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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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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아빠,  제발 나를 데려가 줘요!!

 

 

 

하얀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호기심에 이끌려 아주 멀리 갔다가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이누이트 아이의 이야기다.

 

 

 

북극 주변의 여러 섬에는 이누이트들이 살고 있다.

이들에게 학교는 가정이다. 극한의 자연환경에 맞서 이겨내는 방법과 먹고 사는 생존기술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배우며 자란다. 그러니 부모님이 선생님인 셈이다.

이들에게 학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화로운 북극 마을에 외지에서 온 신부와 수녀들이 어클라빅에 학교를 세우면서 아이들을 꼬드겨 데려간다.

올레마운이 살고 있는 뱅크스 섬에서는 배로 꼬박 닷새가 걸리는 먼 거리다.

배다른 언니 아유니크는 그곳 학교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름이 세례명 로지로 변해 버렸다.

9살인 올레마운은 언니가 읽어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들으며 학교에 대한 궁금증과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학교에서는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며 너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는 언니의 말에도 학교에 대한 호기심은 커져만 간다.

 

 

아빠도 학교에 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아빠는 그들이 너를 이용해 자기들 배만 불릴 뿐이고 너의 영혼이 사악하다며 신의 용서를 구하는 법을 가르치고 스스로 먹을 것을 장만하는 방법과 파카와 카믹 만드는 법도 가르치지 않으며 이누이트의 풍습을 버리게 한다며 학교 다니는 것을 허락 하지 않는다.

 

 

-이 돌멩이 보이니? 이 돌멩이도 한때는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돌덩이였단다. 하지만 바닷물이 철썩철썩 때리고 또 때려서 모진 부분을 다 없애 버렸지. 이제는 그저 조그만 돌멩이에 지나지 않아. 이게 바로 외지 사람들이 학교에서 너에게 하려는 일이란다.

 

-전 돌멩이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요. 전 바닷가에 영원토록 처박혀 있지 않을 거예요. (본문에서)

 

 

외지 사람들의 말, 풍습을 배운다고 내 자신이 달라질까.

어디를 가든 나는 나인데…….

그래도 학교에 가서 배우고 싶은 올레마운은 고집스럽게 아빠를 졸라대서 드디어 하락을 받는다.

 

 

 

하지만 어클라빅에 있는 학교에서는 첫날부터 수난의 연속이었다.

수녀들로부터 마거릿이라는 세례명을 받고 영어로만 말하라는데 영어를 모르는 올레마운은 당황스럽다.

예상했던 것처럼 머리를 자르고 새 옷과 새 신발을 받고 칫솔질 등을 배우지만 어색함뿐이다.

첫날부터 교실청소에다 건물 바닥을 쓸고 땔감을 모으고 교복을 기우고 밭일도 하고 화장실 양동이도 비우는 일로 몸이 쉴 틈이 없다. 나오는 식사로는 멀건 귀리죽, 양배추 스프뿐이다. 이런 생활을 얼마를 견딜 수 있을까.

 

 

까마귀 수녀의 지독한 괴롭힘은 나쁜 계모보다 더해서 밤마다 까마귀 수녀의 치마폭에 갇히는 꿈을 꾸는 올레마운.

수많은 나날동안 얼음이 녹는 해빙기를 기다리며 학교에 가고 싶어 했는데 기대와 너무 다르다니…….

 

글을 배우기보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게 더 나을까.

학교생활은 갈수록 비참해지고 이젠 아빠가 와서 데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여름이 오면 어클라빅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읽기와 쓰기를 배울 뿐이다. 다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하지만 아빠는 데리러 올 형편이 되지 못했다.

 

학교에 있는 사람 중에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미소가 따뜻한 맥퀼린 수녀뿐이다.

방학이 되면 학교 옆에 있던 병원에서는 천연두 환자들을 돌봐야 했고 몸은 더욱 만신창이가 되어갔다.

결국 올레마운은 기숙학교에서 2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누이트에게는 개썰매를 타는 법, 덫은 만드는 법, 사냥하는 법, 살코기 보관법, 생선 다듬는 법, 신발 만드는 법 등이 필요할 뿐인데 학교에서 그런 교육은 없고 자신들이 부리기 좋은 사람으로 바꿔 놓고자 한다.

 

 

원주민들에게 외지인들이 세운 기숙학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글자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이누이트들의 정신과 관습까지 빼앗으려 했던 이주민들의 이기주의,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차지하려는 영국인들의 탐욕이 이야기의 배후에 깔려 있기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심지어 정부의 돈을 바라고 아이들을 강제로 끌고 가거나 납치해 갔으며 심한 노동을 시키고 이누이트 정신을 바꾸려 했다는 이야기에는 울분이 치솟는다.

침략자, 탐험가들의 욕망에 이누이트들이 받았을 고통의 무게를 생각해본다.

아직도 이누이트들은 고통 속에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 미화해서 배운 역사들이 얼마나 많을까.

나쁜 학교, 나쁜 선생님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이 책은 며느리가 글을 쓰고 시어머니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이누이트 출신인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며느리가 글로 담아낸 특이한 동화다.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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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

비로그인 2013-12-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성을 쌓는 아이 숨 쉬는 역사 1
안선모 지음, 최정인 그림, 한양도성연구소 감수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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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쌓는 아이] 한양도성 축성에 얽힌 상상동화!

 

 

 

 

한양도성이 전면 개통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확정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양도성.

 

성곽축조에 얽힌 사연들은 어떤 게 있을까.

전국에서 많은 백성들이 동원되었다는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옛 건축물, 옛 축성물들에 얽힌 민초들의 삶은 언제나 힘겹지 않았을까.

먹고 살기도 빡빡했던 시절이기에 충분히 상상이 간다.

일반 백성들은 나라에 세금 내랴, 노역 나가랴, 먹고 살랴 얼마나 힘에 버거웠을까.

 

한양도성에 얽힌 동화를 읽고 있으려니 성곽이 백성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서린 곳이라는 생각에 새삼 숙연해진다.

 

 

 

 

 

 

 

이 동화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세종대왕, 김종서 장군 때이고 공간적 배경은 한양도성이다.

 

 

물미가 사는 함경도 국경지역은 여진족의 침략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조선의 회유책에 의해 조선 땅에서 살게 된 오도리족(여진족 또는 만주족) 족장 아들인 티무르는 조선의 여자아이 물미네 집에 먹을 것을 얻어가기도 하고 사냥한 것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도성공사에 동원되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염병으로 돌아가신 물미네.

한양도성을 돌로 짓기로 했다는 나라의 방침에 따라 아버지마저 한양으로 동원되어 간다.

그리고 결혼할 여자 아이가 필요하다며 들이 닥친 여진족은 숨어있던 물미 대신에 물미 어머니를 끌고 간다.

 

어머니는 잡혀가면서 한양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 가라는 말을 남긴다.

 

여진족이 마을을 떠나자 물미는 김만복이라는 남자 아이로 가장을 하고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길을 가다가 의주가 고향인 장돌뱅이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수레 아저씨를 만나서 개성까지 오게 된다.

 

아버지를 빨리 찾고 싶은 욕심에 쉬지 않고 한양까지 걸어갔지만 도착하자마자 백두산 호랑이라는 김종서 장군 집 앞에 쓰러지고 만다.

마침 김종서의 딸 해원이 발견해서 집으로 데려가고....

티무가 만들어준 물미의 가죽신을 해원이 탐내는 바람에 김종서 장군 집에서 머슴을 살게 된다.

 

남장한 물미는 들키지 않고 무사히 아버지를 찾을까.

전국 팔도에서 삼십 만 명이나 되는 인력이 동원된 거대한 도성공사에서 물미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어느 날 김종서 장군은 아들 인규에게 공사장에 나가보라고 말한다.

백성들의 삶을 살펴보라는 뜻이다.

 

 

물미는 인규와 해원이랑 도성구경을 나서게 되고 각 지방마다 노역구역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함경도 구역을 찾아 아버지가 구료소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물미.

하루라도 빨리 성을 완성한다면 아버지와 고향에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물미는 아버지를 돕게 된다.

 

 

 

 

 

 

 

 

 

 

 

 

물미는 성을 쌓을 때 사용하는 돌을 보면 언제 쌓은 건지 알 수 있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고 ......

각자성석.

돌에 마을 이름을 새겨 책임제로 한다는 사실을 안 물미는 자신의 이름도 새기게 된다.

 

마지막 덮개돌 공사에서 큰 돌을 옮기려 할 때, 물미는 인규에게서 배운 지렛대 원리를 사용해서 칭찬을 듣는다.

 

공사가 마무리 되어 갈 즈음에 따뜻한 왕을 만나게 된다.

아버지를 돕는다는 말에 기특하게 생각한 세종은 수수께끼를 낸다.

 

 

 

-너는 어른이 되면 뭘 하고 싶으냐?

-저 같은 사람도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양반이 되어야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어찌 그렇게 생각하느냐!

내가 너에게 수수께끼를 내겠다.

 

 

 

왕은 노비의 자식이 천문기기를 만들고 있다는 신기한 이야기를 하며 수수께끼를 낸다.

 

그런 장영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상은 무엇일까?

 

물미는 왕이 내린 수수께끼를 맞췄을까.

물미는 집으로 가던 길에 임금이 내린 하사품을 받게 된다.

 

 

 

 

 

 

 

 

함경도에서 한양까지 먼 길을 아버지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길을 떠난 물미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다. 아버지를 만나서 함께 성을 쌓으며 나라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부쩍 성장하는 물미.

 

 

 

 

 

형편이 어려우면 아이들이 빨리 성숙한다고 하는데 열 네 살의 물미의 여정이 지금의 아이들과 비교된다.

 

 

 

이 책은 팩션( fact+fiction)이다.

역사적인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다.

 

 

물미는 '사물을 관찰하고 인식하는 지혜'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순우리말 사용이 많은 동화다. 물론 친절한 설명까지 있는 동화다.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는 유익한 동화다.

역사와 동화가 어우러진 동화라서 정말 유익하다.

동화도 읽고 한양도성에 대한 지식까지 쌓을 수 있는 동화다.

 

아아이들을 위한 역사동화다.

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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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과 슈렉과 스마트폰 쌈지떡 문고 4
서지원 글, 김숙경 그림 / 스푼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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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과 슈렉과 스마트폰] 스마트폰 중독을 치료하다!

 

 

 

만렙.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게임에서의 레벨이 최고치일 때 즉, 레벨 업이 더 이상 될 수 없는 최고 경지를 말한다. 레벨이 꽉 찬 상태를 한자어와 영어를 혼합해서 쓰는 인터넷 용어다.

요즘 노래가사에도 나온다는데, 아이돌 노래를 듣지 않거니와 게임도 하지 않으니 생소할 밖에.

 

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2030년, 미래사회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중독자가 늘어나더니 2018년 이후엔 스마스트라는 병명까지 생길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어 버린다.

이름하여 스마트폰 중독 증후군인 스마스트.

 

 

은수네 집안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도 모두 의사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엘리트 의사 집안이다.

유치원 때까지는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당당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에 소질이 없음을 안 은수는 괜히 식구들의 눈치를 살피며 지낸다.

그 답답한 마음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으로 달래다가, 신의 경지인 만렙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얼굴도 못생긴 슈렉 같은 왕자다. 게다가 스마스트까지 걸려 버린 환자다.

 

스마스트의 특징은 갑자기 온몸을 부르르 떠는 발작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뇌에 이상이 생겨서 학습능력 저하, 틱이나 투렛, 발달 장애, 학습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키도 잘 자라지 않고 입맛도 없어지는 병이다. 이 병은 아이일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져서 18살이 되면 아예 고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기에 학교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 스마스트 검사를 할 정도다.

 

 

은수는 스마스트 약을 먹어서 키도 자라지 않고, 폭력적일 때도 있다.

군인이 되고 싶었던 외삼촌도 스미스트다. 외삼촌은 스마스트 약을 먹느라 키도 자라지 않고 체력이 약하다. 평생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어린 아이 수준이다.

은수는 책도 읽어 주고 공부도 가르쳐 주고, 간단한 요리와 청소를 하는 도우미 로봇과 늘 함께 지낸다. 일종의 감시용이다. 스마트폰 게임을 일정시간 넘기면 로봇이 비상벨을 누르고 엄마를 호출한다. 그러면 엄마는 스마트폰을 강제 종료 시켜 버린다.

 

엄마 아빠가 바빠서 늘 외로운 은수는 또다시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뇌혈관이 터져 버리고 응급 수술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특수학교인 푸른 별 학교로 전학가게 된다.

 

배를 타고 들어간 섬 학교는 이상한 학교다.

성적순도 아니고, 나이순도 아니고,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반에 들어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된다.

공부보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철 선생님.

텃밭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직접 심고 길러서 반찬으로 먹는 학교,

자기들 끼리 회의해서 무엇을 할 것이지 결정하는 학교,

필요한 장난감을 만들어 노는 아이들, 놀이 방법도 스스로 생각해 내는 아이들,

 

만렙 대신 갈매기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은수는 푸른 별 학교에 차츰 적응해 나간다.

20년 뒤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기도 하고.

선생님으로부터 뱃속에 파리가 든 왕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을 가져 본다.

글을 잘 쓴다는 민희의 말이 생각나서 작가의 꿈을 꾸게 된다.

은수는 동화를 쓰고 연극무대에 올려 부모님에게 보여주게 된다.

 

연극 대본의 작가가 은수라는 말에 감짝 놀라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을 보며 은수는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게 된다. 부모님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받은 은수는 이제 글 쓰는 재미에 스마트폰과도 멀어져 간다.

이젠 은수는 만렙 작가다. 만렙 이야기꾼이다.

 

중독이란 라틴어로 노예가 된 사람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사람들 이야기는 2030년이 되기 전에 발생하지 않을까.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은수의 모습에서 지금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요즘 우리와 가장 친근하고 밀접한 기계를 들라면 스마트폰일 것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시간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니 스마트폰 중독의 증세가 지금도 있지 않을까.

 

푸른 별 학교의 교육방법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법일 듯도 하다.

자연주의 교육자 루소의 <에밀>이 생각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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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4
데비 월드먼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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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보청기를 끼고 달리는 애디, 파이팅!^^

 

 

누구나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질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

갓 아기를 낳은 산모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내 아이가 정상인지 아닌지, 건강한지 아닌 지다.

장애아를 갖게 된다는 건 분명 부모의 걱정거리다.

의료비에 대한 부담도 있겠지만 가장 큰 걱정은 장애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고 배려가 있는 사회라면 모르겠지만 세계 어디에 그런 이상적인 사회가 있을까.

요즘 들어서 우리나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장애인을 보는 색안경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주인공 애디는 난청으로 늘 보청기를 끼고 다녀야 하고, 수업을 들으려면 선생님께 수신기를 드려야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애아다.

다들 자신을 장애아 취급하며 헬렌 켈러처럼 되어야 한다는 눈치를 주지만 자신은 보청기 덕분에 잘 들리고 수업도 들을 수 있으므로 장애아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다.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주변의 시선에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평생 보청기로 살았으니 괜찮다고 천진하게 말하는 아이다.

 

-넌 정말 좋겠다. 나도 너처럼 엄마 말을 꺼 버리고 싶어.

-너랑 같이 들어가 줄게. (본문에서)

 

6학년이 되자 친구인 루시는 운동을 좋아하는 엄마의 강요로 육상부에 들어야 한다며 불만이다. 조앤 아줌마의 센 고집을 아는 애디는 자신도 육상부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애디는 달리기를 잘하지도 못하거니와 달릴 때 흘러내리는 보청기를 어떻게 감당할까도 고민이지만 우정이 먼저다.

 

어느 학교에나 잘난 척하는 아이들은 있나보다.

스테파니와 엠마도 육상부인데 이들은 세상에서 자기들이 제일 잘 난 줄 아는 아이들이다.

선생님 앞에서만 모범생인 척하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으스대거나 심한 말로 상처를 주거나 조별 숙제에서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썩은 덩굴 같은 존재들이다.

 

새로 전학 온 시에라는 귀가 안 들려서 인공와우를 하고 있다는데…….

시에라는 점점 스테파니와 엠마의 친구가 되어간다. 셋이서 뭔가가 통한다는 걸까.

 

육상부 코치 선생님은 보청기를 끼고 달린 육상선수인 짐 라이언 이야기로 애디를 격려를 해준다.

달리기 대회에서 스테파니와 엠마를 제치고 여학생 중에서 1등을, 전체에서 16등을 하게 된 애디는 달리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루시랑 같이 달리는 게 좋아서 때론 느린 루시와 보조를 맞추기도 한다.

 

달리기로 인해 자신의 장점이 달리기인 줄을 처음 알게 되고, 자신의 인공와우가 엄청 비싸다고 호들갑을 떨던 시에라가 사실은 보청기를 한 자신을 부러워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장애아가 아닌 그저 평범한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왜냐면 잘 들리니까.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차별의 대상, 동정을 담은 시선을 받을 이유가 없다.

육체의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심각한 거지.

그래도 미국은 장애아에 대한 시선이 너그러운 것 같다.

이 책은 사실과 상상이 곁들여진 장애아에 관한 동화다.

 

장애를 둘러싼 시선들, 장애아의 마음이 잘 녹아있다. 불쌍한 눈빛이 아닌 그냥 친구의 눈빛이 필요함을 느낀다. 육체의 장애, 마음의 장애를 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세 살 난 딸이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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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아이세움 논술명작 30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최문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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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파랑새]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논술을 위한 동화책이다.

 

 

논술을 하려면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할까.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는 것이 논술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논술이지만 머뭇거리며 어려워하는 것도 논술이다.

 

그냥 재미있게 읽다가 느낌가는 대로 쓰다보면 글 쓰는 일이 힘들지 않음을 느낄 텐데.....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예나지금이나 통하지 않을까.

 

가슴에 쓰는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이며 종이에 쓰는 글은 역사를 위해 쓰는 글입니다. 글이 역사를 만듭니다. -박우현 (머리말에서)

 

 

마테를링크의 <파랑새>에는 틸틸과 미틸 남매나온다.

예전에는 주인공 이름을 일본어 발음인 '치르치르'와 '미치르'로 잘못 불렀다고 한다. '틸틸'과 '미틸'이 맞는 표기법이라고 한다.

 

앞집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부러워하던 틸틸과 미틸 남매는 요술쟁이 베릴륀 할머니의 부탁을 받고 ,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게 된다.

 

요술쟁이 할머니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그 병이 나으려면 파랑새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틸틸에게 다이아몬드가 박힌 요술 모자를 주고 간다. 그 모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신기한 모자다.

할머니의 소원대로 이들이 파랑새를 찾을 수 있을지…….

 

파랑새를 찾기 위해 간 추억의 나라에서 틸틸과 마틸은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 어려서 죽은 동생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파랑새를 잡아오지만 도착해 보니 파랑새는 까맣게 변한 채 죽어 있다. 왜 죽었을까.

 

그러다 틸틸일행은 밤의 궁전에서도 파랑새를 잡아오지만 이번에도 파랑새는 모두 죽어 있다. 누가 죽인 걸까.

 

숲 속에서는 나무와 풀, 동물들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위기를 잘 이겨낸다.

으스스한 묘지, 행복의 궁전, 미래의 나라도 찾아가지만 파랑새는 어디에도 없는데…….

결국 아이들은 파랑새를 잡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를 집에서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동안 새장에서 길렀던 회색빛 산비둘기가 파랑새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인간은 평생을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일 것이다.

살아갈수록 행복이 먼 산 너머 있는 게 아님을 잘 알기에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

중요한 건 물질이 아니고 마음임을, 보이지 않은 곳이 아닌 지금 여기에 있음을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행복의 종류가 많음을,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늘 있음을 아이들이 배울 것이다. 논술교재인 만큼 만화를 통한 주제관련 설명도 곁들여 있어서 좋다.

 

 

<파랑새>가 출간된 1970년대는 과학의 발달이 두드러지게 되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퍼진 시대다.

파랑새는 인간성 상실을 염려하며 행복에 대한 가치들을 되돌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인 마테를링크는 대표적인 상징주의 작가다. 이 책에도 다양한 상징들이 있다.

상징주의는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 초점을 두고 그려낸다고 한다.

 

이 책은 아이세움 논술/명작 시리즈 30번째 이야기다.

논술에 중점을 둔 책이라서 곳곳에 생각거리들을 적어 두었다.

고전명작을 읽고 느낌을 글로 표현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논술을 위한 명작동화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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