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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전쟁이야! - 세계사 속 전쟁, 전쟁 속 세계사 지식교양 모든 6
김복미 지음, 홍기한 옮김 / 열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전쟁이야기는 역시 무시무시 해요. 브레이크 없는 잔인한 전차 같아요. 전쟁도, 평화도 모두 인간의 본성 같아요. 인간 본성은 양면성 정도가 아니라 양파의 껍질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서 읽기가 쉽고 설명이 잘 된 책..전쟁의 역사를 읽으니 평화를 노래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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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전쟁이야! - 세계사 속 전쟁, 전쟁 속 세계사 지식교양 모든 6
김복미 지음, 홍기한 옮김 / 열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세상에 전쟁이 없다면?? - 날마다 전쟁 이야!

 

 

 

 

 

 

 

 

전쟁은 무엇일까. 전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왜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할까. 전쟁을 연구하면 뭐가 보일까.

이 책을 보고나면 뭐가 달라질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한다. 인류 역사 5000년 중에 약 1500 번의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 없이 지낸 기간은 모두 합쳐 200년 정도라고 한다. 기록된 것만 이렇다는 얘기다.

문명이 싹트면서 정복전쟁이 시작되고 영토전쟁이 되었다.

그러니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역사들은 전쟁의 역사라고 볼 수 있겠다.

 

 

 

 

국어사전에서 전쟁이란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우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폭력과 테러, 내전과는 구분이 되는 것이다.

 

 

 

 

전쟁의 이유와 목적들은 무엇일까.

 

종교 이념을 널리 퍼뜨리거나 보호하기위한 종교전쟁, 세력균형을 위한 전쟁.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려는 독립전쟁, 영토를 넓히고 세력을 키우려는 영토 전쟁.....

 

 

 

 

 

 

최초의 전투는 무엇일까.

기록으로는 메기도 전투다.

이집트 카르나크의 아멘 신전에 있는 '투트모세 3세 연대기의 방' 벽면에 기록되어 있다. 전투가 일어난 시기, 동원된 병력규모, 전투의 전개 과정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집트의 통치에 반발하는 주변 도시국가들의 반란을 잠재운 전투다. 물론 이집트군대의 승리다.

 

 

 

 

 

동양과 서양이 최초로 맞붙은 전쟁은 무엇일까.

 

기원전 492년에 일어난 페르시아 전쟁. 그리스 도시국가와 페르시아 제국과의 싸움…….

그리스를 정복하여 세계제국을 세우려는 페르시아의 정복욕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과는 150여 개의 도시국가들이 똘똘 뭉쳐 페르시아를 이겨냈다.

아테네는 혼자 마라톤 들판에서 페르시아와 겨뤄 승리를 거뒀다. 이 기쁜 소식을 페이디피데스에게 전하게 하면서 40여 킬로를 달리는 마라톤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다.

테르모 전투에서 페르시아군대의 공격을 받은 스파르타 병사들은 끝까지 조국을 지키고자 목숨까지 바쳤고, 그 덕분에 시간을 번 아테네는 살라미스전투에서 페르시아군대를 침몰시키며 승리했다.

 

영토 확장을 꿈꾸던 페르시아의 꿈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 대왕에게 패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세계최대 제국을 세운 나라는 어디일까.

 

13세기 초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 중앙 아시아의 동쪽 초원 에 있던 몽골족은 순식간에 세계를 제패해버렸다.

 

넓은 중국 대륙을 차지하는데 10년도 안 걸렸고 이어서 러시아 남부, 이란, 시베리아 남부까지 빠른 속도로 점령해 버렸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몽골족은 걸음마보다 먼저 말 타는 것을 배운다고 할 정도로 말을 잘 다루었다. 말위에서 먹고 자며 하루에 100 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도 활솜씨까지 탁월했다. 무엇보다도 주요 전술은 잔인한 학살에 따른 공포심 조성이었다.

오코타이 칸의 죽음으로 오스트리아 빈 정복을 코앞에 두고 철수했지만 유럽인들까지 떨게 했던 몽골 군대.

일본 원정의 실패로 몽고의 정복전쟁도 막을 내리게 된다. 두 번의 정복 항해 모두 태풍으로 배가 침몰하면서 더 이상의 정복 전쟁이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연 앞에서 굴복한 인간의 욕망들.....

 

 

 

 

몽골이 거대한 제국을 지배하면서 건설한 도로가 동서양의 문화교류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서양의 천문학, 지리학, 수학, 종교 등이 동양에 전해졌고, 중국의 나침반, 화약, 인쇄술 등이 유럽에 전해지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대 피해규모의 세계 전쟁은 무엇일까.

 

 

1939년에서 1945년 까지 일어난 제 2차 세계 대전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유럽이 전쟁 피해를 극복하는 사이 미국 경제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전쟁 때 군수물자를 팔아서 돈을 번 미국은 기업이 크게 번창하면서 미국 경제력도 쑥쑥 성장했다. 전쟁 복구를 돕는 과정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 되었다. 그러나 곧 소비시장의 한계로 경제공황이 발생하고 그 경제 공황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게 되고.....

 

그러나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들이 있었으니.....

전체주의 국가들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서로 동맹을 맺고 침략전쟁을 펼치게 된다.

 

독일은 선전포고 없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일본은 중국과 만주전쟁을 벌이고...

아이젠하워 장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 미국의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탄 투하로 결국 세계전쟁은 끝이 난다.

 

 

 

전 세계가 벌였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평화를 절실히 느끼며 국제연합을 탄생 시킨다. 그러나 다시 이념 전쟁인 냉전시대가 시작 되고.....

 

 

 

 

이 책에는 역사 속에 있는 10개의 전쟁을 이야기로 담았다.

전쟁의 과정, 영웅의 탄생, 전쟁의 승패가 주는 결과, 전쟁의 뒷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전쟁, 포에니 전쟁, 십자군 전쟁, 백년 전쟁, 나폴레옹의 정복전쟁, 아편전쟁, 세계대전들 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전쟁 이야기를 읽으면서 거북한 속을 달래느라 힘들었다.

전쟁으로 시달리는 병사들, 서민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해서다.

 

전쟁에는 나이 어린 소년 병사들도 있었고 위안부들도 있었고 숨죽이며 살았던 많은 시민들이 있었다.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은 부모도 있었고 배가 고파 여우를 훔치다가 여우에 물려 죽은 소년 병사도 있었다.

 

 

전쟁이 세계인들의 시야를 넓혔고 과학과 기술이 급속히 발달한 계기를 주었다지만 희생과 상처가 너무 커서 마음 한 편 불편했다. 아직도 독립운동을 하는 지역들도 있고 문화유산이 약탈된 채 돌려받지 못하는 나라들도 많은데.....

조국을 떠나 떠도는 난민들도 있고 몸의 상처, 정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 모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전쟁만 벌였지, 해결책은 없다.

 

 

 

도대체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

지구 끝까지, 우주 끝까지 정복하고픈 걸까.

 

 

아직도 날마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 지구.

지금도 크든 작든 전쟁과 싸움은 집안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쟁, 싸움, 반란은 인간의 본능일까.

 

전쟁 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꿈꾸지만 그냥 유토피아일까.

 

 

 

참혹한 전쟁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엄마,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쟁은 없어야 할 대상이다. 희생이 너무 크다. 참혹하다. 상처가 너무 크다.

역사시간에 배울 때는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 들였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읽게 되는 전쟁이야기에는 마음이 아파온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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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덕 2013-07-22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이야기는 역시 무시무시 해요. 브레이크 없는 잔인한 전차 같아요. 전쟁도, 평화도 모두 인간의 본성 같아요. 인간 본성은 양면성 정도가 아니라 양파의 껍질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을 위한 책이라서 읽기가 쉽고 설명이 잘 된 책..전쟁의 역사를 읽으니 평화를 노래하게 되네요.^^!!
 
아래로부터의 포스트식민주의 우리 시대의 주변 횡단 총서 1
로버트 J. C. 영 지음, 김용규 옮김 / 현암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래로부터의 포스트식민주의-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위하여! 각자의 주권을 찾길!

 

 

18, 19세기는 경쟁적으로 세계를 점령하던 유럽 제국들의 식민지 개척의 시대였다. 유럽 제국의 붕괴 이후 많은 국가들이 해방을 이룬 시기를 새로운 역사단계라 하여. 흔히 탈식민주의(脫植民主義), 후식민주의(後植民主義)라고 한다. 탈식민주의가 식민주의로부터 벗어난다는 명료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데 비해 포스트식민주의는 ‘포스트(post)’라는 접두사의 양가적 의미(후기·탈)로 인해 용어의 의미론적 범주가 탈식민주의보다 더 넓다.

 

식민주의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정치적·경제적 지배를 받는 것이고 탈식민주의는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해방되는 것을 말하며 포스트 식민주의는 모든 식민주의적 잔재와 근성을 벗어나서 모든 사람이 동등한 물질적, 문화적 복지를 누릴 권리를 찾자는 주장이다. 아직도 세계는 유럽에 권력과 경제력, 정치력이 90%이상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탈식민지화에도 불구하고 세계권력구도는 여전히 그대로인 상태다. 이제는 그런 구도를 벗어나 식민주의를 영원히 청산하고 정리하자는 주장이 포스트식민주의라고 보면 된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J. C. 영.

그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포스트식민주의 이론가의 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하위주체들의 민중적 저항과 이산 난민들의 의분에 찬 모습, 희생과 고통을 감당하면서도 독립을 구하는 지속적인 구체적인 정치운동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식민지 시절을 살아 온 우리도 세계중심에서 벗어나 늘 주변국 신세였다. 부당함과 억울함을 알면서도 세계질서의 논리에, 강대국들의 힘에 억눌려 발언다운 발언을 해 본적이 없을 정도다, 이제 경제력이 부각되면서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간 듯하지만 사실은 열강들의 힘의 논리에 샌드위치 같은 역할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세계에는 아직도 식민주의를 청산하지 못한 곳도 있고 겉으로는 식민주의를 청산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그 잔재가 남아 있는 지역도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 아일랜드와 영국, 한국과 일본, 중국과 티베트, 아프리카와 유럽들......

 

 

1949년에 중국에 침략당한 티베트. 조국을 찾기 위해 분신하는 승려들이나 일반 국민들을 보고 있으면 세계는 약육강식임을 절실히 느낀다. 분명 주인인 티베트인들에게 돌려 줘야 할 그들의 땅인데....

우리의 독도와 대마도 문제, 조선족과 재일동포의 문제도 피식민지 시절과 연속선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서발턴 (하위 주체) 즉. 수탈당하고 있는 자들로부터 일어나 변혁을 이루어 가는 아래로 부터의 반격으로 보고 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서발턴이라는 관점이다. 지속적인 난민 상태인 팔레스타인이나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들....

 

나의 아들이 나무에 올라 무화과나무를 발견할 때마다

금발의 대영제국신사는 위험에 처하게 되지요.

하지만 우리가 이제까지 계속해서 가장 소망했던 것은

그들 없이 우리 자신의 독립적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디크 아마드 (본문 중에서)

 

포스트식민 페미니즘은 포스트식민지에서의 사회적 억압이든 구식민 종주국에서의 사회적 억압이든, 포스트식민적 환경에서 여성이 처한 조건이 남성보다 더 불안하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그리고 관심분야도 개인을 벗어나 사회 공동체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정치적 운동을 할 때나, 법과 교육의 현장에서 운동을 벌일 때 남성보다 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아마도 여성들의 모성본능이 사회적이거나 생태적인 문제에 쏠리게 하지 않았을까.

 

어떤 세계는 부유하고 어떤 세계는 가난하다.

오늘날 세계에는 2000만 명의 난민과 자국 내의 실향민들이 존재한다.

세계 인구의 나머지는 가난에서 부유함에 이르는

길게 늘어진 스펙트럼의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

세계의 국민국가들은 불평등, 자원과 상품에 대한 불공정한 접근을

제도화하는 거대한 체제를 구축했다.

세계의 모든 국가가 미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원을 소비한다면,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지구가 필요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본문 중에서)

 

식민주의란 타인에 대한 체계적인 부정이자

타인에게서 인간성의 모든 속성을 부정하는 폭력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식민주의는 자신이 지배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도록 만든다.

프란츠 파농 (본문 중에서)

 

 

맞는 말이다. 이전가지 빼앗겼던 주체적인 본래의 권리와 자신의 목소리를 찾자는 주장은 당연한 것이다. 모두가 역사의 주체라는 인식이 필요함을 느낀다. 위로부터가 안되고 있기에 아래로부터의 포스트식민주의가 절실하다. 더 세월이 가기 전에 말이다. 이를 위해서 포스트 식민주의 문학의 대두는 반가운 일이다. 의식을 개혁해서라도 필요한 일이기에...

 

대표적으로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샐먼 루시디,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 작가 V. S. 네이폴, 케냐 출신 작가 제임스 시옹고 응구기 등이 있다. 특히, 프랑스령(領) 마르티니크섬 출신의 평론가이자 혁명가인 프란츠 파농의 《지상의 저주받은 사람들 》(1961)은 토착민의 관점에서 식민지의 경험을 분석하여 작품화하여 제3세계에 진보적 정치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러한 문학들은 모두 제국주의 세력에게 자신들도 동일한 권리가 있음을 선언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한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포스트식민주의는 서양인과 비서양인간의 관계, 유럽과 비유럽의 관계, 그 속에서 진행되어온 눈에 보이지 않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뒤집어 제자리에 놓는 것이다. 원래 각자의 주인에게로 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트식민주의의 주장을 자세히 들어 보면 그 속에 우리의 목소리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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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못난 개항 - 일본은 어떻게 개항에 성공했고 조선은 왜 실패했나
문소영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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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못난 개항- 조선 양반들의 리더십의 부재와 타이밍의 실수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은 우리 역사, 한 발자국만 일본을 앞서 갔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역사, 제대로 개혁에 성공했더라면 지금 일본과 우리의 처지는 달라졌을 텐데 하는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는 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처음 이 책을 받아든 날, 나는 평소에 읽고 싶은 책이어서 무척 기뻤다.

평소 마음속에 느끼던 궁금한 것들을 속 시원히 풀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개인적으로 한국역사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저자가 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바로 개항 전후부터 시작해서 일제 식민지 시대까지였다.

 

 

 

 

대구에 있는 근대 문화골목길 투어를 가다보면 청라언덕, 3.1만세 문화 운동 길과 이상화고택, 서상돈고택, 근대문화체험관을 구경하게 된다.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다가 가슴 아픈 역사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비석으로, 건물로 맞닥뜨리다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온다. 동학혁명과 천도교의 이야기를 담은 <여울물소리>, 정약용 형제와 천주교의 박해를 담은 <흑산>, 윤동주이야기를 담은 <별을 스치는 바람>, 김소월 이야기를 담은 <소월의 딸들> 등의 그 시절에 관련된 역사나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최근에 혁신과 관련된 경제 경영서적을 여러 권 읽으면서 눈앞에 아른거리던 생각도 130여 년 전의 역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 개혁의 시기가 제대로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그 시절은 바로 나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사시던 시대여서 그 분들의 고통을 헤아려 보니 더욱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과거에 대한 미련을 갖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하지만 E. H Carr 의 말처럼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요, 오늘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며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창이다. 그러므로 아쉬웠던 우리의 역사를 부지런히 재조명해서 현재와 미래에는 그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그 시절을 자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 발 더 전진하고 싶은 마음이 하늘같다. 그러하기에 잠시 시간여행을 해보면서 우리 민족의 삶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자인 문소영은 역사학자가 아닌 기자이다. 기자로서의 예리한 눈과 통찰력으로 조선개항 시점의 역사를 집요하게 연구하여 분석해 놓았다. 이 책의 부재처럼 '일본은 어떻게 개항에 성공했고 조선은 왜 실패했나?' 에 대한 이리도 깊이 있는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자세하게 분석해 놓았다. 그 시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남다름을 느끼게 된다.

 

 

 

 

 

고종이 즉위한 1863년부터 1910년 한일합방에 이르는 47년 동안 조선이 이것만 일찍 했더라면 하는 것이 개항과 개화의 시기이다. 일본보다 한 발 앞섰더라면 그 당시 정치가들에게 미래세계의 판도가 읽혀졌을 것이고 그런 선견지명으로 나라를 다스렸다면 오랫동안 민족 전체가 고통의 세월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나라의 규모나 인구, 지리적 위치 등이 비슷했던 두 나라 한국과 일본.

조선과 일본의 역사는 130 여 년 전의 개항, 개국을 시점으로 전세가 역전되고 간격이 벌어지면서 21세기 한국과 일본의 정치 경제에까지 꾸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는 꾸준히 현미경을 들이대고 관찰해야 할 과거가 바로 개항과 개화기라는데 깊은 동감이다. 도대체 일본의 성공요인은 무엇이고 조선의 실패요인은 무엇인가.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조선보다 23년 일찍 개항한 일본은 당시의 막부 통치권이 천황에게 이양되면서 내각제와 천황체제를 공고히 한 메이지 유신을 단행하게 된다.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의 잇따른 승리로 조선에 대한 우선권을 영국, 미국, 러시아로부터 각각 부여 받게 되면서 아시아에서의 위치가 점점 강력해진다. 중국의 제 1차 아편전쟁 때 일본은 위기감을 느낀 반면, 조선은 18년 뒤 제 2차 아편전쟁 때에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일찌감치 시작된 네덜란드 무역상들과의 교류는 일본에게 서양문물과 세계흐름에 대한 정보통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일본은 외부 정보에 민감하게 되고 국제사회질서에 적응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일본이 유럽 열강만큼 눈부시게 발전한 시기는 1905년 전후이고 조선은 점차 합방의 수렁으로 빠져들어 간다.

 

 

일본의 하급무사들이 혁명을 통해 부단히 변화를 이끌고 메이지 유신을 성공시킬 때 조선의 양반들은 주자학을 고수하고 명나라를 사대할 것이냐 청나라를 사대할 것이냐로 다투며 외부의 변화는 오랑캐의 일이라고 무시하곤 했다. 일본이 서양의 근대화 문물과 산업시설을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부국강병을 꾀하는 사이에 조선은 사회적 혼란과 가난 속으로 백성들을 몰아넣었다.

 

 

 

 

 

일본이 유럽과 미국에 수백 명의 사람들을 유학 보내거나 선진 문물을 견학할 때 조선은 기껏 일본과 청에 수십 명의 유람단이나 사절단을 보내는 데 그쳤다.

일본은 개혁의 필요성이 전 지식층과 서민들에게 발 빠르게 확산되어 책출판과 독서인구의 확대로 이어졌고 반면에 조선은 일부 북학파와 실학자들이 개화의 필요를 느꼈지만 실학자들이나 역관들은 정치적 세력이 아니었기에 정책으로 연결되지도 못했고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변혁을 일으키려면 수많은 지식인들이 필요하고 그들에 의한 학문과 사상의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1866년에 쓴 <서양사정>이 당시 25만부 팔렸고 <학문의 자유>는 370만 부 이상 팔렸다. 그 외에도 <만국공법>, <문명론의 개략>, <유럽문명사>, <영국 문명사 >, <만국신사 >등의 책이 출판되어 지식층의 지적 욕구를 채워 주었다. 그러나 조선은 일본보다 20년 뒤에야 <만국공법> 이 소개되었지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최초의 유학생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도 1889년에 완성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근대를 받아들이는 일본 지식층과 일반 시민들의 분위기가 조선과는 판이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외국서적을 빠르게 번역해서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지금도 300만 부 이상이 팔려 나간 책으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정도라고 한다.

처음 시작은 외세에 의한 강제적인 개방 개항이었지만 점차 위기감을 느끼고 자율적으로 개혁 개방을 펼쳐 나간 일본이다.

 

일본은 1853년 미국 페리함대에 의해 강제 개항 되고 개항에 적응해가며 구체제를 해체해 가는 과정들이 광범위하게 전개된다. 구체제 해체의 주체는 하급무사와 지식인들이고 이들을 성공적인 메이지 유신의 완성은 조선과의 차이를 더욱 벌려 놓는다. 반면 조선의 경우는 어떠한가. 대원군은 호포제 실시, 서원철폐, 비변사 폐지 등의 개혁을 실시하기도 하고 개화파들은 갑신정변을 시도해 보지만 큰 성과 없이 단발에 그치고 만다. 그 이후로 우리는 외세에 침략과 간섭에 두 손, 두 발 들고 당하게 되고 급기야 개항한 30년 뒤에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그 당시에 가장 아쉬운 대목은 무엇일까?

만약 기술학을 우대했더라면, 주자학 이외의 다른 학문에 대한 열린 입장이었다면, 동학혁명이나 천주교의 전래를 적극 받아 들였다면……. 우리의 지방 선비들이 근대적 의식을 좀 더 일찍 깨치고 백성들을 계몽했더라면…….흥선 대원군이나 고종에게 강력하고 현실적인 리더십이 있었더라면 ……. 개방의 타이밍이 20년만 앞섰더라면……. 모든 것이 아쉬울 뿐이다.

 

지금은 지식정보화 시대이다.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받아들이는 개방과 속도의 시대. 그 당시나 지금이나 턱없이 부족한 독서인구도 걱정스럽고 평화상 이외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는 사실도 걱정스럽고 개방과 속도면 에서도 솔직히 우려스럽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많은 고민들을 해 봐야 겠다.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욕을 먹더라도 의욕을 부린 기자에게 나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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