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눈을 들어 멀리 보라발 아래를 보라.발을 붙이고 선 땅을 보라.발을 내려놓을 그 앞을 보라.또 그 앞으로 보라.그래서눈을 들어 멀리 눈 가는 끝을 보라.달려갈 자는온몸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마음을 다해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몸과 마음이함께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피곤은 몸과 마음이 따로 가서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때에 일어나는 것이다. - P67
16 생각을 위대하게 가져야 한다.세상 사람은고통을 무서워하여구차스럽게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비루한 데 떨어지고부끄러운 이름을 듣게 되나니한 번 엄숙한 인생관 아래에고난의 칼날을 밟는 곳에 쾌락이 있고지옥을 향하여 들어간 후에는그곳을 천당으로 만들 수 있으니우리의 생각은 더욱 위대하고더욱 고상하게 가져야 하겠다. - P68
21 인격은 한결같은 분투의 불꽃이다.인격의 빛은어느 순간 이룬 능력이반사하는 것이 아니라한결같은 분투로 이뤄내는 불꽃이니라. - P73
30 작은 일부터 잘하자작은 일에 잘못하는 사람이어찌 큰일에서만 잘하는 법이 있으랴.현실에 충실하여작은 일로부터큰 것으로 꾸준히 나아감으로써모든 성공이 올 줄 안다.무슨 일이건 이루고 난 뒤에 보면그 일을 이룰 때까지 겪은고심과 노력에 비하면 평범하다.그러나 평범을 떠난그 무엇이 없음을 알 때에우리는 평범한 작은 일에무한한 존경과 위대함을 느낀다. - P83
1 하늘은 일하는 사람을 돕는다.만일하늘과 신이 사람을 돕는다 하면하소연하는 사람과아첨하는 사람도 돕지 아니하고원망하는 사람과책망하는 사람도 돕지 아니한다.하소연하지도 않고아첨하지도 않고원망하지도 않고책망하지도 않고자기가 자기 일 하는 사람을 도우리라. - P89
3 마음에서 생기는 고통이 더 심하다.사람은바깥 세계로부터 오는뜨겁게 불타는 것 같은고통스런 느낌보다속마음으로부터 생기는번민으로 겪는고통스런 느낌이 더 심하니라. - P119
21 일 없을 때 준비하라성공하는 도중에서는멋대로 놀기 쉬운 것이다.실패하는 도중에서는희망을 잃기가 쉬운 것이다.아무 일이 없을 때에는몹시 게을러지기 쉬운 것이다.성공하는 도중에도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실패하는 도중에도 한층 더 힘을 내라.아무 일도 없는 때에 준비하라. - P137
25 인생이 가치는 인격에 있다.인생의 가치는성공에 있음이 아니라인격에 있느니라. - P141
5 망념을 없애려다 더하게 된다.망념을 없애기 위하여망념을 물리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면망념을 물리치고자 하는 그 생각이도리어 망념이 되어서망념을 제거하지 못할 뿐 아니라망념을 더하게 되는 것이다. - P151
책을 덮고 표지의 주인공들을 다시 본다…
물론 양궁을 좋아한다. 시합이 시작되면 웅성거리던 경기장이 조용해지는 것이 매번 근사했다. 수백 명이 모여 있어도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가 되는데, 양궁장 관객들만큼 매너 있는 사람들도 또 없을 것이다. 시위를 놓기 전, 감각은 줄 세운 듯 정리되고 정윤의 호흡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얕게 내쉬다가 멈출 지점을 찾아야 한다. 너무 빨리 멈추면 빗나가고, 너무 늦게 멈추면 힘이 빠진다. 1초를 5백분절 정도로 나누어 완벽한 마디에 다다라야 한다. 정윤의 우주가 정지한다. 가끔은 심장마저 잠깐 멎는 것 같다. 미세한 진동조차 용납되지 않기에 불수의근까지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시위를 놓을 때의 탄력적인 팔분음표, 화살이 날면서 내는 공기와의 멋진 마찰음…….. - P243
28 우리를 막으면 세계 대전으로 간다.만일 일본이침략주의를 여전히 계속하여조선의 독립을 부인하면이는 동양 또는 세계 평화를교란하는 일로서,아마도 앞으로중·일(中日) 미·일(日) 전쟁을 일으키고세계적 연합 전쟁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이 글은 한용운이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는 민족대표여서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쓴 글인데, 이때 이미 만일 일본이 조선 독립을 부인하고 세계가 조선독립을 돕지 않으면 중일 전쟁과 미일 전쟁, 나아가 세계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임. 18년 뒤인 1937년 중일 전쟁, 22년 뒤인 1941년 미일 전쟁,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음. - P45
30 정당한 의사를 발표하라최후의 한 사람까지최후의 한 순간까지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 P47
지난 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여름 맞아 스릴러소설 읽어볼까 하고 찾아보다 마땅한 책이 없어서 평소 찜했던 한국소설로.. 그래도 2권만 빌려서 양호함 ㅎㅎ
이주영 선생님이 같이 엮으셔서 우리말이 더 살아있는 만해 한용운 말꽃모음.요즘 말로 뼈 때리는 말씀을 찬찬히 음미해야겠어요.
1 독립을 위해 내 목을 내놓겠다.만일내가 단두대에 나감으로 해서나라가 독립된다면추호도 주저하지 않겠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