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0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0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9-09-20 22:09   좋아요 0 | URL
따뜻한 마음씨에 감사드려요 흑흑. 언젠가 제 책 중 원하시는 거 있으면, 그때 은혜 갚겠습니다

blanca 2019-09-2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저 책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꼭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마태우스 2019-09-20 22:09   좋아요 0 | URL
네 감사드립니다 구할 수 있을 듯요!

slobe00 2019-09-2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어..알라딘 직배송중고에 있던데요..^^;;;

마태우스 2019-09-22 11:4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검색능력이 한심하더라고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9-21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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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출판사에서 잘 읽어 달라는 메모와 함께 책을 보내왔다.

신간인 줄 알았는데 출간일이 614일이다.

아마도 좋은 책을 냈는데 판매량이 저조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자리에 누운 채 책을 읽다가 놀라서 몸을 일으켰고,

알라딘에 들어가 세일즈 포인트를 확인했다.

세일즈 포인트 44,640, 종합 Top 100 11.

뭐야 이거,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책이잖아!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정의는,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승리하는 비율이 높구나 싶었다.

이 소설은 초반부터 스피디한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다른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책이 잘 팔리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는 제목이 아주 흥미를 끄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책이 주는 재미가 다 삼켜버렸다.

이 책이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한 것도 이해가 간다.

두 가지 정도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

첫째, 이 정도 책이, 나온 지 석달째를 향해 가는데도 겨우 4만점 대라는 건 아쉽다.

책 말고 다른 놀 거리가 너무 많아서 그럴 텐데,

특정 책을 저격하는 게 좀 마음이 아프지만,

떡볶이와 관련된 책이 11만을 기록한 현실에서

이 대단한 작품이 10만도 못 넘는다면 좀 너무하지 않은가?

 

외국독자1: 한국 독자의 수준은 어떤가요?

외국독자2: 제가 보기엔 별로에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란 책이 4만밖에 못찍었어요.

외국독자1: 그럴 수가!

 

둘째, 책의 저자는 동물학 전공자로, 이게 나이 일흔에 내놓은 첫 번째 소설이다.

난 늘 소설은 문학적 재능이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학적 재능은 주머니 속의 송곳 같아서,

그걸 가진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기 마련이라고.

델리아 오언스라는 분은 평생 야생동물만 연구했던 분,

그런데 이 소설로 미루어 보건대 오언스는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오랜 기간 이 재능을 숨겨왔던 것 같다.

동물학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쓰긴 했지만,

자기 분야에 관한 책을 쓰는 건 대단한 재능이 필요한 일은 아니잖은가?

이런 아쉬움이 든다.

동물학 연구도 중요한 분야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일가를 이뤘다면 후배들에게 넘기고

좀 더 일찍 소설을 써줬어야지 않을까?

 

 

평생 한 권의 대작만 쓴 사람이 있다.

하퍼 리도 그 중의 하나,

하지만 훗날 그녀가 쓴, 하지만 발표하지 않았던 책이 발견되는데

그게 바로 <파수꾼>이다.

그 책을 읽어보면 발표하지 않은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하퍼 리는 그 책을 썼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때려치우고 <앵무새 죽이기>를 쓴 것 같다.

그녀 의사와 달리 결국 <파수꾼>은 출간됐다.

그건 하퍼 리도 원치 않았을 테지만,

하퍼 리의 다른 작품에 목마른 독자들의 욕구를 세상은 외면하지 못했다.

오언스님,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당신이 해야 될 일이

뭔지 아시겠지요?

앞으로 세권은 더 써주십시오!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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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9-09-07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이 책 좋다고 난리더라고요. 작가 이력도 너무 놀랍고요.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19-09-07 16:47   좋아요 0 | URL
안바쁘실 때 읽으세요. 마지막까지 결론이 궁금해 밥먹기도 싫더라고요^^

moonnight 2019-09-0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문 듣고 일찌감치 사 놨는데 아직도 못 읽었네요. 마태우스님도 감탄하시니 빨리 읽고 싶어요. @_@;

마태우스 2019-09-07 16:47   좋아요 0 | URL
역시 달밤님은 좋은 책을 보는 안목이 있으십니다. 다른 책 젖혀두고 이거부터 고고 하십시오

다락방 2019-09-0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바구니에 담긴지 오래. 오늘은 사야겠네요.

마태우스 2019-09-07 16:49   좋아요 0 | URL
오옷 다락방님도 이 책을 감시하고 계셨군요. 읽고나면 남자들이 나쁜가 싶다가도, 또 그를 도와주는 이도 다 남자였으니 (예를 들어 테이트, 점핑) 너무 그렇게만 접근하는 건 안좋겠지요. 하지만...피해는 너무 크고, 도움은 그에 비하면 너무 약소하더군요. 하여간 마음이 아팠어요

stella.K 2019-09-07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박이십니다. 이 책을 마태님 읽어 보라고 출판사에서 보내주기까지
했다니. 왜 그런 행운은 저한테까지 오지 않는 걸까요?
그랬다면 90도 각도로 받았을 텐데...ㅠㅋㅋ
전 어제 최측의 농간에서 무슨 철학 에세이 읽어보라고 해서
받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마음의 여유도 없고
제가 철학은 좀 별로라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출판사가 나름 선전하는 곳이기도 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일부러
이메일까지 보내주는 출판사라면 사 주지는 못할 망정 거절하진
말아야겠다 싶어서요.
암튼 저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마태우스 2019-09-07 16:50   좋아요 0 | URL
스텔라K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왜 리뷰도 거의 안쓰는 저같은 사람한테 책을 주는지요. 그래도 철학책이 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제가 철학에 유난히 취약하답니다. 스텔라K님한테만 철학책이 간 걸 보면, 책을 읽어줄 사람을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연 2019-09-0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려고 사두었는데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네요.
마태우스님 글 보니, 이번 추석에 최우선으로 읽어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19-09-09 01:35   좋아요 0 | URL
어머나 비연님 안녕하세요. 그래요 추석은 가재와 함께입니다!
 

 

 

 

 

 

 

 

 

 

 

 

 

 

 

 

교통사고는 매일 일어난다.
‘어제 교통사고가 20건 일어났습니다’라는 뉴스를 봐도 놀라지 않는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달라서,
경미한 접촉사고라 할지라도 눈앞에서 직접 교통사고를 목격하면 충격을 받는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수십 년간 우리 정치를 관찰한 결과

같은 편이라고 믿었던 이들의 비리에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듯한 충격을 받곤 했다.

그 충격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제는,
한자리하려는 사람은 진영과 무관하게 비리의 종합선물세트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정권교체라는 것도 비리인사들 내부의 권력투쟁일뿐이고,
그럼에도 정권교체에 열광하는 것은

스포츠게임처럼 내가 미는 팀이 이기는 게 좋아서이지,
새로 권력을 잡은 이가 갑자기 이 나라를 좋게 만들어줄 것을 기대해서가 아니란 얘기다.

 


이런 우중충한 생각을 갖고 있는 나지만,
연일 터져나오는 조국 소식에 많이 놀랐다.
이건 단순히 교통사고를 직접 목격해서 놀라는 것과 좀 달랐다.
그에게 완전무결함을 기대한 적은 없지만,
그가 다른 정치인보다는 덜 기득권스러운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건 내 착각이었다

공직자 중 드물게 사모펀드에 재산을 맡긴 것도 어이없지만,
그게 가족펀드인지 몰랐으며,
대표를 맡은 5촌이 왜 해외로 도망쳤는지도 모른다는 말을 태연히 하는 그를 보면서
아직도 내가 순진했구나 싶어 머리를 쥐어뜯게 된다.
조국 딸의 논문 이슈에 참전해 본의 아니게 조국 편을 드는 모양새가 돼버렸지만,
이 사태에 관해서도 난 조국이란 자에 대해 혀를 내두르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교수가 고교생의 연구를 돕는 것은 국가적으로 장려할 일이다.
이득은커녕 시간과 돈을 손해보면서 그 연구를 돕는 교수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교수다.
고교생이 연구에 참여해 논문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은
설령 그게 자소서에 들어가 대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그 학생의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분노는 교수와 연줄이 있는 경우
교수와 같이 연구할 기회를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에 기인했지만,
그런 연줄이 없다해서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충남에 있는 A고 학생들이 그랬다.
그들은 내게 이메일을 보내 학교 과학축제에서 발표할 연구를 나와 같이 하고자 했다.
솔직히 귀찮았지만, 그때의 난 그게 교수의 의무라 생각해 그러자고 했다.
그들은 주말마다 내게 왔고, 난 그들에게 맞는 실험을 같이 했다.
그 중 한 명이 내게 물었다.
“이거, 논문으로도 쓸 수 있어요?”
그의 질문은 날 안타깝게 했다.
귀한 주말을 바친 연구가 축제발표라는, 1회성으로 소비되는 이벤트가 아닌,
논문으로 쓰여 영원히 남을 수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연구는 너무 초보적인 거라 논문이 불가능했다.
그 후에 온 학생들에겐 어떻게든 논문을 같이 써보려고 했지만,
늘 뜻대로 된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방송에 나가게 되면서 주말이고 뭐고, 내 시간 자체가 없어져 버렸기에
언제부터인가는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면서 그들의 부탁을 다 거절했다.
돌이켜보면 그게 다행이었다.
이 정권 들어 미성년자 논문을 전수조사했으니,
하마터면 ‘미성년자에게 상습적으로 논문저자를 준 입시브로커’가 될 뻔했다.


장영표 교수는 임상교수로는 보기 드물게 장교수는 연구에 뜻이 있는 교수였고,
덕분에 임상교수를 위한 연구시설인 ‘의학연구소’를 맡게 됐다.
그가 조민 어머니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한 것은
내가 A고교생들의 부탁을 들어준 것과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밥 한번 사주면 되는 것도 아니고,
2주 동안 미성년자 학생을 연구에 참여시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귀찮은 일이라,
아무리 친분이 있는 사람이 부탁했다 해도, 이걸 수락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교수는 학생의 연구를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에 연루되지 않은 수많은 교수들처럼
바빠서 안된다며 단칼에 거절했을 것이다.
장교수가 베푼 선의는 10여년 후 그의 이름이 매스컴에 도배되고,
어제 검찰에 끌려가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돌아왔다.
나 때문에 다른 이가 억울하게 피해를 볼 때, 사람은 부끄럽고 미안해한다.
그런데 조국은,
미안함이 쌓이고 쌓여 에베레스트산 정도의 높이가 됐어야 할 이 상황에서,
자신은 딸의 논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버티고 있다.
그가 털끝만큼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기 전에 장관 후보에서 내려왔어야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화 <배심원들>에서 들었나 싶은데,
법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있다고 했다.
조국이 법무장관이 돼서 대체 어떤 일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득권의 비리에 절고 전, 그로 인해 다른 이들을 피해자로 만든 이가 법무장관이 된다한들,
어떤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진 않다.
이런 조국을 문빠들은 연일 ‘확인된 비리가 없다’며 피의 쉴드를 치고,
논란의 인사를 임명할 때마다 해외에 나가시는 우리 대통령은
‘기자 간담회에서 소명이 다 됐다’며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
이 광경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하게 된다.
첫째, 어떤 이도 믿어선 안된다. 믿으면 그만큼 좌절도 크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남을 돕지 말자. 그 도움이 칼날이 돼서 내게 돌아올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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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 2019-09-04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3입시지도를 꽤 오랫동안 해오면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요구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교과세특을 이렇게 적어달라 외부 컨설팅 해보니 학교 상이 부족하다더라 대회를 더 만들어달라...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조국이라는 사람이 어마어마한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말들합니다.
정유라건 때에도 수많은 고3들은 정유라였고 지금도 수많은 고3들이 조민입니다.
기득권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이너클럽으로 자식들을 인도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요.
조국이란 사람에 대해선 아직 제가 갖고 있는 확증편향을 인정 안할수는 없지만
지금 그에게 돌을 던지는 그 이너클럽회원들의 모습 또한 우습습니다.
꼭 서울대 82학번들이 나보다 니가 더 잘 되면 안돼 싸움을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구요.
이참에 프랑스식 대학 개혁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싶습니다

마태우스 2019-09-04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장서 보시는분들은 더 기가막히겠지요 지름길이 있다면 어떻게해서든 자식을 그길로 가게하려 할테니까요 그 길을없애는것도 한 방법일테고 아예 활짝여는것두 좋을듯합니다 다만 후자를 택할 여건이 되는지 그게 문제겠지요

카스피 2019-09-0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조국교수의 여러가지 의혹중에서 딸과 관련해서는 그간 자신의 한 그 주옥같은 명언과는 180도 다른 처신을 한 것에 대해 자식가진 부모로써 그럴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물론 4연타석 입시 홈런이나 장학금 의혹과는 별개로 말이죠.(하지만 일반 청년들한테는 그처럼 미사여구로 정의를 말하면서 자신의 딸과 관련해서는 온갖 특혜가 난무하고 이에 대한 사과나 반성보다는 미꾸러지처럼 빠져나가려는 언행에 많은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도 사살입니다)
하지만 딸의 특례입학과 관련해서 문서 위조까지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도가 너무 지나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ㅜ.ㅜ

마태우스 2019-09-05 12:56   좋아요 0 | URL
네 진영논리에 의해 도가 지나친 공격이 있기도 하더라고요. 기자들 역시 보고싶은 것만 보고요. 역시 높은 곳에 가려면 정말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어요. 문대통령은 그런 면에서 보기 드물게 깨끗한 분이죠. 물론 깨끗한 것과 능력있는 것은 또 다른 얘기지만요

w 2019-09-05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네요.
조국 후보자와 교수님, 그리고 저 모두에게 말이지요.

마태우스 2019-09-05 12:56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 이해합니다. 다만 내부에 있는 경우 사정을 좀 더 잘 알 수 있구요, 그래서 이게 뭐 범죄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 점은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

석경 2019-09-15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국대 논문은 한영외고 학부모인턴쉽 프로그램 차원에서 이뤄진 거고, 조민 이외에도 몇명이 더 지원했다가 나머지는 중도 포기하고 조민만 끝까지 남은 거로 알고 있는데, 정경심이 장영표에게 청탁했다는 얘기는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요?

마태우스 2019-09-16 21:37   좋아요 0 | URL
석경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질문에 답변 드립니다. 고등학교에 프로그램이 있다고 쳐요. 그 프로그램을 교수가 들어줄 의무는 전혀 없지요? 교수가 귀찮게 그걸 왜 합니까. 내 연구하기도 바쁜데. 그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면 들어줘야 할까요? 친한 학부모 부탁이 아니면, 99.99% 거절합니다. 학부모 간담회 때 만났고 거기서 부탁받았다는 얘기는 기사에 여러번 나온 걸로 아는데요.
 

“나만 떳떳하면 된다.”
한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근데 지금은 그게 순진한 생각이란 걸 알겠네요.
어떻게 프레임을 짜느냐에 따라 한 인간이 대선후보급 인물에서
구속돼야 마땅한 나쁜놈이 돼버리더군요.
조국이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제 전문분야, 그것도 제가 속한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선
제 나름의 진실을 전해드리자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렇게 변명해서 뭐하나,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텐데, 하는 회의감도 들지만,단 몇 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오해를 풀면 좋겠고,
부당하게 오해받는 저희 대학 구성원들을 위해서도 글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1. 논문분석

이 연구는 주산기, 즉 태어날 때 산소부족으로 뇌손상을 받는 아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것입니다.
어떤 유전자를 가진 아이들이 이런 일을 더 많이 당하는가,인데요,
이 연구는 2008년 이루어졌고, 그 해 말 투고돼 2009년 병리학회지에 실립니다.
참고문헌 서른 개의 연도를 보면 놀랄 것입니다.
2000년 이전 연구결과들이 대부분이고, 2005년 이후 것은 단 4개에 불과합니다.
이 말은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연구라는 얘기입니다.
주산기 산소부족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여러 유전자가 이 현상과 관계가 있다는 게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래? 그럼 나는 혈관 상피세포의 NOS 가지고 해봐야겠다”
한 사건은 수많은 요소가 결합돼서 일어납니다.
당연히 NOS란 유전자도 산소부족과 관련이 조금은 있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왔습니다만,
그래 봤자 남이 한 연구를 조금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지요.
Originality가 없어서 해외학술지, 특히 좋은 학술지에는 실리지 못할 테지만,
국내학술지에는 얼마든지 실릴 수 있지요.


이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샘플을 모으는 것인데
이 일은 2002-2004년에 이미 끝났습니다.
연구자는 이 샘플에서 DNA를 뽑아 PCR이란 기계로 증폭하기만 하면 됩니다.
사이언스, 네이처에 실리는 논문들을 보면 연구방법이 굉장히 길어요.
그런데 이 논문은 한 페이지가 채 못됩니다.
실제로 간단한 연구니까요.
DNA를 뽑아서 PCR을 돌린 연구자가 있다면, 1저자를 줘도 무리가 아닙니다.


2. 숟가락만 얹었다?

8월 22일자 조선일보 기사는 연구가 끝난 논문에 조국딸이 이름을 얹었다고 합니다.
이게 진짜 황당한 일이지만, 기자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만 합니다.
논문 안에 ‘이 연구는 2006년 한국연구재단에서 받은 연구비로 이루어졌다’는
소위 ‘연구비 사사’가 들어 있거든요.
기자 입장에서는 2006년에 받은 돈으로 조국 딸의 연구를 지원했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요즘은 연구비가 현금으로 나오지 않고 카드로 나오니,
2006년 한 해 동안 다 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니 저 가설은 맞지 않아요.
그 대신 이런 추측은 할 수 있지요.
2006년에 연구비를 다 썼다면 연구도 그때 이루어졌겠지?
그러니까 조국딸은 그 연구에 숟가락만 얹은 거겠네?


한 언론에서는 이 연구비를 받은 분-논문에서는 6명의 저자 중 5번째 저자-이
“조국 딸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 바람에 잔잔한 파문이 일기도 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분은 실제 실험을 한 게 아니어서입니다.
나온 결과를 해석할 때 주저자인 장영표 교수에게 도움을 준 것이
공저자로 들어간 이유지요.


그렇다면 연구비 사사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5번째 저자분-이하 5저자-은 2006년 연구재단에서 연구비를 받습니다.
그 목적에 맞게 연구를 수행했고, 2007년 비교해부학회지라는 해외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Comparative Medicine 2010년 인용지수 1.25)
그리고 그는 조국딸이 1저자가 된 그 논문에서 일정 역할을 수행합니다.
조국딸의 연구는 별다른 연구비 지원 없이 수행됐기에,
그는 그 논문에 자기가 2006년 받은 연구비 사사를 넣습니다.
주저자가 아닌, 5저자가 사사를 넣는 것이 조금은 이례적이지만,
연구자 입장에선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연구비를 받으면 그에 걸맞은 업적을 내야 하는데,
이왕이면 그 업적이 많을수록 다음에 연구비를 딸 때 유리하거든요.
같은 연구비로 논문 1편을 낸 사람과 5편을 낸 사람을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5저자는 그런 차원에서 약간의 욕심을 부린 것인데,
그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기사가 만들어지네요.


3. 왜 장교수는 조국딸을 박사로 표기했을까요?


논문이 나오면 교내 시스템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승진이나 호봉승급 등에 반영이 되니까요.
정보를 입력할 때 중요한 것은 논문제목과 학술지이름, 게재연도입니다.
나머지 사항은 다 부수적이어요.
학교 행정팀에서는 이 정보를 가지고 해당 논문을 웹에서 검색하고,
이 교수가 저자에 포함이 됐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따진 후 점수를 부여하지요.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인 장교수지,
다른 사람은 소속이 뭔지, 학위가 뭔지 하등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내 구성원이 대부분 박사인지라,
학위의 디폴트 값이 ‘박사’로 돼있다는 점이지요.
석사학위를 가진 저자를 입력한다면 박사를 석사로 고쳐야 되는데,
솔직히 이게 귀찮거든요.
그래서 그냥 다 박사로 놔두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저자로 넣은 고교생도 찾아보니 박사로 돼 있더군요.
이게 학내검증을 피하기 위한 꼼수다, 라고 하는데,
저자가 고교생이라고 행정팀에서 따지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심지어 논문에 등재된 저자를 다 입력 안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저자가 10명, 20명인 경우 그 사람들을 어떻게 다 입력합니까?
그냥 자기 자신만 입력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기에,
저 혼자만 써넣은 경우도 제법 됩니다.
어차피 교학팀에서 논문 원본을 보면서 저자 수를 카운트한 뒤
교수업적 점수를 부여할 테니까요.


이건 그 당시 그랬다는 것이고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교내입력 시스템이 바뀌더군요.
미성년자 논문이 문제가 되니까 저자에 미성년자를 체크하는 칸이 생겼고,
박사학위 기재가 문제가 되니까 디폴트 값이 ‘학위없음’으로 바뀌더군요.
한 가지 의문은 조국딸의 소속을 왜 의과학연구소로 했는가, 입니다.
동명이인도 있을 수 있으니, 입시에 써먹으려면 해당 고교 이름을 써넣는 게 나았을 텐데 말입니다.
의과학연구소 인턴쉽을 내세우고 싶었어도, 해당 고교도 같이 병기하는 게 맞거든요.
여기에 대해선 고교생이 1저자인 걸 숨기려는 의도도 있지 않았을까 의심이 됩니다.


오늘 단국대에선 다섯명 정도가 플래카드를 들고 장교수의 파면 & 구속을 주장했습니다.
정의에 대한 그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합니다만,
제 기준엔 장교수가 그럴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건 조국딸도, 최소한 이 연구에 있어서만큼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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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2019-08-2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19-08-24 13:29   좋아요 0 | URL
네 첫댓 감사드립니다

단발머리 2019-08-24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논문은 조국 교수의 딸이 선택한 전형에서 전혀 의미가 없었다는 것, 조국 교수의 딸이 논문 제1저자가 된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번 사항의 포인트인데, 언론은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전, 이런 기사도 봤습니다. 조국, 딸 학원 결석시 자료 요청..... 딸이 학원에 빠지게 되어 아빠가 유인물 있으면 보내달라 전화하면 불법입니까? 기사는 불법이라는 냄새를 피우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더군요.

제가 왜, 자꾸 마태우스님 서재에서 이렇게 성토하는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마태우스님 ㅠㅠ
왠만한 교수, 학교에서 입시 관리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사정을 아시는 분 몇 분이라도 용기내 주시면 될텐데, 뉴스만 읽는 사람들이 정유라랑 똑같다, 할 때, 정말 속상합니다.
이렇게도 훅 갈 수 있겠구나 생각에 좀 우울해지고요.
마태우스님도 이번 일로 여러가지 원치 않게 바쁘시겠어요. 올려주신 글 감사합니다.
죄송하면서 감사해요.

마태우스 2019-08-24 13:31   좋아요 0 | URL
언론은요 보고픈대로 봅니다. 저랑 통화했던 기자분은 제가 원하는 대답을 안하자 알겠다고 하더니 원래 쓰려던대로 기사를 쓰더군요 -.- 요즘 보면 정말 학자 타이틀을 달고 논문도 써본 분들이 너무 이상한 얘길 많이 해요. 논문저자 중 기여 하나도 안하고 이름 들어가는 교수도 천지일텐데, 그게 조국 딸이기 때문에 저리도 난리를 치는 거겠지요.

숲노래 2019-08-2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벼슬자리라든지,
교사나 교수 같은 자리에 서는 분이라면,
‘적법한 행동‘이 아니라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기쁨이 흘러넘치는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하는 살림‘으로
나아갈 노릇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불법을 저지르지 않기‘가 아닌
‘아름다운 사람이자 어른으로서 웃음꽃을 나누어 주기‘를 할 수 있을 적에
비로소 벼슬자리이든 교사나 교수이든
이런 일을 맡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마태우스 2019-08-25 00:27   좋아요 0 | URL
숲노래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높은 자리에 나가려는 사람은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실제 그렇게 하는 이는 없죠. 개인의 양심에 기대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요, 특권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특히 대학입시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누구를 위한 수시인지, 전 모르겠습니다

새벽 2019-08-25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론사에 기고한 글에선,
며느리가 짊어질 부담, 가족 간 돈거래 등 팩트체크가 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서
비꼬는 톤으로 비난하더니

조국교수의 딸, 논문 문제에선
자신의 대학, 동료, 비슷한 문제로 얽혀있다는 이유로
이건 내가 억울하지 않게 밝혀준다라고 하시네요.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팩트체크 해줄게. 단, 선택적으로.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프레임을 짜느냐에 따라 한 인간이 대선후보급 인물에서
구속돼야 마땅한 나쁜놈이 돼버리더군요.˝
이걸 정말 몰랐다구요? 우리나라 언론이 어떤 짓들을 해온 지
몰랐다구요?

당연히 부끄럽지 않으시죠? 왜? 난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마태우스 2019-08-25 17:38   좋아요 0 | URL
새벽님, 제가 이런 댓글을 기다렸어요. 알라딘은 너무 착하다니깐요. 님처럼 로그인안하고 댓글을 다는 게 아니면 다들 착한 댓만 달아요. 전 이 논문의혹 역시 조국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국민정서법에 위반되니깐요. 하지만 이로 인해 고교생이 논문쓰는 것이 무슨 적폐인 것처럼 몰아가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죠. 다른 나라는 어릴 적부터 과학실험에 참여합니다. 교수가 학생 받아서 실험 시키는 거, 정말 귀찮습니다. 저자가 많아지면 업적점수도 깎여요. 십원한장 받는 거 없이 이런 일을 합니다. 왜 하는줄 아세요? 부탁받아서가 다가 아니어요. 얘가 과학이 뭔지 알고, 나중에라도 과학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그짓 못하죠.

조국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과 별개로, 제가 아는 분야에선 ‘이건 지나친 비난이다‘라고 하는 게 나쁜가요? 한 분야에서 나쁜놈이면 모든 분야에서 다 욕을 먹어야 하나요? 그리고 제가 저희 동료교수들의 억울함에 관해 글을 쓰는 게 나쁜가요? 님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지만, 전 여기에 대해 남보다 많이 알고, 그래서 글을 쓰는 겁니다. 부끄럽긴 개뿔입니다.

마지막으로 언론 프레임에 대해서. 그거야 저도 알고 있었죠. 다만 조국이 저런 사람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제 동료교수들도 갑자기 적폐가 됐고요. 아무리 언론이 대단해도, 이런 게 가능한지 몰랐습니다. 됐나요?

별족 2019-08-26 08:52   좋아요 0 | URL
국민정서법,이라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네요.
그걸 통과할 ‘부자‘들이 ‘가난뱅이‘들이 과연 있을까요?
부자,일 때는 억울함을, 가난뱅이,일 때는 무능함을 자극하면 언제라도 누구라도 지나가지 못할 거 같습니다만.

새벽 2019-08-25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 일단 성의있는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말씀처럼 조국의 법무부장관 자격에 대한 의견은 당연히 자유입니다.
다만, 제가 교수님께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점은
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행태를 보면 불확신한 팩트를 이용해
의혹부풀리기와 도덕적 흠집내기를 교묘함을 넘어 뻔뻔하고 파렴치하게 행하고 있는 겁니다. 이 부분은 교수님도 인정하셨습니다.

교수님이 경향일보에 투고한 글도 팩트와는 상관없이 언론이 부풀려 놓은 의혹만을
기반으로 (교수님 특유의) 비아냥식의 비난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두려운 이유 둘째와 셋째 문단에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으면 교수님의 글에 동의하든 아니든 문제제기할 마음은 들지않았을 겁니다. 원래 그렇게 글을 써오셨으니까요.

그런데 논문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대학과 동료, 그리고 교수님 자신도 조사받고 있는
사안인 문제가 나오자 적극적으로 팩트체크와 해당분야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밝히셨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이중적 태도입니다.

만약 교수님이 조사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언론이 팩트와 상관없이
프레임을 짜서 구속되어야 마땅한 놈을 만들면 어떻습니까?
그리고 어떤 논객은 그 언론을 바탕으로 비야냥 거리는 글을 투고한 것 본다면
‘나만 떳떳하면 된다‘ 세상이 원래 그런거지 라고 하실 건가요?

왜 둘째, 셋째 문단 글을 쓰실때는 그러한 팩트체크와 해당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실 생각은 안하신 건가요? 조국측의 해명으로 인해 언론이 가짜뉴스를
활화산처럼 생산해 내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지않습니까.

교수님은 본인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의견도 말 못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교수님의 영향력에 대해 조금은 더 무겁게 받아들이셔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경향신문에 실리는 글이란 점에서 그 글의 무게는 더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태우스 2019-08-28 00:17   좋아요 0 | URL
잘못이 없다는 것과 물러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정서법에 위반됐다면 물러나는 게 맞지요. 법무장관은 법을 행사하는 자리인데, 국민의 지지를 잃은 이가 법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습니까. 논문 건은 잘못이 없습니다. 위장이혼설도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정서법에 어긋나니 물러나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하는 것입니다. 고교생 저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우리 학교 교수들이 욕먹는 게 싫기도 했지만, 이게 장려될 일이 아닌, 적폐가 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어서입니다. 우리나라 과학은 죽는구나, 이게 안타깝습니다. 저를 변호하기 위해서라 생각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의 기여도에 대해 여러 차례 소명했고, 그게 받아들여졌으니 제가 아직 교수로 있는 거겠지요.

venise 2019-08-27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조국 후보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은 다른 곳에 쓰신 적이 있나요? 후보 사퇴 의견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피력하신 것은 어느 공간에서 읽어 볼 수 있을까요.. 궁금해서요. 이 서재 블로그에는 없는거 같은데

마태우스 2019-08-28 00:03   좋아요 0 | URL
블로그가 아니라 경향신문에 썼답니다. 조국이 두려워지는 이유, 라는 제목입니다.

ㅋㅋㅋㅋ 2019-08-28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짜 양심 있냐? -원생

마태우스 2019-08-28 21:21   좋아요 0 | URL
응 있어. 너도 이딴 곳에 댓글 그만달고 제발 연구해서 논문써라

의대본4 2019-08-2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배들이랑 술먹다가 가끔 듣던 한마디가 기억이 납니다. 의사가 다른 길을 걸으면 의사가 아니게 된다고요. 공천 받는 순간 국회의원이지 의사가 아니고, 티비에 나오면 예능인이지 의사가 아니라고 하던. 안타깝지만 이젠 교수님이 더 이상 의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태우스 2019-08-28 21:22   좋아요 0 | URL
네 님이 저를 뭐라고 평가하든 신경 안씁니다. 의대본4라고 하면 평가에 좀 더 객관성이 부여된다고 생각하나봐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본분에 충실하세요. 의사고시는 붙어야죠

석사졸 2019-08-2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과 당신 대학원생들은 저런 1저자를 용인하는 대학원을 운영하시나보네요? :0 놀라고 갑니다.

마태우스 2019-08-28 21:23   좋아요 0 | URL
많이 놀라세요. 전 잘하고 있어요^^ 석사졸업했으면 끝이 아닌 거 알죠 갈길이 머니 여기서 이러지 말고 연구하세요^^

쑨원 2019-08-2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적폐로 몰린 기분이 어떠신가요 교수님?

그간 안온한 중간지대에서 칼같은 펜을 휘둘러오셨습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까대며 ˝나는 고고한 사람이야.
나는 저 아둔한 대중들과는 다르지. 짜릿해˝ 하며 자기 위안 하셨는지요?
얼마나 평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입니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 조롱하고 비난하며 본인의 낮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니요.

물론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나름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과 나름 깨끗하게 살았다는 확신이 없으면 그런 행동도 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런데요 교수님, 언론이라는 미친 칼이 조국을 내려치니 국민 정서법을 위반했다.
사퇴하라!며 언론에 편승해 신나게 조롱하시더니 그 동일한 칼로 본인 손가락 마디 하나 상처내니
˝아이고! 억울해. 미치고 팔딱 뛰겠다˝ 하시는건 그래도 좀 우습고 볼썽사납지 않습니까?

뭐, 이 정도로 길길이 뛰십니까?
겨우, 이 정도로 뭐가 그렇게 억울하십니까?

아, 그 동안 중간에서 다른 사람을 비꼬고 억울하게만 했지 본인이 억울해본 적은 없으셔서 그런 모양이군요.

참으로 안온한 기득권의 삶이십니다.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교수님, 당신은 교육 적폐 카르텔을 공고히하는데 일조했을지도 모르고,
제겐, 교육자로서 기득권 학생과 가지지 못한 학생을 차별한 것처럼 보입니다.

평범한 가족의 자녀가 감히 의대 교수에게 인턴이나 논문을 어찌 부탁합니까?
혹시나 본인 연구실에 있는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미리 확인하고 받아주신건 아니신지요?

외국은 다 그렇다고요? 그렇지 못한 대한민국에 과학 발전은 없다고요?
본인의 수상한 행동이 지탄받으니 대한민국 과학을 비난하는 것은 무슨 처사입니까.

또 이 사달이 난 본질엔 정부가 만든 ‘나쁜 제도‘에 있다면서도
그 ‘나쁜 제도‘에 기꺼이 참여하길 자처했던 당신의 표리부동은 어떤 논리로 보호하실런지요.

조국이 위선이라면 서민도 위선이고,
조국이 겉과 속이 다르다고 비판 받아야 한다면
서민도 그러합니다.

교수님께서 무려 ‘의학‘ 논문 ‘1저자‘에 고등학생을 올렸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국민들은 그런 행동이 가능했던 카르텔에 절망하고 있으며, 교수님께서도 실제 교육부에 조사를 받고 계시지 않습니까.

얼마나 많은 걸 누리고 살아왔으면, 그간의 행동이 그토록 이율배반적이었는지도 느끼지 못했을까요.
그러면서도 당신의 입과 펜은 학처럼 고고했군요.

마지막으로, 이제 그만 ‘폴리페서‘같은 행동 그만두시고 교단으로 돌아가시길 희망합니다.

아니면 교수직을 내려놓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시던가요.

벌써 이 게시글에도 당신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서는 시민들 그리고 제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얼마나 학생들이 답답하면 익명으로나마 이런 글을 올리겠습니까? 부디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교수님, 부디 억울해하지마시길, 당신 역시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그 ‘정서법‘에 걸린 것 뿐이니까요.

마태우스 2019-08-28 21:26   좋아요 0 | URL
쑨원님, 누가 미치고 펄쩍뛴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해당사항 없네요. 혹시 님이 그런 거 아닌가요? 교육부 조사 사실 다 끝났고요, 소명자료가 충분해서 별일없이 교수하게 됐네요? 이를 어째요. 글구 교수직 내려놓으라 마라, 님이 간섭할 건 아닌 거 같아요. 하나도 억울하지 않고, 잘 누리고 살고 있고, 제자들도 저 아주 좋아해요^^ 그러니 님의 삶이나 예쁘게 사세요! 아참, 저한테 백도 없이 연구 같이 해달라고 한 고등학생 아주 많아요. 그러니 백이 있어야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다, 이딴 편견도 버려주시고요. 님도 고교생들을 위해 뭘 할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길 빕니다.

김중현 2019-09-01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샘플을 모으는 것인데 이 일은 2002-2004년에 이미 끝났습니다. 연구자는 이 샘플에서 DNA를 뽑아 PCR이란 기계로 증폭하기만 하면 됩니다.˝ 맞습니다. 이런 구상과 설계를 해내는게 제1저자입니다. 그러니깐 한영외고 유학반 2학년이 자신이 초등학생때 신생아를 대상으로 채혈한 샘플에서 DNA를 뽑아 PCR이란 기계로 증폭해서 분석하면 허혈성 내변증 환자와 정상인 간의 유전적 차이를 주제로 논문하나 뚝딱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을 인턴 2주 다니면서 생각해냈다는 거네요? 더욱이 인턴 2주참여했다고 하는 기간은 이미 해당 논문의 연구설계가 끝난 이후였습니다. 그리고 10년후에는 의전원에 낙제와 유급을 반복했다는 얘기? ㅋㅋㅋㅋ 님이 얘기라면 진실을 밝히기가 더 쉽네요. 샘플에서 DNA를 뽑아 PCR 기법으로 분석을 했던 기간과 조민이 인턴을 했던 2주의 기간이 서로 겹치는지 비교만 해봐도 확실해지겠네요.

마태우스 2019-09-04 09:49   좋아요 0 | URL
1저자에 대한 님의 생각, 존중합니다. 그렇게 믿고 저 욕하고 장영표교수 욕하고 조민 욕하십시오.

jazz0924 2020-06-1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학교수분들과 석박사 하신 현직분들이 논문1저자말도 안된다는 주장이 있어서 링크 걸어도 되는지 여쭙니다.

마태우스 2020-06-21 16:10   좋아요 0 | URL
그럼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