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공하는 사람만 성공할까 - 하나의 성과로 더 큰 성과를 만드는 사람의 비밀
아이하라 다카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유노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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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누구나 선순환과 악순환을 겪는다. 순환 구조란 계속성이 높은 상태를 가리킨다. 일단 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한동안은 그 상태가 지속된다. 따라서 누구나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싶겠지만, 의도적으로 선순환 흐름에 올라타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자칫 무리했다가는 오히려 악순환에 빠지기 싶다. - '프롤로그' 중에서

 

 

왜 무엇을 해도 되는 일이 없을까?

 

인재 육성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제조업, 금융업, 헤드헌터 업체, 관공서 등 다양한 직종의 우수한 인재 수천 명을 인터뷰해서 그들의 성공 법칙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하나의 성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게 하고, 더 나아가 여러 해에 걸쳐 그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행동 습관들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른바 선순환 기점이 되는 행동들, 즉 선순환 엔진들이다.

 

저자 아이하라 다카오는 일본의 대표적인 인재 육성 컨설턴트로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머서 재팬의 부사장을 지냈다. 현재 인재 평가, 선발, 육성 및 조직 개발을 돕는 HR 어드밴티지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일본생산성본부, 니케이 비즈니스 스쿨, 와세다 대학교 익스텐션 센터 등에서의 강연과 함께 집필이나 칼럼을 통해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듯이 실적이란 올릴 때보다 잘 풀리지 않을 때가 더 많다. 하지만 얄밉게도 우리 주변엔 항상 높은 성과를 올리는 별종 같은 인물이 있다. 저자는 이런 사람을 '하이퍼포머High Performer'라고 부르며, 이들의 특징은 일을 즐겁게 하며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즉 이들은 단순히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그 상태를 유지하는데, '선순환의 기점'이 되는 행동을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습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한다. 따라서 선순환의 기점을 만드는 행동들이 바로 핵심인 셈인데, 저자는 이들의 5가지 행동 특성을 소개한다.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업무 방식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중략) 잘 못하는 방법으로 일을 하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 피터 드러커

 

 

일을 끌어안는 리더

 

탁월한 실적을 인정받아 팀장으로 발탁된 N씨, 그는 팀원들이 제출한 기획서를 검토한 결과 수준 이하임을 알고서 이를 전면적으로 자신이 직접 수정 보완을 했다. 결과적으로 팀원들은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이런 식으로 업무가 진행되면서 팀원들은 서류를 작성할 때 대충 마무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왜냐하면, 어차피 팀장이 다시 작성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N팀장은 다른 팀의 동기에게 '우리 팀엔 경험이 적은 직원들뿐이라 걱정이 많다'고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한편, 업무 진행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한 팀원이 다른 회사로 옮기고 말았다. 이에 따라 N팀장은 계속해서 혼자 이를 처리해 나갔다.  

 

어떤 조직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을 끌어안는 리더'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 리더들은 공통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직접 하는 편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N의 경우에도 알 수 있듯, 결코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힘겨운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온 힘을 다해 대응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N에게도 팀에도 전혀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하이퍼포머가 될 수 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누구든 이를 빨리 잊고 싶어 한다. 그릇된 교육 탓에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으므로 빨리 잊어라'는 말이 마치 긍정주의자의 불문율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실패를 외면하게 되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또다시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실패로부터 배울 점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하이퍼포머들은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여기에서 교훈을 얻으려고 애쓴다. 이처럼 경험을 중시하고 자기 성장을 지향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이런 경험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과제에 도전하는 힘이 생기고, 이 단계에서 실수하더라도 새로운 교훈을 다시 얻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선순환이라 말한다.  

 

입사하면서부터 줄곧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이퍼포머 대부분은 어디선가 혹은 무엇인가를 계기로 삼아 자기 나름의 성과를 내는 패턴을 확립하여 선순환을 시작하게 하고 그것을 계속 유지해 나간 사람들이다. 또한 앞에서 보았듯이, 로우퍼포머였던 사람이 하이퍼포머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도 바로 '선순환의 기점'이 되는 행동이며, 그것은 하이퍼포머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행동과 정확히 겹친다.

 

 

습관1, 실패를 훈련한다

 

 


어떤 사람은 좌절에 강한 반응을 보인다. 이 분야의 권위자 캐롤 드웩 교수는 이에 대해 '고정적 사고방식'과 '성장지향적 사고방식'으로 설명한다. 초기 연구는 초등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2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능력을 칭찬하는 말'을, 다른 그룹에는 '노력을 칭찬하는 말'을 해주었다.

 

이후 학생들 스스로 과제를 선택하게 했다. 그러자 예상과는 달리 능력을 칭찬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쉬운 과제를 선택한 반면 노력을 칭찬받은 학생들은 90%가 어려운 과제를 선택했다. 그들은 어려운 과제를 더 재미있어 했던 것이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성적이 자신들의 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집으로 가져가

 

 

 

 

 

 

 

 

 

 

 

 

 

 

 

 

 

 

 

 

 

 

 

하이퍼포머들은 실천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실천하지 않는 행동 습관들,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특별히 잘 맞는 행동 습관을 적어도 하나 이상 골라서 무작정 실천하자. 그러면 이것이 바로 우리를 선순환 흐름에 올려놓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다. 필요한 것은 오직 '지금 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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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스콧 라이트 지음, 옥타비오 듀란 사진, 김근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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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학살당할 때 함께 피 흘리는 교회는 존경받습니다" 사회 구석구석에 퍼진 극심한 가난은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들의 얼굴에서 우리는 고통받는 예수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는 우리에게 질문하시며 도전하십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가난에 찌든 아이들의 얼굴에서, 사회에 속할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젊은 청년들의 얼굴에서, 인디오와 흑인의 얼굴에서, 땅을 빼앗긴 농민의 얼굴에서, 조직도 없고 권리도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얼굴에서, 실업자들의 얼굴에서, 하찮은 취급

 

 

 

 

 

 

 

 

 

 

 

 

 

 

 

 

 

 

 

 

 

 

 

 

 

 

 

 

 

 

 

 

 

 

 

 

 

 

 

 

 

 

 

 

 

 

 

 

 

 

 

로메로 대주교의 암살

 

1980년 3월 24일, 로메로 대주교는 디비나 프로비덴시아 병원 성당에서 친구의 기일미사를 드리던 중 암살당했다. 이 병원은 산살바도르 암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이자 로메로 대주교가 거처했던 곳이다. 순교는 엘살바도르에서 벌어진 혼란 속에서 피할 수 없는 비극적 결말이었다.

 

"백성들이 학살당할 때 함께 피 흘리는 교회는 존경받습니다"

- 로메로, 1980년 2월 17일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 군사독재정권이 민주화 운동을 살인으로써 탄압하자 비폭력투쟁으로 저항했고, 1980년 3월24일 프로비덴시아 병원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다 엘살바도르 군사독재정권에게 암살당했다. 죽음으로써 불의에 항거한 그의 모습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으며, 20세기 순교자 중 한 사람으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동상이 건립됐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지난 5월 성인聖人으로 추대됐다. 그의 성인 추대는 그가 종교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살해당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했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자마자 시성 절차가 재개됐다. 2015년 2월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의 죽음을 순교로 선포함에 따라 마침내 그해 5월23일 시복식이 거행됐다.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시복식엔 25만여 신도들이 함께해 민중의 수호자로 살아온 그의 삶과 죽음을 기렸다.

 

"로메로 대주교는 나에게 하느님의 종이었으며, 그는 여전히 순교 중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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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처럼 -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매뉴얼
반석지심 지음, 양성희 옮김, 안병민 감수 / 책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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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小米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고, 가장 주목받는 CEO는 단연 레이쥔雷軍이다. '샤오미' 관련 키워드는 각종 사이트 검색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 신화는 인터넷 뱅킹, 팬덤 마케팅, 헝거 마케팅, 태풍 길목의 돼지 등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 '시작하며' 중에서

 

 

창업 희망자를 위한 샤오미의 성공 이야기

 

저자 반석지심磐石之心은 IT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샤오미의 성공 비결을 최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샤오미 방식의 전반적인 배경을 살펴 객관적인 근거와 원인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래야 샤오미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 샤오미를 배우려면 화려한 결과보다 고난의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반석지심은 '반석처럼 굳은 마음'이란 뜻의 필명이고, 저자의 본명은 왕빈王斌이다. 그는 칭다오靑島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IT전문 칼럼니스트, 시장분석전문가, 전략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왕이, 시나, 텐센트, 소후, 바이두 등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에 IT 전문 기사를 발표하고 있으며, <세계경영인World Executive>, <중국재경보>, <과기일보>, <중국기업가>, <중국경영보>, <중국전자보>, <IT시대주간>, <CNET 차이나> 등 유명 온오프라인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특히 통신, IT, 인터넷, 전자상거래, 모바일 분야에 대한 조예가 깊다. 그의 예측은 대부분

 

현재의 샤오미는 이제 스스로를 애플과 아마존과 구글을 합친 회사로 규정한다. 세계 최고 파워 브랜드로서의 애플과 혁신을 통한 박리다매의 유통강자 아마존, 인터넷 검색을 넘어 사물인터넷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구글의 총합으로서의 샤오미다. 이처럼 샤오미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단순 결합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샤오미는 지금 거대한 사물인터넷 세상을 꿈꾼다. 그 꿈의 완성은 샤오미의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에 달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PC 세상을 지배했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통해 모바일의 강자로 군림 중이다. 샤오미는 미유아이를 통해 사물인터넷 시대의 거대한 플랫폼이 되려는 꿈을 가졌다.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날아오를 수 있다"

 

미유아이에서 시작된 고객참여형 사용자경험은 샤오미 전제품으로 확대됐고 이후 입소문 마케팅으로 발전했다. 샤오미는 미유아이를 통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분야에서의 입지를 다졌고 샤오미만의 기업 생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2010년 8월 16일, 미유아이를 출시하고 꼭 1년 만인 2011년 8월 16일에 미1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발전 궤도에 진입했다.

 

샤오미는 창업 연수로만 따지자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하지만 '최고의 가성비'를 내세워 모바일 제조업계의 벼락스타 내지는 다크호스로 급성장했다. 한쪽에선 수많은 중국기업들이 '샤오미 배우기'에 열중하는 반면, 다은 한편에선 헝거 마케팅, 아이폰 카피, 판매량 조작 등 각종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열광이든 비난이든 관심이 없다면 이런 현상이 발생할 리 없다.

 

비난을 좀 더 살펴보자.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런 문제는 모든 모바일 제조사의 공통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창의성이 부족하다, 타 제품을 카피했다, 발열이 심하다, 판매량이 조작됐다, 비정상적인 마케팅이다, 디자인이 조악하다, 기술력이 부족하다, 생산력이 떨어진다 등등, 심지어 '샤오미'라는 이름 자체를 문제 삼는 사람도 있다.

 

"'샤오미를 배우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 샤오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샤오미는 하드웨어와 펌웨어의 이상적인 결합, 최상의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기업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례 없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 '레이쥔이 사내 메일로 직원들에게 보낸 글(2014년 7월 23일)' 중에서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7인은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었다. 평균 연령이 마흔이 넘는 이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득권 자리를 버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샤오미폰의 총책임자 저우광핑은 15년간 모토로라에서 실력을 연마한 유학파 인재로 비록 오십대지만 청년 못지 않게 뜨거운 열정을 지녔다. 이와같은 용기와 의지가 바로 샤오미의 기적을 만들었다.

 

 

샤오미의 창업 과정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실력을 동시에 겨루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였다. 이 길은 낙원으로 통하는 길이 분명하지만 험난한 가시밭길이기도 했다. 모바일 단말기 제조 시장은 새빨간 레드오션이다. 완벽한 기술을 구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어렵다. 만약 진취력과 의지가 없었다면 샤오미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레이쥔은 스티브 잡스의 추종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는 거인보다 더 멀리 본다"

 

아이폰의 등장은 세계 모바일 업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냉정히 말해 충격이 클수록 아이폰에 대적할 기술 수준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이폰의 성공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인터넷 서비스의 완벽한 결합에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델을 트라

 

 

미유아이 사용자는 누구나 미유아이 포럼게시판에 직접 의견을 올릴 수 있다. 미유아이 개발팀은 1차 분류에서 모든 의견을 일일이 확인하고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다. 일단 포럼게시판에 버그가 접수되면 해당 버그와 관련된 담당 기술자, 진행 상황, 소요 시간 등을 공개한다. 원한다면 고객은 언제든지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다. 미유아이 개발팀은 이러한 버그 수정과 성능 개선의 결과물을 종합해 매주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다. 샤오미의 글로벌사업담당 부사장 휴고 바라는 '짝퉁 애플'이란 비난을 이렇게 받아쳤다.

 

"지겹고 식상하다. 샤오미는 극한의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현재 샤오미 제품은 판매량의 97%가 중국 시장에 집중해 있다. 지적재산권 관련 법률이 엄격한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샤오미는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모방의 거인'을 벗어나 '창조와 혁신'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 이 역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필수 과정일 것이다.

 

창업 초기 IT 기업의 모방 학습은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IT 업계는 모든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주관적인 판단만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에 비해 선행 주자의 장점과 단점, 성공과 실패를 분석해 기존 상품이나 전략을 개선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단, 후발주자의 모방 전략은 맹목적인 모방이 아니라 모방의 기초에서 혁신을 꽃피워야 한다.

 

그만큼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고, 이 때문에 기존의 익숙한 형태나 사고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애플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IT 제품이다. 애플의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다. 샤오미의 모방 전략은 바로 애플의 이 모든 '분위기'를 재현해내는 것이었다. 샤오미의 제품과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애플과 같은 친숙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애플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 샤오미는 이렇게 성공했다. 그래서 레이쥔을 '랩스'라 부른다.

 

 

포지셔닝 전략

 

일반적으로 가격 책정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원가 비용을 기초로 산정한 정가, 시장 가격을 반영한 정가, 제품의 가치를 고려한 정가 산정 방식이다. 그러나 샤오미는 이 세 가지 기존 방법을 이용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샤오미의 가격 전략의 특징은 예약주문과 반짝 세일이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판매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약주문 상품은 보통 한두 달 후 배송하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 부품 가격이 내리길 기다린다. 즉, 한두 달 후의 생산 원가로 출고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동일 사양 최저 가격'이 가능한 것이다.

사용 후기와 브랜드 이미지도 좋은데 가격까지 저렴하니 따로 돈을 들여 광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샤오미는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으로 언론과 대중에게 특별한 인식을 심어주고 온라인 중심의 입소문 마케팅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넓힌 후 '동일 사양 최저 가격' 전략으로 쐐기를 박았다. 샤오미의 인기에는 확실히 이유가 있다.

 

 

첫째, 모바일에 온라인 상품 판매 방식을 적용시켰다
둘째, 1년에 한 제품만 출시했다

셋째, 소셜 마케팅, 반짝 세일,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원가비용을 더욱 낮췄다

 

현재 샤오미는 뛰어난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독점적 위치에서 가격경쟁의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장악한 기업은 경쟁을 주도하고 그 안에서 가장 큰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따라서 후발 주자가 독점적인 위치에 오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힘든 일이다. 샤오미의 성공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메탈과 함께하는 예술 여행',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4년 전 미1 발표회에서 "디자인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디자인이다"라고 말했던 레이쥔의 발언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렇다. 샤오미의 포지셔닝 전략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기업의 모든 전략은 시장의 흐름, 고객의 니즈, 경쟁 구도, 자체 실력 등에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사실 샤오미 제품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한 샤오미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거나 AS나 유통 시스템이 특별히 뛰어나다고도 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정확한 포지셔닝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만큼은 확실히 세계 정상급이다. 대다수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기술력, AS와 유통 시스템 등 기업의 종합 실력이 아니라 표면화된 이미지이다. 

 

 

팬덤 마케팅

 

중국에는 모바일 사용자가 수억 명이 넘는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는 작은 부분에 더 크게 감동하기 마련이고 이 감동이 곧 입소문의 출발점이다. 고객의 입을 통해 제품의 장점이 널리 퍼지는 입소문 마케팅은 모든 기업이 꿈꾸는 이상적인 마케팅이다. 그러나 제품만 잘 만든다고 저절로 소문이 나지는 않는다. 샤오미는 또 다른 노력으로 입소문을 실현함으로써 기적적인 판매량을 기록했고 팬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고객을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 레이쥔  

샤오미의 팬덤 마케팅은 치밀하고도 친근한 전략으로 기존의 마케팅 틀을 깨고 기업이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기업 내부 조직을 최대한 수평화했다. 기업 전략 결정권을 가진 고위 간부들이 마케팅 홍보 최전선에 나서서 직접 고객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따라서 샤오미는 고객 의견이나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었다. 기업, 특히 최고 결정권자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는 일은 가히 마케팅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헝거 마케팅

 

헝거 마케팅을 이용하려면 먼저 대규모 팬덤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일단 소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규모를 확대한 후 오프라인에서도 지속적으로 팬덤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온라인 예약주문 판매 소식을 더 빠르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 물론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가성비는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제품 개선 및 개발로 차별화를 유지하고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 

2015년 현재, 샤오미는 더 이상 헝거 마케팅에 연연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된 미노트를 포함해 모바일 부분에서는 사실상 완전 개방 판매로 돌아섰다. 샤오미가 헝거 마케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차별화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제품 발표 주기가 짧아지고 기술 수준이 평준화되어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더 이상 선물先物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샤오미는 지난 몇 년 빠르게 성장해오며 공급유통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생산에서 공급까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인터넷 씽킹

 

"인터넷 씽킹은 기존 산업 시스템을 무너뜨릴 비밀병기다"

 

샤오미는 고객 의견을 채택해 실제 적용하기까지 일주일이면 충분합니다. 아마 전통 기업의 경영 시스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요. 노키아가 시장을 지배하던 시절에는 시스템 개선 주기가 3~5년이었고 애플은 1년이었고 구글이 분기로 시간을 줄였죠. 샤오미는 그 시간을 다시 일주일로 단축시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샤오미 인터넷 씽킹의 핵심인 집중, 극치, 입소문, 신속입니다.

'집중-극치-입소문-신속'은 반드시 순서대로 진행해야 한다. 집중을 통해 극치를 실현해야 입소문이 퍼질 수 있다. 입소문은 일단 시작되면 아주 빠르게 퍼진다. 레이쥔은 이 네 가지 요소를 하나의 사고방식으로 규정하면서 전통 기업의 사고방식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씽킹은 인터넷을 도구로 활용해 공급유통 시스템, 연구 개발, 마케팅, 판매, 재고관리, AS 등 전통산업의 모든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종 목표는 전통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구조와 형태를 개혁하는 것이다.

 

인터넷 씽킹의 5단계

 

1단계~ 수평 조직구조

2단계~ 크라우드 소싱

3단계~ 최고 가성비 상품

4단계~ 소셜 마케팅

5단계~ 브랜드 입소문

 

마케팅학 이론 중 '홍보가 우선이고 광고는 다음이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이론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브랜드 입소문의 전제조건인 상품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려면 사용자체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기업의 일방적인 외침이 아니라 고객이 진심으로 느껴야 입소문이 나는 법이다. 따라서 지금은 홍보와 광고를 동시에 진행해야 더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발전의 정점을 찍은 후 특허 문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결국 전체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토종 모바일 기업이 형식 혁신과 세계 최대 인구 프리미엄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룬 점은 충분히 의미 있고 칭찬할 만하지만 이것은 최종 승리를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계속 성장할까?

 

팬덤 충성도의 기본은 당연히 뛰어난 제품과 브랜드 파워다. 단순히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성화해 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선물 공세를 펼쳐서 될 일이 아니다. 애플은 직접 나서서 팬덤 활동을 진행하지 않지만 애플팬의 충성도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모바일 기업의 팬덤은 뛰어난 품질이 아닌 '가성비'를 기초로 세워진 만큼 제품 자체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낮다. 따라서 중국 모바일 기업이 브랜드 파워를 오랫동안 이어가려면 팬덤 마케팅과 헝거 마케팅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이어가려면 반드시 극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샤오미를 비롯한 모든 중국 모바일기업의 진정한 기술 혁신 능력을 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에게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전통 마케팅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브랜드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높이 유지하기 위해 지금 샤오미가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샤오미의 마케팅은 정말 대단하지만 마케팅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지요. 지금 중국의 인터넷 기업은 시대를 잘 만난 덕분에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쉽고 빠른 것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정말 어렵고 힘든 문제는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 마윈, CCTV 주최 '올해의 경제인상' 시상식(2013년)에서

 

 

진정한 승자는(?)

 

레이쥔은 처음부터 샤오미는 인터넷 회사라고 인식했다. 하드웨어 사업은 모바일 인터넷 포털을 선점하기 위한 수단알 뿐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와 부가가치 서비스에서 수익을 실현할 계획이었다. 이 분야는 현재 텐센트와 바이두가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샤오미는 인터넷 시장의 3대 거물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숙명적인 전쟁을 치러야 한다. 

 

"지금 많은 기업이 샤오미를 배우고 있지만 대부분 수박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인터넷 부가가치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인터넷 개발 경험과 고객참여 생태계는 그 누구도 하루아침에 따라 할 수 없습니다" - 레이쥔, 사내 메일(2014년 7월 23일)중에서

 

 

인터넷 플러스 시대

 

인터넷 방식을 이용하면 광고, 게임, 미디어 등 다양한 인터넷 파생 서비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모바일 구매 고객이 곧 인터넷 파생 서비스의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전통 모바일 기업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은 빠르게 샤오미 방식을 배워 인터넷 판매까지는 성공했지만 뒤이은 인터넷 파생 서비스는 깜깜 무소식이다. 가격전쟁이 길어질수록 인터넷 파생 서비스 수익으로 저가 판매에 따른 손실을 보충하는 쪽이 유리하다.

 

"샤오미의 독주를 막으려면 또 다른 샤오미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방식이 등장해야 한다" 

전통 모바일 기업이 샤오미에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샤오미는 미유아이 사용자가 2억 명을 돌파하면 미리 준비해둔 다양한 인터넷 파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시킬 것이다. 부가가치 수익이 늘어나면 샤오미의 모바일 가격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빠르면 2016년 초반부터 이런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

 

1. 생산력

2. 제작 기술

3. 운영체제OS

4. 판매 채널

5. 마케팅 능력

6. 핵심 기술

7. 포지션

 

 

 

 

사물인터넷 태풍의 길목에서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태풍을 타고 날아올라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미유아이 사용자가 7,000만을 넘긴 후 새로운 태풍의 길목에 섰다. 레이쥔의 다음 선택은 사물인터넷 태풍이다.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이미 많은 인터넷 회사가 이 길목에서 태풍을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폰 1대를 팔면 애플은 208달러, 삼성은 28달러의 이익이 발생한다는 최근 보도가 있었다. 일찌기 삼성도 사물인터넷에 미리 공을 들여 왔다.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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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가에서 월급 받는다
배용환 지음 / 베리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다보면 새로운 변화가 간절해질 때가 있다. 당장의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직장선배의 삶이 내 미래로 다가옴이 실감날 때,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진정 원하던 삶을 누리기는커녕 근처에도 가지 못할 거란 계산이 섰을 때. 저마다의 계기는 반드시 있다. 나의 직장 탈출 동기는 비교적 단순했다. 무언가 답답한 일상에 여유를 찾고 싶었다. 지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여행도 하고, 책도 충분히 읽고 싶었다. 한 마디로 좀 자유롭고 싶었던 거다. - '프롤로그' 중에서

 

 

 

 

 

 

실전 상가투자를 배운다

 

 

 

저자 서울휘(배용환)는 블로그를 통해 상가를 대하는 다양한 관점들과 트렌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나누는 자타공인 '상가투자 전문가'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인기 칼럼니스트로 행꿈사, 월급쟁이 부자들 및 그 외 다수의 재테크 카페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근래에는 그만의 특화된 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이 스마트한 투자자로 거듭나도록 돕고 있으며 연일 앙코르 강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제약회사 근무시절, 여러 병원들을 다니며 그들로부터 매달 지급하는 월세가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덩달아 자신도 그런 상가를 소유하고픈 욕구가 생겼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자, 간절함은 성공의 문턱으로 이끈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1년여를 경매 공부와 현장 답사를 병행하며 상가투자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상가투자에 뛰어들었고, 상가에서 받은 임대 보증금으로 그토록 원하던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두 달씩 5회에 걸친 장기여행을 하며 총 50여개 나라를 방문하였는데, 여행경비가 필요해지면 상가를 매도하거나 보증금을 올려 받아 충당했다. 이렇게 상가에서 받은 월세는 여행기간뿐만 아니라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보유기간 동안에는 월세 수입을, 매도 후에는 큰 보너스를 안겨주는 덕에 재투자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었다.

 

 

 

 

 

 

 

 

월급만으로는 노후준비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어떠한가? 한 달 동안 업무에 진을 빼내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월급에 목을 맨다. 훌훌 털고 이 국면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워낙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에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처럼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떨처내지 못하고 노예 같은 삶을 마다 하지 않는다. 

 

겨우 이틀로 '번아웃'을 다스리고 일요일 저녁이면 찾아올 월요병에 걱정이 먼저 앞선다. 실컷 휴가를 즐기는 상상 속의 모습에서 위로를 받으며 짧은 일탈을 마감한다. 안 주머니에 고이 모셔둔 사직서를 과감하게 내던지는 것도 용기가 없어 결코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주책없이 나이는 하릴없이 먹어 가는데 노후준비가 막막해 남들 다하는 주식투자도 해 보고  고금리 금융상품에도 가입해 보지만 성과는 별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에 저자는 우리들에게 월급 주머니를 하나 더 차라고 권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경매로 상가를 마련해 월세를 따박따박 받는 그런 시스템 말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경매의 '경'자로 모르는 판에 낙찰 받은 상가에 세입자를 들여 월세를 벌어들인다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통해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방향이 핵심이다

 

 

 

돈을 벌려면 먼저 수익이 날 만한 투자물건을 선별해야 한다. 예컨대 주식이라면 안정적으로 고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를 선택할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고위험 성장주를 선택할지, 한국을 대표하는 가치주를 선택할지 등을 투자자는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성과에 대해 당당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가투자는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고위험 고수익 물건보다는 조금 수익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물건을 찾는다.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안정성이 최우선인 물건을 골라내는 것이 상가투자, 상가경매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예비 임대사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수익률이 아닌 안정성이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종횡무진 투자세계를 누비지만 임대수익에만 눈이 멀어 명확한 투자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입찰하던 사람들은 어느 날부턴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만의 기준에 맞는 물건을 만난다면 안정된 임대소득과 향후 매각시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역의 1등 물건에 투자하라

 

 

 

초보시절의 저자는 투자 대상 물건을 선정할 때 최우선순위를 수익률이라고 생각하고 높은 임대료를 챙길 수 있는 물건 위주로 입찰을 하다 보니, 그 결과 낙찰 후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문제점이 발생하는 실술를 범하기도 하고 임대료를 연체하는 개인 또는 법인 고객들을 상대하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했다.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뚜렷한 해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사가 잘 되는 상가라야 임대료 수금에도 별 지장이 발생하지 않고 나아가 높은 임대료도 받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장사가 잘 되는 상가의 경우 매매시에 매매차익도 거둘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역일 경우 농협을 관찰하면 답이 보인다고 제안한다. 지방일수록 농협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농협이 입점된 상가의 경우 다른 건물에 비해 집객력이 탁월하므로 상가 자체에 생동감이 넘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협의 경우 입점시엔 장기적인 계획하에 진출하기 때문에 상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따라서, 농협이 입점한 건물이 경매로 나온다면 투자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낙찰된 두 건물 공히 1층에 농협이 입점해 있다

 

 

 

동네 진입로에 있는 건물의 경우 1층에 파리바게트가 입점해 있다면 이 또한 투자 우선순위이다. 과거 스타벅스의 경우 1순위 점포개설지로 은행 옆을 선호했다. 왜냐하면 돈을 취급하는 사람이라면 비싼 커피 값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강남에서 성업 중인 스타벅스의 위치를 살펴보라. 그 주변에 분명히 은행이 있다.

 

 

 

은행, 병원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많은 건물에 주목하라. 집객력을 높여 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되므로 내과, 외과, 치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만 모여 있다거나, 또는 태권도장, 영어학원, 수학학원 등 학원만 모여 있는 건물에 만약 경매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알짜물건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저자는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처음 공매시장에 나온 6평짜리 상가를 검토한 적이 있었다. 과연 6평으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도를 살펴보니 상권 배후에는 총 5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이 물건은 감정가보다 500만원 더 높은 가격에 단번에 낙찰되었다.

 

 

 

 

 

 

 

 

 

한편, 함께 진행된 공매 물건이 있었는데 이 물건은 10평 남짓한 크기로 1회 유찰 후 7억 8천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 물건 옆에 약국이 입점하고 있었다. 최근 경향으론 약국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많은 탓에 프리미엄이 과할 정도로 높게 붙는다. 권리금이 있는 물건들은 신건 낙찰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건~ 경매시장에 처음 나온 물건

 

 

 

향후 매각이 충분히 용이하다고 판단이 되거든 과감한 행동을 취하자.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물건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좀 더 공격적인 베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투자하는 사람의 경쟁상대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시간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권을 제대로 이해하고, 물건분석을 빠르게 정확히 해내야한다. 알짜물건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빈틈없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신건 낙찰이 모두 성공을 안겨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부동산시장 호조 속에 법원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은 줄고 있지만 수요가 부쩍 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가격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지적이 많다.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매물이 귀하자 경매를 통해 물건을 확보하고자 신건까지 무리하게 낙찰받아 결국 손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 이를 살펴보자. 요즘 경매에 나오는 신건 아파트는 감정 시점이 대부분 올해 상반기 이후여서 집값 상승분이 감정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저가 매수가 목적인 경매에서 매매보다 오히려 비싼 값을 치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악재들이 노출되고 있기에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할 때이다. 내가 존경하는 투자의 대가는 이렇게 말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상가경매의 알 박기

 

"부자의 줄에 서라", 이는 상술의 귀재 유대인들이 말하는 교훈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재테크에는 통용될 가르침이다. 즉 부자들이 노는 물에서 놀아야 투자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인은 하모니마트 내 한 칸을 2,000만원에 낙찰받아 알 박기 투자를 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마트 내에 한 칸이 경매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 마트는 여러 칸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었기에 칸마다 소유자가 달라서 공동위원회를 결성해 창구 단일화를 통해 대표를 선임하고 임대계약 및 상가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하모니마트를 운영하는 임차인은 마트 전체를 보증금 1억에 월세 370만원 조건으로 계약해 영업중이었는데, 중도에 한 칸이 경매로 나온 것이다.

 

 

 

이 마트는 위 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공용부분이 있었다.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이 마트는 여러 호의 소유자들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낙찰자와 재계약에 실패하면 공용부분의 원상복구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다. 말하자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다. 노련한 투자자는 이를 놓칠 리가 없다. 그 지인은 이 점을 노리고 소송을 제기해 원상복구를 주장했다. 마침내 임차인이 3,500만 원에 매수하면서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책에는 또 다른 알 박기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서울 이수역에 위치한 척추, 관절전문 병원으로 사용 중인 건물로, 이 병원은 2011년에 개원했고 대표원장은 방송을 타면서 명성을 얻고 있었다. 11명의 의료진이 있는 꽤 큰 규모였다. 그런데, 2014년 이 병원 중 한 호戶가 경매로 나왔던 것이다.

 

병원 건물 자체가 이수역에서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고, 3층 전체를 이 병원에서 임대 사용하고 있었다. 상대해야 할 임차인은 병원을 운영하는 법인이므로 대외적 이미지에도 많이 신경을 쓰기에 협상하기에 훨씬 수월한 편이다. 역시 이 경매는 신건으로 이루어졌다. 실제 임대 재계약도 기존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테리어와 시설비를 많이 투자한 임차인이라 향후 매입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심해야 할 상가물건 

 

 

    

 

거꾸로 생각해 보면 상가투자 때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아야 된다는 교훈을 준다. 그래서 조심해야할 투자물건을 살펴보자. 2006년에 재개발된 아파트 상가가 경매로 나왔다. 특히, 3,300세대라는 탄탄한 배후를 둔 상가였다. 경매물건은 4층에 위치한 병원이었다. 전세권 설정액이 1억 5천만원, 월세 180만 원이었다. 겉보기엔 양호한 물건으로 보였다.

 

탐방에 나섰다. 그런데, 공실이 의외로 많았다. 1층에도 부동산 2개와 세탁소를 제외하곤 공실, 2층도 절반이 공실, 4층도 절반이 공실이었다. 유독 3층만 공실 없이 분위기가 활발했다. 마무리 경매물건이 우량해보여도 이런 정도라면 조심해야 한다. 상가 자체가 파리를 날릴 정도라면 나중엔 유령 건물이 될 수도 있다.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이 아파트 단지는 완만한 경사였는데 상가를 반드시 거쳐 가도록 되어 있었다. 1층 상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출구를 통해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다보니 유독 3층만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다. 아파트 입주민은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만 단지 3층으로 갈 뿐이었다. 하지만 관리비는 상가에서만 부담한다. 그래서 이 상가는 타 상가에 비해 관리비가 2.5배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결국 높은 관리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임차인들이 하나씩 떠난 후 새로운 임차인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관리비 폭탄', 이는 임대사업자에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상가 매수자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부분은 임차인들이 임대료를 밀리지 않고 얼마나 잘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상가 매매를 통해 얻은 경험에서 해답을 찾아 우량임차인이 있는,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집중 공략했다. 이처럼 월세 수입보다 매도에 초점을 맞춘 낙찰이라면 투자세계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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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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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이 넘도록 비어있던 잡화점에 삼인조 좀도둑이 숨어든다. 그런데, 잡화점 주인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편지를 읽고서 답장을 하면서 이들은 큰 깨달음을 얻는다. 사회에서 소외받아 고립되었던 인물들이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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