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소년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윌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이가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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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 장자 소년]처음 읽는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동화, 최고의 이야기 달인!

 

억만장자를 꿈 꾼 적이 없기에 억만장자의 삶은 상상불가다. 실제로 영국에는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싸게 파는 사이트를 운영 중인 16세 소년이 억만 장자라고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지만, 그 소년의 옷차림도 수수한 편이었는데…….

 

주인공인 조 스퍼드는 억만 장자 소년이다. 조는 영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의 특별 개인 교습을 받는다. 진짜로 살아있는 상어가 든 수족관과 최고 사양의 녹음실, 4D아이맥스 영화관을 가지고 있다. 지하실에는 10레인짜리 볼링장도 있고, 뒤뜰에는 롤러코스터와 그랑프리용 자동차 경주 트랙, 골프장용 카트가 있다. 스케이트보드 전용공원, 나이키 운동화 500켤레, 일본제 로봇 강아지, 전용 안마사 등 없는 게 없는 굉장한 부자다.

사실 조의 아빠는 두루마리 휴지회사에서 일해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다. 아들에게 마분지 심으로 장난감을 만들고, 병사들을 만들고 요새를 만들어 선물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온다고 했던가. 조의 아빠는 항상 공상을 즐겼고 늘 생각에 잠기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닦는 방법에 대한 혁명을 일으키는 공상을 하던 중 '산뜻한 엉덩이'라는 신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한 면은 보송보송하고 다른 한 면은 촉촉한 두루마리 휴지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산뜻한 엉덩이'는 전 세계에 인기리에 팔리면서 조의 아빠도 덩달아 갑부가 된 것이다. 집 안에는 주방이 7개, 응접실이 12개, 침실이 47개, 화장실이 89개인 '산뜻한 엉덩이 타워'로 이사를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게 된다. 거액의 위자료를 챙긴 엄마는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나고......

 

가진 것이 많은 조이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고 외롭다. 왕족이나 귀족이 다니는 최고의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지만 따돌림만 당하고 친구조차 없다.

조는 아빠에게서 12번째 생일 선물로 100만 달러가 든 봉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조는 친구가 필요하다는데…….

 

-아빠, 제대로 된 선물도 주실 거죠? 사실 돈이야 저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정말 갖고 싶은 게 있긴 한데요…….

-......친구요. 엉덩이 소년이요.

 

그 이후로 일반학교를 다니게 된 조는 리무진 대신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닌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속이며 친구인 밥을 사귀게 된다. 닮은 점이 많은 조와 밥은 서로 통하는 친구가 된다.

잘 걷지 않는 조와 뚱뚱한 밥은 학교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달리기대회에서 서로 꼴찌를 면하고 싶어서 신경전을 펼치게 된다. 밥이 꼴찌를 하는 조건으로 조는 50달러를 주는 계약을 맺게 되고……. 밥을 위해 밥을 골탕 먹이는 그럽 쌍둥이를 골려줄 계획을 짜게 되는데…….

 

한편, 숙제를 전해주러 헬리콥터를 타고 학교에온 아빠 때문에 조가 억만 장자 소년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이후 조는 돈을 빌려 달라는 친구, 자기를 때려주고 합의 하자는 친구, 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며 접근하는 식당 아줌마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된다.

 

밥을 괴롭히지 않는 조건으로 조가 그럽 쌍둥이에게 돈을 준 것을 안 밥은 화를 내며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 말라는데……. 방법은 틀렸지만 친구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조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밥은 점점 멀어져 간다. 결국 밥을 돕고 싶어서 한 행동임을 알아준 리즈 아저씨로 인해 밥의 오해는 풀리게 된다.

친구가 고팠고 아빠의 사랑이 고팠던 조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뒤늦게 깨치게 되는데......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억만장자 소년 조의 성장 동화, 유쾌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만화영화로 나온다면 어떨까 싶을 정도다.

 

로알드 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듣는 데이비드 윌리엄스. 그는 BBC TV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리틀 브리튼>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이자, 인기 동화책가다. 영국 아동 베스트셀러에 오른 <할머니는 도둑>, <드레스를 입은 소년>, <냄새나는 도둑> 등이 있으며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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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2017-11-14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억만장자 소년 만들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지은이가 많이 좋아해요 저도요..........................
유리가.
 
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 생각을 더하면 2
강승임 글, 허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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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알아야 말을 잘하지]우리말 공부, 동화로 배워요~!!

 

우리말을 잘하기가 어렵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재치와 유머를 담다 보면 아무래도 표준어와 멀어지기도 한다. 신세대 티를 내거나, 최첨단 티를 내려고 신조어를 남발하다보면 언어의 왜곡은 더욱 심해진다. 스스로도 마치 외계어를 사용하는 우주인 같은 생각도 든다.

우리말을 잘하려면 제목처럼 우리말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표준어와 사투리, 높임말과 예사말, 한자어와 순우리말, 외래어와 외국어, 관용어와 속담, 외국어와 다른 우리말의 독특한 차이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각각의 경우에 맞는 동화로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표준어과 사투리에 대한 동화가 재미있다.

모의재판 체험 캠프에 갔다가 부산 친구를 사귄 누나. 서로 뜻이 잘 맞아 둘은 금세 친해졌고 방학이 되자, 부산 친구를 서울로 초대를 했다. 그리고 온 가족에게 부산 사투리를 종이에 적어주고 사투리를 공부 시켰다. 친구에게는 비밀로 하고 말이다. 가족과 부산 친구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친구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놀다가 갔으면 하는 배려에서다. 하지만 식구들은 낯선 부산사투리가 입에 익지 않아 고생인데……. 특히 동생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부산 누나가 온 날, 서울 식구들의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ㅋㅋ

 

- 아, 니가 수민이가? 오는 데 안 힘들었나?

-가가 가가? 언능 들어온나.

-우리 방으로 드갈게예.

-시방 누나, 뭐하나-요?

-니, 지금 뭐라 캤는데? 내 몬 알아들었다.

 

부산 친구가 와 보니 서울 친구 집에선 모두 사투리를 쓴다. 그것도 부산사투리를 말이다. 황당하고 당황스럽지만 친구의 정성이 고마울 텐데...... 친구를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정말 재미있다.

게다가 부산누나는 사투리가 적힌 종이를 보고 빨간펜 첨삭까지....ㅋㅋ 무슨 국어공부 같다.

 

표준어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다.

사투리와 표준어의 구분과 특징, 사투리와 속된 말의 차이, 학창시절에 열심히 외운 내용들인데…….

높임말과 예사말 설명을 위해서는 삼촌의 반말 버릇을 고치는 동화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관에 가족봉사를 가서 도서관장님의 높임말에 감동 받은 삼촌은 온 가족이 높임말을 쓰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한 동화가 무슨 코미디 대본 같이 재미있다. 책에서는 말을 돋보이게 하는 말투와 표정의 비밀. 말투, 목소리, 억양, 표정, 몸가짐, 욕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는 동화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영어 속담과 우리말 속담, 관용어, 순우리말과 외래어의 특징, 우리말을 상황에 맞게 쓰기, 오해하지 않게 쓰기. 속상하지 않게 말하기 등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한 편의 동화를 만들어 냈다. 부록으로 우리말을 풍부하게 해 주는 속담까지 있다.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늘 의식하진 않지만 그래도 바른 말 하는 사람을 보면 격이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아나운서들의 표현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잘 알아야 말을 잘 할 수 있는 것 맞다. 우리말 공부, 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른 말을 잘 사용하고 싶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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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 - 어디를 가야 엄마를 살 수 있나요?
이영란 지음, 김장원 그림 / 시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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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파는 가게 있나요?]엄마가 그리운 아이의 추억을 따라서~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곳에 가면 엄마 파는 가게가 있을까. 엄마가 늘 곁에 있는 생활이기에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한 적이 없다.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을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씁쓸하다. 엄마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이기에…….

마흔일곱이 된 주인공이 자신을 지난날을 돌아보는 회고로 시작한다. 자신은 엄마가 없어서 늘 사랑을 더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이웃에게서, 선생님에게서 엄마가 있는 아이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고 말이다. 그렇게 사랑을 받으며 세월은 흘러 순식간에 오늘까지 왔다. 하지만 한 가지 불만이라면…….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결코 엄마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더욱 다음 생이 기다려지는 주인공. 주인공은 늘 엄마 파는 가게를 찾았다. 그런 가게가 있다면 너무나 사고 싶었으니까.

 

세월을 거스르며 엄마의 흔적, 자신의 추억을 찾는 모습이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마흔 살 시절에 본 엄마와 자신의 비교에 울컥해진다.

 

마흔 살 엄마는 흑백 사진 속에서 검은 머리.

마흔 살 컬러 사진 속에서 염색 머리.

그냥 엄마랑 동갑 하면 안 될까요?(책에서)

 

 

몸이 아프던 서른아홉. 가사도우미가 다려준 옷이 백화점에서 새로 산 옷 같았다는데…….

멋지게 다림질 한 옷 덕분에 기분이 나아져 병이 금세 나았다니……. 그렇게 엄마가 그리웠던 걸까. 엄마의 옷 다림질이 그리웠던 걸까.

 

오빠의 집들이에서 본 오빠와 새언니의 모습. 새언니에게 부리는 오빠의 어리광을 본다. 오빠도 엄마를 그리며 응석을 부렸을지도 모른다며 오빠에게 먼저 엄마를 사주고 싶다는 주인공. 나이가 들어도 엄마가 주는 푸근함은 늘 행복이겠지. 특히 어렸을 때 엄마를 잃었다면 더욱 엄마 앞에서의 어리광이 그립겠지.

 

 

열일곱에 집이 싫어 무작정 뛰쳐나와 엄마와 살던 옛집, 옛동네를 거닐어도 낯설기만 할 뿐 아는 사람 없다는 독백이 가슴을 절인다. 이젠. 아는 이 없는 그곳에서 엄마를 찾고 싶은 심정이 얼마나 절실했으면…….

 

 

10살 때 여기저기에 엄마를 만드는 모습은 오히려 씩씩해 보인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 엄마, 재미있게 해주는 텔레비전 엄마, 공부하라고 소리치고 밥 안 먹는다고 야단치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엄마. 어쩜 짱구 엄마였을까?

일곱 살 때 몰래 모은 돈으로 엄마를 사서 시장바구니에 담아 오고 싶었나 보다.

 

장바구니를 들고 헤매는 아이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엄마 파는 가게가 어디예요?

 

여섯 살 때 엄마를 잃었나 보다. 무서운 병으로 멀리 간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엄마랑 같이 참기름을 사러 시장도 가고, 불고기 식당도 갔는데……. 이젠 엄마는 없고 텅 빈 바구니만 기름 냄새를 풍기고 있다. 엄마를 부르다 지친 아이의 모습에 목이 멘다.

엄마 언제 와?

 

네 살 때 엄마 등에 업혀 참기름 사러갔던 추억은 그래도 기억에 남았나 보다. 엄마의 등에 업혀 듣던 시장 통 소리는 그대로 한 편의 동화처럼 들렸다는데…….

 

엄마를 일찍 여윈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쓰기도 했지만 100명의 엄마와 딸을 인터뷰하고, 그 마음을 담은 책이기도 하단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 엄마를 잃은 딸에게 보내는 이야기일 것이다. 엄마를 추억하게 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들이 읽어야 할 동화이기도 한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동화다.

 

이 책은 <2014 런던도서전> 마켓 포커스 참가 도서이다. 싱가포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 13개국에서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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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 어린이 인권 여행
아렌트 판 담 지음, 알렉스 데 볼프 그림, 유동익 옮김 / 별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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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린이 인권 여행]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세계 어린이들의 모습이 정말 궁금하던 차에 만난 책입니다. TV나 책에서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그 나라 어린이들의 모습을 대충 짐작하곤 했지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요?
유엔은 1989년 11월 20일, 어린이들을 위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만들었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유엔이 채택한 아동 권리에 대한 조약인 거죠. 물론 강제규정은 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조약이기에 전 세계 192개국이 이 협약을 지킬 것을 약속했어요.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생존·보호·발달·참여에 대한 권리들이 있어서 아동 권리에 대한 실재적인 내용인 거죠.
유니세프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널리 알리고 세계 어린이들의 권리를 위해 일하는 곳이랍니다. 전 세계 아동을 위해 정부와 비정부 기관을 통해 물품을 전달하거나 세계 아동 실태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이기도 하죠. 유엔아동권리협약은 모두 40조로 되어 있군요.

제1조 아동의 범위
열여덟 살이 되지 않은 어린이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든 권리를 가진다.
제2조 차별 안 하기
모든 아동은 절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부모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인종이든, 어떤 종교를 믿든,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부자든 가난하든,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
제3조 아동을 제일 먼저
정부나 사회 복지 기관, 법원 등 아동과 관련된 모든 기관은 아동에게 무엇이 가장 이익이 되는지를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제4조 정부가 할 일
정부는 아동의 권리를 지켜 주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제5조 부모의 가르침
부모나 아동을 보호하는 어른들은 아동을 바르게 가르칠 권리와 책임이 있다.
제 12조 의견 존중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결정할 때, 아동은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 어른들은 아동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제16조 사생활 보호
아동은 사생활을 간섭받아서는 안 된다. 아동이 주고받는 전화, 메일 등을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봐서는 안 된다.
제18조 부모의 책임
부모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잘 기를 책임이 있다. 정부는 해로운 정보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한편 아동에게 유익한 도서를 제작하는 일을 장려해야 한다.
제31조 여가와 놀이
아동은 충분히 놀고 쉴 권리가 있다.
…….
(책에서)
 
어린이는 18살이 되지 않는 미성년자를 일컫는 말이네요. 굉장히 광범위하네요.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떠오르네요. 어린이 잡지를 만들고 어린이를 위한 일들을 한 어린이들의 영원한 벗이니까요.
소녀 물장수 프린세스의 이야기, 너무 안타까워요. 보통은 학교를 가지만 어머니를 도와 물주머니를 팔기도 해요. 차들이 밀리는 거리에 나가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할 때마다 도로에 뛰어들어 물주머니를 판답니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하지만 가족을 위한 일이기에 불만을 가질 수 없겠죠. 프린세스는 자주색 자동차를 모는 아주머니를 만나면서 가방이나 지갑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주색 자동차를 모는 아주머니를 통해 재활용을 이용한 가방과 지갑을 배운 엄마들이 물건을 만들어 팔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프린세스는 물주머니를 팔지 않아도 되었고 학교에 매일 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 가방과 지갑을 만들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예전엔 남아공에서 흑인과 백인 차별이 심했어요. 미국 역시 흑인과 백인 구분이 심했지요. 피부색에 따른 차별도 없어야 하고 경제적 형편에 따른 차별도 없어야 해요. 장애아에 대한 배려는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아나 입양아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에서도 1960년에 시작된 미국의 '흑인 통합 학교 정책'이 나오네요. 흑인과 백인이 같은 학교에 다니기까지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마틴 루터 킹도 흑백차별을 없애려 노력하다 희생되었지요. 요즘 학교에서 문제가 되는 왕따, 은따도 아이들 스스로 없앨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른들의 아동 학대나 폭력도 물론 있어서는 안 되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폭력과 학대를 없앴으면 좋겠네요.
사생활 보호부분..... 스마트폰과 관련된다면 실천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요즘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이 많아서 집집마다 고민이 많답니다. 디지털 중독증상까지 있다면 부모는 아이를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강제 열람을 하거나, 강제 수거는 할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을 위한 인권규약이 분명 필요해요. 아동 인권이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취약한 곳도 있기에 말입니다. 물론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정말 공감가고 필요한 규정들이네요. 책에서는 각각의 규약에 맞는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딱딱한 규약을 이해하기 쉽도록 동화처럼 만들었답니다. 유니세프가 하는 아동을 위한 일, 늘 응원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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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비둘기 -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동화는 내 친구 75
제임스 크뤼스 지음, 이유림 옮김, 류재수 그림 / 논장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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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비둘기]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크뤼스가 들려주는 재치와 상상력 가득한 세상 이야기

 

역시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의 이야기 힘은 대단하군요. 어떻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을까요. 진짜 재미있고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동화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면 믿기나요? 아이도 아니고 어른이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에는 저절로 아쉬운 소리가 나온답니다. "또 없나요? 더 해주세요! 네?"

 

예전에 읽은 <아라비안나이트>를 보면 셰에라자드가 왕에게 1001동안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밤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신나는 이야기를 해서 결국 왕과 결혼하는 이야기인데요. 이 동화도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모티브를 따 왔네요. 이젠 아라비안나이트가 기억에 나진 않지만 아라비안나이트 그 이상이에요. 내용이 궁금하다구요? 살짝 맛만 보여드릴게요.

주인공은 비둘기랍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고향을 떠나 멀리 날다가 폭풍우를 만나 산속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독수리가 비둘기를 발견하고 잡아먹으려고 하죠. 간신히 좁다란 바위틈에 피신한 비둘기는 바위 뒷벽 어딘가에 돌 더미로 이뤄진 구멍을 있음을 감지합니다. 그 구멍을 키워 탈출하려고 계획을 짭니다. 그러니 일단 시간을 끌고 꽁지로 몰래 구멍을 넓힐 계획을 세웁니다. 비둘기의 계획은 무사히 성공할까요?

 

비둘기는 독수리에게 만약 자신을 살려준다면 독수리께 감사하는 비둘기 한 마리가 생길 거라고 협상을 하는데요. 그런 애교에 호락호락 넘어간다면 천하의 맹금 독수리가 아니겠죠. 독수리는 비둘기에게 비둘기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독수리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위대하신 독수리님, 독수리님께서는 옛말을 조금 비트셨네요. 원래 거미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사람한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라는 말이잖아요. 그에 얽힌 재미난 얘기도 분명 알고 계시겠죠?(책에서)

영리한 비둘기는 독수리의 말을 고쳐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물론 꽁지로 구멍을 넓히면서 말이죠.

 

첫 번째 이야기는 '거미가 고마워한다고 해서 사람한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니지' 랍니다. 

히아신스 거리 4번지에 사는 화가의 집은 거미들의 천국입니다. 왜냐하면 화가의 집은 전혀 청소를 하지 않는 지저분한 집이거든요. 여기저기 거미줄이 널려 있어도 화가는 손 하나 까닥하지 않아요.

108마리의 거미들은 자신들을 생각해서 화가가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편지를 씁니다. 할머니 거미가 아무리 반대를 해도 은혜를 알아야 한다며  거미들은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서 친절하고 고맙다고요. 서명까지 하고서 베개 위에 올려놨답니다. 저녁에 화가가 편지를 읽고는 뭔가를 느낍니다. 그리곤 주변을 둘러보며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림에 몰두하느라 집안 꼴이 엉망임을 이제야 안 거죠. 그리고 다음 날 청소부 아줌마를 불러 깨끗이 쓸고 닦게 합니다. 물론 거미들은 죽거나 도망가거나 했어요. 괜히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가 죽거나 보금자리를 잃는 꼴이 된 거미들…….

거미가 고맙다고 한다고 해서 사람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건 아닌 것, 맞네요. 탈출 구멍을 아직 덜 팠으니 비둘기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줘야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계속 관심을 끌어야 하니까요.

 

비둘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치 있고 재미있어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주인에게 저항한 당나귀들, 굴뚝새와 독수리 또는 모기와 코끼리 이야기, 병 속에 갇힌 독수리 이야기, 전쟁이랑 평화는 달라요, 햄스터와 계단 이야기, 숲 속 자명종 이야기, 마라 부인과 아들 부크 이야기 등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제목은 평범하지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빠져들게 된답니다. 말장난도 재미있고, 지식을 채워주는 재미, 역사를 보는 안목도 키워주기에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답니다.

이야기의 구성도 점점 새들의 왕인 독수리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이야기로 진행하다가, 전쟁이야기를 통해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게끔 유도를 합니다. 지혜로운 비둘기 앞에서 크고 힘센 독수리는 비둘기를 잡아먹는 게 조금 미안해질 정도가 됩니다. 결국 비둘기는 독수리로부터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탈출 구멍을 다 팠거든요.

 

꽤 쟁이 비둘기, 이야기꾼 비둘기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군요. 이런 비둘기 없을까요. 제임스 크뤼스라는 작가를 기억해야겠어요. 천일야화 이상입니다.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지루할 틈이 없는 이야기, 역시 수상 작가는 달라요. 달라.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14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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