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황소연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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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은 길고 짧은 25편의 소설이 담긴 책이다. 윌북 클래식 호러 컬렉션에 포함된 책으로 공포스럽다기보단 인간 내면의 비틀린 마음을 밀도 깊게 포착하였다. 1인칭 시점으로 쓰인 단편에선 작가의 엄청난 필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몰입감 넘치는 서사를 보여주었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내밀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기이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윌리엄 윌슨>은 어릴 적부터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실감 나게 묘사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이름도 같고 생일 날짜도 똑같은데 사사건건 서로 부딪히지만 그 상대가 바로 자신이었던 것이다.


반면 <군중 속의 남자>에서 작가가 사람을 관찰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문장력에 감탄했다. 우리에겐 추리소설 작가로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 중에 하나다. 단편 소설의 개척자이면서 고딕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의 선구자인 그는 살아생전 궁핍한 생활에 시달렸고 음주, 도박, 광기, 마약, 우울증 등 실제 삶은 불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선에선 그의 불행한 삶과 닮은 불안정한 심리를 보이는 주인공을 보며 문학으로 극복해내려 했지만 끝내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다. 빛나는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그의 천재적인 필력도 불행을 끝내지 못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가지고 소설을 썼지만 본인의 삶도 소설과 닮아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 문학으로 승화시켜 잠시나마 고통을 지울 수 있기를 바라며 더욱 글쓰기에 몰입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다르게 다가왔다. 사후 1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문학은 사랑받고 있으며,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이유를 이 단편선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25편의 단편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소설이 가진 진가를 여지없이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하여 긴박감을 살렸다. 오래전에 알았던 고전의 매력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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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의 기술 라이브커머스 - 귀농부터 완판까지 해결하는
신문석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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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커머스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직거래로 보면 된다. 코로나 팬데믹은 원격 수업, 화상 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상황에서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지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1인 방송, 쇼 호스트 방송이 존재했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다. 농촌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개척인데 라이브 커머스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채널만 돌려도 쇼호스트들의 현란한 말재간으로 상품을 파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물론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그립에 입점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시 내 고향>의 인기 코너인 '힘내라! 전통시장'에서 농어촌민이 생산한 농수산물을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는 것처럼 이젠 생산자와 소비자가 가까워졌다. 이 책은 귀농 과정과 스마트 팜의 성공사례, 라이브 커머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농업을 사업 또는 창업으로 보면 결코 쉽게 도전할 문제는 아니다. 뭐든 단계라는 것이 있듯 차근차근 1차 산업부터 도전해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귀농을 선택한 젊은 분들이 많은데 라이브 커머스가 판로 개척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생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여 소득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직접 운용하기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유튜브 브이로그 채널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서 설명하고 판매하는 방송에 나서려면 교육과 연습이 필요하다. 개인이 기획하기보다는 마을 조합이나 외부와 연계해서 추진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라이브 커머스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송 장비부터 라이브 방송을 위한 플랫폼 입점 절차, 소비자와의 소통까지 젊은 세대에겐 진입장벽이 높지 않지만 평생 농사만 지은 분들에겐 어려울 수밖에 없다.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공간과 전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채널만 있다면 판로 개척과 판매에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생산자는 1차 산업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받아볼 수 있어서 좋다.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농업이 사업이고 창업이라 생각한다면 애써 재배한 작물을 판매할 곳이 없다면 그것만큼 어려운 상황은 없다. 1차 산업과 2차 산업까지 안정적인 궤도로 오르려면 라이브 커머스 판매를 통한 소득이 이뤄져야 한다. 라이브 커머스는 생산자와 소비자 둘 다 이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애써 힘들게 키운 작물을 갈아엎을 때 심정을 생각해 본다면 다양한 판매 경로를 개척하는 데 있어 라이브 커머스는 좋은 선택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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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크의 인생 이야기 - 왕관 없는 월가의 왕 월가의 영웅들 5
버나드 바루크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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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성격의 회고록인 이 책은 바루크 가문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의 연보를 보면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30대에 이미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다. 또한 40대에 우드로 윌슨에게 발탁하여 민주당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뒤로 30여 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기도 하다. 94세의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미국 역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그의 인생역정을 통해 미국의 본질과 변화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버나드 바루크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처럼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가이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우리는 성공의 결과만을 기억하지만 그 역시 주식투자를 시작하며 투자자의 길을 걷던 초기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버지를 설득해 투자한 8천 달러를 모두 날려버린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모든 초보자는 두 가지 중요한 실수를 저지른다고 한다. 첫 번째로 자신이 거래하는 유가 증권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이 관련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나 전망에 대해 너무 조금 알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회사 정보를 잘 모르고 묻지 마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는 자신이 거래하는 규모가 자신의 실제 재정적 능력을 넘어설 뿐 아니라 아주 적은 자본으로 큰돈을 벌려고 애쓰는 데 있다고 한다. 지금도 유효한 충고인데 분수하게 맞게 투자하고 요행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왕관 없는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그도 초창기에 다른 투자자들처럼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큰 손해를 입으면서 배워나갔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투자 철학을 배울 수 있으며, 그가 겪은 실수담을 반면교사로 삼아도 좋겠다. 100년도 더 된 시기에 벌어진 이야기지만 우리가 얻을 교훈도 있기 때문이다. 버나드 바루크의 전 생애를 다루는 만큼 책 분량도 상당하다. 이 책을 읽을 때 위인전이나 자기 계발서로 접근하기 보다 미국 역사의 한 축을 들여다본다는 관점으로 읽는다면 꽤 유익할 것이다. 가독성도 워낙 좋아서 쉽게 읽히거니와 버나드 바루크를 통해 당시 미국의 상황을 알 수 있어서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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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 - 수학은 어떻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류쉐펑 지음, 이서연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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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해선 친해지기 쉽지 않은 학문이 있다면 수학이 아닐까 싶다. 복잡한 수학 공식과 함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진다. 수학적 사고를 가지려면 수학의 원리를 알고 풀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수학적 사고로 일과 삶의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한다"는 명제가 수포자에겐 또 하나의 도전인 셈이다. 이 책에서 확률적 세계관, 연립방정식, 합성곱, ABC 이론, 제어 시스템 등의 수학 원리로 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다행인 것은 어떤 공식이나 도식이 아닌 수학적 사고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학 원리를 일상에 대입했을 때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지적 탐구의 영역이 활짝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처음엔 수학과 표지 때문에 읽기 까다로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고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 일상에서 이미 수학적 사고를 하는지 모른다. 확률적 가능성을 따지거나 다이어그램 도형에 익숙한 것처럼 말이다. '세상을 깨우치는 수학' 코너는 핵심사항을 다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이 책에서 언급한 수학적 사고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훨씬 더 간결하면서 명료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게 될 듯싶다. 확률적 세계관, 연립방정식, 합성곱, ABC 이론, 제어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괏값을 보다 수월하게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노력으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쉽게 좌절하지 않으면서 마침내 성공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노력으로 안 되는 건 없다. 다만 똑똑하게 풀어나가는 사고를 갖출 필요는 있다. 수학적 사고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건 확률 싸움에서 이기는 전략을 깨우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린 불가항력적인 미래의 불확실함을 안고 살아간다. 세상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으로 각자도생해 나가는 전쟁터가 되었다. 이런 시기일수록 수학적 사고로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확률을 줄여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자칫 복잡하고 어렵게 보이지만 터득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분명 어려운 순간이 다가올 때 든든한 피드백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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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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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말 못 할 고민으로 혼자서 모든 괴로움을 끌어안고 있을 때는 일어설 힘조차 없다. 갑자기 우울과 불안으로 잠 못 새우는 날이 길어지면 나조차 모르는 내 마음을 알고 싶어진다.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을 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안 좋은 일은 왜 느닷없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걸까? 제3자의 형식적인 위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세상에 나 홀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외롭고 스산한 기운이 찾아오면 나를 지키기 위해 충동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소리 없는 살인자인 우울증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남의 이야기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비슷한 일을 겪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복잡해진 현대사회에서 우리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경쟁하며 부딪히는 일상을 산다. 대부분 사람과의 부대낌에서 문제가 일어나며 비교, 시기, 질투로 난도질당한다.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면 가벼운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내게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우울증의 발병 원인을 알아야 해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알아낸 방법이 '인지-행동' 전술인데 이를 통해 고장 난 '중앙처리장치'를 고치거나 '습관성 무력증'을 깨뜨릴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중앙처리장치'를 고치는 방법은 3단계로 나뉘는데 다음과 같다.


1단계 : 현재 상태를 기록하라
2단계 :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라

3단계 : 중앙처리장치를 수리하라


행동 전술의 핵심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환자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행동을 바꾸는 데 있다. 나를 잠식시켰던 부정적인 반응을 이겨내기 위해선 마음을 강화시켜 행동을 통제하는 데 있다. 마음을 단련시켜서 나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 귀중한 존재이며,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믿어야 한다. 마음이 약하고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취약했을 때는 한 번에 무너지기 쉬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에 대한 자존감을 높인 뒤로는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내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 책에서 솔루션을 발견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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