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지키는 세계 - 땅을 청소하고, 꽃을 피우며, 생태계를 책임지는 경이로운 곤충 이야기
비키 허드 지음, 신유희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은 수나 아주 작은 비율의 벌레만 사라져도 지역이 초토화될 수 있다. 벌레는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한다. 따라서 벌레가 사라지면, 벌레를 먹이로 삼는 종도 사라진다. 새, 박쥐, 일부 포유동물, 물고기, 파충류, 양서류와 같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래서 인류의 정체성과 문화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 대형 동물들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상상도 못 할 충격이 물밀듯 밀려와 생태계와 풍경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다.- ‘들어가며’ 중에서




푸른 행성 지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로는 지구의 역사는 5차례의 대멸종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그 역사 속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동·식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류의 탄생은 언제쯤일까?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화석은 에티오피아의 44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므로 현재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체 중에서 가장 늦은 셈이다. 참고로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최초 생명체인 미생물은 36억 년 전에 탄생했지요. 따라서, 엄밀히 말한다면 지구의 주인은 박테리아 미생물인 거죠. 인간은 올챙이 모양의 정자가 난자를 만남으로써 생명이 시작해서 미생물로 생을 마감한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벌레가 유익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즉 벌레가 징그럽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 오물을 먹어 치우고 땅을 비옥하게 하며, 식물의 수분을 책임진다고 설명한다. 또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존재도 보이지 않는 무수한 벌레들이며 나노 섬유, 컴퓨터 알고리즘 같은 기술도 벌레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1~2장: 벌레에 대한 우리들의 삶과 자세

3장: 생태계 내에서의 벌레들의 위치

4장: 우리 주변에서 리버깅을 실천하는 방법

5~6장: 환경적 변화가 벌레들의 생캐에 미치는 영향

7장: 벌레가 돌아오려면 바귀어야 할 것들

8장: 벌레가 돌아온 세계


달라진 풍경


벌레가 사라지면 세계의 풍경 또한 달라질 것이다. 많은 벌들이 날아다니던 아름다운 목초지는 마치 옛 추억인 양 기억의 저편으로 가물가물해지고, 다채로운 자연의 색과 향기 그리고 소리가 넘치던 모습은 보존된 영상으로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리엔 더 이상 꽃과 나무가 없을 것이며, 더위를 식혀줄 그늘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같은 자연의 모습들이 사라지고 대신에 온갖 쓰레기와 배설물들이 산더미처럼 쌓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분해해주던 무척추동물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황량한 모습들이 소설이나 만화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에서 소개되어 인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첼 카슨<침묵의 봄>(1962년)이란 저서로 우리들에게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살충제를 무작정 살포함으로써 이로운 벌레들조차 모두 죽게 되어 먹이를 잃은 새들이 그 숲을 떠날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던 것이다. 이후 그녀의 경고를 받아들여 유기염소계 살충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벌레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들


무수히 많은 종種의 무척추동물은 현재 지구 거의 모든 곳에 서식한다. 바다의 해면동물에서 출발해서 6억 5,000만 년이 넘도록 푸른별 지구에서 살면서 진화해왔다. 인간의 출현은 이들보다 한참 늦은 겨우 20만 년 전이다. 이에 비해 장기간 지구상에서 적응과정을 거친 무척추동물은 지구 어느 곳에서도 살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세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왔는지 살펴보자. 대표적인 예로 땅속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지렁이는 매끈한 몸을 이용해서 ‘땅 파기’의 달인이 되어, 몸마디(체절)마다 난 짧고 뻣뻣한 털(강모)로 흙을 밀어내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박각시나방(1초에 85번의 날개짓을 함)의 긴 대롱 같은 혀는 다른 곤충들은 닿을 수 없는 꽃의 깊숙한 부분까지 닿을 수 있다. 마치 벌새를 닮은 이 나방은 낮에 활동하는데 인동덩굴, 재스민 등을 찾아다니며 꿀을 섭취하며 이런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꽃가루의 수정을 돕는다.




벌레에 대한 그릇된 교육

말벌은 쏜다.

벌은 더 많이 쏜다.

거미는 문다.

파리는 질병을 퍼뜨린다.

민달팽이는 꽃을 먹어 치운다.

개미는 문다.

메뚜기는 작물을 망가뜨린다.

집게벌레는 사람의 귓속으로 들어간다.




리버깅rebugging과 리와일딩rewilding


리와일딩이란 자구를 뒤덮었던 숲, 강, 습지 등의 자연 생테계를 다시 조성하고, 자연의 회복력을 믿고 야생 그대로 놔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프로젝트는 대개 규모가 큰데, 이는 인간의 간섭 내지는 오염을 배제하고 자연이 스스로 회복되도록 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이 자연과 함께 더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되므로 벌, 지렁이, 파리 등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책은 이저벨라 트리의 저서 <야생 쪽으로Wilding>의 소개를 통해 이 부부의 무척추동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넵 캐슬 지역을 야생화하는 도중에 발생한 일이다. 2007년, 생존력이 강한 잡초 조뱅이(별명은 ‘지옥에서 온 엉겅퀴’)가 빠른 속도로 자라서 2009년엔 온통 땅을 뒤덮어버렸다. 이웃 농부들은 조뱅이의 침략으로 농업보조금을 받지 못할까 전전긍긍할 정도였다.


그런데, 자연은 ‘작은멋쟁이나비’라는 해결책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엄청난 수의 이 나비들이 무려 최대 9천 킬로미터를 비행해 조뱅이에 알을 낳기 위해 냅 캐슬로 집합했다. 이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의 조뱅이만 남겨놓고 모두 먹어 치웠다. 결국 자연은 균형을 민들어낸 셈이다.




리버깅이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환경에서 작지만 중요한 존재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미 벌레가 많이 사는 곳에서는 더는 줄지 않도록 보존하고, 벌레가 부족한 곳에서는 개체 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일상과 집과 일터에 다시 벌레가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리버깅의 좋은 점은 누구나,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벌이나 박각시나방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작은 녹지를 꾸미는 것도 좋고, 벌레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도 좋다. 벌을 시민으로 인정한 코스타리카의 어느 도시부터 런던의 텃밭 3,000곳을 자연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놀라운 일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며, 이런 일이 지금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107쪽)


코스타리카의 수고 산호세 근처의 한 도시에서는 2014년에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한 움직임이 생겼다. ‘쿠리다바트’라는 도시로 인구가 매우 밀접한 곳으로 코스타리카하면 떠오르는 우거진 숲과 다양한 생물이 사는 아름다운 경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당시 시장 에드가 모라 알타미라노꽃가루 매개자, 나무, 야생식물도 시민으로 인정하고, 도시 전체를 가꾸기로 했다.


또 웨일스에 위치한 도시 몬머스‘자연은 원래 단정하지 않다’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시행, 영국 최초의 ‘벌 마을’로 불리었다. 이곳에선 길가, 공원, 정원의 야생화를 지키고, 해로운 살충제를 지양하여 곤충 수를 늘리려는 노력을 했다.


도시에서 리버깅하기


창틀에 놓인 화분이나 손바닥만 한 정원, 길가에 있는 좁은 풀밭 등에서, 운이 좋으면 큰 공원이나 가까운 교외 등지에서 녹지를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이 따로 없는 도시인들에게는 공원이나 녹지 공간에 가는 것이 자연을 누리는 방법이다. 이런 곳들은 벌레에게도 몹시 중요하며, 작은 리버깅이 일어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다.


아무리 작은 곳이라도 녹지는 무척추동물이 살아가기에 가장 알맞은 공간이 되어줄 가능성이 크다. 도심 속 녹지 공간은 무척추동물이 먹이를 찾고, 집을 짓고, 번식할 수 있는 공간이자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므로, 무척추동물의 멸종을 막으려면 이런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환경오염의 결과


농약의 지속적인 사용은 표적 종의 체내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농약의 쳇바퀴로부터 탈피하기 어려워진다. 즉 내성이 강화됨에 따라 농약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더 강력한 농약을 개발한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된다.


공공 보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말라리아의 매개체인 모기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사용되는 살충제에 점점 내성이 생기고 있다. 농약에 의지하는 농업 방식 역시 방제에 내성을 가진 해충과 잡초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연은 농약에 저항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아예 통제 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향후 우리는 식량의 빈부격차를 경험하거나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맞게 될 것이다.


벌레가 돌아온 세계


리와일딩은 우리들에게 신비로운 자연을 선물할 것이다. 바깥에서 길을 걸으면 더 많은 생물체가 다가와 우리들에게 인사한다. 새로운 녹지 공간에는 벌레뿐만이 아니라 새와 다른 동물들도 모여들 것이다. 벌레가 돌아온 세계는 우리의 모든 감각을 일깨울 것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뿜어내는 향기, 다양한 색채, 온갖 생명체들의 소리 등이 도시와 교외 곳곳에 가득할 것이다. 창가의 자그마한 화분부터 커다란 녹지 공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물들이 유혹하는 손짓에 벌레들이 돌아올 것이다. 이에 야생화가 핀 길을 걷다보면 다채로운 꽃색들과 다양한 나비와 꽃등에가 날라다니는 모습을 목격할 것이다.




#북유럽 #벌레가지키는세계 #비키허드 #미래의창 #리버깅 #리와일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청록’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판본의 제목은 <마음으로 느끼는 조선의 명화 - 만화로 다시 살아난 옛 그림 속 이야기>로 나왔으며 이는 만화의 내용을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전하는 가장 적합한 제목이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의 제목은 <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라고 지었다. 이 책을 보는 분들이 ㅁ만화가 가진 서정성과 그림을 그린 화가의 마음과 교감하며 옛 그림의 향기 속에 붉게 물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 ‘머리말’ 중에서




개정증보판에선 만화를 그림을 살리고 슬씨의 가독성을 높이도록 편집, 달라진 도판 정보를 수정했다. 초판본보다 두 편이나 더 많은 총 12편의 조선 명화가 소개되며, 각 장의 끝부분에 ‘주봉이와 묘묘의 그림 이야기’를 실어 해당 그림을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초판본이 출간(2011년)된 이듬해에 이 책으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책의 글과 그림을 그린 서은경 작가는 처음 이 만화를 만들 때 만화 주인공 차주봉이 옛 그림을 알아가며 감흥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꾸민 그림 정원을 상상했기에 만화 제목을 ‘차군의 화원’으로 지었다고 한다. 아무튼 책 속에 등장하는 조선의 명화들은 아래와 같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정약용의 매화병제도

남계우의 화접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강희언의 사인휘호

정선의 청풍계도

김홍도의 좌수도해도

김홍도의 한정품국도

김정의의 세한도

이정의 묵죽도

전기의 귀거래도

산수 인물화


60년 우정을 쌓은 형의 쾌차를 염원하다


책은 정선(1676~1759년)의 진경산수화인 <인왕제색도>로 시작한다. 이 그림은 정선이 75세에 그린 것인데, 특별하게도 화폭 속엔 집이 있다. 이 집은 ‘취록헌’으로 겸재 정선과는 같은 동네에서 자란 60년 우정사이인 사천 이병연(1671~1751년)이 주인장이었다.


인왕산 아래 청운동에서 태어난 정선은 사천 이병연과 동문수학하며 인왕산 자락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정선보다 다섯 살 더 많은 이병연은 1만 여 수의 시를 지은 영조 시대 최고의 진경 시인으로 성장했으며 그림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어서 많은 그림을 소장했는데, 특히 정선의 그림을 아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관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지방으로 부임하게 되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병연은 금강산 자락인 금화 현감으로, 정선은 양천 현감으로 고향을 등지게 되었다. 이때 두 사람의 나이가 놀랍게도 이병연은 70세, 정선은 65세였다.




정선의 인왕제색도엔 1751년 5월 하순으로 적혀 있다. 이때가 이병연이 지병으로 목숨을 잃기 며칠 전이라고 알려진다. 이병연의 투병 소식을 접한 정선은 윤오월 어느날 비가 개인 맑은 인왕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그 웅장한 모습처럼 이병연의 쾌차를 기원했던 것이다.


붉은 치마폭에 깃든 짙은 매화 향기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은 정조 사후 약 20년 동안 가족들과 생이별하고 머나먼 객지에서 유배 생활을 해야만 했다. 아내는 그에게 붉은 치마를 보내 추억이나마 함께하라고 했다. 이에 그는 가족에게 뭐 하나 변변하게 해 준 게 없는 지아비이자 아버지란 생각이 들어 붉은 치마를 재단하여 여기에 멋진 시화詩畵를 그려 강진 유배지에 인사차 들린 딸에게 전했다.


저 새들 우리 집 뜰에 날아와

매화나무 가지에서 쉬고 있네

매화 향 짙게 풍기니 그 향기

사랑스러워 여기 날아왔구나

이제 여기 머물며

가정 이루고 즐겁게 살거라

꽃도 이미 활짝 피었으니

주렁주렁 매실도 열리겠지




복숭아꽃 활짝 핀 꿈속 유토피아


안견은 조선 전기의 화원 화가로서 인물, 화훼, 매죽도 등 다방면의 그림을 두루 잘 그렸다고 알려진다.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으로 남겨진 것은 <몽유도원도>가 유일하다. 특히 그는 세종대왕의 3남 안평대군의 각별한 지원을 받아 중국 명품 서화를 참조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다.


몽유도원도는 길이 20미터가 넘는 두루마리 그림이다. 현실 세계에서 출발해 도원에 이르는 긴 여정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현실 세계인 나지막한 야산, 기암절벽과 구불구불 산길로 이루어진 도원 바깥쪽 입구, 좁은 산길의 도원 안쪽 입구, 산으로 둘러싸인 도원의 풍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분위기 연출은 안평대군의 꿈을 안견이 화폭에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차디찬 세월을 그리다


지금 세상은 온통 권세와 이득을 좇는 풍조가 휩쓸고 있고 자네 역시 세속의 거센 흐름 속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일 뿐인데 도리어 외딴섬에서 초췌하게 귀양살이하는 나를 좇고 있으니 “권세나 이익을 바라고 합친 자들은 그것이 바닥나면 만나지 않게 된다”한 사마천의 말은 틀렸단 말인가.




추사 김정희(1786~1856년)는 서화가이자 문인이며 금석학자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독특한 그의 서체인 추사체는 우리나라 서예사에 한 획을 그었다. 조선 후기의 문화와 예술을 주도한 인물이자 시서화의 일치를 강조하는 문인문화를 이끌었다.


그는 경주 김씨 명문가 집안 출신으로 화려한 생활을 보냈지만 그의 아버지가 행한 정치적 과오로 인해 55세에 제주도 유배길에 올라 9년간의 차디찬 바람을 맞으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를 찾아주는 이가 드문 상황에서 제자 이상적은 청나라의 귀한 서적을 구해 제주 유배지로 찾아온 것이다. 만남을 뒤로 하고 떠나는 제자에게 그의 마음을 담은 서화를 전하는 데 이 작품이 바로 <세한도>(1844년作)이다.




#그림이야기 #조선의명화 #붉은치마폭에짙은매화향을담다 #서은경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필드 2023-07-0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툰같이 중간중간에 일러스트로 있어 재미있어 보이네요 ^^

호시우행 2023-07-09 0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독을 권합니다.

happyyoonchae 2023-07-12 0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매력적이면서도 쉬워서 참 좋더라구요!:)
 
재생에너지 비즈니스 바이블 - High Output 재생에너지
정성민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생에너지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하여 사업기획에서부터 금융조달에 이르기끼지 모든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생에너지 비즈니스 바이블 - High Output 재생에너지
정성민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50 탄소중립, RE100 등 국가와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고 미래 친환경 성장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번 국민의 재생에너지 이해도를 높이는 것과 더불어 업계에 뛰어난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MZ세대들이 재생에너지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엔 나의 경력과 관련이 있어서다.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중소 환경업체의 대표이사를 맡아 몇년 간 기술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경험이 있는데, 사실 국내의 이런 업체들 대부분은 규모가 작고 영세한 편이어서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투자금 유치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책의 저자 정성민은 재생에너지 업계에서 사업의 기획, 개발, 투자, 금융 조달, 금융 칸설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소개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코로롱인더스트리, 포스코에너지 등을 거쳐 코트라 해외프로젝트지원실, 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등에서 근무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1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거론하며, 2장에서는 국내의 재생에너지 연계 산업을 크게 ‘ESS’, ‘VPP’, ‘그린 수소’ 등 세 가지로 상술하고, 3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밸류체인 및 개발 프로세스를 5단계로 나누어 쉽게 설명한다.


이어서 4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개발을 위한 금융조달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주고, 5장에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한 성공적인 사업 수행 방안 및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미래 세대에게 당부하는 저자의 조언 및 경험 등을 제안한다.


재생에너지의 사용은 숙명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파생 사업을 만들고 영향을 미친다. 재생에너지가 지닌 비연속성 내지는 간헐성이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가 필수적이며, 이와 관련된 산업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


특히 갈수록 강화되는 ‘탄소중립’의 이행을 위해선 육ㆍ해상 운송 수단의 그린 수소 생산에도 재생에너지는 꼭 필요한 발전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향후 미래 산업의 선점과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재생에너지의 확대와 함께 관련 시장을 이끌 인재를 필수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탄소중립과 기후금융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보고서엔 ‘그린 스완’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이는 가능성이 낮을지라도 한번 발생하면 경제에 커다란 위기를 초래하는 ‘블랙 스완’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경제 및 금융위기를 막기 위한 ‘기후금융’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셈이다.


기후금융은 저탄소 경제의 실현을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의 흐름을 말한다. 투자대상 기업의 친환경 경영 실적이 투자 대상 기준이 되는 것인데, EU에선 2020년 3월 투자 기준인 ‘EU 택소노미’를 발표, 2023년 1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EU 택소노미(녹색 분류 체계) 환경목표

기후변화 완화

기후변화 적응

수자원과 해양생태계 보전

자원 순환 경제로의 전환(폐기물 저감과 재활용)

오염방지 및 관리

생태계 보호 복원(생물의 다양성)


녹색 경제 활동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인데, 이 기준들 모두를 충족할 경우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최근 주요 기업체들의 경영에 있어서 주요화두가 ‘ESG 경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셈이다.


상기 6가지 목표 중 최소 1개 이상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

다른 목표들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

최소한의 사회적 지베구저적 안전장치를 준수할 것

기술 선별 기준에 부합할 것


또 EU가 도입한 제도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라는 게 있다. 이는 탄소배출량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국가로 탄소 배출이 이전되는 문제를 해결키 위한 무역 관세를 뜻한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EU에 수출하는 기업은 제품 안에 포함된 탄소량에 따라 가격 경쟁력 저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한국형 RE100


최근 재생에너지 시장에 가장 큰 화두는 ‘RE100’이다. 이는 2022년 2월 아는 척 하고싶어 하는 이재명 후보가 상대편 윤석열 후보에게 질문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용어였다. 한마디로 이는 재생에너지 100% 활용이라는 의미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목표로 정말 머나먼 길일 수있다. 아무튼 ‘RE100’ 가입 기업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2050년까지 100%, 2040년까지 90%, 2030년까지 60%를 달성해야 한다.


기존에는 발전업을 영위하던 기업들과 개인들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였다면, 이제는 수출이 주력사업인 국내 모든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의 이해와 함께 이를 사업에 적용해야만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RE100 대응과 관련하여 타 선진국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나,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한국은 정부 주도하에 한국형 RE100 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형 RE100 제도에 대해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RE100 이행방법

녹색 프리미엄~ 한전 공고 입찰에 참여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구매

제3자 PPA~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전력 구매계약(한전 중개)

직접 PPA~ 직접 전력 구매계약

지분 투자~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특정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자가발전~ 자기 소유 재생에너지발전소의 전력 소비


글로벌 RE100 주관기관은 자가발전을 가장 권고한다. 소유 부지에 건설한 발전소에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공장 지붕형 태양광 사업 또는 주택 · 아파트 옥상 및 창문형 태양광 사업이 대부분이다.


재생에너지 연계 산업


풍력 또는 태양광에 의존하는 기상 조건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들죽날죽하는 재생에너지 특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애로를 겪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상된 것이 바로 저장장치인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전기차는 주로 저녁 시간에 충천하고 낮 시간에 운행 혹은 주차장에 정차해 있어, 전력을 소모하지 않는 시간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전기차를 활용한 새로운 전력 공급 시스템을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선 VPP(가상발전소) 기술이 소비자의 전력 사용 패턴과 이에 따른 전력 가격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VPP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반인도 누구나 전기차를 통해 전력 거래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5단계


1단계~ 입지 선정

2단계~ 자원분석을 통한 발전량 산출

3단계~ 사업성 검토

4단계~ 인허가 획득

5단계~ 주요 사업계약 체결




입지 선정을 위해서 에너지원인 햇빛, 바람 등의 조건을 확인하고 발전소가 들어설 토지 및 수면 정보를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수용 분위기를 파악한 뒤 해당 지역 한전 지사와 계통 연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후 사업성을 철저하게 검토하여 사업수지 계산상 수익률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인허가 획득에 주력해야 한다. 보통은 사업주체 회사를 SPC(특수목적법인)형태로 설립한 후, SPC가 인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발엔 필수적으로 맏을 만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통상 장기간의 건설 과정과 함께 운영 기간 또한 20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트너와의 호흡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셈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재생에너지 사업은 장기간이 걸리는 사업이므로 자금조달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태양광의 경우 평균 메가와트당當 약 15억 원 의 투자비가 투입된다. 육상 풍력은 25억, 해상 풍력은 50억이 넘는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자기자본만으로 이런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특정 사업(프로젝트)에서 창출되는 예상 가능한 미래 현금흐름을 토대로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이다.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가능하게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야만 대출 실행이 가능해진다. 과거에 내가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시 이 부분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


흔히 유럽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비중이 높아 민원이 거의 없고 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처음엔 덴마크와 독일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도 지역 사회와 갈등과 마찰이 심했고, 현재에도 주민 수용성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사람들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투자를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국가보다도 국민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지만, 실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물며 민원 제기라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월등한 한국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결코 순탄할 리 없다. 지역의 주민 민원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가 알고있는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체 사장도 이 때문에 사업을 접은 바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실제 개발 과정인 프로젝트 중 민원으로 인해 진행되는 케이스는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비즈니스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비즈니스바이블 #라온북 #정성민 #개발프로세스5단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메타버스 성교육 - 챗GPT와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메타버스 성교육
김민영.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는 자녀들을 위한 성교육 안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