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그동안 '월간 샘터'를 만나 온 독자들이라면 이번에 소개할 2018년 신년호를 보면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 '월간 샘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코너의 순서가 달라졌고 없던 코너들이 대거 생겼는데 바로 이 새롭게 생겨난 코너들이 개인적으로 참 좋아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월간 샘터'를 먼저 만나 시작하는 것도 참 좋구나 싶어진다.

 

'해오름달'에 걸맞게 1월호의 특집 주제는 '처음이라 힘드시죠?'이다. 아마도 매년 이맘 때쯤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뿌듯한 마음도 있겠지만 신년 초 세웠던 계획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등의 자책도 하게 되면서 아울러 새로운 해에는 기필코 지키리라는 생각으로 또다시 계획을 세우게 될텐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담을 내려놓고 누군가의 첫걸음, 처음에 대해 읽어봄으로써 도전 의식을 일깨워보는 것도 좋겠다.

 

 

소소하지만 정감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한 것이 '월간 샘터'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 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위로>라는 코너를 통해서부터 시작되며, 매달 한 인물의 인생사를 짧지만 진솔하게 들어볼 수 있는 <이달에 만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이달에는 지난 1984년부터 무려 600여 개의 국내 오일장을 찾아다니면서 장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온 정영신 작가의 이야기와 그녀의 사진이 소개된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이 전진배치 되어 있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고 이외에도 새롭게 등장한 코너들이 많은데 그동안 '월간샘터'가 사람들의 스토리에 집중한 면이 있다면 1월호부터는 좀더 다각화된 분야,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교양을 넘어 종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것 같아 좋다.

 

<디자인 이노베이션>, <친환경 탐구 생활(개인적으로 작지만 실천해볼 수 있는 좋은 정보인것 같다)>, <삼시세끼 철학>, 과학, 경제, <감성마을 산책> 등이 있어서 확실히 콘텐츠가 다양화 되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국내의 이야기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둥글둥글 지구촌 소식>과 같이 국외 내용도 다루고 있고 <똑똑한 앱>과 같이 시대적인 트렌드도 반영한 코너의 등장은 흥미롭다.

 

유명 인사들의 원고, 일반 시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도 참 좋아서 계속 읽어 온 '월간 샘터'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참고로 '월간 샘터'는 올해부터 달력 부분도 생겼으니 다이어리를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은 '월간 샘터'를 활용해도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극한견주 1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툰이 인기이다. 사실 정기적으로 보는 웹툰은 없지만 유명세를 타고 종이책으로 출간되거나 아니면 영화나 드라마화가 된 경우에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해서인지 오늘 이야기할 『극한견주』역시도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웹툰이다.

 

이 책은 케이툰 릴레이 웹툰인 <진짜 멍> 시리즈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어 정식으로 연재하게 된 것이 이렇게 책으로까지 출간된 그야말로 인기가 검증된 웹툰이라고 해야 할텐데 다양한 소재 중에서도 반려묘나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마치 개(또는 고양이)가 사람을 키우는지, 사람이 개(고양이)를 키우는지 간혹 헷갈리기까지 한 내용은 실제로 웹툰의 작가처럼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겐 많은 공감의 시간이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간접적이지만 아주 유쾌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의미있을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는 사모예드라는 종으로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통 하얀 색을 가진 솜이라는 이름의 대형견인데 실물 사진도 책 사이사이에 수록되어 있고 그 모습을 보면 이 책의 작가이자 솜이의 견주인 저자가 솜이의 덩치나 힘에 왜 그리 쩔쩔매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색이 하얗고 순하게 보이긴 하지만 덩치가 상당해서 사실 마주보면 살짝 주춤하게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본인은 반가워서 달려드는 것이지만 막상 그 입장이 되면 뒤로 한발짝 물러서게 될것도 같은 무시무시한 덩치로 마치 북극곰 같은 순백의 색이 너무나 인상적인 개이다.

 

책에서는 이런 솜이와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되는데 삶이 이토록 시트콤 같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구나 싶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크다보니 힘도 세고 좋아서 핥는 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달리 주인의 얼굴을 침 범벅으로 만들기도 하고 산책이라도 나가면 온갖 것들을 다 먹으려고 해서 주의를 해야 한다.

 

게다가 힘도 세서 목줄 하나 고르는 것도 쉽지 않고 목욕을 시키고 나면 유독 털이 많아 말리는 것이 한참이겠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이는 털갈이 때 절정으로 마치 털에서 털뭉치가 열매처럼 빠지기 때문에 털매라는 말까지 만들정도이다. 그래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로망처럼 여길 일들에 대해 부분도 저자 역시 가지고 있으나 현실은 간식을 줄 때만 말을 듣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에서만 똑똑한 개이기도 하다.

 

책은 이처럼 개를 키운다는 것, 특히나 대형견을 키운다는 것에 대한 로망과 현실 사이를 잘 묘사하고 있고 대체적으로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어서 그저 좋아보여 키우겠다는 마음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그리고 여러 면에서 신경 써야 하는 문제들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지만 사모예드라는 견종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만화와 소설의 중간 단계 같은 구성이나 그 둘의 장점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하는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처음 접한 이후로 몇몇 작품들을 만나왔는데 『여자들의 집』은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어쩌면 기묘한 분위기의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 책은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하는 '이그나츠 어워드'수장작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던게 사실인데 그림이나 스토리가 확실히 이제까지는 보기 힘들었던 분위기라 신선함을 넘어 묘하다는 느낌이 더 강했고 책을 다 읽고 난 감상은 사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엔 난해한가 싶기도 하다.

 

 

사이코섹슈얼 스릴러라는 장르 구분도 이에 한 몫할것 같은데 이야기의 시작은 제국으로부터 25만 광년이나 떨어진 그렌델 주식회사라는 곳이 있는 우주의 어느 행성으로 원주민 교화 프로그램을 위해 4명의 여성이 오게 되는데 이곳에는 독특한 외모를 가진 자엘 딘이라는 1명의 남자가 있다.

 

시종일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자일은 원주민을 포함해서 행성의 모든 여성들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남자들의 접근을막고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4명의 여성들인 사라이, 키지, 리브카, 아프라는 행성에서 각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들 중 사라이와 리브카, 자일을 둘러싸고 어딘가 모르게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질투심을 느낀 리브카가 점차 처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하가는데...

 

아무런 일들이 일어날것 같지 않은 평화로운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 4명의 여성을 제외한 모든 주변 풍경, 그곳의 원주민,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인물처럼 여겨지는 1명의 남성, 게다가 이 남자의 정체에 의구심을 품고 자엘 딘에 대한 신상 파일을 요구하지만 끝내 불온한 사고 끝에 나머지 여성들이 이 행성을 떠나면서 끝이 나지만 여전히 자엘의 정체는 의구심만 남은 상태이다.

 

미개척 행성을 찾았던 4명의 여성이 눈이 4개 달린 1명의 남자와 많은 원주민 여성, 그리고 이들 모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섬뜩한 변화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7.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샘터 (월간) : 12월 [2017]』는 샘터편집부에서 선보이는 월간 잡지로 매달 새로운 소식으로 독자들을 찾아온다. 12월호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특집 기사의 제목을 <나에게 고맙다!>로 정했는데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희망의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에서도 좋은 특집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이들이 이야기하는 나에게 고마운 이유를 읽어보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 해가 가기 전에 힘든 시기를 잘 지나온 나를 위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또 칭찬하는 의미로 독자 여러분도 이 제목에 맞춰 글을 한 번 써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최근 처우개선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이슈화되고 있는 소방관분들의 이야기를 지금은 은퇴하신 전직 소방관이셨던 경광숙 씨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데 보통 <이달에 만난 사람들>이란 코너에 나오셨던 분들의 경우 쉽지 않은 삶이였으나 어떤 밝음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 만나 본 경광숙 전 소방관의 이야기는, 눈시울이 잔뜩 붉어진 사진만큼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예정대로라면 올 12월 후배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정년퇴임을 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이분의 이야기는 12월호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 코너가 짜여진것 같은 느낌인데 <이해인 수녀님의 흰구름 러브레터>의 경우에도 '12월의 반성문'이라는 주제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묻은 감정들은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좀더 밝고 긍정적이며 희망차게 맞이하려는 노력이 느껴져서 좋았다.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는 현대무용가 최수진 씨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말하는 춤과 삶,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만날 수 있고 특집에서는 역시나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우리네 이웃들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길모퉁이 근대건축>에서는 영천 임고초등학교 이야기, <골동품 이야기>에서는 나 역시도 어린 시절 책장 사이사이를 누비며 책을 찾으러 다녔던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헌책방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우기순 할머니의 '맑은어탕과 피리조림'에 얽힌 이야기가 나오며 지금 떠나기에 좋은 여행 정보를 담은 <그곳에 가고 싶다>에서는 억새풀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경남 합천 황매산을 소개한다.

 

건모습만 본다면 분명 작고 얇은 책에 불과하나 이 속에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고 지금 이맘 때이기에 만날 수 있는 이야기 등이 가득해서 너무나 알차게 느껴지는 잡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짜툰 6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6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와 고양이는 사람들과 아주 친숙한 동물로 여겨져 왔고 이제는 애완견, 애완묘를 넘어 반련견, 반려묘라 불릴 정도인데 사실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입장이지만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싫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키우는 동물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책의 경우에는 즐겨보는데 그중 『뽀짜툰 6』은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를 키우는 작가가 그 고양이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진 일상의 풍경들을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6권까지 출간되었고 이전까지의 책들을 사실 읽어보질 못해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 순 없지만 6권만 봐도, 6권부터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좋다.

 

 

대학시절 동아리 동기들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 전국 각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고 흐른 세월만큼이나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자식자랑 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때 작가는 아직 싱글로 부모님과 살고 있는데 동기들과의 단체톡방에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나이로 치자면 할머니가 되었을지도 모를 고양이들이기에 이번 이야기에서는 무려 13년을 함께 한 짜구라는 고양이와의 헤어짐이 그려진다. 동물의 수명과 사람의 수명이 다르니 어쩌면 처음부터 예정된 이별일테지만 막상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존재와의 이별은 비록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마주한 낯선이라고 해도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더욱이 말 못하는 고양이이기에 많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정작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운데 옆에서 그 아파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모습, 결국엔 더이상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 결단을 내리고 품에서 떠나보내야 할때의 심정은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떠나 슬프기까지 하다.

 

 

그래도 남겨진 고양이들을 위해 다른 고양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애써 괜찮아져야 했고 꿈에서 마주하는 날이면 괜찮아보여 다행이다 안도하게 되는 모습은 종을 넘어서는 교감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포지션이 지나치게 그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히 에피소드를 배치하고 있는 것도 좋다. 짜구를 그리워하되 슬픔이나 우울함 속으로 침잠하지 않지 않고 남겨진 아이들과 평소처럼 생활하는 모습 등이나 모두가 함께 했을 때의 이야기들을 담아냄으로써 그 슬픔을 극복해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뽀짜툰은 현재도 다음에서 웹툰으로 연재중인 작품으로 과연 앞으로에서는 어떤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갈지는 알 수 없으나 애묘인을 넘어 고양이 집사들에게도,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사랑스럽게 읽힐 이야기를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리즈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