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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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누계 60만 부 판매고를 울리고 동명으로 TV 애니메이션까지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상당히 재미있어 보인다. 국내 팬들에겐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유명할 것 같은(읽어 본 바 있음) 모리미 도미히코가 『유정천 가족』으로 최고점을 경신했다는 평가까지 받은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되었던 것이다. 

 

1권에 이어 『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너구리 명문가인 시모가모 일가의 사형제는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가지만 여전히 작은 아버지의 위협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니세에몬이라는 너구리계 두령 선출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 일들이 이들 가족 앞에 펼쳐진다. 

 

고요한 분위기의 교토, 특히나 시모가모 신사 경내에 위치한 다다스숲에 사는 시모가모 일가와는 달리 주변이 참 복닥복닥하고 사건사건이 끊이질 않는것 같은데 이번에는 에비스가와가를 포함해 난젠지가, 덴구 등에 이르기까지 1세대의 이야기 이후 마치 세대교체를 이뤄 각 가문의 2세들이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너구리, 인간, 덴구가 총집합한 이야기 속에는 무엇보다도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한 2세들의 등장인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국에서 오는 야쿠시보 2세를 비롯해(그 외양이 영국 신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들이 몰고 온 무려 백년 갈등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힘겨루기에 얽힌 진실과 결말이 무엇일지 재미를 더하고 너구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금요클럽의 등장이나 이름만큼이나 신출귀몰한 환술사는 때마침 실시되는 니세에몬의 도래한 가운데 어머니가 살인의 누명까지 쓰는 등 정말 바람잘날 없는 너구리 세계이다. 

 

어리숙한듯 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시모가모 가문이라는 생각이 들고 2세와 스승의 갈등사를 보고 있노라면 비단 증오나 미움만이 남은 관계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마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마냥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세계에도 우리 인간이 티격태격, 때로는 생존의 위협과 사랑과 가족애가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단지 우리가 그 세계를 눈으로 목격할 수 없기에 알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게 하면서 그게 너구리들의 세계에도 존재하지 말라는 법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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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지구를 걷다
에린 스완 지음, 김소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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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를 통해서 올해도 무더울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작년 한해 전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기온으로 인한 지구는 몸살을 알았다. 폭설, 폭우, 폭염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하는데 그래서인지 관련 교양 서적도 많지만 SF 장르의 소설도 많다. 

 

그런데 이 SF 소설들이 어떤 때에 현실화될 것 같은,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같아 암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앤 나폴리타노, 줄리엣 그레임스, 헬런 슐먼 등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찬사를 보냈다는 에린 스완의 『사라진 지구를 걷다』는 더욱 더 실감나는 스토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 작품 속 지구는 대부분이 물에 잠긴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지금 섬나라들이 잠기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전세계의 해안도시들의 대부분이 물에 잠길거라는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는 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2027년 전세계 불어닥친 수차례의 태풍으로 인해 2073년 지구는 물에 잠겨버리고 붉은별 프로젝트와 관련한 한 가족의 7대에 걸친 200년이 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역사는 18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캔자스 평원의 물소 사냥꾼인 삼손에서부터 시작한다. 

 

 

삼손이 독립을 하여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의 자식들이 가계를 이어가는 동안 세상은 변하게 된다. 그리고 달이라는 소녀의 등장은 돔에서 살게 되는데 언뜻 보면 이제는 물에 잠겨버린 태초의 지구 모습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곳의 존재는 삼촌들은 어떻게 알았고 또 어떻게 문명을 만들려고 하는지 달이 묘하게 느끼는 부분도 이해가 된다.

 

지구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사람들은 그 상황 속에서도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되고 그렇게해서 알게 된 것이 바로 붉은별 프로젝트인데 이것이 달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전체 이야기가 결국 하나의 유기적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영화화했을 때 상당한 볼거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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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겨울나그네 1~2 세트 - 전2권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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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가 최인호 작가님의 10주기를 맞아 기념 뮤지컬로 공연되고 있었나 보다. 공연계 소식이 어두워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 본 『겨울나그네』는 그 원작소설로서 10주기를 맞아 개정판이 출간된 경우라고 한다. 솔직히 대략적으로 그 스토리는 들어 본 것도 같은데 작품 전체를 본 적은 없는것 같아서 과연 어떤 스토리인가 궁금했었기에 이렇게 개정판을 통해 만나볼 기회가 고맙게 느껴진다. 

 

뭔가 대학생의 로망 같은 민우와 다혜의 첫만남은 지금은 생각하기 힘든 순수한 사랑과 풋풋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내가 어릴 때의 로맨스 소설의 전형 같은 전개라 오랜만에 이런 스토리를 보게 된 것만으로도 참 흥미롭다. 

 

민우와 다혜의 첫 만남은 개강 첫날이였다. 우리나라의 대학이 3월 초에 개강을 하니 봄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때에 이제는 성인이 되어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일것 같은 적절한 상황 속에서였다. 

 

무려 40년 전에 신문에 연재를 하면서 세상에 나온 작품이니 충분히 지금의 감성과는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런 점은 감안하고 보면 좋을것 같다. 그 당시의 상황 등이 나오는 부분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대학 교정에서 우연히 마주한 민우와 다혜, 마치 당시의 정석처럼 다혜가 떨구간 물건(수첩이다)을 통해 민우는 그녀를 찾아가지만 그녀를 찾기가 쉽지 않고 다행히 친구 현태를 통해 다혜를 만나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엇갈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뭔가 당시의 당연한,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장치들이다. 

 

그래도 둘의 사랑은 시작되지만 민우의 출생의 비밀과 이후 민우에게 닥치는 불행한 일들은 결국 민우를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의 길로 이끈다. 그리고 그런 민우는 점점 더 다혜에게 다가갈 수 없어지고 지금의 감성으로 보자면 민우가 이렇게까지 되어버리는 걸까 싶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흐르고 현태가 당시로서는 성공을 거둔것 같은 대기업의 회사원이 되고 민우와의 엇갈림과 상처 속에서 현태에게 의지하는 다혜의 모습도 이해가 되고 점점 더 타락하고 힘든 상황에 놓이는 민우를 받아주게 되는 은영까지, 네 남녀의 관계가 단순히 어떻다고 정의내릴 수 없을만큼 복잡미묘한 감정 속에서 그려지는데 지금이라면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수도 있을 정도로 다소 신파적인 요소도 있지만 시대적 배경이 묻어나는 이야기 속 장치들을 보면 그 당시의 감성으로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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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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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열일곱 살의, 유일한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딸이 어느 날 죽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외출했던 딸은 밤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고 다음 날 경찰서로부터 신원조회를 요청하며 딸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게다가 딸은 살해 당했고 심지어 임신을 한 상태였다. 도대체 누가, 왜, 요리코를 죽인 것일까?

 

14년 아내 우미에가 척수에 돌이킬 수 없는 중상을 입고 이때 배속에 있던 8개월 된 아들까지 잃으면서 유일한 자식이 되었고 앞으로도 자식은 낳을 수 없는 상태였기에 요리코는 유일무이한 존재였고 그만큼 귀한 딸이였다.

 

 

아내가 혹시라도 충격을 받게 될까봐 딸의 임신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사망 소식을 알리고 장례를 치른 상태지만 요리코의 아버지 유지는 애초에 경찰의 조사가 의심스럽다. 사법 해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에게 딸의 임신 사실을 숨겼다. 겉으로는 유가족이 받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그 중요한 이야기를 유지가 우연히 딸의 방에서 관련 정보를 알고 산부인과에서 확인해 도리어 경찰에게 묻기 전까지 숨겼다. 

 

게다가 범인은 근처에서 발생한 성범죄의 소행으로 기정사실화하며 그쪽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유지로서는 경찰이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리코가 다니던 여학원은 사립 명문학교이며 학교 이사장은 유력 의원의 여동생이니 학교의 평판을 위해서도 가능하고 만약 진짜 범인이 교내 인사와 관련이 있다면 그 치명적인 스캔들을 감추기 위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결국 유지는 딸이 뱃속의 아이를 낳을거라는 의사의 말을 기억하며 요리코가 진단서를 받아갔다는 사실에 주목해 그 진단서를 받아 본 이가 범인일거라 생각하는 동시에 딸이 강압적으로 관계를 맺은게 아니라는 추리를 한다. 그리고 진범을 찾아 그를 죽인 후 자신도 죽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아무나 추측으로 죽여서는 안된다. '일련의 명제와 추론, 하나의 확신과 하나의 결의.(p.35)를 통해서 진범을 확정하고 그를 죽여야 한다. 그렇게해서 유지의 레이더에 잡힌 이가 요리코의 작년 담임 선생님인 히이라기 노부유키 선생님이다. 그는 정말 요리코를 죽인 진범일까?

 

작품 초반 나오는 이야기는 유지의 일기로 그가 앞으로 범인을 추리하고 그렇게 해서 찾아낸 진범일거라 생각하는 인물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지만 왠지 너무 빨리 범인이 정해져버린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는 이를 뛰어넘는 반전이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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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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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는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이자 웹소설 공모전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면 정말 기발하다 싶기도 하고 지구 종말이라는 흔하디흔한 소재를 이렇게도 풀어낼 수 있구나 싶어 그 기발한 발상에 놀라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무려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공부해야 산다』는 지구의 종말이 얼마남지 않은 시간, 생존을 위해 나라마다 생존자의 수가 할당이 되는데 한국에 배당이 된 인원수는 딱 108명이다. 그러니 이 108명 안에 들어야 지구 대종말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108명을 선정할 것인가? 한국에서는 공부이다. 일종의 생존 벙커에 갈 수 있는 인원을 선발하기 위해 공부와 외모, 운동능력이라는 분야로 나눠서 선발을 하게 되는데 주인공 김수석도 시험에 응시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름에는 걸맞지 않게 수석은 시험에 실패한다. 그런 그가 놀랍게도 이 기억을 안고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다시 한번 시험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과연 김수석은 이번에는 시험에 통과해 생존자에 들 수 있을까?

 

생존의 순간까지 공부와 시험이 중요시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가히 시험공화국이라는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다. 우스개소리로 한국사람이 피곤한 이유가 온 연령대를 거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생존을 위해서이다보니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다. 합격=생존이니 말이다.

 

생존을 위해 시험을 합격해야 하는 김수석이 목숨까지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단순한 구도를 넘어서는 스릴리의 장르도 선보이는데 이런 걸 보면 소재나 내용 등의 면에서 진정한 K-스릴러 작품이 아닐까 싶고 특히나 웹드라마화가 확정된 작품이라고 하는만큼 영상화해도 충분히 매력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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