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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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성석제님의 책은
내게는 그닥 감흥(?)이 없었던 터라 <투명인간>을 받고도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소설이니 읽히겠지...라고 위안하며 책장을 펼쳤는데
순식간에 빨려들게 하는 이 느낌은 뭐지?ㅎ

먼저 이야기 전개방식이 내가 좋아하는 미나토 가나에 스타일이다.
미나토 가나에는 고백, 속죄, 왕복서간, 모성 등을 쓴 일본여성작가이며,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의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것이 특징인데
(나는 같은 사건이나 상황을 다양한 관점으로 전개해나가는 그 스타일을 참 좋아한다^^)
<투명인간> 역시 그러한 방식으로 전개되어서 한번 잡기 시작하면 놓기 어려운
그런 나쁜(?) 책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근현대사가 주인공들과 어우러져 순식간에 읽히게 만드는 <투명인간>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면, 만수는 왜 투명인간이 되었는지...
태석이도....석수도......그리고 "투명인간"은 무언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투명인간>은....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물게 하니 또 나쁜(?) 책이다ㅎ

이 책의 뒷장에 보면 임순례 감독이 쓴 추천사가 있다.
그걸 보니 슬~~욕심이 생긴다.
임순례 감독판의 <투명인간>을 보고 싶다는ㅎㅎ

참~손 안가게 만들어진 겉표지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는걸 꼭 알려드리고 싶다.
스산해지는 요즘, 따뜻한 이불속에서 읽기에 딱 좋은 그런 책
<투명인간>을  모두에게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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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
심상정 엮음 / 양철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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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학부모"에 관한 책이다.
내가 평소에 강조하는 학부모 3종세트 - 대한민국부모, 10대가 아프다,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 - 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다.
4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개인적으로 참 많이 힘들었고,
당시 한겨례신문에서 해마다 하나의 주제로 여는 한겨레특강을 열심히 읽을때라
제목외에는 그다지 내게 큰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었던듯하다.

이번에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를 읽으면서는 한분한분의 말씀이
어찌나 귀에 쏙쏙 잘 들어오는지..역시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은 또 다른
책읽기의 즐거움이다.^^
분야에서 한 가닥(?) 하시는 분들이 한 책에 다 모여 있으니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박경철,정태인,이범,나임윤경,윤구병,신영복,조국,심상정,이이화선생님까지.
이런 초호화캐스팅이라니ㅎㅎ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임윤경님의 소개글이다.
이런 초호화캐스팅의 화려한 지식과 사상과 언변에도 불구하고
(물론 그 내용들도 내겐 또 다른 각성과 가르침을 주었지만)
나임윤경님의 소개글은 '아~~어머니의 세상이나 상황을 보는 관점이 아이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를 알게 해줘서 내겐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임윤경>
고등학교 2학년때 어떤 남자 교사에게 '잘난 척'한다는 이유로 지하실에 있는
미술실에서 뺨을 맞았다. 그 일에 대한 해결 과정에서 어머니의 문제 제기는
내가 당한 폭력에 관한 것이 아니라 폭력이 행해진 '공간'에 관한 것이었다.
어머니는 "교무실도, 교실도, 운동장도 아닌, 왜 지하에 있는 미술실에서 때렸습니까?"
라고 물었다. 선생님에게 잘난 척을 했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빰을 맞은 것에 대해서는 눈물 한방울도 흘리지 못했던 나는
어머니의 그 질문 덕분에 비로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있게 되었고,
그제서야 빠앙~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느낀 것은 괜한 폭력에 대한 억울함이 아니라 폭력이 행사된 장소와 연루된 공포였다.
여성주의는 내게 질문의 각도를 달리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래서 난 여성주의자가 되었고 학생들에게 여성주의의 힘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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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라는 이 책!
 사실은 <날마다 하나씩 나눔하기!!>이다.

 첫 시작은 불편했는데 "나눔"임을 알게 되면서
 나도 <날마다 하나씩 나눔하기>를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혹시 내게 너무 많은 물건이 있고,
 그 물건땜에 깝깝하신 분들은 이책을 읽으면
 풍성하고 헐빈(윽..사투리인가?ㅎ)해지는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를  실천하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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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착한 가게 -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런던의 디자이너-메이커 13인
박루니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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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살고 있는 집과 자동차, 입고 있는 옷과 신발과 가방으로, 출신 학교로
사람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그런 시대에 말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그 사람이 20년넘게 살고 있는, 낡았지만 낡아가는걸 애달퍼하며 보살피고 있는 집에,
엄마에게 물려받았다는 잘 길들여진 낡은 가방 하나에,
소지품에 달려있는 노란리본과 레드리본에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는 고가의 브랜드 즉 명품의 흐름도 있지만,
반대편에는 또 다른 가치의 브랜드들이 씩씩하게 자리하고 있다.
<런던의 착한 가게>는 런던의 그러한 브랜드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젤로 갖고 싶은 것은 루퍼트 블랜차드의 서랍장이다.
그는 이사하는 사람들이 버리는 서랍장에서
쓸만한 서랍들만 가져와 새롭게 틀을 짜고 서랍장을 만든다.
그래서 그가 만든 서랍장은 서랍들의 크기와 색깔과 낡음의 정도가 다 다르다.
그 다름이 보여주는 조화로운 모습은 먼 이국땅에 있는 그의 서랍장을
사고 싶게끔 만든다.
세상에 하나뿐인 그의 서랍장을 말이다.

'작다'는 '크다'의 상대적인 결핍이 아니라 <독립된 가치>이듯이,
'다르다'는 '주류'에 대한 상대적인 불안함이나 소외가 아니라
또 다른 <독립된 가치>이다.

명품가방들속에서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젊은이들이 기획한 '희움'가방이 <독립된 가치>이듯,
어제 생협축제에서 구입하게 된 세월호스카프가 알만한(?) 스카프들 사이에서
자신의 <독립된 가치>를 은은하게 빛내는 것처럼 말이다.

같지 않으면 불안하게 만드는 독특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독립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그들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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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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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책이다.그리고 책 속 190쪽의 글은 우리로 하여금 꿈을 꾸지 않으면 못 견디도록 한다^^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중독자들을 위한 핵심페이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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