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소의 참새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1999년도에 국내에 출간되었던 캐스펠 수사 시리즈가 완간 30주년을 기념하며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총 10권이 출간되었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21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구판과 비교를 하면 역사 추리 소설을 표방하는 작품의 분위기와는 확실히 개정판이 더 잘 어울리는 표지가 아닌가 싶다.
처음 수도원 수사가 추리를 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장미의 이름>이 떠올랐던 것도 사실인데 그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하니 역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각 권마다 다른 사건을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특히나 이번 전면 개정판의 경우에는 국내 유일한 완역본이라고 하니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캐스펠 수사 시리즈의 7번째 이야기는 『성소의 참새』이다. 릴리윈이라는 한 남자가 자신을 뒤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서 피를 흘리며 성소로 피신을 하면서 덩달아 그를 쫓던 사람들까지 성소로 쳐들어오게 되는데 과연 이 남자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무엇이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를 자아냈고 그가 다급함에 성소로 피해왔던 것일까?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마을에서 혼인 잔치가 한창이였고 절도와 폭행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남자가 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이토록 그 남자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이유가 뭘까 싶어지면서도 그 와중에 캐스펠 수사는 남자의 결백을 믿고 진실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캐드펠 수사의 추리 속 그저 금세공인의 집에서 발생한 절도와 폭행,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일거라 생각한 사건은 의외의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분이 확실치 않은 릴리윈은 범인으로 오해받기 딱이였고 사람들은 그의 말이 진실인지를 제대로 판단할 겨를도 없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것인데 캐트펠은 그의 진실을 들은 후 진짜 범인을 찾게 되는데 그속에는 여러 인물들간의 얽힌 갈등이 존재했고 그 모든 사건과 관계 속에서 밝혀진 범인에 마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오래 전 출간된 작품이지만 『성소의 참새』 속에 돈 문제, 신분, 차별, 불평등, 불신 등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어느 시대나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는 이런 류의 문제들이 갈등을 넘어 때로는 살인사건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캐드펠 수사의 추리 능력이 돋보이며 인간애를 보여주는 모습은 확실히 장르소설의 재미에만 머물지 않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