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보이즘 - 나는 대한민국 로봇 휴보다
전승민 지음, 오준호 감수 / Mid(엠아이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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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이즘]나는 로봇 휴보, 대한민국을 로봇선진국으로 만들다!

 

 

소설 <신더>나 <스칼렛>을 읽다 보면 인간의 몸속에 첨단 인공지능이 장착된 사이보그나 안드로이드라는 인간형 로봇이 나온다. 안드로이드는 말도 하고 신부름도 하고 감정 공유도 하는 로봇이다. 비록 SF소설이지만 근미래 사회에는 집 안에 로봇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 소설이어서 흥미로웠는데…….

 

여학생들의 로망인 관절인형을 보면서 저게 로봇이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값이 무척 비싸겠지만 인간지능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면 남학생들이 열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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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 로봇인 휴보의 10년 역사가 담긴 책을 만났다. 단순한 역사물이 아닌 과학자들의 집념과 열정, 땀과 노력이 담긴 책이기에 흥미와 감동으로 읽게 된 책이다.

 

 

인간지능을 가진 로봇 휴보!

2004년 12월, 대한민국 로봇 '휴보'가 처음 언론에 소개된 것을 기억한다. 일본의 '아시모'에 필적할 만한 로봇의 등장으로 나라 전체가 흥분했던 기억도 있다. 당시 일본은 50년의 기술축적과 수백 억 원의 투자, 박사급 연구원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었고 한국은 2~3년 동안 몇 억 안 되는 연구비용을 쪼개가며 교수와 학생들이 일군 성과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온 휴보의 변형타입 로봇인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한 '알버트 휴보'를 보며 외모의 아이디어에 얼마나 근사하게 생각했던가.

사람을 태우고 두 발로 걷는 세계 두 번째 탑승형 로봇 '휴보 FX-1', 휴보의 프로토타입 로봇인 'KHR-2'가 한국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달리기에 성공했다는 소식, 훨씬 가볍고 날렵해진 휴보2의 달리기 성공 등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휴보를 빼고 대한민국 로봇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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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로봇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로봇기술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나 일본, 미국과 더불어 로봇 선진국이란 타이틀을 가진 나라라는 평가의 밑바탕에는 로봇 휴보가 함께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동자 1만 명 당 로봇 대수는 396데인데 비해 일본은 322대, 독일은 273대 정도다.(책에서)

 

 

 

 

인간형 로봇으로 '아시모'를 기억한다. 인간형 로봇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대표 로봇이니까.

2014년 현재, 사방으로 지그재그로 뛰어다닐 수 있는 로봇은 아시모 뿐이라고 한다.

아시모는 카트를 밀고 나가 음식을 서빙하고 보온병 뚜껑을 열어 음료수를 부어줄 수 있다.

지금 일본은 인간처럼 일도 할 수 있는 로봇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힘이 세고 작업성이 높은 로봇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걸어가 충전하는 로봇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은 뒤늦게 로봇이 인간 생활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군사용, 재난구조용 로봇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 중 펫맨은 화생방 실험용 로봇으로 개발되었다.

사람처럼 걷고 쪼그려 앉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팔굽혀 펴기, 계단 오르기,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는 중심회복력 등은 놀라울 정도다. 미국의 대학이나 구글에서 휴보를 사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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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야에 로봇이 투입되면서 로봇혁명은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는 재난, 국방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인간을 돕게 되지 않을까.

 

 

참고로 인간형 로봇은 보통 관절만 30~40개 들어간다. 관절 하나하나에는 1~3개의 액추에이터가 연결돼야 한다. 각각의 액추에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전자회로 기판만 수 십장이 들어간다. 연결되는 전선의 숫자도 다 헤아리기 어렵다. 운동역학, 소재의 특성, 관절의 피로도, 각종 센서 제어까지 전부 계산해야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다.

 

 

 

과학자들의 피땀어린 로봇연구를 보면서 인체의 신비를 다시 체감하게 된다. 걷고 달리기 울고 웃는 것이 그리 인위적으로 하기가 어려운 줄이야!

경사 지형이나 장애물 지형을 통과하는 것이 인간에겐 아무 일도 아닌데 로봇에게는 일일이 조건문을 입력해야 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게 여간 어렵지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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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로봇 휴보의 아빠인 카이스트 대 오준호 교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가 인간 지능 로봇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 달리는 로봇, 등에 업은 로봇, 춤추는 로봇 등 로봇의 진화와 함께해온 사람이다.

 

어린 시절 시계나 라디오 분해는 기본이었다. 학창시절에는 헌 책방을 다니며 여러 가지 도면, 번역판 외국 과학 잡지 등을 구해서 연구한 결과 기계 및 전자 지식이 수준급이 되었다. 하지만 취미인 기계 만들기에 집중하느라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다.

그가 뒤늦게 공부하게 된 계기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서라고 한다. 그는 뒤늦게 학교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학업을 따라갔고 그 결과 전교 바닥권에서 최상위층으로 올랐다.

 

그가 대학에서 배운 운동역학, 물리학 법칙, 고등 수학은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한다. 기계를 작동시키는 원리와 관련된 과목들이었으니까. 걸어 다니는 로봇에 대한 로망은 이미 그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었을 텐데. 배움을 통해 자신의 꿈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벅찬 희열을 느꼈으리라.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원자력연구원을 거쳐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그곳에서 그는 CNC(수치제어)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로봇 분야로 들어서게 된다.

 

CNC기술이란 정밀 자동화, 공장 자동화, 로봇 자동화의 기본 기술이다. 각종 센서에서 나오는 정보를 취합해서 설정해주면 기계가 알아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졸업 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KAIST교수가 되고 로봇연구에 매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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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휴보를 비롯한 다른 나라 로봇들도 소개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의료용 로봇, 재난 로봇, 감정교류 로봇 키보, 영어교육용 로봇 잉키와 메로, 탑승 로봇, 입는 로봇…….

 

 

인간형 로봇에 조건문을 주거나 인공지능을 이식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들이 있지만 인간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금도 연구에 몰입하고 있으리라. 그렇게 휴보는 업그레이드되고 있으리라.

휴보의 역사를 읽으면서 로봇 서비스 산업, 간병 로봇, 수술 로봇, 서빙 로봇 등 인간형 로봇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인간을 위로하는 로봇,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로봇, 인간의 감정에 공감하는 로봇의 등장도 기대하게 된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근미래 사회에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자율형 로봇의 등장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좀 더 친근한 얼짱 로봇이 드라마에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으리라. 앞으로는 지능형 로봇 동물도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로봇 한 대씩을 애완용이든, 보호용이든, 집안 도우미로 가질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미래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마는 여태 인간이 꿈꾸던 것들이 현실이 되었으니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현실에 도움 되는 기술이 진짜 과학'이라는 신념으로 국내 과학기술계 현장을 누비는 과학전문 기자인 전승민이 쓰고 '잘 만들어진 기계를 보면 눈물을 글썽일 만큼 기쁘다.'는 진짜 로봇 과학자 오준호 교수가 감수한 책이다. 한국, 일본, 미국의 로봇 연구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다.

 

오준호 교수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 있기에 가슴 뜨거워지는 책이다.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로봇의 세계에서 한국을 로봇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과학자들에게 저절로 열혈 박수,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된다. 

 

로봇에 대한 관심, 미래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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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5 : 지구는 어떻게 생명의 터전이 되었을까? - 지구와 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5
김일선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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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우주와 생명, 인간의 역사를 찾아 나선 융합적 과학 이야기

 

우주의 시작이 언제부터였을까. 별들의 탄생과 소멸은 왜 일어나는 걸까. 광대하다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는 드넓은 우주의 이야기는 늘 신기하고 흥미로운 주제다.

빅히스토리에는 인류의 역사, 지구의 역사, 우주의 역사,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우주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를 담기 위해 천문학, 물리학, 화학, 지질학, 생물학, 역사학, 인류학, 지질학을 모두 통합한 과학 이야기인 셈이다.

 

빅히스토리는 인간의 역사를 지구, 그리고 전체 우주 역사의 맥락 안에서 파악하고자하는 융합 교육의 이상적인 접근법입니다.(책에서)

 

빅히스토리는 과거를 이해하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이며 이미 많은 나라의 중,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137억 년 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전환점이 10개 있다는데…….

우주의 탄생(137억 년 전), 별의 탄생(135억 년 전), 복잡한 화학원소의 생성(135억 년 전), 태양계와 지구의 생성(46억 년 전), 생명의 탄생(38억 년 전), 성의 탄생(15억 년 전), 현생 인류의 등장(20만 년 전), 농경의 시작(1만 년 전), 글로벌 네트워크의 출현(500년 전), 산업화의 시작(200년 전).

 

밤하늘은 왜 어두울까.

1823년 독일의 천문학자인 하인리히 올베르스는 '올베르스의 역설'을 제기했다.

 

우주가 무한하고 정적이라면 밤하늘은 해가 떠 있는 대낮처럼 밝아야 한다.(책에서)

 

밤하늘의 별빛이 빈틈없이 꽉 차있다면 그 별빛으로도 밤하늘은 밝아야 하고 그 별빛의 열기만으로도 뜨거운 밤이 되어야 한다는 추론을 한 것이다.

이후 과학자들은 올베르스의 역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지만 난제로 남았다.

 

그러다가 미국의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의 천문학 관측으로 팽창하는 우주의 증거들을 밝혀내게 된다.

 

멀리 있는 은하가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간다.(책에서)

 

허블이 천체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성운을 관측하면서 신성과 변관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 발견의 중요한 점은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결정할 수 있는 있게 된 점이다. 허블은 끈기 있는 관측으로 '많은 나선 성운이 모두 외부 은하'라고 밝히면서 우주의 팽창을 증명해냈다.

 

지금도 우주는 가속 팽창 중이라고 한다. 아직 암흑 에너지의 실체를 모르고 있지만 누군가는 관측적 증거들을 곧 찾지 않을까. 팽창이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우주 팽창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이 책에는 우주의 팽창을 밝혀내기까지의 과학적 논쟁들, 우주의 나이를 찾는 방법, 우주 대폭발을 말하는 빅뱅의 순간, 우주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겉보기등급, 연주시차, 도플러 효과, 초신성, 솔베이 학회, 구상성단 등의 이야기도 있다.

 

우주의 시작에서 출발해서 오늘까지의 우주 흐름을 짚어보는 책이다. 과학적인 지식만의 나열이 아닌 인문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통찰이다.

만약 우주에 관심이 있다면, 지구의 탄생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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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베른하르트 알브레히트 지음, 배명자 옮김, 김창휘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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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의학을 한계를 넘기 위해 애쓰는 세상의 명의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를 보노라면 솔직히 존경스럽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환자를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기에 의사의 손은 신의 손길처럼 느껴질 때도 많은데. 특히 중환자이거나 불치병 환자라면 의사의 옷자락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리라.

 

의사 역시 이런 환자들의 마음을 알기에 치료에 충실할 것이다. 하지만 원인불명, 치료불명의 병과 접하다 보면 때로는 운명의 손에 맡겨야 할 때도 있겠지. 자신의 한계를 넘고 싶은 의사들의 마음은 전사와도 같은 심정일 텐데. 죽음과 질병과의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이다.

 

이 책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다. 현대의학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개척해야 할 미지의 세계 또한 많이 남았다는 점은 의사들을 연구하게 할 텐데.

 

젊은 인도 청춘 싱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작은 월급이지만 월급의 대부분을 인도의 가난한 가족들에게 보내고 남은 돈으로 겨우 살아가던 인도 청년 싱.

어느 날 사는 것이 너무나 버거웠던지 싱은 청소용 세척제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다. 구급차에 실려 온 인도 청년은 식도가 다 타버린 상태였는데도 목숨은 부지하고 있었다.

의사들은 손상된 기도를 자르고 남은 기도를 연결하는 일은 폐렴이나 질식사를 가져온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고리 모양의 연골로 고정된 대략 12센티미터의 긴 관, 인공장기의학의 심장, 무릎관절, 원격고정 되는 의수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인공기도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고 기도는 기증도 안 된다.(책에서)

 

기도는 언 뜻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지문처럼 사람마다 달라서, 새로운 기도를 이식하게 되면 면역세포는 새 기도를 적으로 간주한다고 한다.

또한 기도는 이웃한 장기의 모세혈관으로 혈액을 공급받는데, 새 인공기도는 환자의 몸에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한다고 한다.

 

쉴러회에 병원의 발데스는 싱을 기도이식으로 살려보기로 한다. 모험치료 후에 회복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장 일부를 떼어내 식도를 대체한다.

싱은 최초로 혈관을 포함한 인공장기 이식을 받은 것이다. 수술 후 9일 만에 싱은 힘찬 목소리로 인사하고 병원 문을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발레스에게는 새 의료법을 어겼다며 징역 3년에, 의사면허 취소라는 편지가 날아든다. 결국 징계가 취소되었지만 말이다.

 

새로운 의료법이 기존의 불치병에 대한 시술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의료법 개정에 보다 신중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리디아 슈나이더의 이야기는 이름 없는 질병을 앓는 환자들의 고난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수수께끼 같은 뇌질환을 앓는 리디아의 병명은 공포증인데, 그녀는 잠도 못자고 식욕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원인불명이다.

미래가 두렵고, 사람들이 오면 심장이 빨라지고 식은땀이 난다면, 폐쇄공포증일까, 아니면 공황장애일까.

 

리디아는 갑자기 몸이 뻣뻣해지면서 팔과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해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강제입원 되기도 한다.

밤마다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고 지승처럼 비명을 질러댈 때면 정신분열증 같다는 의사도 있었다.

어떤 의사는 리디아의 뇌에 뇌를 공격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며 정신병원 입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어떤 의사는 뇌혈관 염증이라며 뇌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간질 약을 먹어도 속수무책인 발작증세. 한 의사는 의사는 특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게 했다.

 

리디아는 정신병원에서, 재활병원으로 보내지고, 다시 정신병원으로 보내지는 일이 반복되었다.

아무도 명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리디아의 병세는 도대체 무엇일까.

 

의사 프뤼스는 리디아의 병명이 복잡한 'anti-NMDA 수용체 뇌염'임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녀 몸 안의 종양을 찾아내서 수술을 했다.

리디아가 앓은 '자가 면역-뇌염'은 애매한 질병이라고 한다. 항체가 어디를 공격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여러 유명한 질병과 똑같은 징후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처음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지만 정신분열증이나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의 뇌척수 액에서 가끔 그런 항체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정신분열증이 아닌 종양 때문에 5년의 세월동안 정신병동에 갇혔던 리디아는 현재 건강하다고 한다. 프뤼스 같은 의사 덕분에 잃어버릴 수 있었던 삶을 다시 찾은 것이다.

환자의 완전히 회복은 모든 의사와 환자들이 바라는 일일 것이다.

환자들을 위한 모험치료, 위험하기조차 한 시술, 의사 입장에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텐데. 용기 있는 의사들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현대 의학이 발달했다지만 아직도 고치지 목하는, 희귀한 질병들도 많을 것이다. 원인 불명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늘도 밤낮으로 수고하고 있을 의료진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 책에는 체온이 17도까지 내려간 의식불명의 청년을 소생시키기 위해 애쓴 이야기. 조산아를 살린 이야기, 종양환자인 엄마의 이야기, 혈액암 환자 이야기 등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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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버스 융합과학 4 : 생태계 - 학교 공부 꽉 잡는 공부툰, 소년 한국 좋은 어린이 책 스토리버스 융합과학 4
유기영 외 지음, 이재열 감수 / 스토리버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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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버스 융합과학4, 생태계]학교 공부를 이 책으로 하면 좋겠어요!^~~

 

우와~ 만화책이네요.

밋밋한 학습만화가 아닌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상세하고 풍성한 설명과 자료들이 가득한 공부툰이랍니다.

이 책의 특징은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3단계 구성입니다.

Step1.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계입니다. 흥미와 호기심은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가능하게 하겠지요.

Step2. 호기심 해결 및 교과 연계 학습 단계입니다.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에 각 주제들이 연계된 옴니버스 구성이 특징이네요.

Step3.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기르기 단계입니다.

풍부한 사진과 그림으로 오래 기억되는 시각적 효과를 줍니다.

과학, 사회, 국어, 음악, 미술 등이 융합적 구성을 이루고 있어서 통합형 교과공부, 창의력에 도움을 준답니다.

스토리버스의 융합과학 네 번째 이야기인 생태계입니다.

생태계와 생물의 다양성, 늪과 습지, 생태계와 생산자, 생태계 먹이 사슬, 환경 청소부 분해자, 변신하는 동물들, 공생과 기생, 멸종 위기의 생태계 등의 스토리로 학교 공부를 잡아 준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유기적으로 이어진 생태계입니다.

현재 지구상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어요.

발견된 생물의 종이 수 만 가지이며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종들도 있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새롭게 발견되는 종이 있을지도 몰라요.

각각의 생물들은 육지, 바다, 강 등 살아가는 곳이 다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먹이 사슬의 피라미드가 흔들리면 지구 전체가 위협 받지요.

생태계의 순환을 위해 분해자의 역할은 크답니다.

지렁이는 땅 속의 유기물질을 먹고 배설물을 내보내죠.

그 배설물이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니 징그럽지만 사실은 고마운 지렁이죠.

쇠똥구리는 동물의 똥을 굴려서 그 속에 알을 낳아 애벌레의 먹이로 사용해요.

송장벌레는 죽은 동물을 먹는 과정에서 시체를 분해하고 정리해주죠.

곰팡이도 동식물을 먹고 사는 분해자라니. 오늘 처음 알았네요.

하긴 곰팡이가 있어야 지구의 낙엽, 똥, 동물의 사체는 청소가 된다니 신기한 최고의 분해자네요.

자연은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에 있기도 하지만 공생의 관계, 기생의 관계도 있답니다.

생태계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지만 만화와 그림, 이야기가 잘 버무려져서 더욱 재미있네요. 이런 책이라면 학교 공부 꽉 잡아 줄 것 같아요.

이 책은 스토리가 있고 상세하고 융합적인 공부툰이예요.

스토리버스는 좋은책 신사고의 학습만화 브랜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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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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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빙하가 녹거나, 지구가 녹거나, 우리가 앓거나

 

 

 

앞으로 10년, 20년 안에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러한 지구의 기후변화가 인류를 위기로 몰고 올 것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들 정도로 지구의 미래가 어둡다는데…….

온실가스 배출의 가속화, 빙하가 녹으면서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 온대지역의 아열대화,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섬들…….

 

이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없고 이번 세기 안에 세상이 살기 힘든 곳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평균 섭씨 4도 높아진 지구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려운데…….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 배출 ……. 이대로 괜찮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량이 6%에 이르렀다는 것은 무슨 경고일까.

기후변화의 진실은 무엇인가. 왜곡된 정보는 없는가.

 

이렇게 지구를 위기에 빠트린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화석연료 생산하는 거대 에너지 회사들, 이들의 뒤를 봐주고 있는 정치인들, 행동하지 않는 모든 지구인들…….

특히 지구환경을 걱정하지 않는 단체는 OPEC와 함께 IEA(국제에너지기구)다.

이들이 증가시키는 모든 시설들은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늘릴 것이고 지구의 온도를 더욱 뜨겁게 할 것이다.

기업들의 로비로 제로탄소 에너지 시스템의 길은 멀기만 한데…….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음을 증명하는 과학적 사실들…….

 

2005년 이후 발표된 연구 논문들은 기후 시스템이 티핑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고 예상했다.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아주 작은 변화조차도 큰 결과를 초래하거나 그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양성피드백 메커니즘이 발생한다. (……) 북극의 여름 빙하가 사라지면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대량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그러면 지구온난화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전 지구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책에서)

 

과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 사이의 교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부 과학자들조차도 해수면 상승 위기를 축소해서 언급하거나 저널이 요구하는 특정한 논문들만 조심스럽게 게재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며 대책을 세우고는 있으나 해결책으로는 절대적인 부족이다.

 

급격하고 지속적인 대응이 있다고 해도 지구의 온도 상승을 3도 이하로 막을 수 없음을 보여 준다. 그린란드 빙하대륙이 녹으면 전 세계의 해수면은 7미터 상승할 것이고, 지구의 지형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책에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아파트 3층 높이만큼 우리나라의 해변도 사라질 것이다. 서해안의 섬들도 작아지거나 사라질 것이고 해안도시는 새로운 섬이 될 것이다.

지금보다 뜨거워진 땅, 지금보다 더 좁아진 땅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자연의 탄소순환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자연적인 탄소 순환은 지구의 생명 시스템의 핵심을 이룬다. 탄소는 식물과 동물, 미생물의 성장과 죽음을 통해 생물계를 순환한다. 탄소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 퇴적물로 땅속에 묻혀 있거나 용해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바다에 녹아 있는데, 바다 속의 이산화탄소는 해양생물에게 섭취되었다가 최종적으로는 대양의 해저에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탄소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로 존재하기도 한다. (책에서)

 

지난 300만 년 동안 지구의 대기는 300ppm 이하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해왔다. 이는 다양한 생명체의 번성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농도다.

그러나 지난 2~3세기 동안에 진행된 산업 활동으로 땅이 파헤쳐지고 석탄과 석유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의 양이 대기 중에 지나치게 방출되었다.

문제는 대기 중에 남은 이산화탄소가 1000년 이후, 10만 년 이후에도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계속 지구를 뜨겁게 데운다는 점이다.

 

저자는 지금처럼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된다면 이산화탄소 방출은 지구의 궤도변화보다도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대기 중 탄소의 농도가 짙어지면 바다가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던 능력도 떨어져 지구 온난화는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보다 약 3~4배 빠른 북극의 기온 상승 때문에 시베리아 동토 층에 매장되어 있는 엄청난 양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시기가 온다는 점이다. (책에서)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강우량의 변화, 상승한 온도는 처음에는 식물의 성장을 돕는 듯 하나 결국엔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떨어뜨린다고 한다.

그리고 아한대의 식물은 더 북쪽으로 가지만 열대우림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도 지구의 평균 온도가 섭씨 4도 오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85%가 파괴되고, 지금의 2도 상승 역시 아마존 우림의 20~40%를 파괴할 것이라고 한다.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 같은 곳이고 지구 산소의 30% 정도를 만들어 내는 곳인데…….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지구를 보호해야 하는 문제들…….

지금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하려면 350ppm 이하로 감소해야 한다는데…….

현실은 650ppm 을 향해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은 무엇일까.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2%~25%를 차지하는 산림벌채를 줄이는 것은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중국 등에서 산림의 목초지화, 경작지화도 영향은 탄소 배출량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기후관련 자료에는 항공 및 선박 운공 부문의 자료는 빠져 있다.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의 연료사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전 지구가 제로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탈탄소화된 공장도 가능한 대책이다.

 

저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의 40% 감축이 아닌 25% 감축으로 가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다는데…….

 

기후변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중에게 의심을 안겨 탄소 배출 절감의 필요성을 외면하도록 만드는 화석연료 업체의 정치적 로비이다. (책에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 말이다.

 

성장이 마냥 해결책일까.

인간의 요구대로 지구가 마냥 따라와 줄까.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막다른 길로 가고 있다면 기술적으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을까.

태풍하나에도, 쓰나미 한 방에도 흔들리는 지구인데…….

저자의 말처럼 경제성장에 집착하는 경제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판단이 가장 걸림돌 같은데…….

성장에 집착하고 소비적인 개개인의 소비문화도 지구 죽이기에 한 몫하고 있는 것일 텐데…….

친환경적 소비운동은 괜찮을까. 에너지 사용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녹색운동도 진정한 환경운동이 아닌데…….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소비재 구입은 탄소 배출의 급증을 예고하고 있는데…….

고성능 자동차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도 지구온난화를 비웃는 것이라는데…….

이처럼 불필요한 소비와 쾌락을 탐하는 것도 지구를 뜨겁게 열 받게 하는 것이라니…….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희망이 고문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니.

지구가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장차 지구가 괴물이 될 날도 멀지 않았는데…….

 

저자는 불편하고 힘이 들더라도 지금 소비를 자제하고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데…….

바람, 태양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 전환해 보라는데…….

정치가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는 하지만 대책에 대해서는 말이 통하지 않고 있고 10년은 걸려야 먹혀들 정도일 것이라는데…….

 

 

이 책은 인류가 왜 스스로를 위기에 빠트리게 되었고, 적절한 대응조차 하고 있지 않은지…….

이번 세기를 휩쓸 엄청난 기후변화 및 기후의 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설명들이 가득한 책이다.

 

저자는 호주의 가장 진보적인 경제학자이고 실천적인 지식인인 클라이브 해밀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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