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 - 조선시대 천재 천문학자 창의력을 길러주는 역사 인물 그림책
박혜숙 글, 이지연 그림 / 머스트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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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하늘이 낸 수수께끼를 푼 소년/박혜숙/머스트비]조선의 천재 천문학자

 

 

조선의 천재 과학자인 장영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는 조선 전체를 통틀어 가장 획기적인 신분상승을 한 과학자인데. 노비의 신분에서 종3품 대호군의 지위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고, 누구보다도 세종 대왕의 사랑과 지원을 받아 많은 기구들을 만들었던 천재 과학자였다.

    

 

장영실은 아버지가 원나라에서 온 귀화인이었지만 어머니가 관아의 기생이었기다. 조선의 신분제에 따라 그도 관아의 종이 되어야 했다. 열 살이 되던 해, 그는 관아에서 부러진 호밋자루를 고쳐주면서 인정을 받았고 공방으로 옮겨가서는 못쓰던 무기들을 새것으로 만들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의 뛰어난 재주에 대해 한양까지 소문이 나게 되었고, 급기야 태종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갈 정도였다니. 하지만 장영실을 제대로 알아본 사람은 세종 대왕이었다. 세종대왕은 도천법을 만들어 노비였던 장영실을 기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신분이 낮아서 과거를 볼 수 없는 사람들 중에서 똑똑하거나 글, 그림, 음악 등에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골라 책임지고 추천하거라. (39)

   

과학과 기술을 중시했던 세종은 장영실 등 젊은 인재들을 기용했다. 특히, 장영실을 명나라에 보내 시계와 천문관측 기구 만드는 법을 익혀 오도록 했다. 하지만 명나라에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기밀누출과 과학 책 반출을 엄격하게 금했다. 장영실이 명나라 관상대 안으로 들어가는 명나라 학자의 행렬에 끼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명나라 하인과 옷 바꿔치기를 해서 하인으로 변장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결국 명나라 학자의 눈에 발각되자, 장영실은 북경 책방에서 천문학과 물시계에 대한 책을 몰래 구입해서 조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명나라에서 가져온 책과 하늘을 직접 비교하면서 일식의 계산, 시간의 계산 등을 했고, 명나라와 조선의 시간이 다름을 세종 대왕에게 알리게 된다. 그리고 조선에 맞는 달력을 만들게 되는데......

    

장영실은 명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혼천의 (해와 달, 별과 행성들의 움직임과 위치를 재는 기구)를 만들었다. 그는 천문 관측기구를 계속 만들었고, 결국 종3품 대호군 벼슬까지 오르게 된다.

   

장영실의 업적에는 무엇이 있을까.

당시 경복궁은 천문 관측소 역할을 했다. 명나라의 눈을 피해 경복궁에 간의대를 만들어 간의를 설치해서 조선만의 시간을 측정하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해시계인 앙부일구도 만들었다. 자동 물시계인 옥루, 휴대용 해시계인 현주일구, 일 년의 길이와 24절기를 알아낼 수 있는 규표, 강물의 높이를 재는 수표, 해와 별을 이용해서 시간을 재는 시계인 일성정시의 등도 만들었다.

   

책에서는 장영실이 측우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없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는 장영실이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 것이 맞는 걸까.

 

노비의 신분에서 양반으로 신분 상승할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장영실의 이야기다. 신분의 벽을 넘어 등용했고 조선만의 시계와 천문 관측기구까지 만들도록 지원한 세종 대왕의 이야기다. 대단한 과학 인재를 알아보고 키워낸 세종대왕의 혜안이 대단해 보인다. 만약 다른 조선의 왕들이 세종처럼 과학에 힘썼다면 조선은 어떻게 되었을까.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머스트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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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목싸목 보금아 한무릎읽기
이은재 지음, 최효애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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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목싸목 보금아/이은재/크레용하우스]탐관오리의 수탈, 소작농의 비애, 그리고 정약용 이야기

 

싸목싸목천천히라는 전라남도 방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싸목싸목 꿋꿋하게 살아낸 친구의 이야기다.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어 있던 1810년 무렵을 배경을 한 창작 동화라고 한다. 조선 시대의 군포와 소작농에 대한 지주들의 착취, 그런 백성들에게 위안을 주던 천주학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시대의 군역은 양반과 천민을 제외하고 일반 농민(상민)들을 대상으로 국방의 의무를 지우던 것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장정들은 싸우러 나가야 했고 전장에 나갈 형편이 여의치 않은 자나 평화시에 군포로 대신하는 제도였다. 하지만 문제는 군포를 징수하는 방법이 정당하지 못했고 폐단이 많았다는 점이다. 군포 징수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농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했기 때문이다. 역사 시간에 배운 단어들이 지금도 기억날 정도다. 아기에게도 군포를 내도록 하는 황구첨정, 죽은 자에게도 군포를 매기는 백골징포, 군포를 내지 않고 도망간 자가 있다면 남은 자들이 부담하는 인징, 친척들이 부담하는 족징 등이 기억될 정도로 끔찍한 제도로 인식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농사짓는 기술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기에 농사가 하늘의 날씨에 좌우되었고 보릿고개가 있었다. 보릿고개는 가을에 수확한 곡식이 바닥이 나면 보리가 채 여물기 전인 5~월경을 말한다. 그 시기는 춘궁기라고 해서 자라나는 보리만 보면서 굶주리던 최악의 시기였다.

 

보금이는 초근목피로 끓인 나물죽으로 끼니를 때우기에 늘 배가 고팠다. 하지만 보릿고개로 인해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기에 불평할 수 없었다. 오히려 가족을 위해 늘 먹을거리를 구하러 산과 들로 다녀야 했다. 그래서 보금이는 여동생 순금이와 함께 늘 산에서 나는 다북쑥을 캐러 다녔다.

 

어느 날 보금이는 다북쑥을 캐러 산에 갔다가 귀양 온 양반을 만나게 된다. 눈썹이 셋이라서 삼미자 어른(다산 정약용)이라고 불리는 선비는 천주학쟁이였다. 그 선비는 이전에 친구 솔심이 다리에 난 상처도 약초로 치료해주었기에 다른 양반들과는 달리 보였다. 더구나 양반이 자신들을 걱정하는 소리를 하다니.

-벼슬아치들이 잘못해서 어린 너희까지 고생이구나.(본문 중)

 

예전에 보금이네는 바닷가에서 소금집을 했다. 하지만 아전들의 지독한 세금 징수에 빚만 지게 되었고, 화가 난 아버지는 아전을 두들겨 팼다. 그 이후로 도망치듯 만덕골로 온 것이다. 다행히 보금이네 가족은 최부자에게 돌밭일지언정 버들자리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최부자는 지대를 턱없이 높이 매겨 추수한 곡식을 반 넘게 거둬 갔고 땅 주인이라는 명분으로 머슴들을 시켜 시도 때도 없이 곡물을 거둬갔다.

뿍감자를 심었다가 캐는 날이면 어김없이 최부자댁 머슴이 거둬갔고 콩을 심어도 어디선가 머슴들이 나타나 콩을 가져갔다. 최부자에게 보리쌀 한 말을 꾸면 한 가마니로 갚아야했다. 보리쌀 한 말이 쌀 한가마니로 둔갑하기도 했다.

오라비 갑종은 추수한 곡식을 지독하게 빼앗아 가는 최부자네 머슴에게 맞서 낫을 들고 덤비다가 오히려 멍석말이를 당한다. 그 이후로 갑종은 반병신이 되어 버렸다.

 

보금이는 삼미자 어른을 통해 세상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된다. 사또가 최부자에게 돈을 주고 벼슬을 산 이야기, 최부자가 대궐의 높은 자리에 있는 친척에게 부탁해 사또가 되게 도와준 이야기, 앞으로의 세상은 양반 상놈이 따로 없는 누구나 행복한 세상이 올 거라는 이야기 등을 듣게 된다. 과거 시험도 보지 않고 돈으로 벼슬을 살 수 있다니. 소작농들에게도 희망의 세상이 온다니.

 

-썩어 빠진 나라에서 썩어 빠진 자들이 판을 치니 이상할 것도 없지......(중략) 아무리 썩은 세상이지만 어딘가엔 빛도 있을 게야. (본문 중)

    

여동생 순금이마저 최부자댁 외아들 덕해 도령에게 당하게 되자 아버지는 살 길을 찾아 보부상을 따라 나서게 된다.

덕해 도령은 군포 문제로 아전과 함께 왔다가 보리쌀 한 말을 갚으라며 암소 복순이까지 끌고 간다. 험한 꼴 당하지 않으려면 그저 달라는 대로 주고 하라는 대로 하라지만 갑종은 최부자댁에 불을 지르고 만다. 그리고 보금이는 삼미자 어른의 도움으로 오라비 갑종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데…….

   

돈으로 벼슬을 사고, 군포 징수를 명목으로 백성들을 쥐어짜는 아전들, 소작을 주고 착취하는 부자들의 이야기다. 그런 시절에 새로운 세상에 희망을 주었던 천주학, 삼미자라는 별칭을 가진 정약용의 이야기다. 양반 이외에는 사람 취급도 못 받던 농민들의 이야기다.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 같던 시절 이야기다. 땅을 가진 양반들에 휘둘리는 소작농들의 슬픈 이야기다.

 

먹지도 못해 죽어가는 농민들에게 군포로 쌀 세 말 값의 무명 두세 필을 바치라니, 이런 날강도들이. 군포를 받기 위해 여자 아이를 남자 아이로 엉터리 표기하기도 하다니. 꾸어 간 건 보리쌀 한 자루지만 갚을 땐 쌀 한 가마니라니, 조선이 점점 가난해진 이유, 조선이 점점 약해진 이유에 이익과 명분을 위한 당쟁, 서민에 대한 약탈과 착취, 백성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자신들의 권력다툼에만 관심을 두었던 사대부들이 있음을 알려주는 우리 동화다.

 

*크레용하우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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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잊지 말아요
우치다 미치코 외 지음, 채숙향 옮김, 우오토 오사무와 유쾌한 동료들 그림 / 지식여행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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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잊지 말아요/지식여행]도축장에서 일하는 아빠의 실제 이야기~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날아가는 새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인간처럼 말입니다.

매일 식탁에서 먹는 싱싱한 나물, 고소한 생선조림, 감칠 맛 나는 고기들도 한때는 살아있던 생명이었죠. 같은 하늘 아래서 호흡을 하던 식물이고 동물이었답니다. 매일 식사하기 전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그래서겠죠.

 

우리가 쇠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소를 잡는 곳이 있어요. 어디에 있는 지, 누가 하는 지 잘 모르지만 분명 어디에서 누군가 하는 일입니다.

 

사카모토 씨는 도축장에서 일하는데요.

소의 순진한 눈을 볼 때마다 일을 그만 두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기에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죠. 아들 시노부의 학교 참관 수업을 따라 갔던 날, 부모님의 직업을 묻는 대답에 아들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자신 없이 거짓말하게 됩니다.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사카모토 씨는 더욱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

-우리 아빠는 정육점에서 일하세요. 그냥 정육점이요.

 

집에 온 아들은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에게 들었다며 아빠의 일은 소중하다고 하네요. 아빠의 일은 모두를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필요한 일이고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선생님에게 들었다며 전해 줍니다. 더구나 아들은 아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아들의 말에 일을 좀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도축장에서 소에게 말을 거는 여자아이를 보게 됩니다.

 

-미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미야가 고기가 되어야만 우리가 설을 쇨 수 있고,

미야를 팔아야만 우리 식구가 살아갈 수 있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어릴 적부터 함께해 온 소녀와 소의 슬픈 대화를 보면서 미야를 도저히 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사카모토 씨는 하루를 쉬기로 합니다. 사연을 안 이상 미야를 잡을 수 없었던 거죠. 하지만 그런 사연을 들은 아들은 아빠가 아프지 않게 하라며 부탁을 하는데요. 어쩔 수 없이 도축장에 간 사카모토 씨는 미야를 달랩니다. 미야도 눈물을 흘리며 운명을 받아들이는지 순순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도축장에 끌려가는 소들도 자신의 죽음을 알기에 거세게 반발한다는, 그리고 슬프게 운다는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기에 안타깝고 슬퍼지네요. 실제로 도축장에서 일하는 작가의 강연을 그림책으로 엮었다니, 소의 슬픔이 더 진하게 와 닿네요.

 

고기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먹게 되는데요. 소중한 생명의 죽음으로 얻어진 고기를 보며 감사의 마음을 더욱 가져야겠다는 생각, 버리는 음식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강아지의 사랑스런 눈망울을 잊을 수 없듯 송아지 때부터 키웠다면 소가 한 가족 같겠죠. 도축장에서 일하는 사카모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책입니다. 음식이 되어 입으로 들어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식습관을 좀 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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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입 호주 원정대 - 제3회 한우리 문학상 대상 한우리 문학 높은 학년 4
이마리 지음, 김창희 그림 / 한우리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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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입 호주 원정대/이마리/한우리문학]신나는 모험동화, 오랜만이야~

 

 

한우리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기에 끌렸던 동화다. 더구나 신나고 짜릿한 탐험과 모험의 동화가 아닌가. 어렸을 적에 읽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로빈슨 크루소> 등의 모험동화에 대한 기억이 강렬해서 일까. 가끔은 그런 동화를 읽고 싶었다.

   

 

성진은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현장학습을 갔다가 호주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호주 캔버라의 호주 전쟁 기념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할아버지는 친구가 묻힌 지역에 사는 아이에게 버니입 목걸이를 선물하고 싶다며 성진에게 주고 간다. 치열했던 한국 전쟁 때 할아버지를 지켜준 소중한 마스코트라고 하면서 호주에 오게 된다면 자신을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버니입은 호주의 전설 속 동물로 호주 우표에도 등장하는 한국의 도깨비처럼 머리에 뿔 3개가 달린 동물이다. 불독같이 생긴 머리에 돌고래 같은 소리를 낸다.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에게는 정의의 동물이다. 백인들이 애보리진을 동물처럼 사냥하던 시절에 백인에게 잡혀가던 아이를 구해준 버니입 이야기는 전설처럼 구전되고 있다. 버니입의 머리카락을 지니면 용맹스러워진다는 전설도 있다.

 

평소 성진은 덩치 큰 준수에게 늘 시달렸기에 수호천사가 필요했다. 과연 버니입 목걸이는 성진이의 수호천사가 되어 줄까.

 

그로부터 두 달 뒤 성진은 아빠 친구가 있는 호주의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캠프 장소는 쿠링가이 체이스 국립공원 캠프장으로 혹스베리강 하류와 연결된 지역이다.

성진과 은하, 아빠 친구 딸 크레어는 한 조가 되어 자유시간에 주변 자연 조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삼총사는 허락된 장소를 점점 벗어나게 되면서 커다란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동굴 안에서 또 다른 출구를 발견하고 아이들은 숲 속 깊이 빠지게 되는데......

 

-가만히 있는 동물을 죽이는 건 나쁜 짓이야. 만약 뱀이 먼저 공격해 온다면 정당방위로 죽일 수는 있어. 하지만 이유 없이 동물을 죽이는 건 안 돼. 우리는 자연의 일부야. 인간은 자연을 빌려 그 안에서 잠깐 사는 거야. (본문 중)

 

호주 생명 사랑 캠프이기에 숲속에 사는 생명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되지만 삼총사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캥거루의 영역 싸움이 벌어지는 곳에 들어선 것이다. 캥거루에 쫓기자 아이들은 각각 다른 길로 달리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어렵게 다시 만나기도 한다. 겨우 만나게 된 아이들은 캠프장과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원주민 소년 눌라를 만나는데......

 

삼총사의 본격 모험은 눌라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혹스베리 강가에 산다는 눌라는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이었고 숲이 좋아 깊은 숲 속에 산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동굴도 있다며 함께 동굴 탐험을 하자고 한다. 신이 난 아이들은 눌라와 함께 동굴 탐험에 나서게 된다.

비밀의 동굴에는 버니입 벽화가 그려져 있고 애보리진의 제단도 있다. 하지만 성진이가 깊은 물속에 빠지게 되고 위기에 빠진 성진을 구한 것은 버니입이라는데......

    

버니입 호주원정대를 통해 듣는 남반구와 북반구의 차이, 사암 천지인 호주에서 사암으로 만들어진 건물들, 양치식물, 유칼립투스와 코알라, 불독개미 떼, 물총새인 쿠카부라, 애보리진의 슬픈 역사. 동물처럼 애보리진 사냥한 백인들, 맹그로브 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맹그로브(mangrove)는 인간과 숲이 합해진 단어다. 인간의 숲이라는 맹그로브는 인간을 지켜주는 나무다. 맹그로브 나무는 소금기 있는 물에서도 살 수 있고 생물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고 공기정화 작용도 한다. 약하고 느리게 자라기에 보호가 필요한 나무다. 뿌리가 삼발이 형태뿌리가 물이나 땅에 박혀 있고 서로 얽혀 단단한 벽을 만들기 때문에 해일이나 지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세계적으로 맹그로브 숲 만들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반디아체의 맹그로브 숲 복원에는 한국도 도왔다고 한다.

 

<톰 소여의 모험>같은 동화다. 한국 동화에 이런 모험동화가 있다니. 우연히 만난 호주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버니입 목걸이로 인해 펼쳐지는 심장이 쿵쾅 거리는 모험동화다. 자연, 생명 존중, 호주 역사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동화다.

 

*한우리문학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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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한 도둑 나무그늘도서관 2
김현태 지음, 홍민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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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한 도둑/김현태/가람어린이]책벌레 최한기를 만나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 카드 모으기에 빠진 아이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책읽기의 재미를 모른다면 일단 굉장히 흥미로운 책부터 권해야 될 텐데요.

 

책읽기를 싫어하는 대호는 카드 대마왕입니다. 대호의 관심은 오로지 카드 모으기입니다. 대호는 방과 후에 유희왕, 마법천자문, 포켓몬, 요괴, 공룡, 메이플스토리 카드 등 종류별로 카드 수집하느라 바빠요.

 

 

친구 지석이는 열 개 눈 요괴 카드를 내밀며 자랑합니다. 열 개 눈 요괴 카드는 공격과 방어 능력이 최강인 카드거든요. 이것만 있으며 요괴카드 완성인 대호는 쉬는 시간에 학교 앞 문방구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오늘은 좀 망설이네요. 동화책을 사라고 받은 돈이거든요. 처음에 한 개만 사겠다는 굳은 결심은 온데간데없고 카드 상자를 여러 개 사버립니다. 결국 책 살 돈을 다 써버린 대호는 슬슬 집에서 회초리 맞을 일이 걱정이 됩니다.

 

대호는 서점에서 주인 할아버지가 꾸벅꾸벅 조는 틈을 타서 책을 훔치려다 들키고 마네요. 서점주인 할아버지가 경찰에 전화한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난 대호.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용서를 빌고, 낡은 동화책도 얻고 열 개 눈 요괴카드도 얻게 돼요.

 

-카드를 다 모았다고 해서 기쁨이 오래가지는 않는단다. 유행이 지나면 아무 소용없지. 최신형 게임기도 시간이 흐르면 구식이 되고, 새로 산 옷도 시간이 흐르면 해지고 찢어지지. 하지만 책은 그렇지 않단다.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함을 품고 있지. 책을 모으고 책을 읽는 일, 그 일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가치 있는 일이란다.

 

-그 책에는 깜짝 놀랄 보물이 숨겨져 있단다.

네가 꼭 그 보물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책도둑이 되었다가 용서를 받고, 책도 공짜로 얻고, 요괴카드도 완성한 대호의 얼굴엔 하트가 뽕뽕 거리네요. 천하무적 킹왕짱 파워 카드가 완성된 날이잖아요.

 

할아버지가 주신 책은 조선시대의 선비 최한기에 대한 책이었어요. 학교 숙제였기에 대호는 억지로 읽기 시작합니다. 최한기는 밥보다 책을 사랑했던 조선시대 선비죠. 책 모으기를 즐겼던 책벌레 였고 자기가 직접 글을 쓰고 책을 만들기도 했던 선비입니다. 최한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호는 어떻게 변할까요.

 

책벌레를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대호에게 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호는 글자회오리와 함께 책 속으로 빨려들었죠. 블랙홀처럼.

 

책 속에서 개똥이가 된 대호는 최한기의 집에 가게 됩니다. 최한기의 집에는 책장수들이 책을 내려놓기 바빴어요. 대호도 책을 옮겨주다가 우연히 책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도깨비 이야기에 빨려 들었어요. 그러다 잠에서 깼어요. 책을 읽다가 잠깐 잠이 든 거였어요.

 

카드 모으기에 열광적이었던 대호는 어떻게 변할까요.

카드 모으기보다 책읽기가 더 재미있다고 할까요.

 

책 도둑이 되려다가 책벌레를 만나면서 전염된 듯 동화되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조선의 선비 최한기의 책사랑을 알 수 있는 책이랍니다. 책이 흔한 요즘 최한기가 다시 태어난다면 무슨 말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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