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1~2 합본 - 전2권 - 스모 스티커 편, Novel Engine POP
마츠오카 케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키요하라 히로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예쁜 만능감정사 퀸의 직관과 기억력, 전혀 새로운 추리소설!

 

셜록 홈스에 필적하는 광범위한 기억력과 섬세한 관찰력,

뛰어난 두뇌의 만능감정사 린다 리코!(뒤표지)

 

일본 현지에서 총 시리즈 250만 부 돌파했다는 만화다. 만화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 확정이라고 한다. 그러니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셜록 홈스와 같은 종류의 추리소설 일까. 셜록 홈스의 팬이라면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텐데.

이야기는 온통 도쿄를 덮고 있는 수수께끼의 스모 스티커로 시작한다. 그라피티나 게릴라 아트라고 하기에는 영 수상한 스모 그림인데. 누가 왜 이런 괴상한 그림을 그렸을까.

 

잡지사 '주간 카도카와'의 오가사와라 기자는 스모 스티커 취재를 위해 스티커가 그려진 가드레일을 수거해서 '만능감정사Q'를 운영하는 린다 리코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23살의 젊은 숙녀다. 오가사와라는 예쁘고 어린 그녀가 만능감정사라는 말에 미심쩍어 한다. 하지만, 그녀가 고미술 감정을 멋지게 판정해내는 모습을 보며 의구심을 떨쳐버리게 된다. 더구나 오가사와라가 온 목적과 하는 일, 입은 옷, 개인사 등을 족집게처럼 짚어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스모 스티커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23세의 린다 리코에게는 어떤 물건이든 처음 보는 순간에 그 진가와 경위, 진짜인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능력을 타고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얼굴은 예쁘지만 언제나 어수룩하고 열등생이던 그녀였다. 시골에서 올라와 도쿄의 치프 굿즈에 취직하게 되면서 세토우치 사장으로부터 터득하게 된 능력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순수한 그녀를 알아본 세토우치는 그녀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머리가 북쪽으로 가면 뇌가 지구의 자기를 쉽게 받아 들여서 머리가 좋아지고 숙면에도 좋다는 것도 사장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녀에게 책을 건네주며 희로애락을 느끼며 외우도록 자극했고, 어려운 용어는 신체에 대응시켜 외우라고 가르쳤던 치프 굿즈의 세토우치 사장. 그렇게 그에게서 기억력과 논리 정연한 사고방식을 배운 그녀는 놀랄 만큼 바뀌기 시작한다.

 

감정을 수반하는 기억법을 통해 그녀는 갑자기 모든 지식을 빨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두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순수하다는 것은 무한가능을 의미하는 걸까. 드디어 그녀는 물건을 보고, 상황을 보며 진위를 가리는 천재적인 두뇌회전의 소유자가 된다. 그리고 사장의 권유로 '만능감정사Q'라는 사무실을 열게 된 것이다.

 

린다는 스모 스티커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기도 하고 새로운 사건에 뛰어들지만 미궁 속을 헤맨다. 그리고 스모 스티커의 수수께끼만 남긴 채 '주간 카도카와'가 폐간이 되면서 오가사와라는 실직하게 된다. 물론 만능감정사Q마저 문을 닫게 된다.

린다와 오가사와라는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완벽한 위조지폐가 도시를 떠도는 가운데 갑자기 범인이 행방불명되는 사건도 일어난다. 난관에 또 다른 난관이 겹친 셈인데.

과연 스모스티커의 진실은 무엇일까.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추리소설이라고 하지만 살인사건도 없고 막장도 없다. 순수한 감정사와 순정남 기자와 사람을 알아보고 직원을 키워주는 인심 좋은 사장이 등장한다.

그리고 뛰어난 기억력, 뛰어난 감정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린다를 통해 해박한 지식을 배워가는 기쁨, 공부법과 암기법을 터득하는 재미도 준다.

타고난 직관력과 기억력을 소유한 린다, 추리력과 판단력이 남다른 그녀만의 논리적 사고를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로 나온다면 톡톡 튀는 발랄한 청춘물이 될 것 같은데, 영화로 나온다니 일단 보고 싶다. 일본의 색깔이 강한 일본식 추리소설, 읽어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1
스테파니 배런 지음, 이경아 옮김 / 두드림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제인오스틴 왕실 법정에 서다] 운명의 굴레를 거부한 제인 오스틴, 편견을 넘어 오만한 탐정이 되다!

 

<오만과 편견>의 저자인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무척 반길 소설이다. 셜록홈즈 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스릴과 반전, 추리와 논리가 어우러진 탐정소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니까. 게다가 남녀 간의 사랑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은 오만과 편견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작가로서의 상상력과 직관, 논리와 추리를 바탕으로 활약하는 제인 오스틴의 모습은 매력적인 명탐정의 모습 그대로인데.

주인공은 26세의 여류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이다.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가진 것은 없지만 사랑 없는 거짓된 결혼보다는 차라리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여인이다. 내숭은 없고 섬세한 관찰력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쾌활한 성격에 적극적인 사고방식, 뛰어난 지성, 반짝이는 직관을 지녔다.

제인은 부자인 해리스 빅 위더의 청혼을 거절하고 도망치듯 스카그레이브 대저택을 방문한다. 최근에 결혼한 스카그레이브 백작 부인이 된 절친 이소벨 페인의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혼에서 도망치듯 온 스카그레이브 저택에서 친구와 함께 새해를 맞으러 왔다가 죽음을 목격하게 되다니. 희극을 즐기러 왔다가 정반대의 비극을 보게 되었다고 할까.

 

22세의 이소벨 페인은 제인의 절친 이다.

붉은 머리카락에 갈색 눈동자. 좋은 몸매의 매력적인 그녀는 나이가 많은 스카그레이브 백작과 결혼하여 백작 부인이 된다. 존경하는 남편의 울타리에 기대고 싶었는데 남편은 결혼 3개월 만에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남편과의 결혼은 형식적인 것이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윌리엄 페인의 조카인 피츠로이 페인이 있다.

 

48세의 프레드릭 윌리엄 페인. 백작이라는 높은 지위와 넉넉한 재산이 있으나 아내가 죽고 나자 26살 연하의 이소벨과 결혼한다. 하지만 백작은 아내를 위해 준비한 무도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백작의 죽음을 무도회라는 복잡하고 혼란스런 상황을 이용했기에 무도회에 온 모든 사람들을 용의자 리스트에 올려야 할 텐데.

 

26세의 피츠로이 페인. 백작의 조카이자 자작이며 막대한 재산 소유자다. 백작의 동생이 남긴 외동아들이다. 백작과 이소벨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백작의 작위와 재산까지 많은 것을 물려받게 된다. 상당한 미남에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타인에 무심해서 오만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현재 이소벨과 연인 사이다. 백작의 죽음은 이소벨과 피츠로이가 공모한 것일까.

 

27세의 조지 허스트. 백작의 죽은 누나의 장남이다. 성직자가 되고 싶은 그는 농장관리에는 관심도 없다. 스카그레이브 가의 농장을 관리한다. 창백하고 수척한 얼굴에 늘 조심스럽다. 하지만 가끔은 백작과 언쟁을 벌일 정도의 혈기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점이 의심스럽기는 하다.

 

톰 허스트, 조지 허스트의 동생이며 기병대 장교, 재산은 없고 놀기를 좋아하는 망나니다. 매력적인 악당 같은 분위기에 말도 거침없다. 잘생긴 외모와 적절한 유머사용, 다정다감한 태도는 늘 여성들의 환심을 산다. 그는 무도회에서 만난 제인 오스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페니 델라하우세이는 이소벨의 사촌 여동생이다. 허영덩어리에 눈치도 없고 톰 허스트 중위를 은근히 좋아하며 외모 가꾸는 데 열심이다.

 

탐욕스러운 마담 델라하우세이는 이소벨의 이모다. 친딸 페니를 부자인 피츠로이 페인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한다. 그러니 딸이 좋아하는 허스트 중위가 늘 걸림돌이다.

 

해롤드 트로우브릿지. 이소벨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 날카로운 눈썹 아래 움푹 들어간 눈, 검게 그을린 한쪽 뺨에 길게 가로지르는 흉터를 지닌 남자.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며 이소벨 친정의 재정적 위기를 빌미로 이소벨을 압박하는 중이다. 이소벨이 피해 다니는 남자여서 초반부터 의심의 대상이지만 소설의 반전을 위한다면 범인의 리스트에서 빠져야 할까.

 

결혼한 지 고작 3개월밖에 안 된 아내와 자신의 후계자에게 막대한 재산을 남긴 채 백작이 죽다니. 백작의 사인은 단순한 위장장애였을까, 48세의 나이에 제2의 청춘을 찾은 듯 했지만 어이없는 위장 장애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단 말인가. 분명 누군가가 무언가를 잘못 먹인 듯한데. 하녀들과 짜고 친 누군가의 계략이라면 도대체 그는, 아니면 그녀는 누구일까.

 

갑자기 여론은 백작을 세상의 젊음과 아부에 넘어간 분별력 없고 어리석고 노망난 늙은이의 추락으로 몰려가고 그런 여론 몰이로 인해 이소벨의 명예에도 금이 가고 있다. 제인은 작가로서의 상상력과 평소의 관찰력과 추리력을 발휘해서 절친의 명예회복을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백작의 죽음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은데, 도대체 누가 백작을 죽였을까.

백작의 작위와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피츠로이 페인 경일까, 백작의 죽은 누나의 두 아들인 조지 허스트와 톰 허스트일까, 이사벨의 이모인 탐욕스런 마담 델라하우세이일까, 아니면 이모의 딸인 허영덩어리 페니일까, 수상한 불한당인 해롤드일까. 그도 아니면 백작의 증상에서 자연사가 아닌 징후는 찾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의사일까.

 

어느 날 이소벨이 이상한 우편물을 받았다며 제인에게 보여준다. 제인은 서명도 없는 쪽지에서 글씨체와 종이의 질, 문장의 구성, 종교적인 특징으로 봐서 이소벨의 몸종인 마르게리트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마르게리트는 처참하게 죽은 채로 발견된다. 쪽지의 내용은 백작의 조카가 꾸민 일이라고 적혀있다. 이 쪽지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는 이소벨은 제인에게 고백하게 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아버지 같은 백작과 결혼했지만 마음은 백작의 조카인 피츠로이 페인에게 있다고.

대저택의 유령 등장, 치안 판사에게 전해진 이상한 쪽지, 점점 드러나는 등장인물들의 탐욕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 주는데.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이 소설은 철저한 고증에 입각하여 19세기 영국 귀족 가문의 분위기, 영국 왕실 법정의 재판, 뉴게이트 감옥, 상원 의사당 등을 실감나게 되살린 소설이다. 제인 오스틴의 문장으로 살린 추리와 로맨스가 결합된 소설이다. 작가로서의 직관과 논리적인 추리력을 바탕으로 명탐정으로 다시 살아난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가 또 다른 오만과 편견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든다.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명탐정으로 재탄생한 이야기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법 한데.

 

이 책은 <오만과 편견> 200주년을 기념한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시리즈 중에서 제1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키장에서 생긴 일, 긴박하고 속도감을 더해요~

 

 

일본의 추리소설가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는 십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가라고도 하는데.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서다.

천재 수학자 대 천재 수학자의 논리 대결에 넋 빠져 읽었다. 수학의 난제들을 풀어가는 천재들의 논리에 홀려 읽었다. 그 이후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되어 버렸다. <백야행>, <매스커레이드 호텔>, <레몬>, <예지몽>, <다잉 아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그의 소설들은 다양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서 이번에는 어떤 분야일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

 

 

 

 

 

구즈하라 가쓰야.

스키장의 한적한 곳에 너도밤나무 하나를 골라 나무 밑동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어떤 물건을 은폐한다. 그리고 나무 위에는 작은 테디 베어를 표적으로 걸어 놓는다. 그리고 모든 증거를 사진으로 남긴다. 그리고 8개의 발광 다이오드와 안테나가 달린 네모난 전자기기를 챙겨 넣는다.

구즈하라는 찍은 사진 중 2장을 골라 상대에게 메일로 보낸다.

3억 엔을 준비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구리바야시 가즈유키.

그는 다이호대학 의과대학 연구소 감염증에 대한 연구를 하는 주임연구원이다.

신형 인플루엔자의 유행과 생물 테러에 대한 대책을 위한 연구실에는 철저하게 관리되는 생물안전등급4가 있다. 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비밀의 백색가루다.

어느 날 그렇게 철통보안 한 것을 도둑맞게 된다.

 

다이호대학 연구소의 도고와 구리바야시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경찰에 신고하자는 구리바야시와 신고하지 말자는 도고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냉동고에 있어야 할 5개의 용기 중에 3개밖에 없다니.

누가 가져간 걸까.

뒤늦게 메일을 보며 범인과 장소를 찾게 된다.

해고된 천재 연구원 구즈하라의 짓이다.

 

 

백색가루의 이름은 K-55.

이것은 탄저균의 일종이며 무서운 병원균이다. 흡입탄저 증세는 인플루엔자와 비슷하다.

항생물질은 전혀 듣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한 생물병기가 된다. 그러니 반드시 회수해야할 물건이다.

탄저균 보유 사실을 나라에 신고하지 않았기에 경찰의 도움을 받을 입장이 아니다.

백신개발이 주목적이었지만 어쨌든 불법적인 개발이었으니.

 

 

하지만 구즈하라는 어이없게도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상관인 도고의 명령을 받은 구리바야시는 스노보드 마니아인 중학생 아들 슈토를 데리고 백색가루가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스키장으로 떠난다.

 

스키를 잘 타지 못하는 구리바야시와 스노보드 마니아인 슈토의 활약으로 백색가루를 안전하게 손에 넣게 될까. 더구나 섭씨 10도 이상 오르면 쉽게 깨지는 용기에 담았기에 누군가의 손에서 깨지기라도 하면 인근 마을엔 재앙이 될 텐데…….

 

 

사토오자 온천 스키장에 도착한 구리바야시.

활주금지구역에 들어가게 된 그는 다리를 다치게 되고, 의문의 남자 오리구치가 친절하게 접근해 온다.

인근 중학교에서는 스키 강습을 받으러 와 있고…….

걸을 수도 없게 된 구리바야시는 스키장의 구조요원인 네즈와 스노보드 크로스 선수 치아키에게 비밀리에 사건을 부탁하게 된다.

 

 

한편 유키의 여동생이 인플루엔자로 죽게 되자 유키 엄마는 인플루엔자를 옮긴 학생들은 멀쩡하게 살아있고 자신의 딸은 이들에 의해 인플루엔자에 전염되어 죽었다고 생각한다.

엄마를 이해시키기 위한 유키의 선택은 대반전을 가져오는데…….

 

 

유키, 이것만은 알아주렴. 자신이 불행하다고, 다른 사람도 불행해지길 바라는 건 인간으로서 실격이야.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몫마저 행복해지길 바라야해. 그러면 분명 그 행복이 넘쳐흘러 우리에게도 돌아올 테니까.(책에서)

 

 

다이호대학 의학 연구소의 마나미.

능력 있는 독수리는 발톱을 숨긴다는 것을 삶의 철칙으로 믿고 살아온 여자다.

정답을 전부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몇 개 틀리고 적당히 살아간다. 그리고 한 방이 올 때까지 느리고 둔하게 숨죽이며 살아간다. 마지막 한 방에서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자는 게 생활신조다.

마나미도 백색가루의 존재를 알고 관심을 보이는데…….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는 읽는 속도감과 사건의 단서들을 찾아 퍼즐을 맞추어가는 쾌감, 범인을 추적하는 긴박감,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막판 역전극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상이 나른할 때쯤 양념처럼 읽게 되는데…….

이 소설에서도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막판 반전이 몇 번이나 되는지 세어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반전의 인물들은 누구일까.

 

무시무시한 백색가루가 든 용기가 섭씨 10도 이상 오르면 깨진다는 설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한다.

 

 

 

이 책은 시원한 설원에서 펼쳐지는 스키어들의 질주본능을 담은 소설이다. 하얀 겨울에 읽으면 좋을 추리소설이다. 스릴과 로맨스, 유머와 긴박감이 잘 버무려진 시원한 추리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소설가가 있으면 좋을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미스터리
J.M. 에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단숨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셜록 미스터리]홈스 팬들을 위한 추리소설!!

 

 

초등학교 때 읽은 셜록 홈스 시리즈는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잘 짜인 재미있는 추리소설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내 유년의 추억들…….

작가인 코난 도일보다 작품 속 허구의 인물인 홈스와 그의 친구 왓슨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 실제 인물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지금 읽어도 홈스의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인데…….

세상에는 홈스를 실존인물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을까.

 

 

이 소설은 홈스가 실존인물이고, 홈스연구를 위해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홈스학과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홈스학과 초대 정교수직을 뽑는 자리에는 홈스연구의 대가라고 자처하는 학자들이 몰려온다.

홈스학회에 참석한 10인의 대학교수들이 머문 곳은 스위스 베른 주 마이링겐 고지대에 있는 베이커 스트리트 호텔이다.

이곳은 홈스가 숙적 모리아티와 대결을 벌이던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이점 때문에 이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폭설이 내리면서 이들은 눈 속에 갇히고 만다.

 

경찰과 소방관이 도착해보니 모두가 시체로 돌변해 있고…….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홈스학자들이 남긴 편지, 녹음기, 메모를 근거로 사건을 해결해 간다. 취재차 호텔 종업원으로 변장하고 잠입한 여기자 오드리 마저 시체로 발견된다.

여기자 오드리의 기록에는 모든 인물들에 대한 정보, 음성 파일, 그녀가 적은 글 등이 있다.

 

누가 죽였을까.

그들이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소방관, 호텔 지배인과 함께 사건을 풀어 가는데…….

'그 자리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다들 살인이라도 할 걸세. 라는 최고 연장자 보보교수의 농담기록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홈스의 말을 기준으로 사건을 해결해 간다.

인생이란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상한 것이다.(책에서)

 

나의 추리는 불가능한 일들을 모두 배제한 나머지가 바로 진실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 가정들을 하게 되지만, 조사를 거듭하다 보면 증명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가정만 남는다. (책에서)

 

조사를 다 끝낸 후에 드디어 경감이 내뱉은 말은 전혀 예상 밖이다.

범인은 바로 추리소설이라는 것이다.

 

죽은 홈스학자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었지. 그들은 자신들이 평생 연구한 분야를 통해 세상을 보았어. 그들이 생각할 때 호텔이 눈사태에 고립된 것은 누군가가 놓은 덫이고 동료의 사고는 위장 살인일 수밖에 없었어. 왜냐하면 추리소설에서는 늘 그러니까! 우연한 사고사 따위는 추리소설 애호가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중략)

죽은 홈스학자들은 추리소설을 통해 키운 상상력을 현실에 투사했던 거야. 그렇게 자기들의 불안을 유지했고, 편집광적인 행동을 통해 생각을 끌고 갔지. 냉정을 유지하고 서로 결속했다면 그들 중 대부분은 아직 살아 있을 텐데.......(책에서)

 

결국 홈스학과의 정교수로 의외의 인물이 초대된다.

 

두려움 때문에 죽은 학자들의 이야기, 한 가지에 몰입한 독서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홈스의 말을 근거로 추리해가는 홈스마니아들의 활약이 재미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소설의 묘미까지 선사한다.

 

작가의 홈스 사랑, 홈스 연구의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홈스의 팬이 아니어도 좋아할 만한 추리소설이다.

물론 홈스 마니아라면 더욱 반갑고 기뻐할 소설이다.

홈스에게 바치는 헌정소설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세트 (전2권 + 영문판) -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베스트 컬렉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시드니 패짓 그림, 꿈꾸는 세발자전거 엮음, 박기완 외 감수 / 미다스북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내 가슴 속 추억의 탐정소설!

 

 

 

 

 

 

 

명탐정 홈즈.

주변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상황에 대한 완벽한 논리로 언제나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내는 홈즈 같은 탐정만 있다면 지구상의 범죄는 줄어들까.

범인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홈즈 같은 경찰이 가득하다면 강퍅한 범인들의 마음이 부드러워 질까.

 

 

 

 

어릴 적 읽은 최고의 탐정소설이라면 단연 셜록 홈즈 시리즈다.

다른 탐정소설은 전혀 기억에 없고 남은 기억은 오직 셜록 홈즈 뿐이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나이가 들면서 아가사 크리스티, 히가시노 게이고,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아직 셜록 홈즈 만큼은 아니다.

 

셜록 홈즈 마니아는 아니지만 영화로 나온 것은 모두 챙겨 보는 이유도 유년의 추억이 강렬해서 일 것이다. 언젠가는 셜록 홈즈를 다시 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셜록 홈즈가 내 손으로 들어왔다.

 

 

 

 

 

<성적이 오르고 머리가 좋아지는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국어 독해 원리를 고전 추리 명작으로 공부하도록 만들어진 소설컬렉션이다.

현직에 있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들이 만든 수능국어를 대비한 국어 기초 공부를 겸한 소설읽기다.

 

 

 

이 책에는 코난 도일의 60편의 작품 중에서 코난 도일이 직접 명작으로 꼽은 단편 12편이 실려 있다.

 

자주 나오는 수능 국어 단어에 대한 설명이 삽입되어 있고 필수어휘 심화학습까지 들어 있다.

레이아웃에 한자어에 대한 풀이가 있어서 문맥을 통한 뜻 이해를 돕고 있고, 반의어, 유의어, 수능과 연계되는 내용들은 따로 정리해 두었다.

 

사건의 개연성, 구성의 짜임 등을 분석해가다 보면 두뇌를 자극하게 되고 분석력, 논리력, 상상력이 발전해 갈 것이다.

 

 

 

물론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명탐정 홈즈를 창조해 낸 아서 코난 도일에 대한 설명과 당시 <셜록 홈즈>가 실리던 잡지와 삽화에 대한 일화도 곁들여 있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던 19세기 말 당시의 런던의 모습, 셜록 홈즈의 탐정 사무실이 있던 베이커 가 사진, 당시 런던 경찰청의 모습도 있다.

 

저자인 코난 도일이 의과 대학 다닐 적에 은사인 조지프 벨 교수를 모델로 셜록 홈즈 시리즈를 구상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들어 있다.

 

 

이 책에는 보헤미안의 스캔들, 빨강머리 연맹,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얼룩 끈, 머스그레브 가의 의식, 라이게이트의 대지주, 마지막 사건, 빈집의 모험, 춤추는 인형, 프라이어리 학교, 두 번째 얼룩, 악마의 발이 수록되어 있다.

 

 

 

 

 

 

 

 

 

 

 

 

 

국어공부를 셜록 홈즈와 함께한다면 이런 신나는 공부가 어디 있을까.

당시 잡지에 실리던 시드니 패짓의 일러스트까지 들어있어 그때의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어서 더욱 실감난다.

게다가 코난 도일이 직접 뽑은 베스트 12편이라니!

어휘력 논리력 강화, 독해력 증진, 창의력 상상력 향상 등은 덤인 것이다.

3권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세 번째 책은 12편을 영어 원문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생생한 현지의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겠지.

 

 

 

고전추리 명작과 국어학습을 이렇게 연결시킨 아이디어 정말 좋다!

수학공부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