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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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도 이 정도로 순례자길이 인기가 있을까? 모르긴해도 우리나라만큼 대중적으로 이렇게 인기있는 트레킹 코스(비유하자면)는 없을 것이다. 물론 애초에 이 길의 시작은 이름 그대로 순례가 목적이였지만 어느 때부터인가(아마도 모 항공사에서 유럽의 걷고 싶은 길이라는 테마로 광고를 하고 난 이후일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도전해보고 싶은 길이 되었고 실제로 전문 여행작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이 길을 걷고 자세한 일정이나 여정 등을 자신의 SNS는 물론 책으로까지 출간하기도 했다. 

 

서점가만 봐도 상당히 많은 수의 순례자 길을 걷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되어 있고 여전히 인기있는 키워드인데 나 역시도 죽기 전에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걷는 그 순간의 느낌이 궁금해짐과 동시에 일생에서 이런 시간 한번쯤은 가져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순례자 길만 있는 줄 알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포르투갈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그 시작점은 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시작하는 지점이 프랑스 생 장 피드포르였던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른 시대,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간이 바로 이 순례길이지 않을까 싶고 인생에서 이런 여유를 가질 기회가 흔치 않기에 사람들은 이 길에 더욱 매료되는게 아닐까 싶다. 비록 종교와 무관하다 할지라도, 사서 고생일지라도 말이다. 

 

『지금 여기, 산티아고』는 보통의 순례길 투어가 아닌 포르투에서 시작해 산티아고까지의 300km에 달하는 포르투갈 해안길(포르투갈길)을 담아내고 있다. 보통 순례길이 900여 km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은 거리다. 산을 많이 걷는 것 같은 프랑스길이 아닌 해안길이기에 둘을 비교했을 때 장단점은 분명 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두 길 모두를 걸어보고 싶어진다. 

 

 

저자에게 있어서 300km의 포르투갈 해안길은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도전이다. 앞서 언급한 프랑스 길로 900km를 걸은 바 있다고 한다. 이때 나온 책이 『지금 여기, 산티아고』이며 새로운 길을 통한 새로운 도전 속에서 다시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길은 분명 그대로 있겠지만 그 길을 걷는 사람은 때마다 다를테니 순례길에 함께 걷는 사람들, 또는 머무는 도중 만나는 사람들과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 

 

저자는 두 번째 순례길 여행을 번아웃에 지친 상태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떠났다고 한다. 아무리 프랑스 길에 비해 짧은 여정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아시아 지역도 아닌 유럽의 길을 300km를 걸어야 한다면 시간적 여유도 분명 있어야 겠기에 비용이나 체력만큼이나 사람들이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일텐데 여러 면에서 저자의 용기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이 길을 걷고 누군가는 인생의 커다란 깨우침을 얻기도 할테고 또 누군가는 길을 걷는 그 시간과 행위 자체로 나름의 힐링과 위로를 얻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저자처럼 번아웃을 극복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무엇을 얻게 될지, 무엇을 깨닫게 될지는 그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고 바로 이런 점이 많은 사람들을 이 길로 불러들이는게 아닐까 싶다.

 

책 속에는 저자가 포르투에 도착에 본격적인 순례길을 걷기 전 겪는 에피소드를 비롯해 매일매일의 순례길을 걷는 기록이 순례길의 풍경과 함께 담겨져 있는데 평소 프랑스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접해서인지 확실히 좀 생소하게 느껴지는 풍경들이라 흥미로웠다. 

 

포르투갈 해안길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순례자(길)를 상징하는 조개 껍데기가 그려진 곳들이 해변과 접해 있는 풍경도 이색적으로 느껴지는데 마을 지나고 해변을 지나는 동안의 풍경들도 기존의 익숙한 풍경과는 달라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였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포르투갈길을 담아낸 『지금 여기, 산티아고』를 산티아고 여행책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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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김미정.백진수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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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곧 코로나 엔데믹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사실상 거의 모든 생활권에서 마스크없이 생활이 가능하고 특히 해외여행은 자유로워졌으며 그로 인해 가까운 동남아 여행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일본 여행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을 것이다. 

 

가까운 나라로 서로 여행자들이 오가는 가운데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일본의 도쿄를 여행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쿄 셀프트래블(2023-2024)』이다. 도쿄 여행의 최신 정보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도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사실상 전세계적으로 엔데믹이 선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에는 코로나19 대응 정보가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202-2024년판으로 최신 정보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좋은데 담고 있는 정보는 먼저 도쿄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이다. 

 

여행 코스는 자신의 여행 일정을 고려해 참고하며 될 것이고 가서 먹으면 좋을 것들, 쇼핑과 숙박 시설에 대한 부분 역시 추천하는 내용이 있으니 비용 등을 고려해서 참고하자. 

 


좀더 구체적으로 도쿄를 즐기는 방법으로 들어가면 도쿄를 총 14개의 구역으로 나눠서 여행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의 지도를 먼저 보여주는데 그 지도상에 주요 여행 정보를 표기해 두었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찾아가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그리고 추천하는 하루 일정이 나오는데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일정이다. 

 

그러니 평소 자신이 어떤 여행을 즐기고 싶었는지를 참고해 추천 일정 중 몇 가지를 조합해도 좋을것 같다. 각 여행지에 대해서 간략한 정보를 담았기 때문에 어떤 곳인지 미리 알아볼 수 있고 사진도 많이 실어서 그곳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위치, 주소, 전화, 홈피 정보는 물론 무료 셔틀 버스가 있는 경우 이에 대한 정보도 포함되니 꼭 챙겨보자.

 

전체적인 여행 정보는 Sightseeing-Food-Shooping 순으로 소개되며 도쿄 시내를 모두 소개하고 난 뒤에는 함께 여행하면 좋을 도쿄 근교도 소개되는데 요코하마를 비롯해 가와고에,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도쿄디즈니리조트도 있다. 

 

일정을 참고해 여유가 있다면 근교 여행도 함께 해보면 좋을것 같다. 가는 방법도 잘 소개되어 있고 시내에서 이동하는 방법이라든가 볼거리, 쇼핑, 먹거리 등의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다. 

 

끝으로 나오는 정보는 도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도쿄에 오가는 방법, 교통 정보는 물론 지하철 노선도까지 실려 있다. 여행 준비에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기본적인 일본어 회화도 실어놓았으니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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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셀프 트래블 - 호이안.후에,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3
김정숙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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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을 가는 지역이기도 한 다낭. 베트남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 도시이다. 가족끼리, 친구 또는 연인끼리도 많이 가는 여행지인데 표지를 통해 보이는 다낭은 전형적인 휴양지의 풍경을 자랑하며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지역이다.

 

이미 워낙에 인기지역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정보를 가지고 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문 가이드북이자 셀프트래블 가이드 시리즈로 유명한 상상출판의 『다낭 셀프트래블』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2023-2024년 최신판으로 코로나 19 대응 정보가 업데이트 되어 있고 휴대용 맵북과 트래블 노트가 특별부록으로 담겨져 있어서 좋다. 이 책에는 메인이 다낭이지만 호이안과 후에 여행 정보가 함께 실려 있는데 사실 다낭도 많이 들어는 보았지만 지역으로 보면 어느 지역인지 알지 못했는데 책에서는 먼저 베트남 전도를 비롯해 다낭/호이안/후에의 전도가 소개되어 있고 주변 국가도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왕이면 여행을 떠날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가면 훨씬 도움이 될것 같은데 책에서는 베트남이라는 국가의 정보를 비롯해 여행 정보, 좀더 세부적으로는 다낭 상식이 잘 담겨져 있기 때문에 여행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다낭을 누구와 가는지에 따라 일정이나 장소도 조금씩 차이가 날텐데 책에서는 아이를 둔 가족, 연인이나 동성 친구, 부모님과의 동행, 그리고 이미 다낭을 다녀 온 N회차 여행자까지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일정을 소개하고 다낭 여행에서 해보야 할 것들을 Mission이라는 이름 하에 11가지를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열대과일 편과 스파와 마사지, 그리고 리조트 편이 기대되었고 기회가 닿는다면 이 세 가지를 합친 다낭 여행을 하고 싶더라는...
 


본격적인 다낭 여행에서는 다낭 전도를 시작으로 시내 지도가 소개되고 곳곳의 여행지 정보와 다낭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즐길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담아낸다. 다낭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도 베트남 국가 정보를 소개했던 것처럼 기본적인 도시 정보를 소개하고 있으니 꼭 참고하자. 

 

확실히 다낭은 해변이 압권이다.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밭의 풍경이 여기가 지상낙원이구나 싶게 만드는데 해변을 바라보는 리조트나 호텔이 있다면 아무것도 안하고 그곳에서 쉬면서 호캉스를 즐기고 싶을 정도의 절경이다. 

 

멋진 해변도 해변이지만 산이나 시내의 여러 관광지도 잘 소개되어 있고 먹고 쇼핑 하는 등의 정보 역시 위치, 분위기, 운영 시간, 요즘 등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 정보를 참고해서 일정을 계획하면 좋을것 같다. 

 

 

다낭 이후에는 호이안과 후에의 여행 정보가 소개되는데 메인이 다낭인만큼 분량 면에서는 다낭에 비해 적지만 정보 제공 측면에서는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호이안과 후에의 기본적인 정보(역사, 지형, 날씨와 여행 시기 등)부터 시작해, 도시를 오가는 방법, 도시와 주변 지도, 관광지 정보 등이 잘 소개된다. 

 

산과 바다, 그리고 역사지구의 여행 정보가 있고 레스토랑(식당), 쇼핑, 호텔(숙소)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다. 끝으로 여행을 떠날 사람들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여행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으니 가기 전부터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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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4
이디스 워튼 지음, 신승미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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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순수의 시대』는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작품성에서 인정받은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순수'라는 의미가 새삼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순수의 단편적인 의미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작품은 1870년대 초의 뉴욕 상류사회를 그려내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앤의 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시리즈의 4번째 도서이기도 한 이 작품은 여성이 글을 쓰기 쉽지 않았던 시대 그 어려운 일을 해냈고 또 작품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한 여성 작가들의 고전 작품들을 선별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마치 자격을 갖추듯 모든 것을 뉴욕 상류사회에 걸맞게 갖춘 뉴랜드 아처는 앞으로 자신의 삶까지도 충분히 잘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이런 뉴랜드의 생각은 약혼 상태인 메이 웰랜드의 사촌인 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게 된다. 

 

자신과 그리고 약혼녀와는 너무나 다른 자유분방한, 그러면서도 뉴랜드가 당연시 했던 관습과 규칙, 기준 보다는 개인의 자유, 감정과 욕망을 중요시 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매력에 뉴랜드가 빠져드는 것이다. 
 


기존에 자신이 진리라고 믿었던 가치관마저 흔들리는것 같은 뉴랜드지만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뉴욕 상류사회를 쉽사리 벗어나지는 못한다. 스스로도 이 사회가 추구하는 것들의 모순을 알지만, 그래서 어떤 것이 진짜 삶인가를 알게 되었지만 이미 길어진 사회 통념이나 가치관은 흔들릴지언정 자신이 속한 사회 모든 것을 버리기엔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현실적인 인물이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만약 뉴랜드가 올렌스카 백작 부인과의 만남을 통해 그녀가 알려주는 개인의 감정과 욕망에 충실한 삶으로 자신의 삶 모두를 옮겨갔다면 오히려 이 책은 이만큼 주목받지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어떤 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인지를 알았으나 현실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인식, 나아가 결국에는 현실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그 이중성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 당장 스스로가 다른 선택을 한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리가 없다는 생각을 통해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에 이 작품이 둘의 괴리에서 오는 뉴랜드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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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닮았다 -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 사이언스 클래식 39
칼 짐머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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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나면 병원에서 사진을 찍어 주었었다. 생후 1일차의 모습은 정말 양수 속에 있다가 나온 상태라 붓기 때문에 누굴 닮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싶은데 이후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놀랍게도 할아버지를 닮았다. 너무 닮아서 정말 놀랐고 커가면서도 아빠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마치 우리 아이 같아서 더 놀랐다. 새삼 유전자의 힘이 대단하구나 싶었던 기억을 『웃음이 닮았다: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She has Her Mother’s Laugh: The Powers, Perversions, and Potential of Heredity)』를 보면서 떠올려 본다.

 

표지에는 두 명의 사람이 있다. 성인과 아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사람의 표정이 너무나 흡사하다. 아니, 똑 닮았다. 어른과 아이라는 차이점을 제쳐두고 얼굴만 보면 살포시 미소짓고 있는 표정이나 전체적인 얼굴 형과 분위기가 너무 닮았는데 그래서인지 제목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 책이 쓰여지게 된 이유를 보면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예일 대학교 분자 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 교수이면서 과학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칼 짐머는 자신의 딸이 태어날 즈음 그 딸에게 유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유전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가계도를 추적하기까지 한다. 

 

천만다행으로 저자의 딸은 건강하게 태어났는데 놀랍게도 딸과 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닮았다고 한다. 특히 웃는 모습이 닮았다는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을 따왔다고 한다. 

 

사실 유전, 유전자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현재도 진행되고 중이다. 조상의 유전 형질을 연구함으로써 가족력과 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점은 분명 의미있는 연구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유전학의 연구를 통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형질의 유전을 자칫 잘못 활용해 우성 형질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서 차별을 하는 우생학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TV에서 미국이 우생학을 어떻게 자국민들에게 적용했는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서인지 이 책의 내용이 더 크게 와닿았던것 같다. 

 

일반인이 유전학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지극히 전문적인 분야인 탓도 있을텐데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다양한 형질의 유전을 추적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많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독자들의 입장에서 이런 사례를 함께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 

 

다양한 센터나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통해 독자들은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실제로 유전된 형질 사례가 정말 많아서 유전학이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처음 의도가 어떠했든 자료가 관련 모이다보면 그걸 분류하고 종합 과정에서 좋지 않은 의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이 우수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우생학을 비롯해 인종주의, 성차별 등의 문제에 유전학이 활용될 수 있다는 유전학의 암(暗)도 가리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인류가 유전학 연구에 주목하는 이유를 동시에 보여주어 더욱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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