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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누가 살아? - 산타와 나무의 "모든 생명과 함께 웃는 세상 이야기" 2 ㅣ 작은돌고래 3
노정임 기획.글, 이경석 그림 / 웃는돌고래 / 2012년 9월
산타와 나무의 이야기 시리즈 세번째는 땅속나라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두 주인공이 나오는 생태 이야기를 처음 접하지만 땅속나라에대해 살펴본다는 점에 대한 관심으로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세상, 더구나 아주 작은 생물들까지 옹기종기 살고 있는 땅속나라는 바다밑의 세상처럼 신비스러우니 말이다.
주인공이 너무 특이하다. 겨울철 선물을 나눠줄 때도 아니기에 시간이 나서 아이들을 만나게 된 산타와 선녀와 나무꾼의 사슴 손자라는 나무, 그리고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콩콩이. 정말 상큼하고 특이한 상상력 덕분에 등장인물부터 보고 빵 터진다.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배달하고 나면 시간이 남아서 어쩔 줄 모르는 산타가 쉬고 있는 나무를 졸라서 여행을 떠난다. 아니, 놀러를 간다. 이 말 한마디에도 아이들을 배려하는 작가의 마음이 묻어난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놀러가자는 말로 주변에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놀면서 배우는 것의 중요성도 은근 알려주니 말이다.
콩콩이를 타고 콩콩콩 땅을 구르다보니 어느새 땅속나라로 쏙 들어간다. 땅위에서 보던 당근을 땅속 나라에서 보니 정말 달라보인다.
당근만 있을 것같던 땅속 나라에는 정말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물론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곤충도 보인다. 지렁이, 개미, 두더...
집에서 지렁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던터라 빨간 톡토기나 노래기가 낯설지는 않았다. 오히려 정말 이런 땅속에 가보고 싶은 마음.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일반적인 땅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깊은 산속에 나무가 많은 땅속은 밭의 땅속과는 다르다. 나무 뿌리가 깊고 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 그래서 더 호기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하나씩 살펴보게 된다.
땅과 물이 만나는 곳의 땅속은 어떨까? 연못이든 늪이든 일종의 습지와 연결되는 그곳의 땅속은 또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정말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미꾸라지가 훍을 파기도 하고 잠자리 애벌레인 수채가 있기도 하겠지.
이제는 바닷가 갯벌로 이동해 본다. 갯벌의 땅속? 어쩌면 갯벌은 가장 친숙한 땅속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잡았던 맛조개가 어떻게 숨어 있는지 낙지가 숨어다니는 길은 어떤 모양인지, 쏙 들어가버린 게도 구경해 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땅속을 구경하면서 우리가 눈으로 본 것이 세상의 전부라 아니라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될 듯하다. 이렇게 구경하고 온 땅속나라에 산타는 올겨울 선물 다시 한번 잘 전달하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