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 -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는 역사 한 편!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장한업 지음 / 글담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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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어단어 책 같기도 하고 교양과 상식을 다룬 책 같기도 하고 세계사를 담고 있는 책 같기도 한 여러 분야가 융합된 이 책의 정체는 바로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 플러스』이다. 작년 5월에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라는 첫 번째 도서가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단간에 증쇄를 기록한 뒤 이렇게 그 다음 도서가 출간된 것이다.

 

후속작에서는 단순히 영어단어의 어원과 역사 상식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패션, 음식, 건강, 예술, 정치, 경제에 이르는 6가지 분야에서 우리들에게 익숙한 단어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불어를 공부했고 전공을 살려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는데 이후 더 크고 넓은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이후 박사 학위까지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외국어와 외래어의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였고 프랑스의 경우 올바른 언어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면서 2002년부터 7년에 걸쳐 무려 600여 개 단어의 뿌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 단어의 어원까지 파고들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속에 담겨져 있는 역사 이야기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전작의 좋은 평가 이후 그동안 연구를 하는 동안 남아 있던 자료를 정리하면서 후속작에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를 제안하고 있는데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어에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그 깊숙이 자리한 어원은 물론 조금은 생소한 사실까지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단어를 예를 들어 보면 패션의 어원이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파케레'에서 출발해 '제작'이라는 뜻의 명사인 팍시오넴이 파생하고 이것이 12세기의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점차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책은 이렇게 6가지의 테마에 선정된 단어의 어원을 깊숙이 거슬러 올라가는 동시에 그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부가적으로 담고 있는데 '패션'과 관련해서는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는 누구냐라는 이야기, '드레스'에서는 우리가 드레스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와 이것의 어원을 알아보고 코르셋을 언급하면서 시작은 이탈리아에서였으나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로 유입했다는 사실, 영국에서도 이를 즐겨 착용했으나 당시 프랑스에 대한 반감으로 영국은 코르셋 대신 스테이즈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흥미로운 세계사적인 부분까지도 알 수 있다.

 

적절한 사진 이미지를 활용해서 이해와 흥미를 돕는다는 점도 좋고, 익숙한 단어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아서 전작에 이러서 후속작도 충분히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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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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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장사꾼』은『찰리와 초콜릿 공장』, 『백만장자의 눈』을 선보였던 로알드 달의 작품으로 기존의 작품들에 비하면 청소년 문학이라기 보다는 성인들의 위한 문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나’라는 인물이 오즈월드 삼촌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로 도입부에 묘사된 오즈월드 삼촌은 감정가, 풍류객, 곤충 수집가, 열광적인 오페라 팬, 중국 도자기 전문가이자 유혹의 대가이면서 동시에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였던 오즈월드 헨드릭스 코닐리어스가 무려 카사노바보다 더한 바람둥이로 묘사되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같은 여자를 두 번 만나는 것은 극히 예외라고 하니 가히 충격적이다.

 

처음 오즈월드 삼촌의 일기를 세상에 발표한 십오 년이 지났고 이후 두 번째 이야기를 발표해 아주 특별한 향수 이야기를 선보였으며 이후 오년이 지난 지금 오즈월드 삼촌이 한창 때이던 마흔세 살의 기록을 소개하게 된다.

 

이후로는 오즈월드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는 자동차 한 대에 지출할 있는 거금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레 자신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게 되었는지를 풀어낸다. 때는 1912년 그가 갓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이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학은 열여덟 살부터 입학이 가능해서 1년의 유예기간동안 아버지는 그를 프랑스로 보내 프랑스어를 배우게 하는데 이미 영국에 있던 시절부터 그는 난봉꾼의 기질이 다분해서 많은 영국 아가씨들과 정분을 통하게 된다.

 

그러던 중 그가 프랑스로 떠나기 전날 밤 부모님은 그가 친구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라며 외식을 하러 저녁에 외출을 하게 되고 이때 아버지와 만나기로 했다는 그라우트 소령이 나타난다. 소령은 오즈월드를 비롯해 그의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의 무용담을 들려주는데 그가 지내는 수단에서도 오직 한 곳 하르툼 북쪽 주변에 자리한 곳에서만 자라는 수단 가뢰라는 곤충에 대해 들려주고 그것을 말려서 가루로 내어 핀에 묻은 가루(실로 엄청나게 적은 양이다)만 먹어도 강력한 흥분제 역할을 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소령을 말을 들은 오즈월드는 프랑스에 도착한 다음 날 아버지가 주신 생활비를 챙겨 홀로 기차와 배 등을 갈아타며 소령이 말한 곳에 도착해 현지인으로부터 무려 2킬로그램을 구매해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를 실험해보고 검증되자 프랑스 대사였던 아버지 친구를 통해서 상류층에 비싼 값에 알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이후 그의 사업은 번창하고 큰 돈을 벌어 영국으로 돌아 온다.

 

시간이 흘러 전쟁이 터지고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 온 오즈월드는 자신의 지도교수인 워즐리 교수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우연히 동생의 젓소가 우유를 많이 생산하도록 해주다 정자를 냉동하는 기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누구보다 사치와 향락, 유흥의 삶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오즈월드는 이를 사업화하면 엄청난 돈을 벌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분야의 천재(작곡가, 화가, 과학자)들은 물론 왕족, 귀족들의 정자를 기혼여성들에게 판매하면 큰 돈이 될 것이라 워즐리에게 설명하는데...

 

결국 오즈월드와 워즐리 일당은 오즈월드가 프랑스에서 판매하고 남겨온 정력제인 수단 가뢰와 정자를 냉동해서 언제까지고 보관이 가능한 신기술을 합쳐서 백만장자가 되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들이 정자를 얻어내려는 대상에는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스트라빈스키, 피카소는 물론 영국의 왕인 조지 5세까지 포함되어 있을 정도였다.

 

과연 어떻게 이들은 이토록 유명하고 때로는 고명한 분들의 정자를 그들이 '기꺼이' 내놓게 하는 것일까? 실로 황당무계하면서 엉뚱하기까지 한 이야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지나치게 비상한 두뇌를 지녔으면서도 엉뚱하고 바람둥이를 넘어 난봉꾼에 가깝지만 사업적인 감각까지 고루 갖춘 오즈월드 삼촌이 과연 어떻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지, 프랑스에서의 활약(?)은 감히 세발의 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기존의 로알드 달의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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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 문자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처음 시작하는 교양 수학
EBS MATH 제작팀 지음, 염지현 글, 최수일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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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는 사람도, 살면서 학창시절 배운 수학이 더이상 필요할까 싶은 사람에게도 『수와 문자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은 흥미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에서 수학이 지닌 본래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고자 EBSMath팀에서 제작한 영상 중 70여 개를 엄선해서 두 권에 담았고 이 책이 그중 한 권이라고 한다.

 

내용은 '수와 연산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과 '문자와 식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으로 나뉘는데 수학 공식이 등장해서 단순한 교양서 수준을 넘어서는 내용도 있지만 서술형으로 읽어나가기만 해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은 수학지식도 있다. 

 

 

그중 <수학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고전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 수학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의 저자인 루이스 캐럴은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 교수를 지내기도 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원래의 키에서 점점 더 작아지는 앨리스가 이러다 양초처럼 사라질까 걱정하는 부분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정원에서 빨간 장미를 심어야 했지만 실수로 하얀 장미를 심어 장미를 빨갛게 칠하고 있는 카드 병정들이 사실은 모두 1과 자기 자신뿐인 소수라는 특별한 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거울을 통해 거울 나라로 가게 된 앨리스의 이야기로 한층 정교해진 수학 원리를 만날 수 있다. 앨리스가 거울 앞에서 붉은 여왕을 만나 여왕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부분에서 모든 것이 거꾸로인 나라인 거울 나라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거울 나라에서 적용되는 거리와 속력, 시간 사이의 관계도 흥미롭다.

 

영상을 이미지화해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덜어주고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돕는데 QR코드를 함께 첨부해서 영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마냥 쉽다고는 할 순 없지만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수학과는 연관지어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수학을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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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 통계,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처음 시작하는 교양 수학
EBS MATH 제작팀 지음, 염지현 글, 최수일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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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유독 수학이 어려웠다. 아니, 어쩌면 수학은 어렵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자리잡아 수학을 좋아할 마음을 스스로 차단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수학이 어렵다고 계속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수학을 어렵게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아무튼 학교 졸업 이후에는 수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좋았던게 사실이다. 어려운 수학 공식을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으니 더이상 수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도 되었고 오히려 이런 마음이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던것 같다.

 

특히나 최근 출간되는 교재가 아닌 수학적 내용을 담은 책을 보면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크게 수학 공식을 몰라도 좋을것 같기 때문이다. 그중『함수, 통계,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도 비슷한데 수학에서 등장했던 함수, 통계, 기하에 대해서 최소한의 수학지식을 담아내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풀어내기 때문에 부담을 버리고 읽어보자.

 

이 책은 EBSMath팀에서 제작한 영상 중에서도 70여 개를 엄선해서 '최소한의 수학지식'이라는 타이틀 아래 두 권에 나누어 담고 있는데 영상 자료에 기초를 두면서 새로운 정보와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 잡고 있다고 한다.

 

제목 그대로 함수와 통계, 기하에 대해 각각 최소한의 수학지식을 소개하는데 함수의 경우에는 사막 개미 등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고 통계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불운을 의미할 때 사용하는 머피의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기하에 대해서는 착시, 피라미드, 알함브라 궁전, 에펠탑 등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그중 '머피의 법칙'은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불운이 아니라 사실은 일어날 확률이 높은 상황이 그저 일어난것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딸인 '머피'가 떠오를 것이다. 미국 공군기지에서 일하던 머피 대위의 이름을 딴 머피의 법칙은 수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운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철저히 확률에 의한 것이기에 그것을 자신의 불운으로 여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사실 몇몇 내용들은 어려운 공식이 나오기도 해서 술술 읽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수학을 이렇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흥미로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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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존스의 전설 산하세계문학 11
야코브 베겔리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산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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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존스의 전설』는 스웨덴 최고 권위의 아우쿠스트 상 수상 작품으로 샐리 존스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고릴라의 놀랍도록 대단한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다. 백 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라고 밝히며 시작되는데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비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날 밤 암컷 고릴라 한 마리가 태어나는데 그날의 특별했던 날씨로 인해 가장 나이 많은 고릴라 족장은 아기 고릴라에게 많은 불행이 닥칠거라며 예언 아닌 예언을 한다.

 

 

마치 운명이 이 저주 같은 예언을 실행이라고 하겠다는 듯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아침 아기 고릴라는 첫 번째 불행을 맞이한다. 바로 벨기에 군인들이 고릴라 무리를 습격해 아기 고릴라를 잡아 레오폴드빌로 가서 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때부터 아기 고릴라의 삶은 불행한 나날들의 연속이다. 알리 카즈딤이라는 터키 상인이 레오폴드빌에서 고릴라를 보고는 약혼녀의 결혼 선물로 아기 고릴라를 사가고 관세를 줄이려고 마치 사람인것 마냥 속이게 되는데 밀림에서 사라져버린 한 아일랜드 선교사 부부의 딸인 샐리 존스의 여권을 위조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해서 샐리 존스의 전설과도 같은 여정이 시작된다. 상인의 기대와는 달리 약혼녀는 샐리에 실망하고 결국 샐리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시장의 한 가게에 팔린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슐츠라는 부인이 이스탄불 외곽에 있는 저택으로 샐리를 비싼 값에 사서 데려가는데 그곳은 샐리가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인 환경이였다.

 

그러나 슐츠 부인은 점차 놀이를 하듯 샐리가 숨겨진 것을 찾도록 훈련을 시키고 지금까지의 행동은 샐리를 이용해 도둑질을 하려는 이유였다. 유명 해운회사의 사장 집을 시작으로 몇 달 동안 부자 동네에서 범인을 알 수 없는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이스탄불의 가장 유능한 경찰인 하산 형사반장은 한 가지 계략을 세워 도둑을 유인한다.

 

 

이에 샐리와 슐츠 부인은 위기에 처하고 혼자 도망친 슐츠 부인은 경찰이 오기 전 모든 재산을 챙겨 달아나버린다. 샐리는 뒤늦게 저택으로 돌아와 그녀를 걱정하지만 이내 경찰에 붙잡히고 동물원에 넘겨진다. 그곳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샐리 앞에 수컷 오랑우탄 바바가 나타나고 둘은 우정을 나누지만 결국 샐리가 서커스단에 팔림으로써 둘은 헤어진다.

 

이후의 일도 샐리에겐 고난이다. 유랑 서커스단에 마술사의 조수로 일하다가 결국 그가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샐리도 데려가고 이 즈음 샐리는 운전까지 배우게 되면서 마술사의 트럭을 타고 동물원으로 돌아가 바바를 구출해 오타고호라는 배에 숨어 오른다.

 

그러나 먹을것이 없어져 숨어지내다 들키고 일등 기관사이자 일명 보스로 불리는 코스켈라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하지만 배는 풍랑을 만나고 힘겹게 도착한 섬에서 바바는 자신과 같은 오랑우탄 무리를 만나 샐리를 떠나간다.

 

유일한 친구마저 잃고 또다시 사람들의 이익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정해지는 가운데 우연한 기회로 보스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기관실에서 함께 일하다 샌프란시스코에까지 가서 작은 정비소를 하고 뉴욕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샐리는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다는 여자 부자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그녀가 슐츠 부인임을 알게 된다. 그녀의 돈을 훔쳐 허드슨 퀸호를 구매해 보스와 샐리는 보수작업을 거쳐 전 세계 바다를 누비게 된다. 그러다 마침내 둘은 아프리카의 항구도시인 보마에 닿게 되고 점점 더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샐리는 과거 자신이 밀렵꾼들에게 잡혔던 곳임을 직감한다.

 

그렇게 동료들을 찾아 샐리가 떠나버리고 보스는 샐리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실망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스는 배를 타고 떠나려던 중 거대한 고릴라 무리를 보게 되고 그들 앞에 서있는 샐리 존스를 목격한다.

 

지금이야말로 샐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그동안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 사람들과는 달리 진심으로 대해 준 보스와 함께 항해를 떠나게 된다. 자신의 종족이 진심을 다하는 배웅을 받으며 말이다.

 

한낱 고릴라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놀라운 여정이며 온갖 고난 속에서도 샐리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자신이 떠난 곳으로 돌아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해서,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는 보스와 함께 항해를 결심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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