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의 비밀 학교 - 이 세상 최고의 용기는 용서다
권타오 지음, 오승민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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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의 비밀 학교]처용 샘의 비밀 수업, 으스스하지만 너무 웃겨요.^^~

 

한국적인 이야기에 유머와 스릴, 감동과 교훈까지 담은 동화를 만났다.

처용과 비밀 학교의 조합은 왠지 으스스하고 오싹한 분위기이지만 겁이 많은 도깨비라는 설정은 왠지 귀여워서 웃음을 자아낸다.

참신하고 독특한 우리네 동화다.

처용 샘이 운영하는 비밀 학교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몰래 배워올 수 있는 학교다.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깜짝 변신하도록 돕는 학교인 셈이다.

이 비밀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신라의 처용이다. 누구와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는 약자들의 스승이다.

조교는 귀신을 마음대로 부린다는 신라의 비형이다.

 

처용가, 처용무의 주인공인 처용.

처용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처용을 설명하자면…….

처용은 신라 헌강왕 때 등장하는 동해 용왕님의 일곱 아들의 하나다. 용왕이 자기를 위해 절을 지어준 임금에게 고마움을 전하러 처용을 왕에게 보냈고 왕은 처용의 마음을 붙잡아 두려고 예쁜 여자와 결혼 시킨다.

어느 날 전염병 귀신이 사람으로 변해 처용의 아내를 유혹하는데, 마침 집에 돌아온 처용이 보게 된다. 하지만 처용은 화를 내지 않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원래 내 아내지만 빼앗긴 것을 어쩌겠느냐"라는 노래를…….

그러자 역신은 처용의 대범함에 놀라 달아나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귀신을 쫓을 때 처용의 얼굴을 그려 대문간에 붙여두게 되었고 좋은 일만 일어나길 빌게 되었다고 한다.

 

비형은 신라 임금의 혼이 낳은 아들이다.

비형이 귀신들을 부릴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진평왕은 귀신들을 데려다 다리를 놓으라고 명한다, 비형은 귀신들을 데려다 밤새 커다란 돌다리를 놓게 된다. 한편 진평왕을 돕던 귀신 하나가 여우로 변해 달아나자 비형은 다른 귀신을 시켜 없애버리기도 한다.

귀신들마저 벌벌 떨게 하는 존재가 된 비형.

 

나뭇잎들이 어둠을 잡아다 그물을 짜느라 바빠.

그물이 촘촘해지기 무섭게 오동나무 꽃들이 일제히 종을 울렸어.

우아! 저기 좀 봐.

종소리를 따라 교문 옆에 떨어져 있던 현판이 벌떡 일어서고 있잖아.(책에서)

지리산 깊은 곳에 있는 오동나무 숲 속 학교는 성황당 근처의 폐교다.

처용과 비형이 근무하는 아주 특별한 학교, 아무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학교다.

이 학교에서는 겁쟁이 귀신이나 도깨비들에게 용기를 가르친다.

 

-내가 용기를 배울 수 있을까.(책에서)

 

비밀 학교의 입학생으로는…….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라고 외치는 화장실의 귀신인 달걀귀신, 덩치 큰 상구에게 시달리는 허윤다, 신상품에 주눅이든 오래된 짚신, 어지러운 걸 싫어하는 투박한 박달나무 팽이, 침이 닿는 걸 싫어하는 손으로 깍은 몽당연필, 80년째 비어있는 엄청 큰 항아리, 중국에서 유학 온 도깨비 강시, 깨비계의 브레인 골동품 컴퓨터, 엉덩이가 싫은 밋밋한 요강, 빼기도 하기 싫은 닳아 버린 주판이다.

왕거미의 글씨로 쓴 처용 학교 규칙은…….

제1조, 모든 깨비는 평등하다.

제2조, 깨비는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제3조, 깨비는 다른 생명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책에서)

 

이쯤 되면 겁나기보단 호감도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흥미진진이란 이럴 때 쓰는 거겠지.

 

온 세상 깨비와 귀신들을 부하처럼 막 부린다는 처용 샘의 가르침은 무엇일까.

-용기가 무엇이냐.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에 대해 저항하고 극복하는 힘입니다.

-미래는 살아있는 생물이야. 그건 너희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렸다.

-샘이 그냥 마법으로 이루어 주면 안 돼요?

-누구든 스스로 익혀야 해. 오직 자기 날개의 힘으로만 하늘을 나는 새처럼!

-우리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깨비도 용기를 배우면 쓸모가 있을까요?

-당연하지. 쓸모없는 존재란 없단다. (책에서)

 

재미있는 건 반장선거도 있고 시간표도 있고, 처용 스티커도 있다. 입학시험도 있고 졸업시험도 있다.

기숙사는 성황당이다.

하얀 구름 책상, 검은 구름 책상에서 공부하고 신기한 과목, 별난 과목들을 배운다.

 

일반 과목은 붉은색 공포증 극복하기, 인간 공포증 극복하기, 수탉 공포증 극복하기, 개 공포증 극복하기, 햇빛 공포증 극복하기 등이다.

특별 수업으로는 투명 모드 속성 완성, 나뭇잎 불고기 만들기가 있다.

나뭇잎 불고기가 무엇일까. 쉿! 이건 비밀!

이들은 용기를 배워 멋진 깨비가 될 수 있을까.

키가 작고 허약한 윤다는 자신을 괴롭히는 덩치 큰 상구를 이겨낼 수 있을까.

 

-용기를 얻는 방법은 간단해. 너희 스스로 겁이라는 알을 깨고 나오는 거야. (책에서)

 

이 학교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바꾸어주는 학교다. 오싹하지만 설레게 하는 학교다.

비밀 학교에서는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뭔가를 바꿔놓는 정말 매력적인 학교다.

 

용기란 맞서 싸우며 익숙해지는 것임을 생각한다.

때로는 서로 도와 이겨내는 것도 용기임을 생각한다.

자신을 쓸모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 자신감에서 용기가 출발함도 생각한다.

모든 용기의 출발점은 공포심 극복에서 시작해서 자신감으로 이어지겠지.

이 책은 겁 많고 용기 없는 도깨비들의 우당탕탕 모험담이 담긴 참신한 동화다.

독특하고 기발한 내용이 가득하고 웃음까지 자아내는 재미있고 멋진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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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비 나가신다 - 조선 최대 백과사전 편찬기 샘터역사동화 3
한정영 지음, 강영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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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비 나가신다] 실학자인 서유구, 조선 최대 백과사전을 만든 열정, 감동이야~

 

 

조선에서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을 외치던 실학자들이 당대의 권문세족이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힘을 가진 자가 주도적으로 백성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애썼다면 조선의 국력도 튼튼했을 텐데…….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늘 그런 아쉬운 생각이 드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조선시대 실학자인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은 역사동화를 만났다.

 

 

 

 

역사시간에 이름만 알던 서유구(1764~1865)

그는 목민심서를 쓴 정약용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학자다.

<조선왕족실록>에 64회, <승정원일기>에 1273회나 이름이 나올 정도로 학문적 성과나 지위가 대단한 사람이라는데.

 

 

 

 

 

이책에는 그의 가족들인 아들 서우보, 아버지 서유구, 형수인 빙허각 이씨 등이 나온다.

 

서우보는 암행어사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가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바람에 농사일을 배우는 게 불만인 아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일을 묵묵히 배우며 돕는다.

 

 

서유구는 숙부가 유배되자 종3품의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임원경제지>라는 백과사전을 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미쳤다는 비난을 해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이기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 글을 남긴다.

 

 

빙허각 이씨는 우보의 큰어머니로 글 솜씨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시어머니의 배려로 <규합총서>라는 생활 경제 백과사전을 쓴다. 물론 임원경제지에도 도움을 준다.

 

 

책에서는 퇴비로 쓰기 위해 삭히는 과정이 나와 있다. 서유구는 그 과정에서 오줌 맛을 직접 맛보기도 한다. 보리알을 많이 맺게 하려고 아들에게는 닭똥을 모아 삭히라고도 한다.

하찮은 벼슬아치들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느니, 미쳤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지만 개의치 않고 농사에 대한 연구를 해나간다.

 

그리하여 그는 글쟁이 농사꾼, 책을 쓰는 농사꾼, 농사를 연구하는 선비가 되어 간다.

 

 

 

 

한때는 높은 벼슬을 했지만 직접 농사를 지었고,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배울 것도 있다면 서슴지 않고 가르침을 받았고, 그렇게 해서 익힌 것들을 책으로 남긴 사람이다.

 

 

서유구가 방대한 양의 <임원경제지>를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할아버지 서명응의 영향을 받았던 서유구.

할아버지도 영조와 정조 시대를 살면서 천문과 농업에 관한 책인 <보만재총서>를 남긴 학자다.

아버지 서호수도 이조판서까지 역임한 고위관료다.

그의 형수 빙허각 이씨는 가정 백과사전인 <규합총서>를 썼다.

<규합총서>는 <임원경제지>를 쓰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글 쓰는 집안에서 자라 글쓰기 훈련을 받았던 서유구.

성균관 유생시절을 지나 과거에 급제 후 정약전과 함께 초계문신으로 발탁되어 규장각 생활을 한다.

그는 규장각에서 수많은 책의 저술과 책 교정 등의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가 역적모의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유배된다. 그래서 스스로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 농사를 짓게 된다. 그는 손수 농사를 짓고 연구하며 그 경과를 글로 남기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결과물이라고 한다.

 

 

 

 

조선의 백과사전이라는 <임원경제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임원이란 숲과 동산이란 뜻이다. 시골이라는 의미다.

이 책에는 농촌에서 알아야 할 지식을 크게 16개 분야로 나누었다.

농업, 생물학, 의학, 예술, 경제, 수학, 천문, 식품, 음악을 골고루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채소와 약초, 꽃과 난초, 부녀자들의 옷감 짜기와 옷 만들기, 풍년과 흉년을 예측하는 천문학, 가축 기르기, 양봉, 사냥, 물고기 잡이, 요리, 집짓기, 몸보신과 건강, 병의 치료, 향촌의 의례와 행사,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문화생활, 좋은 집터 잡는 법, 경제와 상업 활동 등이 기술되어 있다.

총 113권으로 된 방대한 백과사전이다.

 

 

 

그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참고한 책이 무려 900여 종이었다니 놀랍다.

 

사농공상의 신분제가 엄격하던 시절, 선비라면 농사지을 일이 필요 없었을 텐데…….

오히려 구차하게 보이거나 미친 사람 취급 받았을 텐데......

체통을 중시하던 시절에 겉치레를 버리고 백성들의 실속을 챙기며 연구하는 것이 그의 숙명이었을까. 그에게 정치적인 실권이 주어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유구는 사대부의 일상과 생각을 개혁시켜서 국가 경제와 문화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이를 실천해 보인 실학자다. 백성들의 실제 생활 향상을 바랐던 학자의 양심, 끈질긴 집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창조경제의 시대에도 이런 실사구시의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한 역사동화지만 이름만 알던 실학자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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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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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자연이 주는 건강한 먹거리 이야기에 침이 꼴깍 넘어가요~

 

시골 밥상, 엄마손 밥상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네요.

온 가족이 두런두런 앉아서 먹던 옛 밥상은 그대로 자연의 맛이었죠.

그때의 음식들은 온 가족의 건강을 지켜내던 보약이었어요.

자연이 우리들에게 주는 먹거리들은 계절 마다 다름을 압니다.

사계절 내내 풍성하다는 것도 압니다.

햇빛, 흙, 바람이 전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우리 먹거리들의 이야기가

군침을 돌게 하네요.

 

 

노란 콩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밭두렁에서 키운 콩나물, 가을에 수확하게 되면 콩나물을 키워서 나물반찬을 만들곤 했어요.

어렸을 적에 엄마도 가끔씩 콩나물을 길렀어요.

콩나물시루나 떡시루에 콩나물 콩을 올리고 까만 보자기를 씌우죠. 시루 밑에는 물받이용 큰 함지박을 둡니다. 하루에 세 번씩 물을 주면 시루에서는 싹이 나고 콩나물로 자라죠. 호기심 어린 우리들은 신기해서 보자기를 훔쳐보다가 야단을 맞기도 했죠.

콩나물은 햇빛을 보면 초록색으로 변하므로 어두운 곳에서 키워야 하거든요.

그렇게 키운 콩나물로 콩나물밥을 하면 정말 꿀맛이었죠.

지금도 엄마는 주말 농장처럼 콩이나 채소들을 키우고 계시죠. 올 가을에 추수한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청국장을 띄우려고 해요. 한옥이 아니고 아파트기에 온돌이 아니라 온열 매트로 하고 있어요.

 

이 책의 주인공 보람이도 콩나물을 키우겠다고 극장에서 가져온 기다란 음료수 통에 구멍을 내고 하루 세 번 물을 주네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면 직접 길러 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콩나물 외에도 콩으로 만들 수 있는 먹거리에는 건강식재료인 청국장, 단백질 덩어리인 부드러운 두부, 구수한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메주가 있답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은 우리 조상들의 전통 먹거리들이 담겨 있어요.

호박죽, 된장, 고추장, 토란콩나물, 간장, 파래전, 두부, 팥, 메주, 시금치, 동치미, 바다풀, 홍시, 곶감, 수정과, 매생이, 호박오가리, 식혜, 배추김치, 서리태, 무나물…….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죠.

계절 따라 즐겨 먹는 음식이 다르기에 먹는 재미도 있는 우리의 전통 음식들이죠.

우리의 전통 먹거리를 만드는 법, 음식과 관련된 풍습을 알 수 있는 책이랍니다.

구수한 할머니의 손맛이 우러나오는 손주들을 위한 몸살림 교과서 같아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책이네요.

 아이들의 백세건강을 책임질 건강 먹거리 이야기입니다.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길러주는 책이군요.

자연 사랑과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먹거리인 한국음식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인생의 책'에서 나온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입니다.

봄, 여름, 가을 편도 읽고 싶네요.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의 교양을 위한 '내인생의 책'은 세더잘(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 창의력문제해결수업 <HOWHOW>시리즈로 알게 된 책입니다. 유익한 책들이 좋아서 자꾸 읽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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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장 쓰는 엄마 - 근면과 성실 편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 8
소노수정 그림, 박현숙 글 / 좋은책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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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 8, 9, 10] 성공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좋은 책 신사고에서 학생들 참고서만 만드는 줄 알았더니, 좋은책 어린이를 통해 동화책도 만들고 있네요. 처음 알았어요.

좋은책 어린이에서 나온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 시리즈>는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저학년용 동화입니다.

 

근면과 성실편 여덟째 번에 나오는 동화는 박현숙 작가가 쓴 <알림장 쓰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만 걱정인 부모들이 많을 겁니다.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면 좋겠는데, 게임에 빠지기도 하니까요.

승리도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군요.

엄마에게 새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떼쓰는 승리. 친구들의 최신형 스마트폰이 부러웠나 봐요.

승리의 휴대폰이 고물이라서 고장 났다는 말에 할아버지는 승리의 휴대폰을 사들고 옵니다.

엄마는 못마땅하지만 할아버지가 더 어른이니 어쩔 수 없지요.

 

신이 난 승리는 엄마 아빠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합니다.

그러다 늦잠을 자고 학교에 지각을 해요.

학교에는 휴대전화기를 담아두는 집중바구니가 있는데요. 승리는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죠. 알림장 쓰라는 친구의 말에 게임 레벨 올릴 궁리만 떠오릅니다. 수업 중에도 게임레벨만 생각합니다.

-공부야, 빨리 끝나라, 끝나라.(책에서)

 

승리의 엉만 진창의 알림장, 누가 알아 볼 수 있을까요?

수업 준비물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휴대폰 게임이 컴퓨터 중독보다 무섭다고들 하죠.

어른들도 조절하기 힘든 게 스마트폰이라는데, 아이들은 더하겠죠.

필요에 의해서 만든 문명의 이기를 지혜롭게 쓰는 습관, 기계에 휘둘리지 않는 절제하는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야겠죠.

길거리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요. 절제하는 습관이 중요함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근면과 성실 편 아홉째 번에 나오는 동화는 <책상 속에 괴물이 산다>

작가는 정진입니다.

짝을 정하는 날은 언제나 설레는 날입니다.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고 싶으니까요.

오늘은 짝을 정하는 날입니다. 병모를 좋아하는 수진이는 병모와 짝이 되게 해달라고 빕니다. 그리고 소원대로 병모와 짝이 됩니다. 하지만 사건이 줄줄 사탕처럼 일어납니다.

필통이 없어졌다는 병모는 콧물까지 삼켜버리고 허둥댑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순간 왕자 같던 병모가 바보처럼 보입니다.

 

다음 날 수진이의 종합장도 없어지고 분실물 사건은 계속 일어납니다.

도깨비한테 홀린 걸까요?

책상 속에 괴물이 살까요?

병모의 사물함을 열자, 그동안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막 쏟아져 나옵니다.

병모의 책상서랍에도 정리가 안 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속에서 수진이는 자신의 물건들을 챙기며 생각하죠.

잘 생긴 병모에게 이런 습관이 있다니.

어지르고, 남의 것과 자기 것도 구분 못하고 책상서랍 하나 정리 못하다니.

유치원 다닐 때부터 세균맨이었다는 병모의 서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과자 부스러기, 먹다 남은 우유가 그대로 들어 있던 병모 책상에서 바퀴벌레까지 나온답니다. 수진이와 선생님은 그런 병모의 습관을 고치고자 작전을 짜요? 무슨 작전일까요?

 

정리정돈의 습관은 어릴 때부터임을 압니다.

정리정돈의 습관이 성공을 예약하기도 합니다.

집이 깨끗해야 복이 들어온다는 말도 압니다.

운을 부르는 인테리어도 깔끔한 정리정돈에서 시작함을 압니다.

성공 습관, 복을 부르는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임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입니다.

 

열째 번 동화는 최형미 작가가 쓴 <쭈뼛쭈뼛 한정한>입니다.

인사하기, 밝은 미소, 리액션의 중요성을 말하는 동화군요.

바름이는 짝을 정하는 날, 까치발을 선 덕분에 잘생긴 정한이와 짝이 된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왕자에 대한 꿈이 깨집니다.

자존심이 강한 바름이가 멋진 정한이에게 먼저 인사를 해도 무뚝뚝한 정한이는 대답도 안 해요. 별명처럼 얼음왕자 모드입니다.

떨어진 지우개를 주워주어도, 엄마가 만든 샌드위치를 나누어줘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 정한이.

 

무엇이 문제일까요?

볼수록 별로인 애군요.

외모는 100점, 예의는 1점, 마음도 0점

하지만 공호는 볼수록 괜찮은 애입니다.

생긴 것도 별로인 공호는 친구를 만나든 어른을 만나든 인사를 잘 합니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면 먼저 사과도 합니다. 작은 도움에도 고맙다고 감사를 표하죠. 볼수록 괜찮은 친구, 맞네요.

부끄럼 많은 정한이, 수줍음 많은 정한이는 고민을 합니다. 어떻게 바뀔까요?

 

인사하는 습관, 고마워하는 마음도 어릴 때부터의 습관입니다.

잘못에는 먼저 사과하고, 도움에는 고마워하고, 말에는 대답을 해주는 것이 성공습관임을 압니다. 예의에 대한 교육도 어렸을 때부터임을 생각합니다.

간단한 인사가 소통임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들도 깨치는 게 많은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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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브래드포드 - 어린 양을 사랑한 아이 위인들의 어린시절
브래드포드 스미스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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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브래드포드, 어린 양을 사랑한 아이]메이플라워호를 탄 필그림 이야기~

 

 

윌리엄 브래드포드, 처음 듣는 위인이다.

날마다 어린 양을 돌봤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고아출신의 아이가 훗날 미국탄생의 작은 씨앗 역할을 했다는데…….

미국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라는데…….

 

아버지를 일찍 여읜 윌리엄은 영국 런던 근처의 오스트필드에서 가장 좋은 목장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와 살게 된다.

할아버지에게서 선조들의 이야기, 자유농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라게 된다.

 

첫 번째로 태어난 양을 선물로 주신다는 할아버지의 약속에 갓 태어난 양을 반짝이는 눈동자로 지켜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윌리엄. 그는 양의 이름을 머시로 짓게 된다.

윌리엄은 어린 시절 내내 머시와 함께하면서 동물 사랑을 키우게 된다.

그러나 곧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근처에 살던 엄마마저 돌아가시게 되자 삼촌 식구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숙모의 구박 속에 살게 된다.

 

 

윌리엄은 양털을 팔러 장에 갔다가 양털을 훔치는 도둑을 잡게 되고, 삼촌이 준 2페니로 자신의 주머니칼보다는 알리스 숙모의 인형을 사게 된다.

정직과 남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착한 심성의 윌리엄.

 

그에게 있어 로빈 후드가 살던 숲 셔우드에서의 모험, 밥워스에서의 블루스터와의 만남은 그의 삶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데…….

삼촌이 학교를 그만두라고 하자 윌리엄은 브루스터 씨에게서 역사, 지리, 종교, 라틴어 등을 배우게 된다.

배우면 배울수록 그의 탐구욕은 커져만 가고…….

 

어느 날 양들이 아프게 되면서 윌리엄은 브루스터 씨 집에서 <농부를 위한 오백 가지 조언>이라는 책에서 양들에게 먹일 약 제조법을 알아낸다.

책에서 어떻게 농장 일을 배우냐는 삼촌, 자신의 그릇들을 더럽히지 말라는 숙모를 제치고 약을 만들고 양들을 치유해 간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과 도전을 즐기는 윌리엄.

 

윌리엄과 브루스터는 청교도라는 종교문제로 감옥에 갈 처지가 되고, 다시 풀려난 윌리엄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홀랜드로 가게 된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자유농이 되고자 브루스터와 함께 아메리카로 가게 된다. 최초의 필그림이 된 것이다.

 

아메리카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배를 사고 , 먼저 간 사람들이 마을을 건설하면 홀랜드에 남은 사람들을 다시 데려 가기로 약속 하고…….

그렇게 미지의 땅인 아메리카를 향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먼 항해를 떠나게 된다.

긴 항해 끝에 어떤 이들은 얼어 죽거나 굶어 죽거나 괴혈병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절반의 사람들은 살아남아 플리머스에 정착해 집을 짓고 마을을 일구어 정착하게 된다.

이들은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옥수수 밭을 일구면서 최초의 추수감사절을 지내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윌리엄의 지도 하에 작지만 튼튼한 마을을 이루게 된다.

 

마음이 따뜻하고 설레는 가슴을 지닌 아이, 도전과 모험을 즐기고 배움을 즐긴 아이, 동물을 사랑하고 자유를 그렸던 아이의 이야기다.

꿈과 모험, 용기와 실천이 가득한 윌리엄의 이야기는 미국의 필그림 이야기다.

아이들을 위한 위인전이다.

 

이 책은 그림자기법을 이용한 실루엣 그림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을 보면 마치 판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림자 인형극을 보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참신하다.

마지막에는 '여러분, 기억하나요?' 코너가 있어서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리빙북의 위인들의 어린 시절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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