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구인
장여우위 지음, 허유영 옮김, 위자치 그림 / 챕터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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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 [나는 지구인]

 

 

다문화 사회가 우리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퍼져있는 문제임을 처음 알았다.

 

이젠 단일 민족이라는 말보다 다문화라는 말이 더 많이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다문화를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은연중에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대만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사이공 아이라는 별명의 왕샤오콴은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고 아빠가 대만 사람이다. 시계 수리공인 아빠가 베트남에서 엄마를 데려와 결혼을 한 것이다. 가난한 베트남을 벗어나 대만에 시집온 엄마는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남편과 시댁식구들, 그녀를 하녀처럼 부리고 걸핏하면 이웃에 그녀에 대한 험담을 하는 시어머니.

 

샤오콴과 그의 어머니는 대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이 많아서 또래인 캉룽산은 샤오콴을 야만족이라고 놀린다. 옆집 친구인 꼬마수선공 아푸는 샤오콴의 운동화를 수선해준다.

샤오콴은 지구인인데 자꾸 사이공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다 지구인 본부를 만들어 지구인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로 한 친구들...

 

-외계인에게 지구로 쳐들어오라고 부탁해 볼까? 그러면 지구인들이 외계인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뭉칠 거야.

-세계를 다 합쳐서 한 나라로 만들면 어때? 대만, 미국, 일본 모두 나라가 아니라 도시가 되는 거야. 그러면 지구인이 갗은 나라 국민이 되니까 싸울 일도 없지 않겠어?

-외계인들이 뚫린 오존층으로 신비한 가루를 뿌려서 지구인들을 조종했으면 좋겠어. 그 가루를 마신 지구인들이 외계인이 시키는 대로 평화롭게 사는 거야. (본문에서)

 

엄마는 시어머니를 친 엄마처럼 대하고 싶어도 하인 부리듯 하고 험담을 늘어놓는 시어머니가 무섭고 야속하다. 의지할 때 없는 엄마는 결혼 이민자들의 '친정수호대', '결혼 이민자 모임'에 참석하고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된다.

겉으론 무뚝뚝해도 마음이 따뜻한 아빠는 어려운 베트남 식구들에게 할머니 몰래 돈을 부쳐 준다.

 

고장 난 시계를 우리 아빠가 고친거야. 이제 아주 멀쩡해. 다들 고장 났다고 포기하고 버렸지만 우리 아빠는 포기하지 않았어. 모두가 널 바보라고 놀리고 포기하더라도 넌 절대로 너 자신을 포기하면 안 돼. (본문에서)

 

주인들이 세를 주지 않아 이사를 해야 하는 멍즈위안에게 샤오콴은 시계를 선물하며 의젓하게 말한다.

대만에 새로운 아이들이 늘면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너희들이 어디에서 왔던, 무슨 이유로 왔던 모두가 똑같은 지구인이란다. 그러니까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해. 숲 속에 있는 나무들은 옆에 자기와 다른 나무가 서 있다고 투덜대지 않는단다.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자라야 숲이 더 아름답고 풍성해지기 때문이야. (본문에서)

 

 

 

이웃한 헌 책방아저씨는 소설가의 꿈을 키우며 소설을 쓰고, 아빠는 독일인의 유품을 성공적으로 고쳐 주면서 신문에 나서 유명해지고, 엄마는 할머니의 목걸이가 없어져서 오해를 받지만 그 오해가 풀리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엄마는 아들의 편지도 읽을 수 있게 된다 .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와 아이들은 새로운 고향에 적응해 간다. 새로운 꿈을 꾸면서.

 

 

대만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샤오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다문화를 돌아보게 한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성장 동화이지만 우리 사회에도 다문화가정이 많기에 공감 가는 동화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 다원화된 사회에 대한 가치관, 다양성의 존중, 배려의 가치, 더불어 사는 지구를 생각하게 한다.

 

지구는 커다란 숲이다. 여러 식물들,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는 숲이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배려, 공존하는 지구, 우리 모두가 세계인임을 숲 속 이야기에서 배운다,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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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딱 걸린 날 읽기의 즐거움 15
다니엘르 시마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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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캠프에서 생긴 일 [양심에 딱 걸린 날]

 

 

 

어딜 가나 개구쟁이들은 있고 악동도 있나 보다. 방학 때 마다 가는 캠프생활은 아이들을 훌쩍 커버리게 한다.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는 여름캠프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친구도 없는 낯선 캠프가 싫다던 겁쟁이 줄리앙은 룸메이트인 악동 세드릭을 만나 첫날부터 신나는 캠프를 즐긴다. 생전 처음 해보는 악동 짓이 체질에 맞는지 너무 신나게 장난을 치고 짓궂은 농담을 술술 해댄다. 낯선 애들을 무서워하더니 이젠 그 반대가 된 것이다.

하루에 두 시간만 착한 줄리앙으로 살고 나머지는 악동 줄리앙이 되어 세드릭과 짓궂은 장난을 친다.

 

얘, 좀 봐! 수프 간을 맞추는 좋은 방법을 아네! 짭짤한 눈물이 들어가면 굳이 소금을 뿌릴 필요가 없으니 말이야! (본문에서)

 

야, 친구들에게 눈물 좀 나눠 주지, 그걸 그냥 버리냐? 순 자기밖에 모르는 녀석! (본문에서)

 

줄리앙은 세드릭과 어울려 식당에 있는 소금통의 뚜껑을 열어 놓는가 하면, 여자애들 숙소에 100마리의 커다란 거미를 풀어서 여자애들을 놀라게 하고, 몰래 과자를 훔쳐 먹고, 물놀이에서 여자애들을 골려주거나 울보 앙토넹의 목걸이를 훔치기도 한다.

그러나 앙토넹의 목걸이가 돌아가신 엄마의 유품이라서 캠프가 시끄러워진다. 선생님까지 나서서 범인을 잡겠다고 하는데.....

 

방안에서 울기만 하는 울보 앙토넹을 보니 미안하기도 해서 세드릭에게 돌려주자고 하지만 세드릭은 싫다며 숲속 비밀장소에 숨기기까지 한다. 착한 양심에 딱 걸려버린 줄리앙은 앙토넹을 숲 속으로 데려가서 목걸이를 찾도록 도와주고 대신 세드릭의 아버지 사진을 주면서 숲 속의 비밀장소에 숨겨둔다. 캠프 마지막 날, 세드릭이 목걸이 가지러 숲속 비밀의 장소에 와서 본 것은 목걸이가 아닌 자신의 아버지 사진이었다. 말은 하지 않아도 어떻게 된 일인지를 눈치 챈 세드릭.

 

주소도 남기지 않고 떠났다는 아빠에게서 받은 상처가 짓궂은 장난으로, 심술로 나온 걸까. 앙토넹을 질투하는 세드릭의 마음까지 알아 버린 줄리앙은 모른 척 하며 세드릭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부모님의 차에 올라탔을 때, 줄리앙은 벌써 훌쩍 커 버린 느낌이다.

 

개구쟁이 아이들 중엔 언제나 악동은 있기 마련이다. 이때 어떻게 대처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달라짐을 느낀다. 아이들끼리 어울려 그 속에서 규칙을 배우고 우정을 나누고 삶을 알아가는 시간들.....여름캠프의 힘은 아이들의 생각을, 마음을 자라게 한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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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성공 교과서
서지원 지음, 박정섭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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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목표, 착한 행복! [행복한 성공교과서]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돌까요?

성공을 중심으로 행복이 돌까요?

 

물론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이 사실인 것처럼, 행복을 중심으로 성공이 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편안한 세상을 살라고 오늘도 열심히 하라고만 부추긴다. 이해가 되지 않는 아이들에겐 강요일 뿐이고 반발심만 키울 뿐인데.....

 

도대체 성공이 뭘까?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니? 뭘 하면 행복할까?

아이들의 고민도 어른과 비슷하지 않을까.

 

혜주와 민석, 태연이는 눈처럼 흰 고양이가 하얀 가게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며 가게로 들어간다. 처음 보는 가게의 이름은 행성 식도전이다. 행성아저씨는 자신이 요리사이자 도서관관장,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모험가, 동화작가, 고양이 전문가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행복한 성공을 그리는 식당이자, 도서관이자 전시실인 행성 식도전!

아저씨의 블로그에 접속한 아이들은 6개의 이야기를 보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법륜스님의 행복한 밥그릇이다.

법륜 스님은 개인적 수행을 기초로 기아 질병, 문맹퇴치 운동, 인권평화, 통일운동, 생태환경 운동을 실천해 온 시민운동가이자 수행자이다. 사람들이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오늘의 문제를 똑바로 파악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으며 JTS, 평화재단, 좋은 벗들, 에코붓다 등의 공동체를 조직해 이끌고 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도와주는 사람도 행복해질까.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법륜스님은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하면 남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말합니다.-행성 아저씨

 

두 번째 이야기에는 안철수의 컴퓨터와 사랑에 빠진 의사이다.

의대교수가 되었지만 의사생활을 뒤로 하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시작으로 백신개발, 백신연구소 설립했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공부해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워장, 제 8대 대통령후보,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밤새 만들었던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을 국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보람과 행복을 느꼈던 안철수. 의사를 마다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하게 일했던 순간들이 모여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었던 안철수는 늘 긍정의 사람이었다.

 

모든 상황과 에너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쪽으로 모이게 됩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아주 밝게 빛나고 있어요.

..... 부정적인 마음은 미래를 어둡게 만들지만, 현재도 어둡게 하지요. 부정적인 마음은 현재 여러분이 멋지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려요..... 여러분이 무엇을 하거나 되는가는 여러분의 생각에 달려 있다는 것을요. -행성 아저씨

 

이 책에는 이외에도 세계를 이끄는 공부귀신 반기문 유엔총장, 벌레 먹은 사과의 꿈을 이룬 애플의 스티브 잡스, 천재가 된 바보 빅터 세리브리아코프, 모두를 위한 위험한 시도를 하여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고 무료로 나눠준 조너스 소크 박사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의미 있는 일의 선택이 행복한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 동화다. 좋은 대학 들어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집에 사는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성공이 아니라, 나와 남을 위한 행복한 성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동화다.

 

착한 사람들이 이루는 착한 목표, 다함께 누리는 행복한 성공, 남과 소통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도 의미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부정적인 마음 대신 긍정적인 마음을 가득 채우고 순간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래본다.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하고 착한 마음, 나 혼자만 잘 살려는 마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한우리북카페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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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이아
권윤덕 글.그림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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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아도 생존본능은 유전자 속에!~[피카이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힘든 시기가 있습니다. 그걸 견뎌 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입니다. 세상에 살아남아 존재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작가의 말)

 

 

 

 

 

동물과 사람, 생존과 진화, 주류와 비주류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다.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 상처를 받고 소외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동물과 소통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5억 3천만 년 전에 살았던 화석들을 보며 산다는 것, 생존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쳐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골든 레트리버종인 커다란 개 키스는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면 늘 목욕을 한다. 상쾌한 기분으로 도착한 도서관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아이들의 냄새, 이야기 냄새, 땀 냄새, 책 냄새, 떡볶이 냄새 등이 섞여 있다.

 

아이들은 키스를 반기며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대장에게 하듯이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한다.

 

-혁주가 날 좋아하게 해 줘.

-혁주 좀 잡아 줘. 혁주는 나만 따라다녀!

-우리 집에 좋은 일 생겼어. 아빠가 다시 직장에 다니신다. 너에게 처음 말하는 거야! (본문에서)

 

 

 

키스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도 한다. 이제 아이들은 키스 주위로 와서 한 사람씩 키스에게 책을 읽어 준다. 마치 친구에게 책을 읽어 주듯이.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아픔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상민이.

형편상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할아버지와 사는 상민이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면 오히려 월급도 더 많아야 되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아야 하는데 그 반대인 세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맞벌이 부모님, 공공근로하면서 때때로 폐휴지도 줍는 할아버지를 보면 분명 더 잘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학교에서는 그런 걸 가르쳐주지 않는 걸까.

 

 

-내가 고양이보다 똑똑한 거 맞아? 그런데 왜 난 고양이보다 못나 보이는 걸까?

....

-설마 바퀴벌레랑 비교해도 인간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거냐?

-바퀴벌레는 인간보다 더 오랫동안 생존해 왔거든. 인간은 머리로 생각하지만 바퀴벌레는 온몸으로 생각한대. 머리가 잘려 나가도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고 위기에 처했을 땐 순간적으로 지능이 인간보다 높아진다는데? (본문에서)

 

 

 

세상은 우월한 종이 꼭 살아나간다는 법은 없나보다.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눈이 다섯 개나 달린 오파비니아는 멸종하고, 오히려 특별한 것이 없는 피카이아는 살아남았다. 발견 당시에 4cm 크기의 지렁이처럼 생긴 이 작은 생물은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발견된 버제스셰일층에서는 눈을 가진 동물도 있었고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동물도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 피카이아만 유일하게 척삭을 몸속에 지닌 것이다. 척추가 될 척삭을 보유한 동물 피카이아. 척삭은 척추의 기원이 되는 물질이기에 피카이아가 모든 척추동물들의 기원인 셈이었다.

 

 

미정이는 인간의 몸에 털이 북슬북슬 나도록 진화하는 것이 좋았을 거라는 혁주의 말에 종아리를 덮을 자신의 털을 만든다며 다리 토시를 뜨고 있다. 그러다 학원시간을 놓치게 되고...

 

 

-난 엄마가 무얼 원하는지 아는데, 엄마는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까? (본문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든 미생물이 35억 년 전, 바다에 산소가 없을 때 햇빛을 받아 스스로 광합성을 시작했다고 한다.

 

 

-스스로의 생명 활동으로 남을 이롭게 하는 것, 아마도 생명은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되었을 거야. (본문에서)

 

 

 

 

동네오빠 끈적이의 성폭행 피해자인 윤이는 자신이 자꾸 작아져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무거울 때면 공원에 간다. 공원에 있는 길고양이가 윤이의 유일한 친구다.

 

산다는 건 버티는 것일까. 그렇게 살아남는 것도 의미가 있을까.

 

채림이 아빠는 다시 복직의 기쁨을 누리게 되고....

정리해고의 위기에서 서로 일거리를 나누고 월급도 나누어 함께 살아내어 회사를 살리기로 한 것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피카이아 그라실렌스!

피카이아는 피카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그라실렌스는 우아하다는 뜻이다. 인간의 먼 조상인 피카이아는 부드럽고 매끈한 것이 인간과 닮았다. 그렇다면 그 유전자가 지금 우리 몸의 어딘가에 있겠지.

 

 

남보다 능력이 월등하지도 않고 특별할 것 없는 데도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는 걸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으려는 의지는 인간의 본능 같다. 먼 조상 피카이아가 전해준 유전자일지도 모른다.

 

궁금한 것은 많은데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생물의 진화를 담은 책을 읽으며 서로 돕는 삶, 그래도 사는 것이 이기는 것임을 깨달아가는 아이들이다.

 

 

 

이 책에는 개와의 교감, 고양이와의 교감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위로가 되고 든든한 일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고양이와 개의 존재만으로도 , 그렇게 상처를 드러내는 것만으로 가슴에 엉킨 응어리는 풀리고 상처는 치유되기도 하니까.

 

 

 

 

이 책은 2010년 순천기적의도서관에서 하는 독서프로그램 중에서 키스라는 개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보며 영감을 얻은 동화다. 그림과 이야기가 색다르다. 커다란 책의 여백에 자신들의 이야기, 생각, 그림을 그려서 자신만의 그림책으로 만들어 보라는 작가의 말도 인상적이다.

 

아이들을 동화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했거나 믿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진화하는 생물을 빗대어 더불어 살기를 가르치고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는 동화다. 작가는 더 불온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의 불편한 진실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고민, 상처, 소망 등을 작가의 예리한 눈으로 포착해서 섬세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펼쳐 낸 동화다. 불평등한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그래도 산다는 것, 견디어 낸다는 것이 의미가 있음을 피카이아를 통해 말하고 있다. 산만하던 문제아들이 개와의 교감, 고양이와의 교감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치유해감을 보면서 아이들 스스로 자가 치유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이런 기적의도서관이 더 많이 필요함을 느낀다.

 

 

특별할 것도 없는 피카이아가 살아남은 것처럼 아이들도 이 험한 세상을 꿋꿋이 살아냈으면 좋겠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힘인 자가 치유력이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은 정말 희망적이다.

 

쉬운 듯 어려운 이야기, 자꾸만 되새김질이 되는 이야기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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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09-1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보고갑니다.
 
방귀가 기가 막혀! - 주변의 도움 없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친구들 이야기 세용 창작동화 2
문재갑 지음, 백철 그림 / 세용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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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빵쟁이들의 도원결의!? [방귀가 기가 막혀!]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방귀나 똥은 친숙하다. 일상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웃음보따리를 던져준다. 언제나 예상 못하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요즘 초등학교 5학년이면 알 것 다 알고 모든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다.

이런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큰일이라면 어른들이 개입할 필요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이들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예민하다는 초등학교 5학년인 민우, 영광, 수지다.

모범생이고 과묵한 민우와 방귀쟁이 뺀질이인 영광이는 1학년과 3학년 때 한반이었지만 친한 편이 아니었다. 5학년이 되어서야 영광이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말을 하기 시작한 친구사이다.

 

세심하고 내성적인 민우는 바쁜 부모로 인해서 늘 외로움을 친구처럼 달던 아이였는데 개그맨 같은 영광이로 인해 활기찬 아이가 되어간다.

 

어느 날 장난과 개그로 반을 휘어잡는 영광이를 노려보는 규명이의 눈빛을 느낀 영광이. 그 서늘한 기운에 예감이 좋지 않는 영광이. 알고 봤더니 규명이는 중학생 형들과 어울리며 반 아이들을 졸병 취급하고 있었다. 반에서 제일 약한 베트콩이라 불리는 철호는 규명이의 빵셔틀이었고 늘 어두운 얼굴을 하던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다.

 

-헐!

-얘들아! 철호가 달라져 보이지?

-우리 반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철호랑 나랑 셋이서 결의를 맺은 것뿐이야!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복숭아나무 밑에서 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는 도원결의 있잖냐? 그런 비슷한 거야. (본문에서)

 

철호를 보호하기 위해 영광이의 아이디어로 결성된 빵쟁이.

 빵셔틀의 빵, 방귀쟁이의 쟁, 범생이의 이를 합한 '빵쟁이'라는 그룹이 결성되면서 철호의 옷차림과 얼굴은 점점 밝아져 간다.

반에서 공부도 잘하고 예쁜 최수지도 방셔틀에 들고 싶다는 쪽지가 오고.....

알고 봤더니 수지와 규명이는 오랜 친구사이였고 규명이도 예전에는 모범생이었는데 잦은 이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비만을 가져왔고 자신감 상실과 난폭한 성격으로 변하게 됐다는 것이다.

 

 

과연 빵쟁이그룹은 규명이와도 어울릴 수 있을지...

어떻게 규명이의 마음을 열게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른들의 문제가 아이들에게 이어지고 사소한 환경변화가 아이들의 성격변화에도 영향을 미침을 생각하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찾아 온 작은 문제들이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큰 문제가 될 수도,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억지로 훈계하는 것보다도 효과적이고 바람직함을 생각하게 된다.

 

어른들의 잔소리와 간섭을 유난히 싫어하는 사춘기 아이들.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의 해결하는 모습에서 키만큼이나 훌쩍 자라난 아이들이 든든해 보인다. 잔소리보다는 내버려두라는 말이 와 닿게 하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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