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어디서 왔을까? - 천둥거인 과학 그림책 5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신동경 글, 남주현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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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돌고 돈다는 사실이나 지구와 사람은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 그것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있는 것과 남에게 설명하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책은 물이 순환에 대해 차분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렇다고 물의 순환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건만 이 책은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있다. 아마도 그림으로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 점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특히 생물의 몸에 얼마만큼의 물이 들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그림에서 해당 퍼센트만큼 파란색으로 칠해 놓으니 막연하게 숫자로 표시된 것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상수를 정화하는 과정과 하수를 처러하는 과정 또한 그림으로 나와있으니 글로 읽을 때보다 훨씬 이해가 잘 된다. 

물이 증발해서 구름이 만들어지고 결국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잔잔한 글과 단순한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한 가지 욕심을 부리자면 물의 순환 과정 중에는 비 뿐만 아니라 서리나 눈도 있는데 그것이 빠진 점이 아쉽다. 내가 알기로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등 과학 책에서 그런 내용을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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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큰 놀이터다 - 화랑세기에서 배우다, 소통편
김정산 지음 / 예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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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역사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있겠지만 역사에 재미를 붙여서 그쪽의 책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이 책도 지금까지 보았던 역사책이라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던 게 사실이다. 소설이라니 어느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지리라 기대를 하며... 그러나 조금 읽어가니 내가 예상했던 그런 형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다시 작가 소개글부터 서두를 봤다. 어디선가 역사 실용소설이라는 문구가 들어왔다. 글쎄, 이 책의 형식이 선뜻 잡히질 않는다.

그렇게 조금 더 읽다보니 그제서야 뭔가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화랑세기에서 배운다는 글을 보고 화랑세기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누가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화랑이 무엇을 했는지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대개의 역사소설들이 그랬으니까. 그러나 이 책은 전혀 의외의 방식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셈이다. 화랑이라는 것은 국사 시간에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한 단체라고 배웠기에 그들의 삶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위화랑이라는 말을 들어본 듯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화랑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 있는 작은 이름일 뿐이었다. 알고 보니 화랑을 만든 인물이며 초대 풍월주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그가 화랑을 만들어서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왜 화랑이 만들어지게 되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마지막 부분까지 화랑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저 위화에 대한 일화를 간단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깊은 의미와 더불어. 그런데 그 의미가 단순히 그 시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 저자도 거기에 의미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위화라는 인물은 처음에는 깊은 생각을 하거나 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단지 욕심이 없이 맑으며 남에게 눈길을 줄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다 어떤 계기에 의해 공부를 함으로써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다. 만약 욕심이 많은 사람이 공부를 했다면 권력을 탐했겠으나 위화는 천성이 낙천적이고 욕심이 없었기에 풍류를 즐길 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것을 바탕으로 화랑이 만들어진 것이고. 어찌보면 위화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소설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사실만을 다룬 책도 아닌 것 같아 헷갈리며 읽었는데 익숙해지자 이번에는 어떤 진리가 숨어있을까 기대하며 읽었다. 마치 공자나 맹자로부터 지혜를 얻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 특히 현대인들에게 가장 어렵다고 하는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현대인 중에서 진정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럼 나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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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팡팡 초등 논술 1 - 걸어라 편 - 이정숙 선생님께 배우는
이정숙 글, 이예휘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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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논술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논술이 단순히 대학입시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런데 간혹 논술의 진정한 의미는 시험이나 대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서 반갑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논술과 독서 관련 지도를 했던 사람으로서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획일화된 글쓰기를 걱정하기에 이 책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논술책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엄마를 위한 논술 이야기'라는 코너를 읽어보니 안심이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상당부분 일치하니까. 특히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초등 논술은 교과목이 아니라는 이야기와 책만 읽히고 싶은 욕심에 축약본이나 만화로 읽히지 말 것을 당부하는 부분이 그렇다.

물론 이런 훈계성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잘 설명되어 있고 본문으로 직접 아이들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들어있다. 큰 아이는 그래도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둘째는 아직 독서나 논술지도를 해준 적이 없다. 앞으로 이 책으로 조금씩 시도해 봐야겠다. 자신의 아이를 직접 가르치고 싶은 엄마라면 이 교재로 천천히 시작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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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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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의 많은 옛이야기들이 실제로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들었다. 이는 때로는 집권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때로는 피지배자를 교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도 한다. 아마 그것은 외국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구전되어 살아남는 것은 주로 백성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고 글로 남은 것은 지배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무래도 글을 쓸 줄 아는 계층이 지배층이었기 때문에 채록하면서 그들의 의지를 은연중에 삽입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그림 형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채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든다는 생각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때니까. 그렇다면 무슨 목적으로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를 모았을까. 그것은 국어학자라는 입장에서, 그리고 언어란 나라의 얼이 담겨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혼자 지레짐작해 본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특히 옛이야기들이 풍부하게 전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그것만 봐도 그림 형제의 작업은 대단한 가치가 있었던 셈이다. 우리는 아직도 그 작업이 완성되지 않고 이제 막 걸음마를 한 단계라고 알고 있다. 늦었지만 의미있는 작업이다.

독일 동화의 대표적인 이야기인 백설 공주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특히 어린이들은 그림책으로, 동화책으로, 심지어는 영어 공부용 교재 등으로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그런데 그 원문을 꼼꼼히 살펴본 이 책의 저자는 거기엔 어디에도 공주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딴지를 건다. 168개의 백설 공주 이야기들(그 사이 더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숫자는 저자가 이 책을 쓸 때 검색된 숫자라고 하니까.)이 모두 공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니 저자로선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냥 단순히 공주라는 이야기가 안 들어갔는데 공주로 번역한 것에서 끝났다면 저자가 이렇게 열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 공주라는 단어 하나가 이 시대 많은 문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 동화, 심지어는 가요에서까지 흔적이 나타나니 저자가 딴지 걸 만하다.

공주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서 시작은 하지만 단순히 그 하나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문장 하나에서 시대를 읽고 저자의 비판을 읽고 인물의 아이덴티티를 읽는다. 그래서 독자는 어느 순간 저자의 논거에 지배당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간혹 정말 그림 형제가 이런 의도를 가지고 이 문장을 썼을까, 지나치게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도 있었다. 가끔 저자를 만나면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독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저자의 손을 떠난 작품은 독자의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을 하든 그것은 독자의 몫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문장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분석하고 이면을 읽는 것 또한 독자의 몫일 수도 있겠다. 다만 모든 독자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느낄 뿐이다. 아무래도 나는 중간 입장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까지 세세히 이면을 읽을 능력은 없고 그렇다고 글자만 읽고 싶지도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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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수학 원정대 1 - 수와 연산편
서지원 지음, 이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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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접하게 하고픈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요즘에는 수학관련 동화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것도 그냥 수학을 매개로 한 평이한 동화가 아니라 수수께끼나 추리소설 형식의 이야기들이 많다. 아무래도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수수께끼 같아서 아닐까. 아니면 아이들이 그런 형식을 좋아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도 그런 형식의 이야기인데 다만 지금까지 보았던 수학 관련 책과 다름 점이 있다면 가상현실을 매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잠깐 매트릭스를 떠올리기도 했다. 게임을 무지 잘하는 건우와 팔다리가 불편하지만 수학 천재인 현수가 가상현실 속에서 펼치는 활약이 주를 이룬다. 특히 현실에서는 몸이 불편하고 말도 잘 못하는 현수가 가상현실 속에서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름없이 움직이고 말하도록 함으로써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는다. 그렇다면 건우는 수학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건 바로 건우 부모님이 가상현실의 세계를 발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지만 함께 연구한 동료들이 완성시켰기에 건우를 초대한 것이다. 에덴이라는 가상현실 세계는 그곳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따라 기계가 스스로 세계를 만든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차용했다.

상상만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모토로 현수와 건우를 가상현실로 초대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당연하다. 이 책은 수학 동화니까.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수학 관련 상식들은 아이들에게 유용한 지식이다. 내용 중에 수학자가 나오면 그에 대해 설명하고 수학 원리에 대해 나오면 그것을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과연 아이들이 그것을 얼마나 흥미있게 볼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적어도 한 두 번은 보겠지. 거기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원리들도 나와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 것이다. 특히 덧셈과 뺄셈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며 왜 이렇게 어려운 방법으로 푸는지 원망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이 답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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