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작가의 인물 창조란 자연의 그 위대하고 탁월한 능력이 빚어낸 인간의 그 다양함의 차이를 발견해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수가 하도 많고 많아 그 차이란 아주 미세하고도 섬세합니다. 그러므로 그 차이를 ‘뚜렷하게‘ 찾아내려면 유심히, 뚫어지게, 꿰뚫어지게 보아야(관찰) 합니다.
개성적인 인물을 많이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필연코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이 말을 ‘최초이자 최후의 경고‘로 받아들이십시오.‘1인칭이 아니라 3인칭 소설을 써라.‘
좋은 작품을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가닥 곤두서는 자신감, 그것이 당신이 영토이며, 당신이 차지할 수 있는 빈자리입니다. 수백, 수천 편의 좋은 작품을 읽었더라도 그 ‘빈자리‘는 당신의 의식 속에 꼭 확보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섭섭하지만 작가 되기를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기죽고 가위눌려서 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젊은 시간에 많이 고민하십시오. 고민 없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고, 젊은 고민은 인생의 문을 열어줍니다.
좋은 글을 읽고 감동하고, 그 감동에 자극되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때 그 글을 닮고 싶어 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닮고 싶은 글이 있으면 서슴지 마시고 그 글을 흉내 내십시오. 그러나 여기서 필히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에만 고정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작가들을 보지 못하고 특정 작가에게만 빠져들다 보면 그 작가의 아류가 되고 맙니다. 그것은 자살의 올가미고 죽음의 늪입니다. 자기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아류로 끝나는 것처럼 비참한 실패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