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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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는 한국문학사에서 출간된 <융합과 통합의 지식 콘서트> 네번 째 시리즈로 너무나 전문적인 의학 분야에 인문학을 융합·통합시킨 책으로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궁금하지만 이 분야를 공부한 사람들만의 특권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의학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좀더 대중적인 접근이 가능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의학은 전문가적인 공부를 한 사람만이 어떤 치료와 처방이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때로는 이를 위반하여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반환자로서는 의학분야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기 때문에 의학 분야 전반에 흐르는 이 전문가적인 분위기가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여향을 미쳐서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하는 동시에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거대 의료집단을 상대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는 단순히 의료분야의  과학적 발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와 의료인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윤리적인 부분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를 찾지만 병원 특유의 분위기는 환자를 조금은 주눅들게 하고 때로는 의사의 말투나 행동 등에서도 커다란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외에도 같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병원 내에 있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은 의학이라는 분야에 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 예술, 문화와 사회, 윤리와 법, 첨단과학 등과 관련해서 융합·통합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의학을 어떻게 융합적인 자제로 다른 다양한 학문과 세상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름으로는 의학이 역사의 고비에서 어떻게 인류를 구했는지를 알아보고, 미술 안에서도 살아 숨쉬는 의학적 통찰이 가능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영화와 드라마 속에 나타난 의학과 최근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의학의 윤리와 법적인 문제도 제시된다.

 

개인이 병원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대상으로 어떠한 문제를 제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전적으로 환자가 문제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너무나 전문적인 의학 분야는 일반인이 알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점차 문제화되고 있는 의료윤리학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의학과 문화사회적인 관계와 의미, 과학기술을 발달에 병행하여 현대의학이 어떠한 발전을 이룩하였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은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상과 같이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는 다고는 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의학을 다양한 학문이나 분야를 통해서 알아보기 때문에 의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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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우연 - 과학 속에 숨겨진 이야기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형욱 옮김 / 글램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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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한 순간의 영감이 역사를 좌지우지 하기도 한다. 번뜩이는 재치나 의도치 않았던 우연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인가를 창조해내 그동안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흥미롭게도 우연과 행운이 만나서 세상을 바꾼 뜻밖의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동안의 노력이 있었기에 1%의 우연을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분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꿀 우연을 본다고 해도 그것이 그토록 놀라운 발명과 발명품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연관지어 생각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노력과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우연하게 발견되었을지도 모르는 그 사실은 어쩌면 그 발견자가 지금까지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가능했을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요행이 아니라 행운이였다고 생각하자. 행운이라는 기회는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것이니 말이다.

 

『세상을 바꾼 우연』에서는 이런 우연을 통해서 발명된 것들에는 다양한 종류가 등장하는데 최근 성형의 수준을 넘어서 마치 미용처럼 번지고 있는 보톡스에서부터 뇌엽절리술, 포스트잇, 전자레인지, 유전자 판별법, 페니실린, 전화기 등이 그것이다.

 

 

지금 우리의 주방에 빠짐없이 놓여 있는 전자레인지는 퍼시 르바론 스펜서라는 해군 하청회사인 레이티온 사의 경영자가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자 먹으려던 초콜릿 바 조차도 먹을 시간이 없어서 실험실 가운 주머니에 넣어 두었는데 그 상태로 장치를 작동시키는 전자관을 켜게 되고 이는 초콜릿 바를 녹이는 수준을 넘어 끓게 만들게 된다.

 

바로 이 우연한 발견에 스펜서는 다른 것들-팝콘, 달걀-도 해보고 이후 레이티온 사는 1945년 10월 8일에 특허를 받은 레이더레인지라는 최초의 전자레인지를 시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전자레인지의 경우에는 현재의 가정용 냉장고만 했고 가격도 현재의 가치로 3,000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이였다고 하니 지금에 이르면서 전자레인지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모든 발명품이 처음부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수준은 아니였고 점차 여기에서도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효율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더 발전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책 제목이 전하는 흥미로움에 크게 기대하게 될 것인데, 내용을 보면 재미있는 내용-좀더 기발하고 우리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포스트잇과 같은-의 발명품들을 담아내고 있기 보다는 '과학 속에 숨겨진 이야기'라는 내용에 걸맞게 다분히 과학적인 이야기와 상당히 과학적인 발명품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기대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내용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내용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기는 하지만 발명품의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점을 참고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다기 보다는 이러한 발명품이 존재한다는 점이나 우리가 잘 알고 있었던 발명품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발명되었는지를 알아 본다는 의미로 이 책을 읽는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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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프로젝트 - 우리 둘만 가고 싶은, 유럽 소도시 BEST 30
고서령.더바이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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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졌고 손쉬워진게 사실이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 공휴일의 실시로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길어진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종종 듣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결혼한 부부들이 떠나는 허니문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고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계획을 하게 되는데 『허니문 프로젝트』은 바로 그런 준비와 계획을 하고 있는 커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2013년부터 여행매거진 「트래비」를 비롯한 여행관련잡지의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사랑으로 겪는 온갖 감정 이후 이제는 결혼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순간에 출판사로부터 이 책의 집필을 제안받게 된다.

 

집필 목적은 바로 '커플들을 위한 유럽의 로맨틱한 허니문 여행지'들을 추천해달라는 것. 다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유명하고 인기있는 도시가 아니라 아름답지만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가 해당된다는 점일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욕심을 담아 출간한 책이기에 진실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저자는 고백하는데 책에 소개된 나라만 보면 지금도 여전히 해외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자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러나 해당 국가에 분류된 도시와 지역을 보면 다소 생소한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의 관심 분야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지역이라도 자신은 이미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전 지역일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국의 '헤이온와이'가 그렇다. 예전에 『식스펜스 하우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곳의 무대가 바로 헤이온와이였던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가볼만한, 가보고 싶어할 지역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가 파리지엥앵의 생활무대라면 도빌은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갈수 있는 파리지엥이 사랑하는 휴양도시라고 한다. 여행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보았던 곳인데 마치 북유럽의 작은 마을같은 건축양식의 집들이 인상적이였고 해변도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영화 <향수>에도 등장하는 프랑스의 그라스는 향수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세계적인 명품 향수들이 생산되는 곳이자 인구 5만 명 중 3분의 2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향수 산업에 종사한단다. 아이러니하게도 원래 그라스는 원래 12세기 가죽 수출산업의 중심지였으나 그로 인한 고약한 가죽 냄새를 지우기 위해 발달하기 시작한 향수가 16세기부터는 그라스를 대표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단지 아름답고 멋진 풍경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얽힌 이야기 등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올 여름 도빌로, 그라스로, 헤이온와이나 동화속 마을 같은 로덴부르크로, 로빈으로... 어디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곳들 중 한 곳으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끝으로 북인북 형태로 요즘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핫한 사진작가인 '더바이준'이 공개하는 '여행지에서 커플 스냅을 예쁘게 찍는 30가지 방법'도 담고 있으니 참고하자.

 

 

위의 이미지는 여행매거진「트래비」7월호이다. 여행잡지도 즐겨보는데 잡지 앞부분에 이렇게 떡하니『허니문 프로젝트』가 소개되어 있어서 더욱 반가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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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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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별개 다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들을만한 질문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엉뚱하다고도 여겨지는 그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궁금증을 쉽게 풀리겠지만 누구라도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여간 답답한게 아니다. 그런데 『위험한 과학책』은 그보다 더 엉뚱할지도 모를 질문들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랜들 먼로는 한때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로봇공학자로 일했고 현재는 코믹웹툰 ‘xkcd’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최근 국제천문연맹IAU은 한 소행성에  ‘4942 먼로’라고 먼로의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게 왜 궁금하냐고 오히려 반문하게 될지도 모를 질문들의 연속이다. 게다가 이런 거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다. 그럼에도 이러한 질문들에 저자가 너무나 성실히 마치 대학 강의를 하듯 체계적으로 논하고 있는데 저자 스스로도 해답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한다. 심지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리기도 하고, 기밀 해제된 군사 연구 자료를 뒤지기도 했다고 고백하는데 책을 대강 훑어보면 이런저런 수학 공식이 나오는것 같아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 보면 분명 과학이나 수학적 지식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술술 읽기에는 무리가 있는 공식도 등장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해하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책 속에 수록된 질문들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을 하면?
- 다 같이 레이저 포인터로 달을 겨냥하면?
- 어린왕자가 사는 행성?
- 태양이 없다면?
- 가장 외로운 인간?

 

사실 몰라도 문제없는 질문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한번쯤은 누군가가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고, 질문을 알고 다니 이상하게도 답이 궁금해지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상당히 진지하게 답변을 해준다.

 

예를 들면 지구의 자전이 멈추면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만약 그런 상항이 발생했을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예를 들면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를 이 책은 이야기해주고 있기까지 해서 의외로 흥미롭게 쓰여진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몰라도 상관없지만 읽다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질문들에 대한 과학과 수학적 지식 · 유머가 곁들여진 이 책의 질문들과 답변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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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 여행 IN EUROPE - 75일간 유럽의 보통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다
김소영 지음 / 효형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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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다양한 계기를 통해서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계획대로라면 교사가 된 후 방학 때마다 세계 여행을 다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 그녀는 임용고시에 고배를 마신 후 결국 스물여섯 살 늦여름 6개월의 준비 끝에 처음으로 유럽 땅을 밟게 된다.

 

홀로 떠난 유럽 여행의 테마는 예술과 사람, 자연이였다. 첫 유럽여행에서 저자는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4개국의 12개 도시를 75일 동안 여행한다. 이곳들은 분명 사람들이 해외여행지로 좋아하는 곳들이며 이러한 나라를 패키지로 묶어서 며칠씩 투어하는 여행상품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는 관광의 의미라기 보다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들을 만나고 그들을 자신의 특기일지도 모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곳의 모습과 그곳의 사람들을 담아내고 있는 점이 상당히 따뜻한 느낌이다.

 

사진으로 금방 찍고 마는것이 아닌 그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계속해서 바라봐야 할 것이고 그만큼 관심을 기울여서 할 것이기에 이 책은 저자의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터키의 이스탄불, 그리스의 아테네, 이탈리아의 나폴리 로마 시에나 피렌체 베네치아 베로나  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는 그녀의 유럽 여행기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간결하다. 그 흔한 유명 관광지의 풍경과 맛집, 잠잘 곳, 쇼핑하기 좋은 곳은 이 책에서라면 만나기 힘들다.

 

그녀가 담아내고 있는 모습은 그속에 사람과 그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주변이 돋보이는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몇몇은 분명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속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나 4개국, 12개 도시를 75일 동안 여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행이 여유로워 보인다. 서양미술사를 테마로 정하고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기 위해서, 유럽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서 육로와 해로만을 이용한 점도 여유가 느껴지는 여행의 한 대목인 셈이다.

 

마치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 한장에 짧은 코멘트를 적듯이 한 장면의 그림과 그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짧게 쓰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면서 더 큰 여운을 남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많은 여행정보를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러한 테마의 여행도 있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좋을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책의 앞에서 나왔던 그림이 색칠만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그려져 있는데 컬러링을 할 수 있는 페이지이다. 저자가 색칠해놓은것처럼 해도 좋을 것이고, 독자가 자신의 감상대로 색칠해도 좋을것 같다. 이렇듯 책은 약간의 미완성으로 남겨둬 여운을 느끼게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완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여행기를 읽고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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