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은 없지만 부동산 투자는 하고 싶은 월급쟁이에게
안상구(구짱)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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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급쟁이, 즉 직장인을 위한 부동산 투자서다. 흙수저 월급쟁이가 17년 동안 왜 부동산 공부를 했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투자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월급쟁이라면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익혀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란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의 저자 안상구는 학창 시절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보증금 3천만 원을 모두 날렸던 아픈 경험을 딛고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 이후 투자에 나선 끝에 여러 차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지금도 회사원 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면서 고려청자가 되려고 온힘을 다해 노력중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월급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에선 평범한 월급쟁이가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2장(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투자의 첫걸음)에선 부동산 투자를 위한 기초적인 사항들을 알려주고, 3장(실전 부동산 투자 노하우)에선 신도시 투자, 아파트 매매, 임대업과 관련한 저자의 노하우를 소개하며, 4장(실전 토지 노하우)에선 토지 매매의 이점 및 토지 임장 시 주의할 점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5장(종잣돈에 따른 단계별 투자 노하우)에선 종잣돈의 액수에 따라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지 소개한다.


투자에 나서기 전 명심해야 할 내용


부동산 투자를 결심했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소위 ‘초심자 행운’ 탓에 초반 투자에선 종종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자신의 숨겨진 능력으로 착각하고 본격적인 전업투자자로 나서려고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매우 무모한 행동이며 위험하기까지 한 일이다. 왜냐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투자에 매달린다고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비례 관계가 결코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업투자에 올인하려면 최소한 자신의 기존 월급보다 2배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달성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구축된 후에나 고민할 사안인 것이다. 내 주변에도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로 변신했다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아파트까지 날려먹는 후배들이 제법 있었다.


꼬박꼬박 매월 수령하는 월급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로 사용된다. 전업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매월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래서 느긋하게 보유하지 못하고 조금 올랐다고 팔고, 심지어 손해를 보면서까지 투자자산을 던진다. 주식투자에 비해 부동산투자는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전세 레버리지와 갭투자


사회초년생들은 주택을 마련하려고 ‘전세 레버리지’나 ‘대출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한다. 여기서 ‘전세 레버리지’란 말 그대로 전세보증금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아파트)를 매입하는 형태를 가르킨다. 여기에 부동산 투자의 개념이 개입되면 이런 형태로 여러 채를 매입하는 ‘갭투자’가 된다.


전세가비율이 높을 경우 이같은 갭투자를 노려볼 만하다. 물론 세심한 분석을 거친 끝에 향후 집값 상승이 예상될 경우 나서야 할 것이다. 최근에 사회적 이슈가 된 역전세와 같은 현상이 생긴다면 오히려 전세금 중 일부를 되돌려줘야 할 상황에 처해진다. 종잣돈이 부족해서 이같은 투자법을 활용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된다.


전세(4억 원)를 끼고 5억 원짜리 아파트를 갭투자로 매수하면 실투자금은 1억 원이지만 5억 원의 부동산을 운영·관리하는 것과 같다. 같은 돈을 다른 투자처에 넣었다면 운영자산은 자기자본인 1억 원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면 운영자산이 커져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실전 부동산 투자


이 파트가 어쩌면 이 책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건축기사로 일한 적(2006년)이 있는데, 당시 아파트 전용면적은 중대형 위주로 구성, 즉 85·129·155평방미터가 대세였다. 이와 관련 30대는 30평대, 40대는 40평대, 50대는 40평대를 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많이 변했다. 아파트 단지 청약은 중소형 평형이 대형에 비해 더 많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소비자들의 니즈가 실속형 추구로 바뀌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실거래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이 대형보다 비싸게 팔렸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떠한가? 매년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간과해선 안 된다. 정부에서도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기에 주택 공급정책에 이를 반영하고 있어서 고시원, 다가구주택, 오피스텔, 소형아파트 등 1인 거주 중심의 소형주택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진, 가구원수별 가구 현황)


아파트투자에 나서기 위해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조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즉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를 선별해야 한다. 10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도시 중에는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와 감소하는 도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서울시는 2009년 3월부터 꾸준히 감소, 2016년 6월엔 1천만 명 선도 붕괴되었다. 이는 공급량은 적은 반면 시세는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세조차 구하기 힘들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이 싼 수도권으로 이주를 택한 탓이다.


바록 수도권에 거주할지라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들에게 가장 매력을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그렇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지하철일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으로 ‘역세권 투자’를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업체도 ‘부동산 개발은 길 따라 진행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자라면 길은 바로 부동산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진, GTX 예정노선)


정부는 지난 25일 GTX노선을 지방까지 연결하는 GTX 2기 청사진을 발표했다. 발표된 노선도는 아래와 같다. 아마도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또 로선이 변경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진, GTX 2기)


신도시의 투자 타이밍


정부의주택 공급정책에는 늘 신도사 공급 계획이 포함된다. 정부 주도로 공급 예정지를 확보하여 대규모로 아파트 분양 계획을 수립한다. 신도시에 투자를 계획한다면 먼저 신도시 개발을 단계적으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통상 신도시 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다. 이는 교통, 학교, 공원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도시가 완성되려면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20년까지 걸린다.


초기~ 토지 보상과 택지 조성(문화재 조사)

성장~ 신도시가 제자리를 잡아간다

성숙~ 상업시설, 문화시설의 완성


(사진, 신도시 성장 과정)


투자는 리스크를 안고 감행하는 행위이므로 신도시 투자란 바로 시설물 지연의 리스크를 감수한다는 뜻이다. 이미 성숙한 도시에는 이같은 리스크가 없다. 이처럼 신도시 투자는 이미 조성된 도시보다 많은 리스크를 갖고 있지만, 계획처럼 잘 성장해서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선점先占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투자와 리스크 감수’ 간의 함수 관계이다. 새삼스럽게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른다.


(사진, 뒷표지)


이밖에도 책은 도시 발전용 가용지가 절대 부족한 서울시의 향후 주택건설 가능지를 주목하고, 10년 후에 840% 오른 농지農地를 빗대며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투자 행태는 종잣돈의 규모에 따라 단계별 투자법(월급으로 시작하는 소액 투자, 전세 레버리지를 활용한 아파트 투자, 재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 신규 아파트 청약, 단독주택 투자, 토지 투자, 노후대비용 수익형부동산 투자 등)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갭투자’의 위험성을 환기시킨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재테크 #부동산투자 #큰돈은없지만 #부동산투자는하고싶은월급쟁이에게 #안상구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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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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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고민은 따르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해결해도 끊임없이 튀어나오죠.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인생은 달라집니다. 자, 페이지를 넘겨보세요. 당신의 고민을 사라지게 할 말이 가득 담겨 있으니까요! - ‘시작하며’ 중에서




책의 저자 Tomy는 정신과 의사이자 칼럼니스트로 3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인플루언서이다. TV, 라디오 등의 매체에 수차례 출연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저서 <정신과 의사 토미 시리즈>는 일본에서 3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총 4개 챕터로 구성된 책은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민은 나중에 우스갯소리가 될 것이다’,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등의 소제목 순으로 고민 완화에 효과가 좋은 카드들을 제시한다.


001 망각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언동을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잊어버려요, 잊어버려~


002 비난


비난이 입 밖으로 나올 것 같으면 왜 그렇게 느꼈는지부터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도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태도는 모르는 사이에 버릇이 되기 쉬우니, 자신의 공격성을 억누르는 것이 좋아요. 감추어 둡시다. 신경 쓸 가치 없어요!


003 관대함


부정적인 기분, 공격적인 기분. 그런 기분도 드는 게 당연한 겁니다.

논리로 억압하면 안 돼요. 억압하면, 그 기분이 커지거나 왜곡되니까요. '아, 내가 지금 이런 기분이구나' 하고 그냥 흘려보내세요. 자신에게 관대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004 방관


평소에는 얕보여도 괜찮아요. 바보 취급당해도 괜찮아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제대로 화를 내면 됩니다. 얕보거나 바보 취급하는 사람은 스스로 약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좋을 대로 하게 내버려 두세요.


005 그만


피곤하면 사양 말고 그만둬요. 과로로 계속할 수 없게 되는 것보다 훨씬 좋으니까요.

그만두면 불만을 말하는 사람도 생기지만, 그 사람은 당신이 계속 진행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당신을 쉬게 만드는 건 당신이 결정할 일입니다.


(사진, 단어카드)


정신과 의사는 제한된 상황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색다른 방법을 활용한다. 그렇다. ‘한마디 조언’이다.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위기 상황마다 심판이 선수들에게 내놓는 카드처럼, 환자들에게 단어 카드를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으로 더 큰 효과를 줄 듯하다.


이런 카드들이 221장 순차적으로 주제어와 함께 소개된다.


이에 책은 자칫하면 무료함에 빠질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 중간중간 만화를 삽입했다. ‘정답이 없는 일이란, 행동을 바꾼다란, 열심히란, 결점이란, 참는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란, 스트레스란, 남들과 비교한다는 건’ 등이 재미난 만화를 실고 있다.


(사진, 만화)


‘Tomy의 상담실’이라는 코너에 Q&A를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상담실 내용을 살펴보자. 종종 매스컴에도 등장하는 ‘섹슈얼리티’에 관한 고민을 상담하는 부분이 돋보인다. 결혼 후에 남편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30대 아내가 보낸 사연이었다. 여전히 부부생활을 이어가는 이유는 남편의 성적 대상이 남성이지만, 연애 감정은 여성에게서도 느낄 수 있다면서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상담을 요청한다.


이밖에도 엄한 부모님의 가정교육 탓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을 가진 여고생의 고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가 없어요’, 어일적부터 엄마의 언행에 상처를 받으며 자랐던 여대생이 관계 회복과 상대방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방법 등을 상담 요청한 ‘ 엄마를 용사할 수 없다’, 직장인으로 회사, 친구,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잇는 40대 남성이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한다.


(사진, 30대 아내)


고민,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그런데, 이를 풀지 않고 마음 한켠에 계속 부여잡고 있을 경우엔 분명 병이 된다. 사실 나의 생각이 고민을 만든다는 걸 이해한다면 이에 대한 대처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선 ‘일체유심조’라고 가르친다. 발상을 바꾼다면 고민이 확 줄어들 것이다.


#자기계발 #삶의자세 #정신과의사TOMY가알려주는 #1초만에고민이사라지는말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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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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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유일한 것, 바로 오늘 하루 24시간이다. 성별, 외모, 나이, 능력, 자신, 사회적 지위 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동시에 24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물음은 인류의 영원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은 아주 짧다.”

- 세네카/로마 철학자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아주 적절한 명언이다. 이처럼 시간의 가치를 강조한 명사들은 많다. 괴테는 ‘사람들은 현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모른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오늘 하루는 내일보다 2배의 가치가 있다’, 데일 카네기는 ‘인생이란 지금 오늘을 말한다’ 등을 말했다. 또 위대한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시간 낭비만큼 커다란 손해는 없다’란 명언을 남겼다.


그렇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한번 지나가면 결코 돌아오지 않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은 성찰을 해왔다. 우리 모두의 짧은 인생은 순간 순간 흘러갈 뿐이다. 그럼에도 딴생각으로 허송 세월을 할 것인가? 아니다. 하루 24시간을 필사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루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뭘까? 그 해답은 바로 ‘지금 눈앞에 놓인 일에 그저 집중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도서 <도둑맞은 집중력>에서 지적하고 강조한 것처럼, 우리들은 도둑맞은 오늘을 되찾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눈앞의 일에 집중하면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와 매튜 킬링스위스는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논문으로 실렸는데, “행복에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이 지금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결론내었다.


우리들이 무언가에 몰입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 만족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엔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즉 딴생각을 하지 않음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참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동물임에도 인간만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인간의 뇌가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지금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면 아이로니하게도 행복도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멀티테스킹에 관해 요즈음은 피해야 한다고 경계령을 발동한다.


쓸데없이 정보를 모아 생산성을 높인다고 해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 다양한 일을 잘 처리했다는 생각이 들어 정보에 의존하거나 할 필요가 없는 일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질 뿐 인생에서 창조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48쪽)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오죽하면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카피라이터가 있겠는가. 왜 우리들 앞엔 이처럼 많은 선택거리가 놓일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일라고 여겨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불안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먼 옛날 인간들의 불안감은 생존을 위한 무기였다. 캄캄한 밤에 언제라도 들이닥칠지 모를 동물들의 습격이나 갑작스런 기후의 변화, 또 죽음으로 몰고가는 몸의 상처나 질병 등으로부터 살아남으려면 주변 환경에 항상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다. 이처럼 불안감은 생존을 위한 감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과유불급 상태이다. 불안해 하는 일의 90%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톰 보코벡 팀은 “걱정거리의 79퍼센트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고, 16퍼센트의 사건은 미리 준비하면 대처할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걱정거리가 현실이 될 확률은 단 5퍼센트이며, 대부분 실제로 일어나지 않거나 적절히 준비하면 실제로 일어나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최고의 하루를 만드는 5단계

해야 할 일과 안 해도 되는 일을 구분하기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먼저 하기

뭘 할지 헷갈릴 때는 그냥 끌리는대로 선택하기

시간을 돈과 비용의 개념으로 계산하고 결정하기

집중력을 가장 높이는 일을 선택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수로운 메일이나 메신저에 답하고, 별로 필요하지 않는 지루한 회의를 하고, 아무런 이득도 없는 접대나 교제 등 긴급도는 높지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귀중한 시간을 점점 빼앗아간다. 이렇게 강탈당한 나의 집중력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 집중력 되찾는 법)


‘나는 내 의사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불안과 불만은 사라지고, 눈앞의 일에 더욱 집중해서 24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자 우리들에게 전하려는 메세지인 셈이다. 집중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직장인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자기계발 #집중력 #딴생각 #오늘도딴생각에빠진당신에게 #홋타슈고 #밀리언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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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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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하며 대학교의 잔디밭을 거닐던 ‘나’를 한 관리원이 막아섰습니다. ‘나’에게 허락된 것은 자갈길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거친 자갈길을 걸어 대학교 도서관을 향해 갔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은 ‘나’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대학 측은 여자가 도서관에 출입하려면 연구원과 동행하거나 소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불합리한 사회적 제재에 씁쓸한 감정을 느끼며, 왜 여성은 남성이 당연히 누리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여성에게만 경제적 풍요와 안정을 누릴 수 없게 하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고민으로 뻗어 나갑니다.


원한다면 도서관은 잠궈도 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자유로운 나의 사유를 가로막을 문도, 잠금쇠도, 나사도 없습니다.


유명한 도서관이 여성에 의해 저주받았다는 사실은 도서관에 대한 무관심이자 무지입니다.


순결이라는 것은 여성의 삶에 있어 여전히 종교적으로 중요하기에, 그것을 자유롭게 벗겨내어 세상의 빛으로 가져오려거든 특별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제 배경은 대영박물관으로 전환됩니다. ‘나’는 지식인이라 불리는 몇몇 남자가 여성에 관해 저술한 책들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성을 형편없는 존재로 규정하며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무엇이 남성들을 그토록 당당할 수 있게 해주었는지 알아내고자 했습니다. 결국 ‘나’가 도달한 답은 ‘고정된 수입’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숙모의 유산이 있었습니다. 유산은 ‘나’의 앞으로 매년 500파운드(약 4,700만 원)가 지급되었고, 이 수입은 키 큰 남자의 고압적인 형상 대신 드넓은 하늘의 경관을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여성에게는 삶을 유지할 수입이 없었습니다.


남성은 정복과 지배를 사명으로 삼습니다. 이때 인류의 나머지 절반인 여성이 자신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은, 그들이 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 되죠. 남성이 여성을 열등하게 바라보는 원인을 ‘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합니다.


여성들이 수백만 년 동안 방 안에만 앉아 있었기 때문에, 이제 벽에 여성들의 창조력이 모두 스며들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방 안의 벽돌과 시멘트가 여성들의 창조력을 받아들이는 것이 한계에 다다를 정도이므로, 이제 여성들은 펜과 붓을 사업과 정치에 써야 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근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가 1920년대 말에 이런 선각先覺적인 시선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혜안인가. 여성들이여,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젠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현 시점과 비교할 때 약 1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려 한다. 처마 밑에 떨어지던 낙숫물 한방울 한방울이 꿈쩍도 않던 거대한 바윗돌에 큰 구멍을 내고 마침내 이를 부서지게 만들 듯 말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고전문학 #버지니아울프문장의기억 #자기만의방 #박예진엮음 #센텐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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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오만필 - 야담문학의 새로운 풍경
정현동 지음, 안대회 외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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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오만필>은 지금으로부터 얼추 40년 전쯤인 1984년 어름에 처음 만났다. 연세대학교에서 고서를 정리하는 일을 도우면서 작디작은 글씨로 단정하게 필사한 책을 보았다. 몇 년 사이에 들어온 듯 목록에도 오르지 않은 책이었다. 생소한 이름의 책을 앞 대목부터 읽어 보니 낯설고 재미난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 서설 중에서




책의 저자는 지금까지 온전히 무명의 인물로 남아 있던 정현동鄭顯東(1730~1815년)이고, 지은 시기는 1812년이다. 그는 남인南人 사대부로 선대부터 경기도 광주廣州 경안慶安에 살았다. 같은 지역에 거주한 저명한 학자 안정복安鼎福의 문인이었다.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재야 지식인으로 86세를 살면서 견문한 야담과 실화 194화를 체계적으로 서술했다.


야담과 필기로 구성되어 다른 야담집이나 필기류 저술에선 보기 힘든 새로운 이야기를 풍성하게 수록했는데, 상권에는 ‘이어라는 제목으로 86화, 하권에는 ‘고사古事’라는 제목으로 108화가 실려 있다.


비렁뱅이란 거지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비렁뱅이의 출세기를 다룬다. 충주에 사는 이씨 성의 한미寒微한 사람이 고아 하나만 남기고 죽었는데, 이 사람의 벗이 고아를 거두어 양육했다. 또 부모를 여읜 여자아이 하나가 있어 서로 엇비슷하므로 둘을 결혼시켰다. 그런데, 1년도 못되어 이 벗이 죽자 의탁할 곳이 없는 이생李生은 영남嶺南이 인심이 후하고 의식이 넉넉한 고장이란 말을 듣고 무작정 쪽박만 챙겨 아내와 함께 길을 떠났다.


웅천熊川(현재의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 위치했던 조선시대 행정구역) 고을에 이르자 이생은 아내를 시냇가에 남겨 놓고는 한 사대부 집에 들어가 점심밥을 구걸했다. 사내아이는 책을 읽고 있다가 점심밥을 다먹었다고 했다. 잠자던 노인이 소음에 깨어나 비렁뱅이의 밥동냥 얘기를 듣고 밥상을 내오라고 했다.


밥상이 나오자 노인은 이생에게 점심밥을 주었다. 이생이 받은 밥의 반을 쪽박에 나누어 담자 노인은 왜 그러냐고 물었다. 데리고 온 아내 얘기를 들은 노인은 바로 여종을 불러 시냇가에 있는 여인을 모셔오라고 명했다. 이생의 아내도 점심밥을 잘 먹었다.


식사를 모두 마친 후 이생의 자초지종 얘기를 들은 노인은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음을 알고서 이 고을에서 지내라며 비어 있는 집 한 채를 제공하고 양식거리를 보내 끼니를 해결토록 해주었다. 노인이 이생에게 글 읽기를 권하니 옛 문장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정식程式(표준이 되는 방식)을 대충 이해했다.


몇 년이 지나 임금이 친히 왕림하는 정시庭試(임시적인 특별 과거시험)가 시행되니 노인은 이생에게 상경하여 곽거에 응시토록 했다. 이생은 글재주가 부족하다며 사양했지만 노인은 노잣돈까지 주면서 그냥 한번 해보라는 말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가는 길에 이생은 밥을 사 먹기도 빌어먹기도 하면서 마침내 도성에 들어섰다. 딱히 갈 곳이 없던 차에 둘러보니 마침 길가에 장대가 가로질러진 문 하나가 보였고, 그 안쪽에 작은 마루가 하나 보였다. 지친 다리를 풀 겸해서 들어가 앉았더니 한 처녀가 중문中門 안쪽에서 이 상황을 엿보고 있었다.


이후 의관을 갖춰 입은 이가 이생에게 무슨일이냐고 묻자 영남땅에서 과거 보러 온 선비임을 밝히자 자신의 아우가 글씨에 능하니 함께 시험장으로 가면 좋겠다면서 조용한 곳에서 편히 쉬라는 것이었다. 아우는 호조 서리로 일하느라 과거를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금천 고을로 물러나 과거를 준비한다고 했다.


과거 시험 전날 집주인의 아우가 왔다. 한밤중에 신발 끄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을 반쯤 열고 종이에 싼 물건 하나를 던져 놓고 가자, 이생은 바로 주워 이를 소매 속에 넣어 두었다. 다음날 새벽 과거장에 입장했는데 시권試券(글을 지어 올리는 종이)을 제출할 길이 없어서 36계 줄행랑 궁리를 했다. 소매 속의 종이에 싼 물건을 꺼내 요깃거리를 먹고나니 시제試題가 내걸렸다. 이런 행운이 있을까. 요깃거리를 싸고 있는 종이는 개인 문집이었는데 제목이 시제와 동일한 두 편이 있었다. 이에 이를 몰래 베껴 쓴 다음 서수書手(과거장에서 글씨를 대신 써주던 사람)에게 넘겨 가장 먼저 답안을 과거장에 제출했다.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이생이 갑과甲科로 합격하고 집주인의 아우는 을과乙科로 합격했다. 참고로 최고득점자 3인을 갑과로, 차점자 7인을 을과로, 그 다음 득점자를 병과丙科로 나누어 석차를 매겼다. 이생은 하사받은 말을 타고 유가遊街를 하면서 저녁이 되어 주인집에 도착했다. 이미 동네는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이를 궁금히 여긴 이생이 집주인에게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했다.


집주인 부부가 친척 집의 혼례에 참석하고 딸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집에 귀가하자 딸이 새벽에 꾼 꿈을 말하길 ‘황룡이 하늘에서 내려와 작은 마루 위에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눈이 부실 정도였는데, 낮이 되어 나그네가 와서 작은 마루에 앉았는데 똬리를 튼 황룡과 똑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집주인은 용꿈은 우연이 아니어서 이런 경사가 생겼다며 딸이 침석枕席을 모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생이 이 집에 들어왔을 때 처음으로 내다 본 처녀가 바로 딸이었으며, 과거 전날 요깃거리를 싼 종이를 던지고 간 사람 또한 딸이었다. 이 딸은 이생의 첩이 되었다.


이생이 앞서 만난 노인 또한 사람의 관상을 잘 보아 비렁뱅이를 한번 보자마자 집에 머물러 지내게 하였고, 또 과거에 응시하기를 권하였다. 아! 길흉화복은 모두 미리 정해져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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