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헌터 - 어느 인류학자의 한국전쟁 유골 추적기
고경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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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어떻게 보면 그 어떤 논픽션보다 더 생생한 증언을 담은것 같은 작품이 바로 『본 헌터』이다. 무엇보다도 '2000년 11월, 베트남전 시기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관한 미군 비밀문서를 최초 보도'했다는 저자에 대한 소개글이 눈길을 끈다. 이런 저자가 충남 아산 성재산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발견된 유골 무더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흔히 사후 뼈를 통해서 밝혀낼 수 있는 정보가 참 많다는 사실은 유명 의학 드라마나 수사 드라마를 통해서도 알 수 있고 실제로 우리나라에 행하고 있는 참전 용사 유해 발굴과 관련해서도 발굴된 뼈의 DNA와 실종자 가족들이 남긴 DNA를 대조해서 찾아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한국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작품으로 아산이라는 곳에서 무려 1,000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에서 놀라게 되고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직접 발굴 현장을 찾으며 한국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집중하며 진실을 쫓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한겨레>를 통해 기획기사로 쓰여졌고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된 것인데 당시의 기고에 좀더 구체적인, 그리고 명확한 발문들이 추가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것 같다.

 

피해자의 무고한 희생, 이들의 죽음을 파헤치는 인류학자의 이야기, 그리고 책에 담긴 사진 자료들은 그 현장을 담아내고 있고 그 죽음에 얽힌 진실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힌 채 억울함을 삼키고 있었을 사람들, 그들의 죽음을 세상 밖으로 가져나와 은폐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들을 보면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1, 2부에 걸쳐서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민간인 학살 사건과 관련한 진실과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중에는 피해자의 유가족도 있지만 살아남은 피해자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해자의 시선이 함께 더해져 있다는 점도 쉽지 않았을 전개이고 취재였을텐데 그 점 또한 대단하게 생각되는 부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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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레슨 - 천 권의 책에서 배우는 인생 수업
이창수 지음 / 사람in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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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인구가 점차 줄어든다며 걱정을 하던 때에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독서 인구가 들었다는(공공 도서관 이용 증가와 같은) 소식을 듣기도 했는데 독서의 효용성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읽기를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고 스마트폰의 숏폼에 빠져 책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다독하고 독서의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도 많은데 마치 종교의 간증마냥 자신에게 있어서 책이 어떤 의미였는가를 보여주는 책들을 보면 왜 우리가 책 읽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아 일부러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 동시에 이런 내용의 책들도 찾아읽게 되는것 같다.

 


『라이프 레슨』은 바로 그런 책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 '천 권의 책에서 배우는 인생 수업'라는 부제가 상당히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그중에는 미스터리/스릴러/로맨스 장르의 소설 같이 다소 흥미 위주의 책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과연 조금은 무게감있는 책들을 읽는 사람의 독서리스트는 어떨까 싶은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말을 붙일 정도의 책읽기를 하고 그 효과를 본 저자의 이야기라니 더욱 궁금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디지털 인문학자로 불리는 이창수 교수님이다. 무려 천 권의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 40가지를 찾아내 이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그 천 권의 책들이 영어 회고록과 자서전이라는 것이다. 

 

 

두 책 모두 한 사람의 인생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이런 이야기의 경우 인생의 고난을 겪고 위기를 넘기고 결국엔 성공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픈 마음에 또는 그런 사람의 인생사를 통해 교훈을 얻길 바라는 누군가의 바람에서 쓰여진 책이라는 점에서 이런 두 종류의 책에서 뽑아낸 정수같은 메시지는 이 모든 책들을 당장 모두 읽어볼 수 없는 대중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해답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더욱 좋은것 같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제각각일 것이다. 보편타당한 진리를 제외하고는 명확한 정답이 없는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류의 책들을 통해서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얻고자 하는데 많은 이들의 회고록과 자서전을 통해서 얻게 되는 메시지들은 그들이 인생 전반에 걸쳐서 깨달은 바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록 특수한 상황이나 메시지가 있을지언정 전체를 무시할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책의 제목처럼 『라이프 레슨』을 받듯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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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 (양장) - 내 삶의 철학이 되는 지혜의 모든 것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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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은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 짧은 시간에 완성되지 않는, 오랜 시간 깊은 내공에서 빚어진 멋스러움이 분명 있는 것이다. 말과 행동에서 소위 교양이 넘친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그런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한 책들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알아서 그걸 남들에게 자랑하거나 보이기 위해 쓰고자 함이 아니라 같은 말을 해도, 비유적 표현을 해도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확실히 눈에 보이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철학자가 있다면 니체와 쇼펜하우어이다. 

 

 

그중에서도 『쇼펜하우어 인생 편의점』은 이미 제목에서도 드러나 있지만 독일 출신의 철학자인 동시에 사상가이기도 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서 추상적이고 화려한 미사여구의 말들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또 그럴듯한 메시지로 멋져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삶의 철학,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흔히 말하는 아포리즘 모음집인 셈이다. 최근 아포리즘을 표방하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도 새해를 맞아 뭔가 의식을 전환하여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함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짧지만 의미있는, 삶의 지혜가 담긴 글들, 그것이 위대한 철학가이자 사상가인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은 깔끔하게 총 3 Part로 나뉘는데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위한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이 소개되며 이후로 처세와 인생에 대한 아포리즘이 소개되는 구성이다. 짧은 소제목 안에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또 유명인들의 작품 속 문구들을 실어서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는 구성인데 전체적으로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좋다.

 

군더더기 없이, 그러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만큼은 확실히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포리즘이라고 해서 전체적으로 너무 짧은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부분은 부분부분 핵심적 메시지나 강조의 의미로 배치되어 있고 전반적인 내용은 서술하듯 쓰여 있다. 다만 그 문장들이 난해하거나 지나치게 철학적이거나 해서 읽으면서 이해를 요하는 내용이라기 보다는 크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도록 쓰여져 있어서 천천히 그 의미를 새기며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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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인물 사전 - 일러스트로 보는
에노코로 공방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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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셜로키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셜록 홈즈 시리즈를 좋아하고 영화나 도서 등의 신작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보는 정도의 수준으로 팬이라고 하기엔 한없이 부족한 미스터리/추리 장르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봐야 할텐데 이번에 만나 본 『일러스트로 보는 셜록 홈즈 인물 사전』을 펼쳐보면 진정으로 매력적이라는 책이라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아서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전대미문의 탐정 캐릭터인 셜록 홈즈, 셜홈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에는 총 60편의 시리즈 중에서도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인물들을 일러스트로 담아냈는데 인물 뿐만 아니라 관련된 정보들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셜로키언들에겐 책 자체로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자 셜록 홈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자 이 책 자체로도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할거라 생각한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셜롬 홈즈하면 왠지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 때문에 그 주연 배우와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미지가 커서 일러스토로 묘사된 주요 인물들에서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원작에 충실해 아서 코난 도일이 창작해낸 모습대로 그려내려 한 책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원작에 충실한, 제대로된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부분부분 상당히 세부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그 묘사가 설명으로 적혀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책이다. 게다가 그와 관련한 부가적인 설명도 덧붙이고 있는데 예를 들면 셜록 홈즈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신체 부위별로 작품 속에서 묘사된 내용을 토대로 그리고 있으면서 옷차림까지 묘사했고 덧붙여 그의 직업(이라고 해야 할)이기도 한 자문 탐정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는 식이다.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이런 묘사도 꼼꼼하게 그들을 책에서 묘사한 부분과 함께 얼마나 실현되었나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인물들의 특징이나 성격 등의 부가 정보와 함께 주요 배경이 되는 공간들에 대한 묘사와 시리즈 작품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책 곳곳에 정리해두어서 셜록 홈즈 시리즈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정말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작품 속 등장하는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 그 인물들에 대한 묘사, 또 다양한 아이템에 설명까지 정말 별의별 이야기가 다 담긴, 그러나 하나하나가 놓칠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덕분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대략적으로 알던 내용도 좀더 명확하게 만나볼 수 있었기에 너무나 만족스러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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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미트 패러독스
강착원반 지음, 사토 그림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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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만화 출판사 고단샤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일본에서 먼저 그 실력을 알아 본 K작가 강착원반의 작품 『Deadmeat paradox (데드미트 패러독스)』는 올랜드 제국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인간과 좀비가 공존하는 시대를 그리고 있다.

 

“사망 후 최대 30일 이내에 부활하게 되는 원인 불명의 병 또는 그 병의 환자를 ‘좀비’라고 칭한다.(p.10)”  

 

그렇다. 좀비가 죽은 자인자, 산 자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자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좀비를 기업들은 고용하고 이로 인해 일자리가 부족해진 인간은 좀비 대신 인간을 고용하라 외친다. 

 

 

또 좀비는 좀비대로 산자도 죽은자도 아니기에 제대로된 사회 생활을 할 수 없고 인간들로부터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살아가 인간과 좀비는 서로를 증오하거나 차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변호사인 골드는 어릴 때 좀비가 된 동생 실버와 살고 있다. 실버는 형의 조수로 형을 돕고 있고 치료가 필요한 좀비들을 돕는다. 좀비이기 때문에 억울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돕는 골드 앞에 좀비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친좀비파 귀족 가문이였던 아르테미아 가문의 유일한 상속녀였던 릴리 아르테미아가 좀비가 된 상태로 나타나고 좀비인 그녀가 사망자인자 아니면 살아있는 존재인지를 둔 거대 보험사와의 세기의 재판을 하게 되는데...

 

상당히 신선한 발상의 작품이며 재판으로 가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다. 게다가 재판의 진행과정에서 보여지는 반전은 무엇보다도 통쾌하고 골드의 기지가 돋보인다. 그 결말 역시 릴리가 진정으로 바랐던 바대로 이뤄진것 같아 짧지만 그속에서 재미와 통쾌한 반전과 감동까지 담긴 만화였다.

 

 

책에는 미공개 단편인 「시간 죽이기」도 실려 있는데 현실이 너무나 힘든, 과거에도 그랬고 어쩌면 현재는 더욱 그런 상황인 미키라는 주인공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죽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죽음 이후 자신의 시체를 처리해줄 분들을 위한 수고비를 벌고자 월급이 즈음을 D-Day로 정한다. 

 

그런 미키 앞에 메구미라는 여성이 나타나고 우연한 기회 속에서 두 사람은 뜻하지 않게 서로의 진심을 나누며 서로가 가진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하게 된다. 문득 미키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죽음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을 위로해 줄, 그리고 이해하고 공감해 줄 누군가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라 짧지만 긴 여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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