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 -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든 상식과 만나는 시간
이현민 지음 / 북스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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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연주 연상을 들을 때 이용하는 경우라 유명인사들의 유튜브 채널도 잘 모른다. 1인 크리에이터가 유행인 요즘 어떤 콘텐츠의 어떤 인사가 유명한지도 모르고 지내는데 이렇게 종이책으로 하나 둘 만들어지면 그때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에 만나 본 『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도 그렇다. 현재 유튜브에서 티슈박스 채널을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지식 유튜버라고 한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제작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깊이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아니며 자신의 실력 또한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 겸손한것 같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런 걸 다 어디서 찾아냈나 싶은 내용들을 잘 정리해두고 있는데 가장 처음 나오는 토마토 케첩만 봐도 남미에서 재배되어 유럽에 갔고 당시만 해도 별로 인기가 없었으며 우리날에는 남만시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케첩의 고향은 바로 중국이라는 것과 그 유래가 자세히 나온다.

 

당연히 외국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여기에 케첩이 처음에 상당히 고가였다는 것, 유리병에 처음 담아서 팔기 시작한 사람(헨리 하인즈)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물건들에 얽힌 낯선 이야기들을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관련 이미지 자료 등을 잘 활용해서 알려준다.

 

 

책에서는 총 4가지의 순간-식사/유행/쓸모/혁명-들을 소개하는데 하나하나가 연결된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그때그때 읽고 싶은 내용을 선택해서 읽으면 된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좀비가 아이티인들이 믿었던 토속신앙적 존재 중 하나라는 사실, 미국에 의해 식민지가 되면서 알려졌고 이것이 다시 팝황제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로 옮겨가 인종차별을 섣불리 깰 수 없었던 마이클 잭슨이 앨범 <스릴러>와 그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좀비를 등장시켜 MTV를 통해 선보이면서 이것이 시청률이 치솟은 이후 (좀 지나친 표현일수도 있지만) 인종차별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식의 전개는 독특하지만 흥미로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또 인간의 혈액형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은 카를 란트슈타이너라는 한 인물이 사람의 피를 섞어 보는 실험을 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 데서 기인했다는 점도 알 수 있고 최초로 우주에 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을 비롯해 우주 탐사의 경쟁적 대결 구도는 인간을 넘어 고등동물들을 우주선에 태워 보내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지금의 기준으로 봤을 때 어떻게 보면 동물 학대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게임을 잘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나마 재미있게 느껴지는 테트리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통조림, 아이가 좋아하는 스폰지밥, 순간접착제 등과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주하고 또 많이 사용하진 않더라도 모르지 않는 소재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누구나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각의 물건들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탄생 비하나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비화 등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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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퇴근하겠습니다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워라밸 사수기
아케노 가에루코 지음, 김지연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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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라는 말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왔고 또 욜로족, 휘게 라이프, 우리나라의 저녁있는 삶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말들이 있다. 이는 여러 의미를 지니겠으나 결론적으로는 화려하진 않더라도 삶의 여유를 좀 지니면서 살고자 하는 마음의 갈망일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성역할이 허물어지고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일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고 또 경제적 활동을 하면서 사회와 조직의 생활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는 요즘 『정시 퇴근하겠습니다』는 제목부터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정시가 되었다고 칼퇴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이래저래 눈치가 보인다. 직급이 낮을수록 더 그렇다. 상사가 버티고 있으면 퇴근을 하라고 해도 쉽지 않을거다. 그런데 이 작품 속 주인공인 히가시야마 유이. 칼퇴를 사수하기 위한 그녀의 모습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대단하다.  저녁 6시는 공식적인 퇴근 시간. 그렇다고 해서 유이가 자신의 일은 안하고 워라밸만 꿈꾸는 것은 아니다. 칼퇴를 하기 위해 자신의 맡은 임무는 제대로 해낸다.

 

그런데 이런 유이의 모습이 못마땅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들 나름의 업무 스타일인지 아무튼 유이에게 칼퇴를 막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소설 속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것 같다는게 흥미롭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는데 어쩌면 살아 온 시대가 다르기에 오는 직장과 일에 대한 가치관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테고 또 직장을 다니는 목적이 다르면 퇴근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누가 잘못이고 누가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소위 '라떼는 말이야...'하고 말하는 어른들 세대는 집보다는 직장이 우선이였고 야근도 밥 먹듯이 했다. 그리고 지금도 더 열심히 많이 일해서 더 높은 자리로 승진하고픈 사람도 있을테지만 같은 세대라도 직장은 직장이고 자신의 사생활은 사생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유이의 눈에 그들은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칼퇴하는 자신마저 자신들과 같은 편에 두고자 하지만 오히려 유이에게 그들의 모습이 지나쳐 보이기도 한다. 책은 그들 사이의 간극을 표면적으로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좀더 깊숙이 파고들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았던것 같다.

 

드라마를 잘 안봐서 솔직히 책을 만나기 전까진 이런 드라마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책을 읽고나면 과연 이런 캐릭터들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서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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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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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는 아파트와 같은 구조이다. 빌라도 작게는 아파트처럼 한 건물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구조. 이때는 내 집앞 마당 같은건 사치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최근 베란다를 정원처럼 꾸며서, 오히려 실제 단독주택에 있는 정원보다 더 잘 꾸미신 분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이 책의 경우에도 작가가 자신이 직접 베란다에 여러 식물을 키운 이야기를 에세이로 담아내고 있다.

 

반려동물이란 말과 더불어 요즘 화제인 반려식물. 아마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비록 못 하나 마음대로 박을 수 없는 남의 집에 이사와 살고 있지만 베란다만큼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충분히 식물을 가꿀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실천기이기도 한데 신주쿠로 이사한 저자가 인생에 처음으로 산 식물이 바로 드래곤프루트라고 한다.

 

살 당시만 해도 잘 자랄것 같지 않아 걱정도 했다는 작가는 그럼에도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해바라기 켄이치 전설》을 보고 그곳에 나온 드래곤프루트를 갖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나 둘 키워내는 이야기는 아마도 나도 식물 키워볼까 싶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물론 식물을 키우는 법을 담은 글은 아니다.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담은 이야기라고 봐야 할텐데 가드닝라고 하면 뭔가 상당히 거창해보여서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을 보면 많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그림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작가분의 글이 참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맛깔스럽다. 그래서 글을 읽는 묘미가 있다.

 

책의 말미에는 현재 작가분의 가드닝은 어떤 상태인지를 언급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시골로 이사를 가셨고 아이가 있다. 이름모를 벌레들, 게다가 너구리도 가끔 찾아온다니(?) 그 풍경이 너무 궁금해지는데 지금은 따로 가드닝을 하고 있지는 않으시는것 같다.

 

그렇지만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정원을 풍경을 좀더 많이 담은 사진이나 그림도 함께 수록된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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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노답 - 인생은 원래 답이 없다
구본경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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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럴 땐 이렇게 하기, 저럴 땐 저렇게 하기. 무슨 걱정이 있을까? 살면서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정답서가 있다면 하나도 겁나지 않을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없다는 것 안다. 그건 모두가 안다. 그래서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자 할 뿐이다.

 

『인생노답』은 어쩌면 그런 우리의 인생이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관심인지, 정인지, 아니면 오지랖인지... 그건 어디까지나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느낄 뿐 하는 사람은 솔직히 잘 모른다. 선의로 한 말이 상대방에겐 오히려 상처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그런 여러 상황들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에 대한 이야기도 아예 없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보다는 마음을 더 다독여주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좀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써내려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인생에 정답은 없을테지만 조금씩 해답을 알아가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 그리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라는 점에서 좋았던것 같다.

 

책을 통해서 우리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키워드는 공감과 이해다. 참 쉬운것 같아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역시도 이 두 가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아프들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아냄으로써 이 책을 읽을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이야기에서 공감을 넘어 위로를 얻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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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리 아이 절친 맺기 - 자존감이 높고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키우는 독서 육아 비법
오애란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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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들의 1년 평균 독서량이 10권 정도(아마도 미만이였던것 같다)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물론 몇 년 전이라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지만 문득 그때 그 뉴스를 보면서 나의 독서량을 생각할 때 정말 1년에 한 권도 안읽는 사람도 있겠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어디의 누구를 대상으로 통계를 낸건가 싶었던 궁금증이 있었다.

 

책을 참 좋아해서 보고 싶은 책을 모두 살 여건이 안되었던 학창시절엔 시립 도서관을 이용했고 이후에는 구매와 도서관을 동시에 이용했다. 보통 사람들의 집보다 책이 많긴 하다. 아마 여기저기 있는 책들을 다 꺼내면 엄청날것 같다. 그래도 책이 좋다.

 

다행히도 이런 나의 영향인지 아이도 책을 좋아한다. 많이 읽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독서록을 쓰라고 하면 그건 또 싫은건지 잘 안하려고 한다. 읽은 이후 독후 활동도 잘 해주면 좋겠지만 그걸 너무 강요하면 책읽기의 재미도 반감될까 고민이 되기는 한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요즘 생각하는 것은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창작 동화나 청소년 소설집을 읽기도 하는데 여기저기의 교육서를 보면 책을 많이 읽게 해주는게 배경 지식이라든가 아니면 문제 풀이나 이해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책을 읽기는 많이 읽지만 좀더 계획적인 독서와 독후 활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독서지도사인 저자분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참 좋다. 이미 책을 많이 읽고 있는 아이들에겐 독후 활동에 대한 팁이나 아니면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아예 기초부터 잡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현장에서 독서지도사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가 곳곳에서 묻어나는데 독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표현함으로써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한편으로는 저자가 실제로 만난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서 독서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특히 후반부에 있는 독후 활동과 관련된 부분은 독서를 읽기에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한 과정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길어진 방학을 보내는 아이를 둔 부모, 그리고 아직 어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읽어볼만한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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