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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정보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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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밀로시 우르반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극적이다. '체코가 낳은 움베르토 에코', '체코 문학의 흑기사'라고 표현되니 말이다. 출판사 편집자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이 책인 『일곱 성당 이야기』라고 한다.

 

프라하라고 하면 전세계적으로 여행자들의 꿈과 같은 도시이기도 해서 해마다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여서 제목에 있어 강한 끌림을 받았고, 이 책은 실제로 체코 사람들의 실제적인 모습을 여러모로 많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체코와 체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간 역사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곱 성당은 현재 프라하에 실존하는 여섯 개의 대표적인 성당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니 고딕 스릴러라는 장르가 더 빛을 보는게 아닌가 싶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고 하면 그 반전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놀라운 작품인데 이 책이 그 책을 떠올리게 한다니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를 배경으로 프라하의 14세기의 모습을 재건하고자 하는 <7성당>의 비밀을 둘러싸고, 자신을 본명인 크베토슬라프가 아닌, k라고 부르는 특수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에 비해 소심한(마치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는 어느 성당 종루에 얽힌 사건을 계기로 복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뮌드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현대의 프라하가 안고 있는 타락한 모습을 보고, 14세기 프라하에 존재했던 순수함과 엄숙함을 되살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무서운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변해버린 도시를 과거의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말이다.

 

비록 지금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타락했다고 해도 그런 현대적인 자본주의가 선사한 장점도 분명 있을텐데, 과연 지금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행복할 것이며, 아무 문제가 없을까 싶은 생각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건물에 손을 대면 과거의 사건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그 능력을 이용해서 프라하를 과거로 돌려놓으려는 그뮌드라는 귀족출신의 인물의 이야기가 점점 극적으로 그려지면서 프라하의 일곱성당이나 14세기의 프라하는 어떠했는지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그뮌드라는 인물이 그토록 되돌리고자 했던 14세기의 프라하와 지금의 프라하 동시를 비교해 볼 수 있고, 각각의 시대에 대해 좀더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이 책에 훨씬 더 매료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성당들인지 직접 보고도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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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대로 하면 돼 -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단순한 진리
알렉스 컨스 지음, 강무성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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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 길러 보니 부모의 마음을 알것 같다. 특히 어머니일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도 무난하게 보냈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어머니의 입장에서도 그랬을지는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봐도 어머니는 크게 잔소리를 하시지 않으셨다. 언니들이 하는걸 보면서 자연스레 나 역시도 내가 해야 할일은 스스로 했기에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교복, 체육복, 실내화, 운동화까지도 혼자 씻고, 다림질 했는데 이건 언니들도 마찬가지여서 우리집에선 내세울거리도 안된다.

 

그래도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지켜보셨을지는 알것 같다.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길까, 다치거나 아프기라도 할까 노심초사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분명 어머니도 그런 마음으로 언니들과 나를 키웠을 것이다.

 

지금 내가 우리집 두녀석을 보면 폭풍 잔소리를 해대는 것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잔소리에 지나질 않을 것이다. 엄마는 온 마음을 담아서 하는 걱정의 소리인데도 말이다. 저 녀석들도 커보면 엄마를 이해하겠지만 지금 엄마 말 못 알아듣는다고 화내봤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지금 말하는걸 다 알아듣고, 그래도 한다면 아이가 아닐테니깐...

 

 

하지만 지금 아이들이 엄마인 내 마음을 다 이해하진 못한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본인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두 녀석에게 이 책은 재미있으면서도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책속에는 아이들이 보통 좋아하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나온다. 마치 찰나의 순간포착 같기도 한 제각각의 표정에 어울리는 엄마의 한 마디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아이를 둔 엄마라면 해봤을 잔소리와 인생에 대한 조언이 적절히 어울어져 있어서 동물들의 표정을 보는 것과 함께 의미있는 읽기를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동물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알렉스 컨스가 이 책의 작가인데 동물들의 표정을 보면 기가막히다 싶을 정도로 '엄마표 잔소리'와 잘 어울려서 참 잘 찍었구나 싶어진다. 특별하다면 특별한 잔소리와 일상적인 잔소리가 책속에는 등장하는데 살짝 엄마의 권위적인 목소리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귀여운 동물 사진과 어울어져서 그게 지나치게 들리지 않고 오히려 유쾌한 잔소리처럼 느껴진다. 

 

'말대꾸는 안 좋아.' '먹을 때는 입을 닫고.' '상대를 봐가면서 덤벼.' '뭉치면 산다.'작은 일은 그냥 흘려 보내.' '모든 건 태도에 달려 있어.' '아무도 인생이 쉬울 거라고 말하지 않았어.'... 등등이 그것인데 이 모든 엄마표 잔소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 마디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 말대로 하면 돼.”

 

엄마 말 잘 들어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엄마니깐 이런 이야기를 해줄 것이고, 이런 걱정을 해주는 것이리라. 지금 당장은 이런 말들이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살다보면 이런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엄마의 잔소리를 잔소리로 듣지 말아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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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전 2 - 위원회, 개입을 시작하다
청빙 지음, 권미선 그림 / 폭스코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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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전』은 순간기억능력과 과다기억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인 진용운이 아버지의 행방불명 이후 위원회라는 괴학의 습격을 받아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옥으로 만든 나비상 덕분에 중국의 삼국시대로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권에서는 삼국시대에서 용운이 도원결의를 이룬 유비를 도와 동탁을 치는 장면이 그려졌고 그가 이곳으로 오게 된 경우, 유비를 만나기 전에 먼저 조운 자룡을 만나게 된 일련의 사건과 조운과 함께 공손찬 백규에 몸의 의탁에 각각 무신과 문신이 되고 배짱 좋게 공손찬 앞에서 동탁을 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지금 같은 면접을 보는 일들이 그려진다. 또한 그곳에서 자신처럼 현대에서 온 천기자이자 위원회 단체의 왕정륙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점차 위원회 조직에 대한 의문을 품어간다.

 

역사에 길이남을 무사들의 대향연 같은 이야기 속에서도 로맨스는 존재하는데 사천신녀 중 맏이격인 검후과 조운의 관계가 그러하다. 그 당시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에 큰 키에 자신만큼이나,  오히려자신보다 더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진 검후에 조운이 이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이후 조운이 위급한 상황에서 검후의 도움으로 둘은 더욱 가까워지고 청몽이 여포와의 싸움으로 위기에 처하고 여포의 포로가 되었다가 오히려 여포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등의 사건도 그려진다.

 

그리고 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도 제법 등장하는데 무려 108명이라는 조직원들이 존재했고 이들은 삼국지의 시대로 와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만들기 위해 다른 왕을 세우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 진용운과 그의 아버지인 진한성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치 그 자신도 관우나 장비처럼 무사같은 외모를 가진 진한성. 그는 무려 2미터가량의 키에 산맥 같은 체구를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겉모습과는 달리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고 중국 역사에 해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된 그는 용운이 오게 된 삼국시대에 존재하고 있었다.

 

의문의 존재였던 진한성이 사실은 위원회의 일원이였으며 위원회에서는 그가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진한성을 추척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운이 위기에 처하면 그를 구하기 위해 존재하고 절대 배신하지 않도록 설정된 무적 같았던 사천신녀들이 위기에 처하고 여포와 화웅, 가후의 등장은 용운의 전략이 패배하게 만드는데 이것은 그동안 용운에 의해서 조금씩 달라졌던 역사가 뒤틀리면서 발생한 삼국지도 한 몫 한다.

 

1, 2권이 끝이 아니며 위원회와 용운 부자의 대결은 3권에서 본격화 될 것이며 이들의 대결과 함께 과연 이들의 등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어떻게 좌우하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게임 속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박진감이 넘치고 기존의 삼국지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도 충분히 흥미롭긴 한데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책 중간중간에 일러스트가 있는 것처럼 아예 분권해서 만화책으로 만드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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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전 1 - 난세의 한가운데 떨어지다
청빙 지음, 권미선 그림 / 폭스코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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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중이 쓰고 이문열 작가가 번역한『삼국지』10권이 우리 집에도 있었다. 솔직히 완독하지는 못하고 3권까지인가 읽다가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비슷한 이름에 그 복잡한 관계도에 분명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둔 기억이 난다. 결국 아직까지도 완독하지 못한 경우라 삼국지의 자세한 부분부분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처음 『호접몽전』을 접했을 때 망설인게 사실이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SF&판타지이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어본 바에 의하면 굳이 삼국지를 다 몰라도 읽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중간중간 삼국지에 등장했던 사건이나 인물들간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에 대한 부분은 주인공인 진용운이 간략하게나마 설명을 해주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호접몽전』은 먼저 네이버 오늘의 웹소설에 연재되었던 이야기를 독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이렇게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이미 네이버 N스토어 SF&판타지 부분 평점 전체 1위에 달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생김새나 옷차림, 말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진용운이라는 소년이 군사(군대를 지위하는 직책)가 되어 유비에게 동탁 중영을 치기 위해 천하제일험관이라 불리는 함곡관에 매복하고 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정체가 의심스러우나 마치 미래의 일을 모두 아는것 같은 능력을 가진 용운이기에 그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유비는 용운을 지키는 호위무사격인 네 명의 여무사 '사천신녀'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조가창법이란 창술을 사용하는 무공과 성품, 외모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무사 조운 자룡과 함께 이 군사작전을 수행한다.

 

한국말을 하는 용운과 삼국시대의 중국말을 하는 유비가 서로의 말을 하지만 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지금의 현실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이야기는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2월 14일 용운이 종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같은 고등학생이지만 체격등 모든 것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병화를 만나 구타를 당하고 상황이 심각할 때쯤 역시나 자신을 감시하던 요원이 나타나 구해준다.

 

여자같은 여리여리한 외모에 공부를 좀 잘하는 것 말고는 평범해 보이는 용운에겐 사실 엄청난 능력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아버지 진한성처럼 '순간기억능력자'인 동시에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였다. 한 번 본 것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기억하고 한번 기억한 것은 죽기 전까지 모두 사라지지 않는 능력은 그에게 저주나 다름없다.

 

어느 날 중국에 입국한 기록만 남기고 아버지가 사라져 행방불명이 되자 경찰이 집으로 와 단서를 찾던 중 놀라운 것을 집안에서 발견하고 결국 국가정보원에까지 이관되는데 집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이자 유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해체를 시킬 수도 없었던 정부는 용운의 집을 통제구역으로 지정해 관리에 들어가고 그 역시도 관리를 빙자한 감시를 받게 된다. 병화에게 맞고 돌아온 그날 평소 기억하는 소리와는 다른 하나의 소리를 감지해낸 용운 앞에 자신을 구해줬던 요원이 끔찍한 상처를 입은 채 나타나고 뒤이어 손목에 별 모양의 문신을 새긴 남자가 나타나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그를 데려가려 한다. 이상한 칼을 든채...

 

위급한 상황에서 아버지가 사준 옥으로 만든 나비인 벽옥접상으로 그의 칼을 막는 순간 그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뜬 그는 어리둥절한 가운데 한 무리의 남자들을 만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들에겐 무력, 지력, 매력, 통솔력, 정치력, 호감이라는 평가가 뜬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자신이 평소 즐겨하던 게임 <삼국지>에서 자신이 각 캐릭터마다 설정해놓은 다섯 개의 힘처럼 말이다.

 

위험에 처한 순간 이들 앞에 조운 자룡(유명해지기 전)이 나타나 구해주고 용운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운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스스로 산에서 공부했다며 조운을 안심시키고 미래를 예건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둘은 조운이 찾아가는 공손찬의 성으로 향한다.

 

그 사이 어느 마을에서 위협을 당하고 이때 자신이 게임에서 만든 사천신녀이자 의자매인 네 명의 여무사 검후, 청몽, 성월, 사린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또한 자신들을 공격한 것이 용운과 같이 미래에서 온 천기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들 위원회가 최소 열명 이상은 된다는 것, 사람들을 현혹시켜 세상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바꾸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삼국지와 컴퓨터 게임을 결합시켜 게임 속에서 용운이 자신은 물론 탄생시킨 여러 캐릭터와 삼국지에 나오는 각종 인물들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현실인듯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면서 점차 용운은 자신이 중국 삼국시대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힘이 지배하는 사회 속으로 자신의 이상형인 네 명의 여무사와 자신이 만들어낸 자신의 모습으로 온 용운은 평소 자신이 저주라 생각했던 '순간기억능력자'이자 동시에 '과잉기억증후군' 환자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해 과거에 적응해가면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삼국지를 읽었기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는 그가 과거를 조금씩이나마 바꾼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결국 자신처럼 이 시대로 온 위원회 사람들과의 만남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그 능력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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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연습 - 청춘이 읽는 동화는 다르다
박주원 지음 / 유노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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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소위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니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른 연습』의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과연 동화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고 그 무엇이 우리를 진짜 어른이 되게 해주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동화책을 좋아했던 저자는 어른이 되어 고시생의 삶을 살게 되지만 이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고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책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을 통해서 위로를 받게 되고 잊었던 소망도 되찾게 된다.

 

글을 쓰며 살겠다는 소망이 되살아난 이후 저자는 조금씩 그 소망을 현실화시켰고 살기 힘들고 각박한 요즘 세상에도 아직까지 동화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을 믿게 된 후 바로 그 마법 같은 힘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나 역시도 《빨간 머리 앤》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고 이후 앤과 사랑에 빠져 지금도 앤과 관련된 것이라면 책은 물론 DVD, 각종 문구류를 수집할 정도가 되었다. 또다른 책《어린 왕자》도 읽었는데 사실 그때는 어린 왕자나 사막 여우, 어린 왕자의 행성에 있다는 유일무이한 장미꽃 등에 대한 이야기나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의 이별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다시 책을 읽으면서 그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이는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살아온 시간 동안 어쩌면 내가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되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처럼 어렸을 때도 감동적이였을테지만 커서 읽어보면 감동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동화 20편 남짓을 소개한다. 청춘 연습 · 감정 연습 · 어른 연습이라는 테마에 나눠서 이에 해당하는 동화들에 얽힌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풀어나간다.

 

 《빨간 머리 앤》에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 후회하고 아쉬워만 하기보다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삶이 이어지는 한 우리는 언제든지 그 길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다시 쓰는 청춘 사용법을 알려주며 《비밀의 화원》을 통해선 우리 안에 자리한 비밀의 화원을 그대로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조금씩 가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저 아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우리의 진짜 알짜배기를 알기(깨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 삶이 고요한 주스가 아니라 자주자주 흔들고 뒤덮고 휘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나 역시도 재미있게 읽은 《큰 바위 얼굴》도 실려 있는데 마을에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예언과도 같은 이야기, 그 큰 바위 얼굴에 빠져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흐름에 따라 큰 바위 얼굴을 닮아가는 어니스트의 이야기는 꿈을 있고 그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어느 새 그 꿈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화들을 소재로 진짜 어른이 되기 연습을 한다는 것이, 동화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통해 마치 새로운 책 한 권을 읽는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해서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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