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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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가 닥친 30년 뒤의 지구를 목격한 르네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인류를 구할 방법이 적힌 고대의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아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르네와 그 일행은 과연 예언서를 찾아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1권은 이렇게 시작된다. 때는 1099년 7월 15일, 장소는 유럽 어딘가에서 현재 공성전이 벌어지고 있다. 온 사방은 화염과 피와 함성, 그리고 군사들의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아마도 십자군 전쟁의 한 장면인 듯하다.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8회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에 참여한 군사들이 바로 십자군이다. 소위 종교전쟁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상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광기임에 틀림없다.


다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공성전攻城戰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전장터에서 유독 한 기사騎士가 안절부절하고 있다. 그의 투구 안으로 꿀벌 한 마리가 들어와 왱왱거리며 헤집고 날라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집을 떠나올 때 그의 어머니가 건네준 장미 향수 탓이었다. 지금 꿀벌은 이 기사를 꽃으로 착각한 것이다. 투구를 벗어 꿀벌을 쫓아내려는 순간, 성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일제히 진격하라는 구령이 떨어짐에 따라 벌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던 차에 꿀벌도 위기를 느꼈는지 하나 뿐인 침을 기사의 눈꺼풀에 찔러 넣었던 것이다.




다시 장면이 바뀌어 센江에 떠 있는 유람선(초호화 여객선이 아니라 공연 목적으로 개조한 중고) 안의 45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저녁 공연자는 르네 톨레다노이며 오팔 에체고옌이 하프 연주로 분위기를 돕는다. 오늘밤 공연 테마는 시간 여행이며, 공연 전문 최면사인 르네는 관객들에게 최면을 건다. 참고로 르네는 서른세 살의 전직 역사 교사 출신인데, 지금 <미래의 나>를 시각화하는 중이다.


“지금부터 10분을 드릴 테니 각자의 미래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인생에 대한 조언을 구해 보세요. 여러분보다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이나까요...”


르네는 숫자 <30>이 적힌 문을 열고 들어가 미래의 나를 만난다. 즉 르네 33이 르네 63을 대면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한지 묻자 운동을 해서 복부 근육을 강화하라고 답한다.


“르네 33, 이번 짧은 방문에서 자네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게 있네. 우린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에는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시간이 얼마 없군.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돌아가야지.”


이렇게 공연이 끝나갈 무렵 한 여성의 돌발적인 요청이 발생한다. 30년 뒤의 실제 세계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관객들을 고려할 때 도저히 이를 거절할 수 없어서 이 여성을 무대 위 빨간 의자로 소환했다. 새로운 볼거리가 생기자 관객들 모두 박수를 보낸다. 오팔은 손키스를 날리고 이에 용기를 얻은 르네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지만 해보기로 한다. 이미 여성은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누워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세요. 30년 뒤 실제 세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세요. 됐어요. 거기 가 있어요. 뭐가 보이죠?”


“파리예요. 샹젤리제 거리. 인파가 넘쳐요. 휴대폰 화면에 11시 30분, 날짜는 2053년 12월 25일이네요. 기온은 43.7도, 습도는 4퍼센트. 계절은 겨울인데 숨이 막힐 듯이 더워요. 신문 가판대 한 잡지 표지에 ‘이미 150억을 돌파한 세계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구는 감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요.”


이 여성의 이름은 베스파 로슈코프, 그녀가 자꾸 경련을 일으킴에 따라 현재로 복귀하는 카운트다운을 했음에도 이 유도를 거부하고 눈을 번쩍 뜬다. 혼이 나간 얼굴의 모습이다. 순간 몸을 일으키더니 맨발로 허둥지둥 출입구 쪽으로 뛰어간다. 기다리라는 외침도 소용이 없다. 그녀는 신호등도 무시하고 교차로를 뛰어 건너기 시작한다. <1백 퍼센트 수제 아카시아 벌꿀>이라는 광고 문구가 적힌 트럭이 경적과 함께 급정거한다. 비명 소리에 이어 둔탁한 충격음이 들려온다.


전생 체험이 아닌 미래 체험의 첫 시도는 그 대가가 너무나 컸다. 일주일 뒤 파리 경범 재판소에서 피해자 베스파 로슈코프의 변호인은 르네와 오팔을 사기꾼으로 재단하고 피해자는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못잔다고 피해를 호소한다. 검사 측 논고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판사는 징역 3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피해자에게 5만 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공연장을 영구 폐쇄하라고 판결내렸다.


이 많은 배상금을 처리하려면 두 사람은 새로운 일자리를 반드시 찾아야 할 상황이 되어 버렸다. 르내는 대학생 시절 자신을 무척 아껴주었던 소르본 대학의 논문 지고 교수 알렉상드르 랑주뱅을 찾아가 펜싱 결투로 강사 자리를 하나 꿰 찼고, 인생 동반자 오팔은 금연 최면 치료사에게 취직했다.


잠이 쉽게 오지 않는 밤, 르네는 문듯 베스파 로슈코프가 봤다는 미래의 인구 폭발 시대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에 그는 마치 요새처럼 안전하게 느껴지는 화장실 변기의 뚜껑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미래 속으로 들어간다. 르네 63을 만난다. 인구는 150억 명 그대로인데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상태였다. 노트북을 켜 생생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사태의 발단은 꿀벌의 실종에 기인한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식물이네. 그리고 이 꽃식물의 80퍼센트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야. 그동안 꿀벌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던 거야. 인간이 직접 손으로 하거나 로봇을 이용한 수분이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지. 조그만 원인 하나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낳아 전 세계 농업 생산량이 급감했어. 그런 상태에서 기온까지 상승하니 곡물 생산은 더 줄어들었고. 지표면의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물 부족이 심화되다 보니 관개수에 드는 비용이 너무 커져 농민들은 이용을 할 수가 없었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국가들에서는 메뚜기 떼가 창궐해 농사를 망쳐 버렸어. 식량은 부족한데 인구가 많아지면 배고픔을 참지 못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건 필연적이고 불가역적이지.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들은 무자비한 방식으로 진압됐네.”


결국 식량 부족이 전쟁을 초래한 셈인데, 오래전부터 긴장이 팽배했던 서아시아에서 폭발했던 것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정확히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충돌이었다.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한쪽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이란 지지세력이고, 다른 쪽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한국 등의 사우디 지지 진영이었는데 마침내 핵전쟁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세계의 주요 도시는 대부분 파괴되었고 2053년 12월 말인 현재에도 한창 전쟁 중이었다.


르네 63이 속해 있는 한 지식인 그룹에서 이 재앙을 해결할 근본원인을 찾아냈다. 문제의 뿌리는 1960년대에 들어 제초제와 살충제를 대량 살포해서 대량 수확하는 현대식 농법 때문에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의 70퍼센트가 사라졌는데, 여기에 2004년부터 프랑스에 대량 유입된 등검은말벌의 등장으로 꿀벌에 치명상을 입혔던 것이다. 이같은 설명의 뒤에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이 해결책이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 아까 내가 한 지식인 그룹 얘기를 했었지. 그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최근 있었던 모임에서 어떤 책에 관한 얘기를 들었네.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 있다더군. 내가 기억하는 건 제목뿐이야. <꿀벌의 예언>이라는.”


1권의 후반부엔 솔로몬 성전 지하의 탐사 장면이 나온다 역사학자 알렉상드르, 그의 딸 멜리사, 그리고 애제자 격인 르네 등 세 명이 펼치는 스토리는 마치 영화 <인디애니 존스>의 한 장면처럼 연상되기에 긴장감이 대단하다. 베르베르식 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장편소설 #꿀벌의예언 #1권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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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지 이펙트 - 글로벌 경제를 뒤바꿀 신소비권력의 출현과 거대한 기회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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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로 인한 새로운 소비 주체 세력인 ‘미들-플러스‘의 탄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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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지 이펙트 - 글로벌 경제를 뒤바꿀 신소비권력의 출현과 거대한 기회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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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생률 감소와 인간 수명의 급속한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가 서로 교차하면서 초고령화 및 세대적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지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가 창조되는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썼다. 흔히 ‘인구 고령화’라고 불리는 이 슈퍼 메가트렌드는 우리의 사회·정치·문화·경제 전 분야의 규범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차대한 사건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인구 고령화는 지구촌 모든 곳에서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현상이다. 인류의 인구통계학적 미래는 거의 확실하게 예측 가능한 수준에 올라있기에 고령화는 명백한 현실이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세상을 새롭게 구축하는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이같은 새로운 시대를 ‘슈퍼 에이지’라고 명명했다.


저자 브래들리 셔먼은 인구의 통계학적 변화와 고령화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략 연구 및 자문을 수행하는 회사 ‘슈퍼 에이지’의 창립자 겸 CEO이다. 그는 유명 언론 매체와 세계 정상들이 참가하는 포럼에서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고용과 복지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특히, 출생률 감소와 급속한 수명 증가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의 충돌에 의한 인구통계학적 임팩트는 필연적 숙명이며, 향후 이에 대한 대비가 미흡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고위험 노령 인구의 고립 증가와 농촌 공동체의 소멸 등 심각한 위협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총 3부에 걸쳐 11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인구 고령화의 역사)에서는 슈퍼 에이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제2부(인구통계학적 디스토피아)에서는 슈퍼 에이지가 초래할 최악의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3부(새로운 인구통계학적 질서)에서는 슈퍼 에이지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제안하면서 끝을 맺는다. ‘슈퍼 에이지’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살펴보자.


저자는 2030년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195개 나라 중 35개 국가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이른바 ‘슈퍼 에이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2050년엔 전 세계 인구 여섯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네 명 중 한 명’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껏 세계인구 1위 대국은 중국이었다. 이는 20세기 중반에 폭발하기 시작한 인구 증가세에 기인했던 것으로, 1966년 여성 1인당 6.4명의 아기를 출생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후 중국공산당의 인구억제책으로 인해 신생아 수를 감소시키더니 남녀 성비의 불균형과 함께 출생은 더욱 저조해졌는데, 현재 중국의 출생률은 1.2명~1.6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가장 최근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세계인구 1위 국가는 출생률에서 앞지르는 인도로 이미 바뀌었다. 반면에 급속한 인구 고령화 추세를 맞이한 중국은 2050년 중국인의 중위연령이 47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인구 고령화가 저성장에 빠진 중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성급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G2 경제’도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구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더욱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 곧 다가올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 중 20퍼센트를 초과하면서 ‘초超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까지 초고령사회의 대명사로 일본이 거론되었지만, 조만간 노령화지수가 일본보다 더 높아져 ‘노인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즉, 대한민국이 지구촌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영광스러운 유산을 남겨줘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말이다.


황금 노후는 없다


안락한 은퇴 생활과 노년기를 누구나 누리는 당연한 권리로 착각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편안한 노후가 보장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65세가 넘는 미국인 노년층 중 1,500만 명 이상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2021년 기준, 1인 가구의 소득이 연간 2만 5,780달러 이하)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들은 치솟는 주택 임차료, 의료비, 부족한 영양 섭취,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감소하는 예금 잔고, 부족한 사회적 지원, 일자리 상실 등으로 시달린다. 은퇴 후의 편안한 삶을 누린다는 게 갈수록 힘들어진다. 결국 은퇴 후에도 살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택시 기사, 경비원, 건물 관리인, 공원 관리자, 식품점 점원, 가사 도우미, 안내원 등 각종 일터로 내몰리는 셈이다.


참고로 미국의 우버 기사 중 54%가 50세 이상이고 25%는 61세 이상이라고 한다. 일본의 택시 기사 평균 나이는 59.9세이며, 한국의 택시 기사 중 37%가 65세 이상이며 최고령자는 93세라고 책은 소개한다. 그렇다. 이처럼 누구나 행복하게 나이 드는 게 아니다.


노인을 향한 에이지즘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주제가 사회적·경제적 이슈의 중심을 차지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노인 세대를 혐오하면서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까지 했다. 심지어 일부 몰상식한 정치인은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오지 말라’는 망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나이는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노인을 혐오하고 나이 차별을 하는 행위는 인권 법이 지향하는 취지에 역행하는 ‘편가르기’로 오직 나이만으로 사람을 불공평하게 대우하는 행위이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다 늙기 마련임에도 안티에이징을 표방하는 제품, 노인 비하 발언(기술 부족, 판단력 부족이라는 선입견), 젊은이 선호 성향 등의 에이지즘은 노인들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특히, 최근에 경험했던 펜데믹 사태 때는 노인을 향한 에이지즘의 민낯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 채용시 특정 나이에 대한 선호도를 밝히거나 구조조정시기엔 나이 든 직원을 최우선 리스트에 올리곤 했다. 물론 경제성 측면에서 이해가 되긴 하지만 회사가 스스로 축적된 전문성(고참 인력자원)을 포기한다는 게 과연 100세 시대의 경제에 합당한 올바른 흐름인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아무튼 정년퇴직 또한 또 다른 형태의 에이지즘이다.


에이지즘 극복이 경제 성장을 좌우한다. 우리는 나이를 먹는 일이 무조건 나쁘다는 사회적 인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는 비즈니스의 기회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 50세 이상 인구는 1억 명, 중국은 4억 4천만 명이 넘는다. 미국의 사회과학 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인구가 소비하는 돈은 2020년의 8.7조 달러에서 향후 15조 달러(2011년 구매력 평가 기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대 말엔 65세 이상의 고령자 소비액은 15조 달러를 넘을 것이다.


새로운 기회


유엔의 예측에 따르면 ‘현 지구촌 인구 중 4분의 3은 65세가 넘는 수명을 누린다’고 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은퇴 연령을 넘어선 시기까지 생존 가능하다는 얘기이므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수록 우리들에겐 더 많은 일을 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슈퍼 에이지는 신인류를 만들어낸다. 바로 나이 50세~74세 사이의 ‘미들-플러스’를 말한다. 이제 기업들은 소비자 분석에 있어서 나이가 아니라 삶의 단계(경제 상황, 건강 상태, 미래 전망 등)에 따라 시장 세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소비의 주역은 이들 ‘미들-플러스’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 에이지에 대응하는 기업 전략

인적 자원의 관리

연구개발, 디자인, 혁신

마케팅과 광고


엘더노믹스의 도래


엘더노믹스eldernomics는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성과 취업 능력 향상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주제가 이 용어에 담겨 있는 셈이다. 다양한 삶의 단계를 살아가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평등한 사회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경제 주체(개인, 기업, 정부)가 슈퍼 에이지라는 인구통계학적 현실을 헤쳐 나가도록 만든다는 개념이다.


우리 사회가 가정, 공동체, 일터에서 노인들을 향한 부정적 편견을 제거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변화도 일으킬 수 없다. 국가가 나서서 나이든 창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및 투자,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하여 고령자 친화적 정책을 바탕으로 에이지즘을 돌파하려는 노력을 펼칠 때 이런 나라의 GDP는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경제 #슈퍼에이지이펙트 #브래들리셔먼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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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리세션 - 경기 침체와 기업의 대응 전략
이석현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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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기 침체기를 벗어난 후 기업들의 성장전략에 관해 기업 컨설팅 전문가가 선제적 구조조정과 대응 전략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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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리세션 - 경기 침체와 기업의 대응 전략
이석현 지음 / 라온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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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한국 기업의 경영자들이 현재의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경영환경상의 도전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경기침체 후의 경기회복기에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경영전략의 핵심적인 개념과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은 파트1(경기침체기의 구조조정 전략)에서 우리가 직면한 리세션(경기침체)의 정확한 개념 정의와 함께 분석 요소들부터 점검한다. 그리고 기업, 특히 부실기업이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 구조조정에 대해 원칙과 접근법, 추친 순서 및 다양한 종류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이어서 파트2(경기침체 극복 후의 성장전략)에서는 성장전략을 위한 전략적 옵션들을 안내하는데, 특히 M&A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코로나 엔데믹 이후 다시금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글로벌화에 관련한 사업 추진 시 유의할 점들을 상세히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파트3(유니콘을 향한 새로운 여정)에선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기업의 성장과정 단계별로 유념해야 할 점들을 안내함과 동시에, 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초창기와 달리 대두되는 변화에 관해 업무관리, 조직관리, 투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를 풀어낸다.


부실기업 CEO의 심리적 특성


소위 망한 스타트업의 CEO들이 내보이는 공통적인 특성은 역량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대비하는 대신에 고루한 과거 방식에 집착하다가 골든 타임을 놓치고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빠지고 만다는 점이다.


이를 야구경기에 비유해본다면 어느 투수가 장기인 빠른 직구 한 구종球種으로 초반엔 상대팀 선수들을 제압하다가 중반에 접어들면 구위가 떨어져 상대팀에게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한다. 적당히 치기 좋은 구속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투수는 여전히 다음 타자에게도 직구로 승부하려 든다. 변화구라는 새로운 구종을 도대체 모른다는 것일까? 결국 이 투수는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완전히 말아먹고 만다.


“만약 당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도구가 망치라면, 모든 것을 마치 못처럼 취급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아브라함 매슬로, 심리학자


첫 번째 특성~ 익숙한 전문성에 과도하게 의존한다

두 번째 특성~ 지나친 자신감

세번 째 특성~ 의사결정의 지연


그렇다. 회사가 현재 위기상황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경영상 의사결정을 지연하는 CEO들은 무책임한 긍정주의에 빠져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식으로 자기 위안을 삼는다면 마음은 편할지 모르겠으나 이러는 사이에 기업의 속은 썩어 문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마침내 이런 생각에 빠진 대가로 많은 기업들이 회생절차 또는 청산절차를 밟는다. 이미 땅에 엎지른 우유처럼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이다.


구조조정의 원칙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조정

이익구조조정(턴어라운드)


과거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살림살이가 힘들어지면 먼저 먹는 것을 최대한 줄이면서 장에 나가 내다 팔아도 되는 것은 팔아서 꼭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는 비상 대책을 강구했다. 먹는 입을 줄이려고 잘사는 친척 집에 자식을 잠시 맡기는 일도 흔했다. 이것이 바로 요즘 말로 구조조정이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그렇다. 우리 속담에도 이런 가르침이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면 될 일을 내팽개쳐 두었다가는 나중에 큰일을 치루게 됨을 경고했다. 농사 짓는 밭에 자라는 잡초를 매일 뽑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이 밭은 작물을 짓기 힘들 정도로 온갖 잡초들로 뒤덮혀 버린다.


이같은 조치는 일찍 행할수록 효과가 극대화된다. 냉장고에서 꺼낸 사각 얼음은 상온에 꺼내 놓는 순간부터 녹기 시작한다. 따라서 녹기 전에 자산을 매각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음을 헤아리고 선제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무조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하라

과감하고 강력한 리더십 팀을 구축하라

조정계획은 철저하게 채권단·투자자의 관점에 맞추어라

과제별로 수치적 목표를 정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라

회사 상황을 직원들에게 숨기지 말고 소통하라


구조조정에 있어서 마법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마다 처한 상황, 업종마다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르고 또 이에 대응하는 기업의 역량과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적용 가능한 구조조정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위의 원칙은 업종과 회사를 막론하고 구조조정 추진 단계에서 한 번 새겨볼 만한다.




수익성의 개선(이익구조조정)


기업분할이나 사업매각 등을 통한 사업구조를 조정하거나 재무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부채 및 자본구조를 조정하는 재무구조조정 등도 모두 적자상태를 탈피하고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각종 구조조정(사업구조, 재무구조, 이익구조 등)은 빨리할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적자상태에 처한 부실기업이라면 초기에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보와 함께 영업이익을 신속하게 흑자로 전환시키는 게 가장 좋다. 이것이 바로 이익구조조정이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생긴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이는 회사 고유의 사업모델을 운영하여 창출하는 본질적인 수익이므로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은 이해관계자들(채권자, 투자자 등)에게는 다시 경영정상화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청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침체 극복 후의 성장전략


경기침체라는 어두은 터널을 벗어나 한줄기의 빛을 맞이했다면 이제 히사는 새로운 도약을 의한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성장의 옵션을 잘 선택하고, 성장 단계별로 핵심 사안을 잘 적용해서, 성장에 필요한 역량의 적기 확보와 함께 제때에 성장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성장전략의 핵심적인 성공요소들’이다.


신사업 성공을 위한 리더십

명확한 목적과 현실적 목표 수립

자원과 역량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

신사업의 시장 진입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남이 하기까 따라하는 식의 신사업을 지양


흔히 신사업 진출을 위해 M&A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업인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는 안일한 경영전략은 함정에 빠지기 쉽다. 반드시 면밀하게 점검하고 이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인수를 종료한 후 아차’ 하는 사례는 무지하게 많다. 사전에 인수 목표회사를 철저히 파악하고 회사가 이를 충분히 감당할 역량이 준비되었는지를 점검하고 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유니콘을 향한 새로운 여정


회사의 성장전략에 빠질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신사업 진출’이다. 그런데, 이를 기존의 신사업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통적인 신사업 방식이 지닌 아래와 같은 한계점 탓이다.


첫째, 불충분한 고객 니즈의 검증(시장수요를 외면한 제품생산)

둘째, 유연성의 부족(게이트웨이 방식의 의사결정)

셋째, 혁신성의 저하(호랑이를 그렸지만 고양이가 됨)


이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책은 린 스타트업 방식을 적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즉 과거 창업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로 재무장하라는 것이다.


AARRR 프레임워크

고객유치Acquisition

활성화Activation

고객유지Retention

추천Referral

수익화Revenue




스타트업이 지표를 선정하고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전략적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다. 예를 들어,

AARRR 프레임워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순히 지표의 선정과 측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의 목적과 의미를 명확히 이해한 뒤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테스트를 반복하여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서비스를 이탈하는 사용자들은 이탈 직전에 어떤 경험을 하였을까?’, ‘우리 서비스를 이탈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사용자들은 어떤 계기로 돌아오게 되었을까?’와 같은 질문들은 고객에 대한 이해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경제경영 #경영전략 #비욘드리세션 #라온북 #이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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