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38가지 기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최성욱 옮김 / 원앤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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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객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고려하지 않는 논쟁기술들을 보여줄 것이다. 객관적 사실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은지는 논쟁이 끝나야 비로소 판가름 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년)는 토론을 칼 대신 머리로 하는 ‘검술’이라고 정의하면서 토론에선 결투에 임한 검객처럼 상대를 날카로운 말로 찔러 쓰러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을 학문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적절한 비유가 없다. 온갖 비열한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반증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채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함으로써 승자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논쟁에서 승리하는 기술을 담았다. 하지만 오로지 그것만을 강조한 책은 결코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당신이 논쟁에서 쏟아져 나오는 간계의 실체를 속속들이 들춰냄으로써 상대방의 기만책을 감지하고, 물리치기를 소원했다.


사실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신중하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타고난 허영심과 함께 우둔함과 경솔함까지 타고났다. 우리의 어리석은 주장은 상대방의 반박을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는 상대의 반증을 받아들임으로써 상대가 나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책은 강하게 공격하는 기술, 더 강하게 반격하는 기술, 결론을 이끌어내는 기술, 위기에서 탈출하는 기술 등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총 서른여덟 가지의 논쟁술을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한편, 책의 역자 최성욱은 오직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만을 강조한 게 아니라, 논쟁과 토론에 개입하는 간계奸計의 실체를 들춰내는 쇼펜하우어의 속 깊은 의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자신의 권위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 기술은 존경심을 이용한 논증방법이다. 여러 근거를 나열하는 대신에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위를 이용하면 된다. 고대 로마제국의 철학자 세네카(기원전 4년 추정~65년)는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그냥 믿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마치 그런 권위가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전혀 다른 의미나 연관관계를 주장했던 것을 인용해야 한다.


상대방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의 권위는 대개의 경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교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뜻도 없는 희랍어나 라틴어 몇 마디에도 존경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처럼 교양이 떨어지는 사람들 대부분은 독서와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으며, 심지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사진, 권위)


상대방의 침묵은 곧 약점이다


질문이나 논거에 대해 상대방이 직접적인 대답이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내용을 질문하거나 간접적인 답변이나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말로 피해나가면서 다른 곳으로 화제를 전환하려고 할 때가 있다. 이는 우리가(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대방의 약점을 건드렸다는 확실한 신호다.


즉 이것은 우리의 질문이나 논거 때문에

그의 말문이 막혔다는 증거다.


상대방의 언행이 모순되는 지점을 찾는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주장을 저지할 수 있는 트집거리 하나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토론 상대방이 자살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면 즉각 상대에게 “그러면 왜 당신은 목을 매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하면 된다.


상대방이 어떤 주장을 펼칠 때 우리는 그의 주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전에 주장했거나 시인했던 내용과 모순되지 않는지, 혹은 그가 칭송하고 인정하는 학파나 종파의 원칙, 또는 이 종파의 신봉자들의 행동, 심지어 진실하지 못한 사이비 추종자들의 행동이나 그런 주장을 펴는 상대방의 행동과 모순되지 않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선다


상대가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보이거나 궤변에 가까운 논증을 펼치고 있을 때 우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그냥 내버려둬도 궤변임을 다른 모든 이들도 다 알아채므로 무대응을 해도 무방할까? 아니다. 마찬가지로 겉으론 그럴듯한 궤변에 가까운 반증으로 맞서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진리가 아니다.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그것을 논쟁 상대와 연관된 반증으로 물리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안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오랜 시간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가능하면 논쟁 상대와 연관된 화술을 구사하는 것이 시간 절약의 측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다.


(사진, 궤변)


결론을 이끌어내는 질문은 두서없이 한다


필요한 질문은 체계적이며 질서정연하게 할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하라.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그 질문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채지 못한다. 이에 대해 아무런 사전대비를 못하게 된다.


반면 우리는 상대의 답으로부터 얻어낸 것을 이용해 여러 가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의 대답을 이용해 정반대의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상대에게 자신의 기술을 위장하는 방법이다.


질 것 같으면 진지한 태도로 갑자기 딴소리를 한다


논쟁 중에 질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재빨리 화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전환된 화제가 지금까지 진행된 논쟁 내용과 연관된다면 화제의 전환은 겸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겠지만, 전환된 화제가 논쟁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논쟁 상대방하고만 연관될 때 화제의 전환은 매우 뻔뻔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인신공격은 최후의 수단이다


상대방이 탁월하여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인신공격이다. 공격의 핵심은 논쟁 내용을 떠나 상대방의 인격을 공격하는 데 있다. 객관적인 내용을 완전히 무시한 채 인격을 공격 목표로 삼는다. 여의도 정치판의 논쟁에서 종종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사진, 뒷표지)


논쟁적 토론술이란?


토론술과 논리학이란 말은 고대로부터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논리학은 이성의 합리적 작용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으로, 토론술은 논쟁하는 기술로 정의되면 좋겠다. 따라서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성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진리를 찾기 위해 고독하게 숙고할 때 논리학을 이용한다. 반면에 토론술은 두 명의 이성적인 사람들이 동일한 테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때 일어나는 논쟁, 즉 정신적인 싸움을 주로 다룬다. 바로 논쟁적 토론술이다.


#자기계발 #논쟁 #토론 #이기는논쟁 #논쟁에서압도적으로이기는38가지기술 #쇼펜하우어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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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알아야 할 초등 영단어 800
박병륜 지음, 참쌤스쿨 그림 / 믹스커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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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영어 단어의 철자를 외우는 숙제를 하기 시작했고, 점점 아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졌음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영어 단어를 많이 알아 놔야 중학교 때 고생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직 중학교 영어 교사인 아빠는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단어 공부를 계속 시킬 생각입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책의 지은이 박병륜은 2003년부터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개정 교육 과정의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세 차례나 집필했고, EBS 교재를 포함 초중등 영어 교재를 30권 이상 집필 및 검토했다. 영어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EBS 최고의 영어교사에 선정되었고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2020년)했다.


책은 하루에 10개 단어 80일에 걸쳐 총 800 단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그린 이미지와 삽화가 수록되어 학생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800개의 모든 단어가 수록된 대형 포스터 단어장이 부록으로 제공됨으로써 일상 속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


책의 특징

교육부 지정 초등 필수 영어 단어 800개를 정리

하루 10개 단어만 학습하도록 구성

모든 단어엔 예문 2개와 관련 삽화 1개가 포함

영어 단어 학습앱 [플래스카드]를 통해 게임처럼 공부 가능

대형 포스터 단어장이 부록으로 별첨



(사진, 책의 구성)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멀리 가야하는 장소일지라도 첫 발걸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여서 비로소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먼 거리를 한꺼번에 바라보며 겁을 먹지 말고 첫 발만 바라보며 첫째 날의 공부를 시작해보자. 이제 재마를 느끼며 둘째 날 공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루 공부량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중도에 포기할 우려가 있으므로 10개 필수 단어만 엄선하여 공부량으로 할당하고 있으며, 이 단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 예문 2개와 삽화 1개를 구성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쉽게 공부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각 단어의 난이도 정도를 3개의 별로써 표시하고 있어서 참고가 될 듯하고 각 단어와 관련된 유의어, 연관어 등도 소개하고 있으므로 덤으로 더 많은 단어 공부도 가능하다. 이렇게 학습을 한 후, 평가문제들을 풀면서 공부한 내용들을 더욱 마음에 새길 수 있다.


(사진, 뒷표지)


끝으로 영어 조기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에게 책을 추천하면서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영어 단어 공부를 함께 해나간다면 아이들의 실력이 쑥쑥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영어 #영단어공부 #반드시알아야할 #초등영단어800 #박병륜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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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위한 첫 심리학 공부 -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아이 마음, 심리학이 답하다!
이경민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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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우리가 힘을 내 내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아이가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을 가장 잘 느끼고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뿌리가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이경민은 임상심리사,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심리상담가이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후 광고대행사와 샤넬 홍보부 등에서 일했으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한동안 자녀양육과 교육에 전념했다. 이후 석사과정을 통해 상담심리의 토대를 쌓았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멈추어 바라보기)에선 아이의 기질을 4가지 영역으로 분류해 소개하고 2장(부모와 자녀로부터 독립하기)에선 양육방식의 점검과 자녀의 독립 방향성을 모색하고 3장(아름다운 거리 유지하기)에선 4가지 애착유형을 통해 아이와 부모 간의 적정거리에 관해 얘기한다.


이어서 4장(자녀와 더불어 성장하기)에선 시행착오 학습에 따른 강화와 처벌을 통해 올바른 학습과 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마지막으로 5장(행복한 삶 완성하기)에선 3가지 의사소통 유형, 자기조절능력 키우기, 도덕성과 행복의 상관관계, 5가지 갈등 해결 유형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색한다.


멈추어 바라보기


부모의 감정,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 가족과 주고받는 의사소통의 패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 수많은 요인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모는 이렇게 다양한 부분에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요소가 쌓여 자녀의 성장과 행복에 관여한다. 심리적인 어려움을 줄여나가기 위해 이러한 요인과 마주하는 것,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책은 시작한다.


MBTI는 칼 융의 심리유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일반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심리 경향을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구분했으며 정신기능을 바탕으로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으로 구분해 이들 간의 역동성을 중시했다. 즉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외부 정보를 수집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호 방식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어머니 캐서린 브릭스 마이어스, 자녀 피터 마이어스 등이 1900~1975년에 걸쳐 개발한 검사가 바로 MBTI이다. 4가지 문자로 구성된 유형은 먼저 외향성(E)과 내향성(I)으로, 정보 인식 방법에 따라 감각형(S)와 직관형(N)으로, 판단 근거에 따라 사고형(T)과 감정형(F)으로, 선호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형(J)과 인식형(P)으로 구분한다.


(사진, MBTI 유형)


대부분의 상담센터에서 MBTI 검사를 시행하고 잇다. 부모들도 자신의 유형을 알아보면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신기하게도 아이의 성격 유형이 부모 중 한 사람과 유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들의 MBTI를 파악, 아이의 성격 유형을 수용한다면 상호 갈등이 생기더라도 상대의 행동 특성을 너그럽게 봐줄 수 있을 듯하다.


자기분화自己分化


가족치료의 선구자 머레이 보웬은 다세대 가족상담 이론을 통해 이상적이고 성숙한 가족의 형태를 원가족과의 정서적 유대 관계에서 분리 독립한 정도, 즉 자기분화 수준이 높은 가족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이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자기분화(Differentiation of Self)’인데요. 자기분화는 개인이 원가족과의 정서적 융합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기능하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정신 내적 측면~ 사고와 감정을 분리하는 능력

대인관계 측면~ 나我와 타인을 구분하는 능력


부모의 입장에선 아이들이 독립심을 갖고 자기분화 수준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이다. 정신 내적으로 자기분화 수준이 낮을 경우 주관적 감정에서 사고를 분리해내기 어려워 감정에 따라 반응하므로 이성적인 사고가 어렵다. 또 대인관계 측면에서 자기분화 수준이 낮을 경우 가족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모를 위한 심리 가이드

원가족으로부터 자기분화를 이루지 못한 부모는 양육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불안과 감정 문제를 자녀에게 전달함으로써 회피 내지는 해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가족투사과정’이라고 말한다. 자기분화 수준이 낮을수록 투사 경향은 더 강하게 작동한다.


인지발달 4단계


인간의 인지발달은 4단계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이는 스위스 아동심리학자 장 피아제가 주창한 것으로 첫 단계는 감각운동기(0~2세), 두 번째 단계는 전조작기(2~7세)로 역할놀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기중심적으로 사물을 보고 인식하며, 세 번째 단계는 구체적 조작기(7~11세)로 이 시기에 논리적 사고가 발달해 인지적 조작을 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단계는 형식적 조작기(11세 이후)로 인지적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부모가 이런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의 이기적인 행동을 교정하려 든다. 아이가 삐뚤어질까 봐 아이에게 더욱 바짝 다가간다. 사실 이 시기의 아이는 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머리가 매우 복잡하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도 들썩들썩한다. 학교에 가면 할 일도 많고, 수행평가를 위한 발표나 과제도 가득하며, 친구들과의 문제로 인한 고민 등 갈등 요인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다. 이렇게 버거운데 부모가 너무 엄격한 잣대로 간섭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피아제는 인지발달 이론을 통해 청소년기에 비로소 자아가 형성되고, 내면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발달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화가 났다고 부모가 닫힌 아이의 방을 완력으로 열고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이미 부모의 화가 극에 달했으므로 어떻게 차분하게 아이의 잘못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다. 아이의 방문을 절대로 함부로 열고 입장해선 안된다. 거리를 두고 기다려줘야 한다.


부모 개개인의 애착유형


애착은 아이를 키우는 주양육자에게 참으로 복잡한 감정을 주는 단어이다. 심리학자 존 볼비는 ‘애착’을 가까운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관계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애착은 아이와 부모 간에 형성된 정서적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 4가지 애착 유형)


안정 애착은 주양육자가 아이의 신호에 즉각 반응하고 다시 아이의 반응에 맞춰 상호작용을 이어갈 경우 형성된다. 회피 애착은 아이의 신호를 거부하는 양육 태도에서 형성된다. 저항·양가 애착은 때론 열정적으로 아이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때로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에서 형성된다. 혼란 애착은 아이를 온전하게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양육자의 방임과 무관심 속에서 생겨난다.


부모의 애착유형이 어떻든 간에 내 아이를 대할 때 필요한 방식은 자기 긍정과 타인 긍정의 자세일 것이다. 이러한 자세는 TCI 검사의 자기 수용과 타인 수용의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자기 수용과 타인 수용의 정도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성격의 하위 요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가족과 형성한 애착유형의 영향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자세가 부정적이라고 해도 충분히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사진,뒷표지)


#자녀교육 #우리아이를위한 #첫심리학공부 #이경민 #아이의마음신호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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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마틴 푸크너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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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정을 통해 세계의 역사를 배우는 문화사는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게 만듭니다. K-컬처의 앞날도 성찰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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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MBTI를 확인했습니다 - 너와 나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MBTI 소통법
박소진.김익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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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직면하게 되는 갈등은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성격유형에 따른 효과적인 방법 또한 안내한다. 만약 지금 학교, 직장 또는 동아리 등에서 이해하기 힘들고 대화가 통하지 않아 함께 도모하기 불편한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길 바란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공저자 박소진 · 김익수는 전문가 입장에서 MBT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을 돕고자 MBTI 검사가 관계 관리, 소통, 진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등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요즈음 대인관계에서 있어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적어도 MBTI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은 어떤 MBTI 유형인지를 알아야 할 정도로 ‘지금은 MBTI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먼저 책은 MBT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활용을 돕기 위해 심리검사가 무엇인지 기본적인 개념의 소개로 시작한다. 수십 년 동안 구두를 닦아온 구둣방 할아버지는 손님의 걷는 자세나 구두 굽의 닳은 위치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장기간에 누적된 자신만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인상과 관련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예리한 통찰력을 얻어낸 것이리라. 어쩌면 전문가로 평가받는 심리학자 이상의 통찰력일 수도 있다. 다만 이는 개인적인 능력일 뿐 여러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일반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화를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검사를 통해 얻어진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 자료가 요구된다. 심리검사란 성격, 지능, 적성, 정서적 · 심리적 측면 등 인간들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려는 절차이다.


2022년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직장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염미정은 서울까지 먼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영혼 없는 직장생활을 한다. 그녀는 대인관계로 인한 갈등과 상처 때문에 우울한 상태를 내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성격검사로 MMPI가 있다. 원래 이는 정신과적 진단 분류를 위해 사용된 것이나 일반인 대상으로 성격 특성에 대한 측정도 가능하다. 단순하게 성격을 파란, 빨간 등 색色에 비유한다면 시시때대로 바뀌는 색 때문에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임상척도 10가지


건강염려증~ 신체 증상(기능)에 대한 잘못된 해석 때문에 집착

우울증~ 자신에 대해 비판적

히스테리~ 감정이 풍부하고 예민함

반사회성~ 사회생활에 부적응적

남성성 - 여성성~ 양성兩性 성향을 보임

편집증~ 의심과 과민성 반응을 보임

강박증~ 지나칠 정도로 걱정

정신분열증~ 기이하고 이상한 행동

경조증~ 과잉 활동과 산만함

내향성~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함


강박증 척도가 높을 경우 강박적인 행동, 비정상적인 공포, 자기비판, 주의집중 곤란, 과도한 예민성, 죄책감, 자신감 부족, 강한 자의식,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 우울증이 동반 상승할 경우 우울감과 우유부단한 행동이 두드러진다. 정신분열증이 동반 상승할 경우 혼란과 사고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자의식이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인데 반면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불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는데, 일 처리를 잘할 자신이 없을 때를 생각해보라. MBTI의 판단형(J) 중 강박증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성향이 높을 경우 뭐든 통제하려고 해서 타인과 갈등이 생긴다. 자기 책상도 아니면서 남의 책상을 치우라고 간섭한다.


(사진, MBTI)


드라마 <더 글로리> 등장인물의 성격유형


학교폭력이라는 이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내세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피해학생이었던 주인공 문동은은 복수의 화신으로 비춰진다. 그녀는 학교친구는 물론이고 친모에게서도 영혼이 탈탈 털릴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받는다.


심신이 망가진 동은은 18년이란 세월을 오직 복수만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삶을 영위한다. 철두철미한 계획을 수립한 후 병법 36계에 나오는 차도살인계를 활용, 자신의 손엔 피를 묻히지 않고 가해자들이 서로 배신하도록 만들어 이들에게 불행을 안겨 준다. MBTI로 분석한다면,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며(I)

장기 비전과 지략을 가지고(T)

연진 패거리들을 하나씩 제거해간다(J)

따라서, 동은은 INTJ(전략가)에 가깝다.


(사진,인물관계도)


하도영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이 선악의 이분법적인 구도로 구성된 양극단에 위치한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대척점에 있는 것 같다. 필요에 의해 가해자는 가해자끼리 연대(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를 하고 피해자는 피해자끼리 연대를 하면서 서로의 이득을 위해 일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해자 연대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보이면서 붕괴되기 시작한다.


연진은 일단 ESFP(연예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주여정은 ISFJ(보호자), 하도영은 ESTJ(사업가), 동은의 조력자인 강현남은 남편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보이며 마치 연기자처럼 동은의 요구사항을 잘 처리하므로 ESFP에 가깝다.


여기서 우리들은 MBTI 분류상 연진과 강현남이 동일한 ESFP라고 해서 같은 유형이라고 단정해선 안된다는 사실이다. 같은 유형이지만 연진과 현남은 완전 다른사람처럼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이처럼 한 인물을 MBTI 유형만으론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밖에도 책은 성격유형에 알맞는 ㅈ직업 유형 알아보기, 16가지 유형별 의사소통, MBTI 성격유형별 스트레스 특성, MBTI 스트레스 관리, MBTI 성격유형과 갈등관리 등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사진, 16가지 성격유형별 분포)


MBTI 검사는 나와 너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데 있으며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하면서 관계를 맺는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거론했던 바와 같이 이런 검사만으로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모두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끝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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