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의 경제학
글렌 허버드 & 팀 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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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경제학/글렌 허버드, 팀 케인/민음사]강대국의 적은 내부에 있다!

 

세계 질서는 언제나 강대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강대국들의 번영은 늘 종말을 맞았다. 팍스 로마나를 시작으로, 팍스 브리태니커, 팍스 아메리카로 이어졌다. 앞으로 세계은행의 보고서를 근거로 2020년쯤이면 팍스 시니카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최대경제대국이 되어 세계질서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팍스는 평화의 시대를 말하지만 강대국이 자기 뜻대로 세계질서를 이끌어 간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거시경제학자인 글렌 허버드와 경제학자인 팀케인은 강대국의 위기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위기는 미국 내부의 경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직면한 불균형은 금융 불균형, 장기적인 재정 원칙의 무너짐, 정치인들의 인기에 영합한 무분별한 복지정책의 남발 등 순전히 내부적인 불균형이라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자인 카르멘 라인하트와 케네스 로고프가 근래에 실시한 연구에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총 부채 비율이 90%를 넘는 국가는 쇠퇴의 전환점에 직면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의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70%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서론에서)

 

지금 세계는 빚더미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심화되는 재정불균형을 겪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정책의 역효과, 정치인들의 표를 의식한 복지정책의 증가 등으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재정 적자가 급증하는 패턴이 역사적인 사례들과 다르기에 상당히 염려스럽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정치인들의 목표가 눈앞의 재선에 있기에 장기적인 국가의 성장을 등한시한다고 보았다. 현실정치에서 복지비율의 증가는 있고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복지 지출 삭감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미국 역시도 복지의 거품을 꺼야 한다고 한다.

 

저자들은 강대국의 번영과 패망을 분석에 로마, 명나라, 스페인, 오스만투르크, 영국, 미국의 캘리포니아를 예로 들고 있다.

책에서는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가 폐허가 된 이유, 정화의 보선과 명나라의 내부적 문제, 스페인 제국이 쇠퇴한 이유,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멸망한 이유, 해가 지지 않던 대영제국의 몰락, 캘리포니아의 황금 같은 성장과 후퇴, 미국의 부채와 개혁의 문제가 다뤄진다.

 

저자들은 중국이 한국과 일본처럼 아시아식의 기적을 이루고 있지만 결국은 미국을 넘지 못한다는 주장한다. 오히려 미국에 대한 위협은 미국 자체라고 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강대국의 쇠퇴는 장기 경제 침체의 내적 속성을 부인하고, 권력을 집중시키는 데 신경 썼고, 미래를 담보로 과도한 지출을 하는 틀에 따랐다는 결론에 근거한 것이다.

30년이 지나고 50년이 지나도 과연 그럴까. 미국의 위협이 내부에 존재하기도 하지만 외부에 존재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성장하던 시기, 한국이 성장하던 시기와 중국이 성장하는 시기는 분명 다르다. 인적 물적 자원도 분명 다르다. 저자는 중국의 저력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닐까.

 

역사는 돌고 돈다. 예나 지금이나 이치는 통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내부적인 분석에만 너무 치중한 느낌이 든다. 지금처럼 팍스아메리카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팍스시니카가 될까, 그도 아니면 팍스통일한국...... 예상은 할 수 있으나 결과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읽으면서 강대국의 논리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강대국의 논리에 희생된 약자들도 분명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정치적 논리, 경제적 논리보다 인간존중의 논리가 앞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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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사람들 이야기 - 창업주 이병철에서 3세경영 이재용까지
이채윤 지음 / 성안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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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사람들 이야기/이채윤/성안북스]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 그리고 삼성가족들

 

한국의 대표 기업이라면 삼성이 떠오른다. 세계적인 기업 애플과 겨루며 삼성을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각인시켰으니까. 재벌기업이라는 오명도 있지만 대학졸업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이기도 하니까.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많은 직원들의 희생도 있었을 것이다. 거쳐 간 CEO들의 역량도 컸을 것이다. 창업주 이병철, 2세 경영 이건희, 3세 경영 이재용에 이르기까지 삼성의 CEO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오너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초일류기업으로 키워온 삼성의 가문 경영인들이 궁금했다. 이들의 리더십이 궁금해서 펼쳐 든 책이다. 삼성家 사람들.

선진국 가운데 대한민국처럼 나라의 경제가 한 기업에 기대는 경우는 어디에도 없다. 삼성, 신세계, 처, 한솔 등 삼성사 기업의 자산을 합하면 430조 원에 이르고 총매출은 320조 원을 넘어 전체 국부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본문에서)

 

나라 국부의 30%를 좌우하는 삼성의 힘은 어디에서 올까. 한 사람이 성장하기까지 어린 시절의 가정교육과 주변 환경, 집안의 가풍의 영향은 클 것이다. 마찬가지로 삼성의 오늘이 있기까지 삼성을 세운 이병철, 그 이전의 선대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이병철 시대가 가장 궁금했다.

 

이병철의 창업 정신은 사업보국·합리주의·인재제일 이었다. 그는 1910년에 대어난 한국의 산업화 1세대다.

경상남도 의령군 정곡면에서 태어난 그는 서원을 세운 할아버지, 한학과 이재에 밝은 아버지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서원을 세워 학문을 강조했고 아버지는 500석 정도의 농토에서 1000석을 일궈낼 정도로 이재에 밝았다. 더구나 아버지는 유학을 숭상하면서도 이병철을 일본 유학 보낼 정도로 생각이 트인 분이었다. 이병철은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서원을 세운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배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신식교육을 위해 진주에 있는 지수보통학교를 다닌 몇 년은 이병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그 곳에서 만난 LG창업주 구인회와는 동업을 하기도 하고 사돈이 되기도 했으니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자극도 줄 수 있는 친구의 존재는 큰 힘이 되었으리라.

 

진주에서 개화에 눈을 뜬 이후로 그의 호기심은 서울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넓혀간다.

병으로 와세다 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톨스토이의 영향을 받아 집 안의 가노를 풀어주고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마산의 정미소를 시작으로 20대의 트럭으로 운수사업, 토지사업, 삼성 상회를 세워 중국까지 넘나드는 무역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제일제당, 제일모직, 한국경제인협회 초대회장, 동양라디오, 텔레비전 방송, 중앙일보 창설,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 용인자연농원, 삼성반도체통신, 문화재단, 장학회, 백화점, 호텔경영 등 점차 다각적으로 사업을 넓히며 한국의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게 된다.

 

지금의 삼성이 있기까지 모든 기초가 이병철 시대에 마련된 것이라고 하니, 놀랍고 대단하다.

그의 사업은 근대화 바람이 불면서 봉건적인 사농공상의 신분질서가 무너지던 때에 정미소를 시발로 시작했다. 그는 1938년 삼성 상회 설립으로 성장의 주춧돌을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1987년까지 50년간 경영의 일선을 지켰다.

 

그는 새로운 사업 기회 포착에 천재적이었고, 사업추진에 있어서는 강력한 엔진이었다. 그가 1983년 74세에 반도체산업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은 사업 감각의 천재성을 엿보게 한다.

그가 이끌던 삼성은 내내 명실상부한 한국 1위 기업이었고, 그 바탕으로 아직도 삼성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한국의 산업화에 앞장섰던 이병철. 그의 모험정신, 도전 정신, 창의성이 예사롭지 않다.

 

한 인간의 성장에는 본인의 노력과 조상 대대로의 가르침, 사회적 상황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노력에 노력을 더했음을 생각한다.

이건희 시대.

이건희는 아버지 이병철로부터 경청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삼성의 한국 1위의 기업 수성은 이건희 시대로 넘어오면서 더욱 탄탄해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이건희 회장의 1993년 6월 7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가장 인상적이다. 영원한 승자가 없는 세상에서 1위가 아니면 추락이었던 삼성을 구해낸 선언이 아니었을까.

 

아버지가 이끌던 삼성에서 반도체, LCD, 휴대전화, 생명공학에 집중을 해서 성공을 일궈낸 이건희. 이후 삼성은 2013년 3월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5위에 올랐으며 신흥국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50위권에 들었다.

 

1997년 말 한국을 강타한 외환 위기에서도 삼성은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았지만 변해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슬기롭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1991년대 이후 글로벌화, 디지털화라는 변화에 잘 대응했기 때문이다. 특히 1993년 반도체메모리산업의 세계1위부상은 일등공신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성공의 덫에 빠져 기존의 아날로그 기술에 집착할 때, 삼성은 디지털 기술 기반 IT산업에 승부를 걸고 집중투자 함으로써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다른 부분은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반도체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핵심인재 보유와 스피드를 앞 세웠다. 40대 엔지니어들을 CEO로 과감히 선발하기도 했다.

 

1938년 창업 이후, 국내 최고기업,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자리에 오른 삼성은, 특히 지난 20 년 동안 세계가 주목할 만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0년 이후 3년 연속 세계 최대의 전자, IT기업이 되었고, 메모리반도체와 디지털 TV, 휴대폰 등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제품이 무려 26개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2012년 세계적 컨설팅사인 ‘인터브랜드’ 선정 글로벌 브랜드 랭킹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창업주 이병철 이전 선대들의 가치관과 가풍에서 시작해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에 이르는 직계와 방계의 가족 이야기와 사업이야기가 가득하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삼성만 성공한 비결도 있고, 1993년 국내분야 2위, 세계시장 2, 3 류의 삼성이 2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최고기업, 글로벌 초일류기업이 되었던 원인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800쪽이 넘는 이야기는 그대로 대한민국 경제사다.

 

집안 대대로 이어지는 배우는 가풍, 베푸는 일, 무엇보다도 도전하는 정신에 자극받게 된다. 지식 습득과 그 활용, 시대를 앞서가는 촉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열혈 배움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오늘의 삼성을 지탱함을 깨치게 되는 책이다.

 

보통의 아버지가 위대한 아버지가 되는 법, 한 가정이 세계적인 가정이 되는 법, 일류에서 초일류로 나아가는 법을 깨칠 수 있지 않을까. 일화가 가득해서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은 묵직하고 깊이는 그윽해서 울림이 남다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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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한비자 - 쾌도난마의 교과서
니콜로 마키아벨리 & 한비자 지음, 신동운 엮음 / 스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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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한비자/스타북스]정치와 경영의 인류 스승들이 말한다. <군주론>과 <한비자>에는...

 

 

시대를 초월한 정치학, 경영학의 스승이라면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일 것이다.

이들의 이론에는 현실적인 관점, 실용적인 관점이라는 게 특징이다. 허상과 이상이 아닌 철저하게 현실에 기초한 정치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공정한 정치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물론 목적 지향적이고 인정이나 동정은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나쁜 속성을 바탕에 두고 잔혹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강력한 군주의 상을 제시한 마키아벨리와 엄격한 법 집행을 주장한 한비자가 함께

담았다.

 

 

 

 

강력한 지도자상을 만든 마키아벨리.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말기 피렌체에서 태어난 사상가이다. 그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피렌체 공화정에서 외교 업무를 맡았다. 업무상 서유럽을 돌아다니며 여러 왕들과 교황을 만나면서 정치와 지도자상에 대한 통찰을 갖게 되었다. 그는 메디치가의 왕정복귀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유배되기도 했다. <군주론>은 그가 유배지에서 쓴 현실 정치를 위한 조언서였다. 이 책을 메디치가의 로렌초에게 헌정하며 복귀를 노렸지만 로렌츠는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이후 메디치가도 무너지고 말았다.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통찰이 가득하다.

끊임없는 경쟁이 운명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덕에 의한 것보다 남을 밟고 올라서면서 스스로의 지위를 높이고자 한다. 인간은 타인의 성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인간은 타인의 성공을 분해하고 억울해한다. 때문에 각자 타인의 불행에는 관심을 기울이고 재빨리 발견한다.

운이 때로는 순간을 좌우한다. 새로운 국가의 군주는 용기와 능력만으로 지위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평민이 군주가 되려면 용기를 갖춰야 하지만 때로는 운도 따라 주어야 한다.

야망이 있다면 잔인함을 겁내지 마라.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 진짜 아군을 만들 수 있다. 적을 제거할 때는 머리부터 제거하라. 성공한 사람을 모델로 삼아라. 벼락출세한 상사와는 적당한 거리를 유비하라. 자기편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등......

 

지나치게 현실적이기에 인정사정이 없고 잔혹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틀린 말도 없지만 인간의 본능을 제대로 간파했기에 거북하고 씁쓸한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맞는 말이지만 희망적이진 않은 정치술이다.

 

법가를 집대성한 한비자

 

한비자는 기원전 280년 경, 전국시대 한나라의 귀족으로 태어났다. 이사와 함께 순자 밑에서 성악설과 법치의 도를 배웠다. 스승인 순자가 토굴로 들어가게 되자 그는 여러 나라를 떠돌며 학문을 익혔다. 그리고 순자의 사상적 토대 위에 노자의 사상을 더해 법가 사상을 논리적으로 정비하게 된다. 한비자는 그의 생각을 높이 산 진시황이 등용하고자 했으나 이사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이사가 준 독배를 마시고 죽고 만다.

 

한비자의 주장에도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통찰이 가득하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도록 하라. 자신을 정확하게 보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과의 대화를 하라. 다른 사람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라.

작은 일일 때 미리 큰일을 막아라. 작은 부주의가 큰 화를 낳을 수 있다. 하인리히의 법칙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1개의 큰 사고에는 29번의 작은 사고, 300번의 아주 작은 사고가 징조처럼 있다는 하인리히의 1:29:300법칙 말이다.

 

신뢰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인재를 등용할 때 원한이나 혈연에 얽매이지 말라. 옛 것을 그대로 답습하지 마라. 상벌을 내릴 때는 공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상벌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망설이면 위험해진다. 만족을 모르고 욕심을 부리면 망한다. 질투로 자신을 해하지 마라. 현명한 군주는 인재를 알아본다. 인재의 능력에 맞는 직위를 내려야 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4가지는 지나치게 완고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 남을 공격하기를 좋아하는 것, 남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맹목적인 자신감이 있다.

 

과음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자기 자신을 이겨야 진정으로 강하다. 덕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재를 선발하지 마라. 아랫사람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엄격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 월권행위를 용서하지 마라.

사물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남을 지나치게 믿지 마라. 단계를 밟아 앞으로 나아가라.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라. 등......

 

마키아벨리는 인간 속 내면의 폭력을 객관적으로 보았다. 폭력을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권한으로 보았다. 정치인의 폭력은 이익이 계산된 것이다. 정치 현상이 종교, 윤리와 구별할 수 있다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에는 겸손과 경건, 정직과는 배치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래서 정치사상에 종교와 윤리적 가치를 배제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한비자는 엄격한 법 집행을 주장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잘못한 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잘 한자는 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법가 사상은 진시화의 통치에 도움을 주었지만 진 왕조의 가혹한 법은 민심의 반발을 샀고 진나라의 이른 멸망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다른 사상과 결합하면서 중국 통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현실적인 정치이론의 대가였지만 당대에는 불행했던 동양과 서양의 두 사상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착잡해진다. 사회적 인간이기에 조직을 떠나서 살 수 없는 현실, 하지만 이상적인 정치는 실현해보지도 못한 현실이기에. 마키아벨리와 한비자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궁금해진다.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두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마키아벨리보단 한비자의 이야기가 더 끌린다. 법가 사상에 노자의 사상을 접목했기 때문일까.  2권으로 나누어도 될 책이 한 권에 다 들어 있기에 대박이다. 게다가 미니북 <조조의 용병술>까지 들어 있기에 대만족이다. 한번에 3권의 고전읽기를 한 셈이니까.  

 

인간은 악한 면도 있지만 선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폭력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선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규율도 중요하지만 자율도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수천년의 인류역사에서 아직은 이상국가가 존재한 적은 없는데. 이런 인간의 양면성을 제대로 보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행복한 정치 구현은 그저 로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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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 마키아벨리에게 답을 묻다
랄프 리슈 지음, 엄성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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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 마키아벨리에게 답을 묻다]마키아벨리에게 배우는 현대경영….

 

제왕학의 대가들을 요즘 자주 만나고 있다. 한비자와 손자, 마키아벨리까지 말이다. 그만큼 현실은 어렵고 처세술은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동서양을 통틀어 비판을 꾸준히 받으면서도 여전히 인기 있는 제왕학의 대가라면 마키아벨리가 아닐까. 오늘은 <군주론>을 현대경영에 접목시키는 책을 만났다.

500년 전의 피렌체 사람이었던 니콜라 마키아벨리. 그가 남긴 <군주론>은 조직의 최고에 오른 사람을 위한 책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어떤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지,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최고의 자리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군주론>은 옛 군주, 지금의 정치인, 기업가, 행정가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필수가 되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시대는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시기였고 그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중심지인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정치 상황은 변화무쌍했다. 정부의 수명은 짧았고, 통치자들도 자주 바뀌었고 동맹관계도 수시로 바뀌던 시대였다. 당시 정치·경제·예술적으로 피렌체를 지배하던 메디치 가문은 60년을 기점으로 피렌체에서 추방되던 시점이었다. 잦은 통치권의 변화에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공화국 제2 서기국 서기관, 자유 및 평화 위원회의 비서관이 되어 이탈리아 내 여러 공화국과 서유럽을 돌아다녔다. 교황, 유럽 여러 나라의 황제들을 만나면서 정치적 통찰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메디치 가문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서 그는 공직에서 추방되었다. 체포되어 고문을 받은 이후에 유배를 가게 된다. 그는 유배지에서 오랜 정치 경영의 경험을 살려 <군주론>을 집필했다. 통일된 이탈리아를 보고 싶었던 그는 당시의 권력가인 메디치가의 로렌초 2세에게 헌정했지만 읽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는 <군주론>을 정치적인 관점이 아니라 경영의 관점에서 흥미 있게 풀어 놓았다.

 

<군주론>에 등장하는 군주를 최고 경영자 또는 관리 책임자로 바꾸고, 군인과 시민들을 직원들로, 용병 같은 보조적인 사람들을 임시직 직원들로, 귀족들을 관리자로, 그리고 무기를 지식으로 바꾸어놓고 보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요즘 세상에도 기막히게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에서)

 

마키아벨리는 사람들의 경력에서 결정적인 중요 요소를 운, 능력, 무모함, 총아와 황태자, 가업이라고 했다는데. 저자는 현대 경영철학과 비교해보면 사실 현실성과 실현성이 없다고 한다.

현대 경영에서 말하는 성공을 위한 조언들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서 배워라. 자신과 회사를 동일시하라. 대세에서 벗어나지 마라. 사람들이 선하다는 것을 믿어라…….하지만 현대 경영 논리인 공정성, 합법성, 논리성도 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세상은 공정하지도 않고, 합법적이지도 않으며, 논리적이지도 않은 게 실제 상황이다.

 

일개 평민에서 군주가 된다는 것은 능력이 있거나 운이 좋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능력이나 운 덕에 많은 어려움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운에 기대려 하지 않고 능력에 기대는 군주가 가장 강한 군주가 됩니다. -<군주론>6장

 

성공을 위해서는 운도 필요하지만 운에만 기댄다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운은 나중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 훗날 재앙으로 오기도 하기에.

 

다른 사람을 권좌에 올리는 데 힘이 되었던 사람은 결국 몰락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권력을 잡는 일은 교묘한 술책이나 힘에 의해 성취되는데, 이 두 가지는 모두 권좌에 오른 사람이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군주론> 3장

 

킹메이커의 세계의 씁쓸한 결말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안겨주려고 애쓴 노력에 대한 보답이 없다니…….조선의 건국에 이바지한 정도전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사람들은 거의 늘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걸으며 그들이 한 일들을 따라 하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길을 정확히 따라 갈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이 따라 하려 하는 사람들의 성공도 손에 넣지 못합니다. -<군주론> 6장

 

성공한 사람들을 따라 한다고 해서 그대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과 기본 능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출발점이 다르고 그 만한 노력을 한다는 보장도 없다. 똑같은 환경이라고 해도 결과는 다른 게 인생사다. 일란성 쌍둥이도 제각각인 세상인데...... 하지만 노력만큼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군주는 제가 앞서 나열한 미덕을 다 갖출 필요는 없으며 그저 그런 것들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히 말씀드리건대, 그 미덕들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 늘 실천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우며, 그저 그 미덕들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이 이롭습니다. 그러니까 자비롭고 신의도 있고 인정이 있으며 신실하고 강직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 <군주론> 18장

 

위선적인 지도자의 양면성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니……. 노골적인 표현이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인간의 이중적인 면, 위선적인 면에 왠지 씁쓸해진다. 불편한 진실을 확인하는 순간이기에.

인간은 누구나 선한 이면에 감춰진 사악한 면도 본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포커페이스를 하고 사는 현대인들, 역할 연기에 충실한 현대인들, 인상 관리, 이미지연출, 평판의 중요성 이 모든 것이 여러 가지 얼굴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으니까.

마키아벨리가 보는 관점은 사실 그대로의 인간, 온갖 결점을 가지 인간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세상을 보는 눈이 현실적이고 정확하다는 점이 <군주론>을 금서로, 자신을 악마로 여기게 했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염두에 둔 노골적인 표현들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맞는 말이기에 공감은 된다. 그래서 <군주론>이 시대를 초월하는 힘의 메커니즘에 대한 책,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지침서라는 걸까.

인간의 본성을 꿰뚫은 책, 지혜와 조언을 주는 경영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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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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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투혼]절대 지지 않는 기백과 투혼, 격투기 경영이 해법이다!

 

저자는 이나모리 가즈오다.

마쓰시다 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 창업자)와 함께 '일본 3대 기업가'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일본 교세라 창업주로서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 사람이며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고 있다. 그의 경영은 아메바경영, 카르마경영으로 유명하다.

 

그가 말하는 불황을 성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신제품 개발과 조직의 끈끈한 유대감이라고 한다. 불황일수록 경영자는 전 직원과의 끈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 불황일수록 경비란 경비는 모두 삭감해야 한다. 불황일수록 임직원 전원이 모두 영업에 임한다. 불황일수록 신제품과 신상품 개발에 몰두한다.

 

그가 말하는 투혼의 경영이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이대로 질 수 없다는 투혼,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투지를 말한다.

그가 일본항공을 재건했던 것도 不撓不屈의 의지다. 불요불굴의 의지란 어떤 일이 있어도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고상한 이상과 비전을 가진 강렬한 마음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12가지 경영원칙 중에는 …….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하라. 공명정대하고 대의명분이 높은 목적으로 말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세운 목표를 항상 사원들과 공유하라,

가슴에 열망을 품으라. 잠재의식에 스며들 정도로 강하고 지속적으로 품으라.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 노력하라. 일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말고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라.

가격 결정이 곧 경영임을 명심하라. 고객도 만족하고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는 한 지점을 찾아라. 임금 동결을 단행하라.

경영은 자기의지로 결정한다. 바위도 뚫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불황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불타는 투혼을 가져라. 격투기 하듯, 투쟁심이 필요하다.

용기를 가지고 부딪쳐라. 목숨을 걸고 지켜라

…….

 

이 외의 경영철학으로는…….

덕으로 부딪쳐라. 인간으로서 올바른 가치판단을 하고 경영에 도입하는 것이다. 이타적인 경영을. 탐욕스런 자본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높은 도덕적 가치를 경영에 실천하는 것이다.

마음을 변화시켜라.

일본항공이 경영위기에 처했을 때 그가 임원 리더십 교육을 통해 했던 것은,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을 추구하도록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고객을 감동 시키는 것이었다. 지금 일본항공의 이익률은 17%라고 한다. 항공운수 업체의 평균 이익률이 1% 정도이니 대단한 재도약을 한 것이다.

경제회생의 시나리오에는 투혼 정신이 필수다. 악착 같이 살려고 한다면 발상의 전환, 장인정신으로의 무장은 필수다.

 

교토상법에서 배워야 한다.

교토의 노점상가에는 절임식품을 하루에 두 통만 파는 가게가 있다. 아무리 손님이 줄을 서고 있어도 두 통만 판다. 절임식품은 대량으로 만들면 맛이 변질될 수도 있고 정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전통의 맛과 높은 품질을 위해 스스로 생산량과 판매량을 규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일본항공(JAL)을 기적적으로 살려낸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기법과 경영 철학을 알리고 있다. 경영자라면 격투기 선수처럼 기업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투혼만이 오늘의 생존 비결임을 말하고 있다.

 

불황이나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는 길은 의지와 투지라는 말에 공감이다. 불황의 늪이 계속되어 의지가 무너지고 패기까지 꺾인다면 도미노 같은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의지와 패기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힘은 투지, 투혼인 것 맞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각오로 덤빈다면 기회는 오는 법이다. 불타는 투혼은 느슨해지고 나약해지는 의지박약에 대한 경종일 것이다.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미국식 경영철학을 배타적으로 하고 이타적인 경영을 강요하는 경영철학에 동감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높은 도덕성을 갖춘 경영철학, 덕치경영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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