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영화들 - 〈기생충〉에서 〈어벤져스〉까지 우리가 열광한 영화 깊이 읽기
라제기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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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영화들』는 영화보기를 좋아했다는, 그래서 취미가 영화보기, 특히는 영화로 수다 떨기, 장래 희망은 영화 마니아인데다가 영화가 좋아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영화학과에 유학을 다녀오고 현재는 한 신문사에서 문화부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저자가 쓴 책으로 영화를 그냥 영화로만 보지 말고 좀더 우리 삶과 연결지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은 분명 청소년 도서라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어른들도 충분히 보면 좋을 책이다. 영화보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으로 해외 유명 스타들의 내한 소식도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물론 장르에서 호불호는 갈릴수 있겠으나 영화 보기는 분명 한국인들의 가장 흔한 취미생활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총 25편의 영화를 소개하는데 장르도 다양하고 상영된 해도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이 많아서 책을 읽기에도 좋을 것이다.

 

 

특히나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많은데 이러한 25편의 영화를 통해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 역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화두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더욱 읽는 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본주의 속 계층 문제, 근현대사를 담아낸 역사적 이야기, 전쟁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 국가란 무엇인가와 같은 국가의 존재 이유,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상관관계, 페미니즘, 가족 이야기까지 그러한데 각각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먼저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경우라 해도 내용을 몰라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좀더 몰입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긴 하다. 그중 인상적이였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토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토르: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는 쉽게 말하면 종말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들을 위해 내용을 제외하고 이야기 하자면 과연 국민이 없는 나라와 영토가 없는 나라 중 진짜 국가의 자격의 가진 것은 어느 쪽일까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는 곧 국가의 존재 이유와도 맞물려 있는데 여기에서 토르와 로키는 과거 오딘이 남긴 이야기를 통해서 나라의 운명을 건 일생일대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들어썬 생각은 이는 국가, 국민, 영토를 수호해야 할 한 나라의 지도자에 대한 자격을 묻는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를 뭘 그렇게 어렵게 보냐고, 그냥 보고 즐기면 되지. 굳이 뭐하러 그렇게 머리 아프게 이것저것 따지면서 보냐고 말할수도 있지만 이런 글들을 보고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반대로 이 글을 읽으면서 무심코 흘려보냈던 영화를 돌이켜 보면 분명 '재미있다 없다'로 감상을 마쳤던 영화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는것 같아서 괜찮았던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시리즈로 다른 영화들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이 책이 청소년 버전이였다면(굳이 도서 분류를 하자면) 어른들을 위한 영화 이야기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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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과서 개념 읽기 : 수 + 연산 세트 - 전2권 수학 교과서 개념 읽기
김리나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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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배운다고 하면 당연히 수학 문제집 풀이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창비에서 출간된 수학 교과서 개념 읽기 시리즈는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수학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을 읽기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리즈는 현재 수· 연산 · 원 · 직각삼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책은 『수·연산 세트』이다. 수의 경우 '자연수에서 허수까지'를 담고 있고 연산의 경우에는 '덧셈에서 로그까지' 담고 있다.

 

책은 생각보다 얇다. 그리고 스토리텔링 방식처럼 일반적인 수학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술술 읽히게 되어 있다.

 

물론 중간중간 설명된 개념들 중에서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친절하게 그림이 곁들어져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먼저 『수』에서는 정수, 유리수, 실수, 복소수가 나오는데 각 장에서는 가장 먼저 도식화를 통해서 어떤 내용을 배울지, 각 개념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개념 정의가 나올 때는 이 부분을 굵은 글씨로 처리해서 학습자가 그 내용에 좀더 집중하게 해준다. 수준을 보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이 초중고까지 다 활용할 수 있는 책 같다. 물론 고등학생은 이미 알고 있을테지만 그래도 빠르게 개념을 정리하고자 할때 읽으면 좋을것 같다.

 

 

단순히 학습할 내용 그 자체만을 열거하고 있지 않은 점도 좋은데 그 개념과 연계해서 유래라든가, 아니면 더 알아두면 좋을 연관어 같은 내용들을 따로 박스처리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니 이 책은 평소 독서를 하듯이 읽으면 좋겠고 또 실제 문제를 풀이할 때 개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책을 보충교재처럼 활용하면서 개념을 찾아보면 될 것 같다.

 

 

끝으로 책 중간중간에는 위와 같이'쉬어 가기' 코너를 통해서 수학적 내용을 담고 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교양적인 측면에서도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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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5
김동인 외 지음, 오대교.조정회 외 엮음 / 생각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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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지나고 나면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학업에 돌입할 시기다. 여러 과목들마다 공부해야 할 방법이나 교재 등이 따로 있겠지만 국어, 특히 문학쪽을 보자면 일단 작품을 알아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이나 아니면 시험에 자주 등장해서 수업시간에도 해석에 가까운 공부를 하게 되는 작품의 경우 틈틈이 읽어두면 나중에 전체 작품을 공부할 때에도 이해도가 더 빠를 수 밖에 없는데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단편소설 45』는 제목 그대로 한국단편소설 45편을 모아서 한 권으로 만들었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하는 이유는 교과서에 등장하고 또 이는 시험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문학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에 중고생들은 학업적인 차원에서, 일반인인 경우라면 교양적인 차원에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이 책은 서울대 출신의 수능 만점 선생님들이 엮었기에 누구보다 시험의 관점을 잘 이해하고 어떤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는 마치 국어 1등급 학생의 단편소설 공부비법을 만나보는 느낌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이 책에서 수록하고 있는 작품의 작가들이 소개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상당히 감각적으로 쓰여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각 작가들에 대한 키워드를 해시태그로 잘 정리해두어서 이에 익숙한 요즘 10대들이 좀더 주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작품으로 넘어가면 작품을 읽기 전 미리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관계나 성격을 알아 볼 수 있다. 이는 앞으로 펼쳐질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와 맞물려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작품의 제목 아래에는 우리가 이 작품에서 고민해 봐야 할 주제와도 같은 이야기가 한 줄로 요약되어 있다. 그리고 작품 전문이 실려 있는데 전문에서 주요 문장에서는 색을 달리 칠해놓고 마치 수업시간에 작품 해석을 하듯이 그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하단에 따로 설명해두었다.

 

작품의 마지막에는 카톡의 그룹 채팅을 통해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며 끝으로 '정리해 볼까요(그룹채팅)'을 통해서 그야말로 해당 작품에 대한 총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 책 한 권이면 한국단편소설 45편에 대한 공부는 완벽하게 할 수 있겠구나 싶어질 정도이다.

 

여기에 더해서 '내신·수능 만점 키우기'를 통해 문제도 풀어볼 수 있도록 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객관식 문제의 경우 답이 이미 체크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단에 따로 표기해두었다면 이 책을 활용할 학생들(일반독자들이든)이 풀어볼 수 있을텐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던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문제를 함께 실어놓은 점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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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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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이에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읽어보더니 괜찮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함께 읽어보니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라는 말이 무색하게 경제 관념이 부족한, 아니면 자신의 경제 지식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조금은 쉽게 돈과 경제에 대해 알고픈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 책이 바로 돈의 교실』이다.

 

책은 마치 소설처럼 쓰여져 있는데, 중학교 2학년 생인 준과 미나를 등장시켜 미스터 골드맨이라는 인물이 두 아이들을 대상으로(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을 위해) 돈과 경제에 대한 강의를 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내용이 전혀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활동 시간에 원래 들어가고 싶었던 종목의 경쟁률이 세서 떨어진 준이 결국 갈 수 밖에 없던 종목이 바로 주산반이였던 것이다.

 

요즘 세상에 누가 주산을 배우나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갈 곳이 여기 밖에 없으니 오게 된 준은 지극히 평범한 중 2다. 이곳에서 함께 수업을 하게 된 상대는 동네에서 제일 부잣집 딸이라는, 게다가 성적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사업가 집안의 미나.

 

이 둘 밖에 없는 주산부의 책임자는 미스터 골드맨이라 불리는 거구의 주산 동아리 고문이다. 어딘가 외국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미스터 골드맨. 그는 주산반을 가장한 돈의 교실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경제에 대해 기초부터 하나씩,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주입식이 아니라는 것. 단순하게 강의하고 듣고 받아쓰는 것이 아니라 매주 하나의 주제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하고 다음 주의 숙제로 수업과 관련한 생각할 거리를 알려주는 방식인데 전혀 어렵지 않은데다가 소설처럼 쓰여져 있어서인지 잘 읽히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딱히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도 없고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스터 골드맨이 노련하게 잘 설명하고 아이들로 하여금 먼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더욱 좋았던것 같다.

 

비록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굳이 대상을 한정짓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 내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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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책 -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3
이민항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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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초의 책』은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은 제목이기도 한 '최초의 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책을 소재로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판타지한 구성으로 추리가 가미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이야기의 시작 무대는 바로 풀잎도서관. 이곳은 국내 최초의 도서관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의미있는 도서관이 폐쇄될 위기에 놓이는데 그 이유는 미군의 미사일 기지로 풀잎도서관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윤수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윤수가 믿고 따르는 권영혜 선생님은 풀잎도서관의 사서로 윤수는 이런 선생님의 영향으로 자신도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인물로 최근 풀잎도서관의 폐관이 결정되자 권선생님을 도와서 도서관에 남아 있는 책들을 정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위대한 도서관과 사라진 책』이라는 책과 비밀의 방을 발견하게 되면서 윤수는 책 속의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창작의 세계가 만들어낸 상상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윤수는 최초의 책의 선택을 통해서 과거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때문인지 소재나 스토리가 상당히 흥미로운게 사실이다.

 

 

게다가 윤수가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이 완전히 허구의 세상이 아니라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나 이탈리아, 영국 등과 같이 세계적인 도시이면서 이동의 과정이 최초의 책을 찾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추리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물론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한 모험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몰입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학생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점도, 최초의 책이라는 판타지 모험의 소재도 그렇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동안 수상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 작품들과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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