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한 여름 - 동물들과의 행복한 동거 이야기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6
아네테 펜트 지음, 수잔네 괴리히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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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한 여름]동물에게도 생명의 존엄성이 있어요!

 

 

동물이 삶에서 주는 소소한 기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전원주택에서 살게 된다면 강아지와 병아리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하듯 동물 키우기에도 정성이 들어감을 잘 알기에 잘 키울 자신이 없다.

물도 아이 같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아파트에서 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동물들도 불편해 할 것이고 이웃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는 생각에 누가 강아지를 분양해 준다고 해도 극구 사양했는데…….

동물을 키우려면 넉넉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렇지도 못하고……. 아마 거의 방치하다시피 할 테니까.

 

아냐와 플리치 자매의 옆집은 낡고 더럽고 지저분한 폐가 같은 농장이다. 지극히 평범한 엄마와 아빠의 바람은 농장이 예쁜 슈퍼마켓이나 멋진 건물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프랜치가 농장으로 이사 오면서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해하기 힘든 말만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만 하는 그녀에 대해 아이들과 마을 어른들은 거부감을 가진다.

 

프랜치는 아냐에게 말하곤 한다.

 

인생을 순식간에 망칠 수 있지만 잘못된 걸 바로잡는 건 아주 힘들어.

맞서지 않으면 변하지 않아. 항상 똑같을 뿐이야

매일 그날이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살아. 동물들은 그렇게 살아.

 

히피 같은 그녀의 말과 행동에 동네 사람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낸다. 지저분한 외모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한 자유로운 모습이 예의 없어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염소, 개, 당나귀, 토끼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니 무슨 말일까.

그녀는 혼자서 집안의 잡동사니와 고물을 치우고 울타리도 다시 세운다.

인부도 없이 창고도 고치고 낡은 지붕도 고치고, 페인트도 칠하며 단장해 간다.

그녀는 농장에 은혜의 집이라고 이름을 붙이더니 아무도 원하지 않는 동물들, 학대 받는 동물들을 데려다 같이 살 곳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은혜의 집을 동물 보호소라 하고 프랜치는 동물이 사는 집이라고 주장한다.

도통 여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과 누구나 해야 할 일이라는 프랜치의 의견대립은 점점 심해져가고…….

 

폐가 같았던 농장이 점점 단장 되더니 담장마저 예쁜 노란 옥수수색 페인트로 옷을 입는다.

아냐가 학교도 그랬으면 예뻤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프렌치가 나서서 도와주게 되고…….

그렇게 친구들과 완성한 예술작품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원하는 게 있어도 행동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가 없겠지.

 

도살장에서 데려온 개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자유롭게 키우는 프랜치.

염소, 노루에게도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

숲 속의 고요 레스토랑에서 새장에 갇힌 새들을 구출해 온다.

밤엔 뜨겁게 달궈지고 낮엔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새장에서 새들은 학대 받았다는 것이다.

새들은 건강하게 쉬며 노래할 공간이 필요한데.......

 

이웃들의 투서로 은혜의 집에 대한 허가가 어렵게 된다.

결국, 시에서 은혜의 집을 폐쇄하겠다고 하는데…….

아냐도 프랜치와 시위대에 참여하면서 부모님의 꾸지람을 듣게 된다.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프랜치의 조수로 따라 다니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걸까.

 

아냐는 프랜치의 강요하지 않는 대화법, 자유로운 영혼,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유로움과 적극성에 점점 끌리게 된다.

 그녀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자연에 거슬리려 하지 않는 배려에 끌리게 된다.

 

돼지에게도 장난감이 필요하다는 책제목을 본 적이 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교육을 하는 기적의 산촌유학 이야기를 읽은 적도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존중과 배려가 필요함을 생각한다.

 

동물도 영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강아지와 병아리를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성을 들인 만큼 주인을 따르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책은 동물 사랑을 담은 동화책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자연을 지킬 수 없음을, 사랑이 없으면 동물을 지킬 수 없음을 배우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지만 수준이 높아서 청소년들도 읽고 생각하면 좋을 동화다.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동물 사랑에 대한 잘 빠진 동화책, 내게 보물이 된 동화책이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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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 - 사하라 숲속 여행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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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5]사하라 숲속 여행이라니, 재밌는 걸!

 

 

 

이스라엘은 여름에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여름에 한국처럼 이스라엘에 비가 많이 내린다면, 반대로 한국이 이스라엘처럼 여름날 해가 쨍쨍 내리쬐기만 한다면 어떨까.

우리도 야자수 있는 오아시스를 찾게 되지 않을까. 반대로 이스라엘에선 촉촉이 젖은 우산을 쓴 시민들이 뉴스 화면을 장식하지 않을까.

 

 

상상한다는 것은 생각을 살짝 비틀어 본다는 것인데, 의외의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생각의 날개를 펴고 상상여행을 간다는 건 생각의 세계를 무한 확장하는 것인데…….

 

아리예 삼촌이 사하라 숲속을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은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이다.

손으로 정성껏 빚은 수제품 같은 아리예 삼촌의 황당한 이야기는 명품 장인의 손길을 담은 이야기다.

 

사하라 숲에서 이백년을 넘게 잤다는 아리예 삼촌은 심심해하는 조카들에게 사하라 숲 여행기를 들려준다.

아주 오래된 여행 안내서에는 커다란 소나무 숲 속 포플러 나무 꼭대기에 미그레나 요정이 살고 있고 요정에게 부탁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삼촌은 요정에게 소원을 말하려고 나무에 올라갔다가 요정의 낮잠을 깨운 괘씸죄로 어두운 잠에 빠지는 마법에 걸리게 된다. 요정은 아리예 삼촌에게 이미 말해버린 주문은 취소할 수 없지만 만 명의 사람들이 깨운다면 잠에서 깰 수가 있다는 옵션을 제공한다.

 

삼촌이 자다가 나무에서 떨어지자 목동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도다리야 천사라며 소원을 빌게 된다.

소문을 발을 달고, 날개를 달아 퍼져 나간다.

사람들은 소원을 빈 이후로 모든 일이 다 잘되었다며, 삼촌 근처에 집을 짓고 특별한 예배 장소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삼촌에 대한 것들을 두루마리에 기록해 간다.

 

 

머리카락 4가닥뿐인 삼촌을 보며 사람들은 모든 것에 신성한 4자를 적용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한 주를 4일로, 한 달을 4주로, 일 년을 4개월로 , 4끼의 식사, 언제나 4인분의 한 끼 식사, 모든 가정의 자녀도 4명이라는 규율을 정해 버린다.

 

그러다 명절을 정하는 것으로 마을 간에 분쟁이 일어나면서 몇 세대를 이어 전쟁을 하게 된다. 지루한 전쟁의 말미에 깨어난 아리예 삼촌은 자신은 천사가 아니라 인간이고 두루마리에 기록된 내용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신성한 두루마리를 모욕한 죄로 삼촌은 위기에 처하고 마침 미그레나 요정의 도움으로 위기탈출하게 된다.

 

삼촌의 이야기에는 새처럼 살게 된 사하라 숲속 새둥지, 빨리빨리 생활하는 메헤란 도시, 인간의 심장을 가진 로봇 이야기들도 있다.

 

거대한 새 둥지에 떨어진 탓에 어미새가 아리예 삼촌을 아기새로 착각하고 키우다니!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살아가는 메헤란 도시는 15분 전에 새 학년이 시작되고 한 시간 만에 어른이 되고 몇 시간이면 노인이 된다니!

로봇나라에서는 아리예 삼촌의 심장을 이식받은 로봇이 삼촌과 같은 행동을 보이다니!

 

믿을 수는 없지만 왠지 빨려들게 하는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에 매력 있다.

사하라 사막이 아니라 사하라 숲이라니!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꾼 아리예 삼촌이 들려주는 진짜 같은 상상체험의 이야기가 다소 황당해 하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상상은 자유임을, 생각을 살짝 비틀어도 이리 재미있는 이야기가 됨을 배우게 된다.

 

이 동화는 이스라엘 동화작가인 아네츠 레비가 쓴 거꾸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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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하자, 환경지킴이
장지혜 지음, 유경화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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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미래의 왕가리 마타이야!^^ [환경지킴이]

 

 

우리가 하루 사용하는 물은 얼마나 될까?

유리병이 썩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음식물 쓰레기는 왜 나쁜 걸까?

 

우리는 하루 동안 약 80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평균 14리터의 물로 살아간다.

유리병이 썩는 데는 1000만 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우유 갑이 썩는 데는 7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자원 낭비이기도 하다.

 

단비는 지난 여름방학에 케냐에 봉사하러 갔다가 마룬다라는 또래 친구를 알게 된다.

마룬다의 마을에는 비가 오지 않아 날마다 3km를 걸어 물을 길러 와야 한다. 물 긷는 일은 마룬다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매일 하는 일이다.

맨발이어도, 배가 아파도 , 물 없이 살 수 없기에 마룬다는 매일같이 물을 길러온다.

 

마룬다의 꿈은 왕가리 마타이처럼 되는 것이다.

왕가리 마타이는 그린벨트 운동의 창시자요, 케냐 출신의 여성 환경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다. 심한 벌목으로 훼손된 아프리카 밀림을 되찾아 주고 동시에 가난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자는 목적으로 나무심기운동을 벌여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한다.

 

단비는 자신의 신발을 마룬다에게 주며 짧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단비는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후로 자연과 환경,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게 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환경과 연결되고 자원절약, 환경을 지키는 일상이 되어 간다.

 

엄마와 함께 간 마트에서는 재생지로 만든 휴지를 사고, 유기농 채소, 무농약 과일을 산다.

집에 와서도 전기 코드를 뽑고 샤워기 대신에 물을 받아 씻는다.

재활용으로 미술 작품 만들기 숙제를 내주자, 페트병 화분을 만들어 마룬다라고 적는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장난치다가 마룬다 화분을 떨어뜨려 뿌리까지 드러나게 되고 집에 가져와 정성껏 보살펴 다시 무럭무럭 자라게 되고......

몇 달 후에 마을에 우물이 생겼다는 마룬다의 편지를 받게 되고......

 

지구온난화로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책인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를 읽은 적이 있다.

책에서는 앞으로 10년, 20년 안에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아 없어진다고 했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러한 지구의 기후변화가 인류를 위기로 몰고 올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 정도로 지구의 미래가 어둡다고 했다.

온실가스 배출의 가속화, 빙하가 녹으면서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 온대지역의 아열대화, 태평양의 섬들의 사라짐…….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환경동화다.

아이들에게 자원절약에 대한 방법들, 환경보호에 대한 방법들을 제시하며 환경지킴이 역할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생활하고 있는 모든 것을 환경과 연결 짓게 되고 자원절약과 관련짓도록 하고 있다.

 

물 아끼는 법, 쓰레기 줄이는 법,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법, 에너지 아끼는 법.....

환경을 지키는 아주 작은 습관들이 지구촌 전체에 퍼진다면 지구를 푸르게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작지만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습관들, 이젠 실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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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편지, 고마워 읽기의 즐거움 16
고데마리 루이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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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편지, 고마워]따뜻한 손 편지로 아날로그적인 감동을……

 

먼저 연필을 깎고, 편지지를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렴.

심호흡을 크게 세 번 하고,

그럼 마음속에서 바람이 한 점 일어

하고 싶은 말들을 살랑살랑 흔들 거야. 그 말들이 낙엽처럼

종이 위로 하나둘 떨어질 테고,

그걸 편지지에 넓게 펼쳐 쓰면 돼. (책에서)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어떤 게 가장 좋을까.

처음으로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귈 때는 운동이나 게임, 놀이가 최고겠지.

친구들과 공차기 하다가 다치거나 공에 맞은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면, 친구들의 반응은 어떨까.

코우지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새 친구들을 사귀기 전에 옛 친구인 에리카에게 편지를 보낸다. 마키코도 전학을 가서 옛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다.

이들은 지나간 추억들, 지금의 소소한 일상에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들을 담아 편지를 한다.

 

에리카는 마을 공원 안에 스포츠센터가 생기면서 마을의 고목인 떡갈나무가 잘린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떡갈나무를 살리고자 교장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게 되고…….

마을 어른들의 호소편지, 아이들의 편지를 모아 나무도 살리고 스포츠센터도 세울 방법을 세우게 되고.

결국 떡갈나무를 살리게 된 건 한 장의 편지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나무의 존재는 벌레와 나비, 벌, 새들을 불러오고 살게 하는데…….

 

이 책은 편지글이다.

소중한 벗에게 쓰는 편지, 자신에게 쓰는 편지,

낯선 이에게 쓰는 편지,

고향의 나무인 떡갈나무 씨에게 쓰는 사과와  감사의 편지,

마음을 전하는 편지, 일상을 전하는 편지,

개똥지빠귀가 마을 사람들에게 보내는 고마운 편지까지 있다.

 

한 장의 편지에서 우울하거나 힘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줌을 생각한다.

한 마디 말보다 한편의 글이 주는 감동은 여울지어 오래도록 남으니까…….

편지의 내용이 별거 아니더라도 감사의 편지는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떠나온 옛 친구들에게 새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할 수 있다면…….

지나온 친구들에게 지난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편지로 쓴다면 그리움과 고마움은 곱절이 될 텐데…….

 

휴대폰의 진화로 손 편지를 안 쓴 지도 오래 되었다.

예전에는 직접 만들어 손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는데…….

연말이면 쓰던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도 이젠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하장으로 대신하고 있으니 손 편지의 필요성도 못 느끼며 사는 것 같다.

손 편지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더욱 감동적이고 힘을 주는데…….

 

오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쓸까보다.

그림도 그려 넣고 시 한 수도 읊조리며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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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람 가치 동화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3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지음, 정다워 옮김, 아드리아 프루이토스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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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람 가치 동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가치를 이야기 하는 동화

 

 

성실- 성공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행동한다. -콘래드 힐튼

존중-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면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세계 격언

충직-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도 충실할 수 없다. -세계 격언

창의성-한 나라의 진정한 재산은 바로 그 나라 국민들의 창의적 상상력이다. -아담 스미스

희망- 희망을 갖고 사는 것은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세계 격언

책임감- 책임감 있는 사람은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 없는 사람은 역사의 손님이다. -도산 안창호

 

 

 

 

 

 

말 한마디보다 책 한 권에서 주는 교훈이 위력적일 때가 있다.

말로는 여러 번 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동화 한 편으로는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어떤 동화는 평생을 가슴에 남아 감동을 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동화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은연중에 깨우친다.

때로는 동화 속에서 여행자가 되어 과거와 미래를, 세계와 우주를 오가면서 재미를 느낀다. 그러면서 삶의 가치 여행도 함께 다녀오게 된다.

어른이 읽어도 감동적인 이유는 그 속에 삶의 가치들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에스파냐 설화인 <나무 접시>.

어느 부부가 아홉 살 난 아들과 아이의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운 부부는 맞벌이를 해야 했다. 부부가 직장을 나가면 온갖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것은 할아버지의 몫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병을 얻으면서 더 이상 집안일을 할 수 없었고 손이 떨려 밥 먹는 것 조차 힘들어 했다.

그래서 사위는 식탁보를 더럽히고 그릇을 깨는 할아버지를 주방 구석에 몰아넣고 나무 그릇으로 밥을 먹게 했다.

어느 날 아들이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궁금해 했다.

 

 

-선물은 아니에요.

이건 아빠가 나중에 할아버지가 돼서 손을 떨 때 사용할 나무 접시예요. (책에서)

 

 

아이의 말에 아빠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결국 할아버지를 다시 식탁에 모시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는 내용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아버지가 할아버지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들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보는 대로 배우는 아이들임을 생각한다.

높이어 귀중하게 대한다는 존중의 가치를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동화다.

내가 하기 싫으면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교훈도 떠오르는 동화다.

 

 

미국 실화인 <조지 워싱턴과 체리나무>

조지 워싱턴 씨의 과수원에는 배나무, 시과나무, 자두나무, 오렌지나무, 레몬나무 등등 다양한 과일 나무가 심어져 있다.

어느 날 선물로 받은 한 그루의 체리나무가 훨씬 더 여물고 달콤한 체리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과수원 한쪽 구석에 심고는 애지중지 가꾼다. 물론 다른 가족과 하인들에게도 각별히 다룰 것을 신신당부 한다.

 

그의 아들인 어린 조지에겐 과수원이 모험의 공간이자 놀이터여서 넓은 과수원에서 뛰어 다니거나 정원사 흉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유난히 번쩍이는 도끼를 발견하고는 도끼를 들고 정원사 흉내놀이를 하게 된다.

마른 가지를 쳐 내고 머시게 나무를 다듬던 정원사를 흉내 내다가 아버지가 소중히 여기는 체리나무로 도끼가 날아가 순식간에 두 동강을 내고 만다.

 

결국 아버지에게 이실직고를 하게 된 어린 조지.

 

 

- 아버지,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나무를 부러뜨렸어요.

- 아버지가 조심해 달라고 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모양이구나.

- 잘못했어요,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 아버지는 체리나무가 죽어서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네가 정직하고 용감하게 사실을 말해 줘서 무척 기쁘단다. 오늘의 일을 절대 잊지 말렴. (책에서)

 

 

 

아들의 정직한 고백에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버지의 용서에 아들은  정직에 대해 어떤 가치를 느꼈을까?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된 조지 워싱턴의 어린 시절 이야기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정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신뢰의 기본임을 일깨워 준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은 마음인 정직이 왜 소중한 재산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덴마크 동화,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

옛날 한 왕국에 새 옷 입을 궁리만 하는 임금님이 살고 있었다.

왕궁의 재단사들은 늘 새 옷감으로 임금님의 옷을 만드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정도였다.

어느 날 아름다운 옷감을 가지고 재단사 두 명이 나타나서는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옷감으로 만든 옷은 직위에 걸맞은 능력을 갖춘 사람의 눈에만 보이지 멍청하거나 무능한 사람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비한 옷을 입고 싶은 임금님은 조바심을 내며 재단사들을 불러들이고 옷을 맞추게 된다.

하지만 멋지게 만들었다는 옷이 임금님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무능함과 어리석음을 내색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최고의 옷이고 마음에 쏙 든다며 재단사들에게 후한 사례까지 한다.

축제의 날에 재단사도, 시종도, 백성들도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며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임금님 옷이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군!

-맞아, 정말 임금님께 꼭 어울리는 옷이야!

 

-왜 임금님이 벌거벗은 거예요? 임금님이 벌거벗었대요! 벌거벗었대요! (책에서)

 

 

하지만 한 꼬마가 사실대로 진실을 말하자 모든 백성들도 위선에서 깨어나듯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치게 된다.

 

아름다운 옷을 보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보며 임금님은 얼마나 비참했을까?

임금님이 벌거숭이라는 아이의 진실 앞에서 임금님은 얼마나 참담 했을까?

구덩이는 팔수록 커지고 거짓말은 할수록 커짐을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의 눈은 속일 수 없다.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말하는 아이들의 진실과 정직함은 늘 어른들이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익을 바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결국엔 자신을 곤경에 빠뜨림을 생각하게 한다.

손해 볼까 봐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참되고 바른 성질이나 품성인 진실성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동화다.

 

 

 

 

 

 

이 책은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가치 동화다.

25개의 이야기 속에는 25개의 가치도 숨어 있다.

존중, 정직, 우정, 자유, 성실, 평화, 신중, 인내, 진실성, 화합, 믿음, 충직, 관대함, 실천, 희망, 협력, 행복, 깊은 생각, 책임감, 포용, 기발함, 배려, 창의성, 예의, 환경 보호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세계 설화와 우화, 실존 인물의 이야기, 현대 작가의 작품도 있다. 

잘  알려진 이야기도 있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에스파냐 설화, 아랍 설화, 러시아 설화, 카메룬 설화, 아르헨티나 설화들 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

 

이익을 위해 거짓이 판을 치고, 핑계와 변명이 당연해 지는 세상에서 정직과 진실, 믿음과 행복, 배려와 포용, 이웃과 자연환경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고 소중한 가치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동화다.

사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동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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