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로피 2.0 - 이성의 칼 끝으로 최고의 나를 창조하라
한지훈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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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이 당연하게 직면하게 되는 크고 작은 고민과 고통, 선택의 기로, 좌절...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 등의 무질서 상태를 필자는 '엔트로피'라 정의하고 있습니다(불가 용어로는 일종의 '번민'일까요).

 그리고 이런 '무' 엔트로피 상태를 네트로피(Negative Entrophy)라 정의하고, 어떻게 하면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를 논한 책이 바로 이 책 네트로피 2.0입니다. 
이 책의 필자도 밝혔듯, 이미 이 개념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몰입'의 작가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의 이론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기본적인 이론은 매우 명쾌합니다. 우리가 수도 없이 경험하듯,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며, 분명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귀찮거나 짜증스럽거나 피하고 싶으면 '저렇게' 하기 일쑤입니다.
물론 '저렇게'가 나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그려먼서 왜 나는 '저렇게' 했을까? 분명 나쁜 건데... 라는 자괴감에 빠지거나 애써 외면하면서 점점 더 많은 엔트로피 속으로 빠져드는 악순환을 겪게 되지요.
이런 엔트로피를 걷어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그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느냐? 라는 방법론이 뒤따르지요.
우선 저자는 1차적으로 '인식'을 강조합니다. 나 자신이 현재 엔트로피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네트로피 상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엔트로피 상태를 인식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우리가 네트로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들이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이후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세상을 네트로피 즉 정신적 질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도 그 중에서는 상당히 요긴하거나 혹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이 충분히 있으므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그런 책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똑같은 내용이 여러 번 중복되어 책에 나오며, 그것들이 전체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라는 것은 좀 많이 아쉽습니다. 책의 저자가 강사이고, 여러 강의 를 하면서 점점 보강된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그런 상황, 즉 네트로피 1.0의 원고와 네트로피 2.0의 원고가 한 권의 책에 들어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 고려할 부분입니다. 



Tomato RED
Tomato RED by spishara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웰빙의 시절입니다. 유기농 무농약 채소들이 몇 배의 가격에도 팔릴 정도로 우리 자신은 소중하지요. 그런 만큼 '무' 엔트로피의 네트로피 상태로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하지 않을까요. 소중한 나 자신의 '유기농 두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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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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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가, 그의 젊음이? 갖고 싶은가, 그녀의 아름다움이?
가까운 미래, 돈만 있다면 그들의 몸을 내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온다

가까운 미래, 생물학 전쟁으로 중장년층이 모두 사망하고 스타터스라 불리는 10대들과 엔더라 불리는 노인들만이 살아남는다. 미성년자들은 합법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기에, 거리를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가던 캘리는 아픈 동생을 위해 ‘바디 뱅크’를 찾아간다. 이곳은 다시 젊어지고 싶어 하는 부유한 노인들에게 10대의 몸을 고가의 금액을 받고 불법적으로 대여해 주는 곳인데……."

 

 

흥미로운 소재, 흥미로운 글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10대 이하의 청소년과 7~80세 이상의 노인(그것도 수명이 무려 200세까지 가능한 세계에서)만이 살아가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서 기득권을 차지한 노인들은 그들의 탐욕에 의해 젊은이들의 몸을 대여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실로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스타터스'는 정말 참혹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흥미로운 위와 같은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있음직한 이야기입니다.

현 시대에서도 장년층 이상들이 이미 기득권과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있고, 정년퇴임을 늦추는 등, 그런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학의 발전과 맞물려 초고령사회로 점점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대한민국도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상 최고로 빠른 속도라네요).
하물며, 최근 삼성이 뇌에 칩을 이식하여 인간을 제어하는 기술을 미국에서 특허 출원한 사실까지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노년층과, 상대적으로 한 명당 여러 명을 부양해야 하며 높은 세금을 부담해야 할 것이 확실한 젊은 세대들 간의 세대간 갈등과 상대적 빈부격차의 심화는 사실상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의 문제만 남아있지 않느냐 생각됩니다. 이런 현상이 극도로 악화된 사회라면 정말 저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롭게 보게 되는 소재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아무 죄 없이, 생물학 전쟁으로 인해 이런 극단적인 사회 속에 던져진 젊은 아이들 중, 부유한 노년층을 할아버지, 할머니로 갖지 못한 아이들의 어려운 삶은 왠지 현 사회와 일정부분 오버랩되기도 합니다(물론 이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런 스타터스 중의 한 명인 주인공 켈리가 아픈 동생을 살려보기 위해서 죽기보다 싫지만 노인들에게 자신의 몸을 대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펼쳐지구요.



사실, 이 책이 과연 로맨스냐? 라고 물으면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의 다양한 소설들이 복합적인 소재와 장르를 취하고 있고, 그렇기에 점점 장르 구분이 힘든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이 책이 황금가지의 '블랙 로맨스 클럽'이라는 태그를 달고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흥미로운 SF 작품'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더 읽기 쉽고, 청소년 소설에 가까운 느낌, 그리고 여자 주인공, 약간(?)의 사랑 이야기가 가미된 부분이 로맨스적 특성이라고 한다면 그런 부분은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 

사실, 장르의 구분이 뭐 중요하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책이 정말 재미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겠지요. 그리고 이 책의 작가인 리사 프라이스의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영미 판권 100만 달러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는 점이나, 아마존 닷컴의 높은 순위, 여러 비평가들의 높은 평가는 그런 이 책의 '재미'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소재와 상상력에 흥미로운 연출과 진행,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인 마무리까지 참 흥미로운 책입니다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과거 SF 소설들의 치밀함이나 탄탄함보다는 조금은 말랑하고 나쁘게 말하면 약간은 허술한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며, 뭔가 '10대의 아름다운 여성'의 행동이나 대사라기보다, '10대인 척 하는 성인 여성'의 행동이나 대사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습니다(어쩌면 신체 대여라는 작품의 중요한 컨셉 떄문에 일부러 이런 것일까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스토리 전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므로,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담입니다만, SF나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 굳이 SF의 팬이라거나 SF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SF 기반의 작품들이 나오는 현상이 참 즐겁습니다. 이 책, '스타터스'를 비롯해서 '리미트리스'나 '프린지', '헝거 게임' 등등. 이런 작품들을 통해 좀 더 이런 흥미로운 작품들의 기반이 다져진다면, 더 많은 양질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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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화가 된다면 꼭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아주 예쁜 여주인공이 캐스팅되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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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뒷골목 수프가게
존 고든 지음, 김소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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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 전 쯤, '에너지 버스'라는 책의 서평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인 이 책, 별 생각 없이 읽었다가 꽤 놀랐었습니다.

워낙 자기계발서가 많이 나오던 시절이라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자기계발서라 생각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는 '동기부여' 부분이 매우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제목처럼 'Energize'되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런 느낌이 저만의 것이 아니었는지 국내에서도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고, 그 덕분에 이 작가의 다음 책의 판권에 경쟁이 붙어 로열티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지요. '존 고든'. 


이번에 읽은 책, '뉴욕 뒷골목 수프 가게' 역시 이 '존 고든'의 작품입니다.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저도 모르게 '아, 이 사람?!'을 외치면서 읽었습니다.


수프, 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왠지 한 수저 떠 먹으면 온 몸이 온기로 가득할 것 같은 그런 따뜻한 느낌. 왠지 군침이 도는 뜨겁고 맛있는 그런 좋은 느낌의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보다는 서양인들에게 더 와닿는 단어겠지만요. 


이번 책 역시 전형적인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습니다. 

굴지의 수프 통조림 회사, 하지만 가파른 쇠퇴 일로를 걷고 있는 '수프 사'의 생존을 위해 투입된 신임 CEO 낸시가 줄 서서 먹는 뒷골목 수프 가게(흔히 말하는 맛집이겠죠?), '엄마가 끓이는 수프'의 여주인인 다이엔과 그의 아들 빌 덕분에 회사를 다시 성공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성공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예전 '구조조정'으로 대표되는, 경영이 악화된 회사의 생존법은 '썩은 피 뽑아내고 새 피 수혈'이라든가, '군살빼기'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업무 능력이나 회사의 방향성에 의해 무조건 잘라내고 비용 절감을 최고의 방법으로 생각했습니다(지금도 그런 회사들이 많습니다만). 하지만 그로 인한 회사 내부 인력의 사기 저하, 고급 인력들의 자진 퇴사, 전체적인 효율 감소 등의 큰 부작용들 때문에 다시 '사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죠. 


당연한 것이 회사 생활을 하면 할수록,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됩니다. 결국 수프에 재료를 넣는 것도 사람, 불을 지피는 것도 사람, 수프를 젓는 것도 사람이니까요.

요리라는 것이 신기한 게, 똑같은 레시피에 똑같은 재료를 넣어도 맛이 다릅니다. 흔히들 '정성이 담긴 맛, 손맛'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게 참 오묘한 것이겠죠. 

회사 경영도 마찬가지 법칙이 적용됩니다.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주인공 낸시는, 다이엔과 빌의 도움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수프사에 하나하나 적용시킵니다. 그런 적용을 통해서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회사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떤 회사적 노력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그런 책입니다. 



당신이 수프 안에 어떤 재료를 어떤 마음으로 넣느냐에 따라 회사는 달라집니다.


회사에서 관리직 이상을 해 보신 분이라면, 이런 일련의 작업들, 직원들에게 비전을 전파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 실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얼마나 중요한지도 역시 말입니다.

이 어려운 일을 실현하기 위한 이 책 속의 방안 역시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당연한 방안들을 하나하나 적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사람을 버리는 것이 훨씬 더 쉽습니다. 그래서 실천하기가 정말 어려운데요.


이렇게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주는 책들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또한 '에너지 버스'가 그랬듯 동기부여적으로 꽤 큰 힘을 보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이런 '사람'의 소중함은 가족, 친구 등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런만큼 굳이 회사를 경영하거나 관리하는 분들이 아니라도 한 번쯤 읽을 만하다는 부분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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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잡스, 잡스가 멈춘 곳에서 길을 찾다
김재범.김동준.조광수.장영중 지음 / 지식공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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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형태로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추모의 형태든 벤치마킹의 형태든 혹은 비난이나 추후 애플의 항로에 대한 예측이든 그 재조명은 참 폭발적이었고 지금도 그 불길은 은은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게 어떤 방향성을 갖든 그 반응의 크기 만큼 이 세상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엄청났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스티브 잡스 사후 세상은 어떤 변화가 생겨날까요.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 '포스트 잡스, 잡스가 멈춘 곳에서 길을 찾다'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그런 방향성에 대한 모색을 담은 책입니다. 참 매력적인 화두 되겠습니다.

책의 구성은 4명의 융합 전문가가 모여 자신이 생각하는 '포스트 잡스'에 대한 코드에 대한 강의를 하고, 또 네 명이 함께 대담을 하는, 강의집 + 대담집 의 독특하다면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세 가지 코드는 퍼스널라이제이션, 커넥팅, 디자인 씽킹입니다.



퍼스널라이제이션(Personalization).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의 최근 제품들에는 '아이'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의 제품들을 살펴보면 '나'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왔구요. 이러한 '개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플의 노력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소비자들을 '유저머(User+Consumer)'라 저자는 표현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 '소비자'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이기도 하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많은 변화를 이야기하는데요, 더 이상 기업에서는 마케터가 아닌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야 합니다. 이 차이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에 집중하느냐, '맛있는 음식'에 집중하느냐의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수많은 정보와 실질적인 경험에 대한 사전 공유를 통해 맛있어 보이지만 맛없는 음식을 쉽게 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UI(User Interface)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업계에서 UX(User Experience)를 일반화시킨 애플이나, 실제 만져봤을 때의 사용자 만족도가 타사의 제품들에 비해 애플의 제품들이 현격히 높다는 부분 등이 바로 이런 변화와 차이를 시사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퍼스널라이제이션의 노력은 최근 Siri라는 음성 입력형 사이버 비서(아직 초기이고, 한국어 지원이 안 되어서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긴 합니다만)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도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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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Connecting)

최근 스마트폰의 성공과 함께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컨버전스(Convergence)'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융합'인데요, 스티브 잡스의 '창의'에 대한 설명을 보면 '뭔가를 연결하는 것' 자체라고 합니다. 바로 융합인 셈이죠. 잘 생각해보면 스티브 잡스의 제품들 중, 자신이 직접 발명한 혁신적인 것은 없습니다. 이미 있던 기능이나 제품들을 '연결'했을 뿐이지요. 하지만 그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진 경우 '창의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혁신, 창의라는 것이겠죠.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원래 디자인 씽킹의 개념은,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모두 사용하되 확산적 사고에 더욱 능숙한 디자이너들의 사고방식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사고방식을 요구하고 또 즐겨 '혁신의 열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몇 년전부터 각광받았던 경영에 '인문학'을 도입하자던 컨셉이나 스티브 잡스의 예술과 기술의 융합적 사고가 가져온 성공, 직관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의 쌍방향 사고의 필요성 강조 등이 이런 디자인 씽킹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큰 줄기는 모두 포스트 잡스 시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을 고려하고 만드느냐부터 좀 더 창의적인 경험을 위해 어떤 '융합'이 필요한가, 그리고 기본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사고방식의 변화까지 말입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이 책의 메시지는 책 뒷표지에도 포함되어 있듯, "잡스처럼 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일 것 같습니다. 잡스 시대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잘 적용시키되, 자신만의 방식으로 적용시켜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생각해볼수록 더 많은 것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잡스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 씽킹적인 코드와 장점들을 잘 전달하고 포함된 내용도 꽤 유익한 좋은 책입니다. 적어도 잡스 사후 출간된 엄청난 양의 '잡스 책들 중 그저 그런 한 권'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앞서 언급했던 '강의집 + 대담집'의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강의집 부분은 대부분 좋으나, 대담집 부분이 초반에는 방향성이나 정리 면에서 괜찮지만 뒤로 갈수록 많이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심하게 말하면 소위 웹에 수없이 떠도는 앱등이와 삼성빠 간의 논의와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이 부분만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잡스가 무슨 희대의 현인도 아니고, 애플이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를 알고 있는 진리의 회사도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삶과 직업 등에 적용해보려는 노력은 분명 값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자신의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그런 제품 혹은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일도 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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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 Do It Yourself!
김용민.황덕창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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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그네들?!


최근 정치적 관심이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얼마 후 있을 총선과 또 곧 있을 대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김어준씨의 말을 빌자면, "국민들이 정치적 스트레스가 이 때만큼 심했을 때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운거다"랍니다(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게다가 SNS를 통한 정보의 평준화(물론 젊은 세대로부터 시작되고 있지만요), 나꼼수 등의 정치 팟캐스트 전성시대, MBC, KBS,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부산일보로 이어지는 초유의 미디어 대거 파업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정치 정보, 그것도 '반 MB 정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물론 광서방 역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정말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았던 어쩌면 부끄러운 한 사람이었지요. 세상이 팍팍하고 살기 힘든데, 그 원인이 뭘까.... 라는 '스트레스'로 인한 떠밀림에 의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사회가 그리 살기 좋지 않게 변해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점에 우연히 들렀다가 '웃으면서 그네들에게 펀치를 날리는 방법'이라는 띠지의 광고문구에 풋, 하고 웃다가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입니다. 네, 또 김용민씨네요. 이 분 참 책 열심히 냅니다. 나는 꼼수다, 나는 꼽사리다 팟캐스트 편집, 한겨레 TV 등 여기저기 출연, 나는 꼼수다 콘서트 출연 게다가 노원 을에 국회의원 출마까지 정말 바쁘게도 살고 계신가 봅니다. 그런데 이 책, 톡톡 튑니다.




총 100가지의 정치 생활 가이드. 일반 시민들이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정치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려 참고해야 할 사항이 100가지나 되네요. 하지만 어렵거나 힘든 그런 것들은 아닙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보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일종의 '정치적 기준 제시'라고 할까요?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고 분량도 얼마 안 되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전반적인 방향성은 작가들의 성향이 그렇듯, '나는 꼼수다'와 그 궤를 같이 합니다. '반 MB 정서'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그런 쪽이지요.

사람들마다 자신들의 정치관이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모든 가이드를 다 따를 필요는 물론 없습니다. 자신에 맞게 취사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조심스레 주장해보는 부분은, 다른 부분이 아니라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국민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의 다양한 비리 관련 사건들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변명, 사건들을 보고 있자면 다른 부분들보다 '뭐 잠깐 무마하면 되지'라는 그런 마인드가 너무 강한 것만은 부인하지 못 할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심각한 추문들이 튀어나오는 상황에서 "아 국민들 잘못 건드리면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앞으로도 저런 추문들이나 비리들은 절대 변하지 않겠지요. 뭐 아무리 자기들 멋대로 해도 그냥 선거철에 고개 한 번 숙이면 다시 똑같이 해도 된다는 그런 역사가 반복될 뿐이니까요.

"뭐 누굴 뽑아도 다 똑같지" 라든가, "어느 정권이라고 비리가 없어?" 라든가 하는 포기의 말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면 이번 한번쯤은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입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더라도 적어도 국민을 무서워하는 그 나물이 그렇지 않은 그 밥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 말입니다.



이 책의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90개의 정치 생활 가이드와 함께 나머지 10개는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것입니다. 만약 또 한 번의 그저 그런 '그네들'의 생각대로 선거가 이루어진다면 펼쳐질 알흠다운(?) 삶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두운 가이드가 흑백 컬러로 표현됩니다(앞부분은 전부 컬러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스 고딘'이라는 마케팅 구루의 책들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센스들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퍼플 카우'의 '리마커블한 책'이라는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표현 전부가 사실 세스 고딘을 대표하는 워딩들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쉽게 읽히고 보다 강렬하게 읽힌다'라는 것을 목표로 한 듯한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 센스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던 '그네들' 같은 워딩부터 시작해서, 총 100개의 항목을 픽토그램을 통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 그리고 각 페이지의 디자인이나 독특한 목차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이 책의 전반적인 책 디자인은 '최고'라고 하기는 좀 뭐해도, 목적에는 매우 부합하는 좋은 구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초반에 언급했던 것처럼, 내용이 깊다거나 한 그런 책은 아니고,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한번쯤 현 정치권에 미칠 수 있는 우리의 자그만 힘, 그리고 그 힘이 모였을 때 얼마나 큰 힘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 선택이겠지만,

 투표는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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